산티아고순례길이야기(22) - 오늘도 휴일이다.
부활절이 일요일이라 대체 휴일이다.호텔 식당도, 가게도 문을 닫고 있다.내일부터 정상적으로 사업활동을 한다고 한다.긴 5일간의 종교적 축제,온 가족이 함께 하며, 신심도 확인하고, 가족간의 끈끈한 연대를 통해 종교적인 축제를 가족간의 축제로 까지 승화한다.
오늘은 Rabanal del Camino 에서 Ponferrada 까지, 38km를 걷는다. 해발1,150미터에서 시작하여, 1,504 미터까지 올라갔다가 해발600미터까지 급경사 길로 하산하는코스다. 5km를 계속 오르고 이어서 8km를1,400 미터 높이에서 주변의 산 정상을 감상하며 , 20km를 연속적으로 하산하여 해발600미터 까지 내려온다.
오르는 길보다 내려오는 것이 힘이 더 든다. 고르지 않은 자갈 길이 되어 있어서, 발목을 삐걱하거나, 넘어질 수도 있어서, 조심조심 속도를 늦추어야 하며,시간도 많이 걸리고,위험도 도 높은 길이다.
해발1400~1500미터에서, 시원하게 펼쳐진 산 정상을 즐긴다.
맑은 공기, 하늘이 잡힐듯한 청명한 기후, 살살 불어대는 미풍이 함께 하고 저 넘어 산에는 백설의 눈이 선명하게 보인다. 산 정상 위에서 , 구름타고 여기저기 걷는 산신령이 된다.
중간에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지나간다. 혜초 여행사를 통하여, 27명이 집단을 이루워 이동한다. 외국인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본다. 순례길을 단체로, 상업화 한 것이 못 마땅하다는 표정이다. 16일 기간을 잡고, 산티아고 길을 완주한다고 한다. 대형버스도 대기하고 있고, 중요한 곳만을 보고, 33일 코스를 16일만에 마치는 프로그램이다.
유독 한국인 순례자가 많은 이유가 무엇인지, 만나는 외국인들로부터 질문 받는다."종교적 신심이 깊어서, 기독교 교인들이많아서, "로 설명하지만, 의외로 비기독교인이 많기도 하다.
Ponferrada 는 인구 6만 여명이 살고 있는 소도시이며, 순례길중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도시 곳곳에 상가도, 집도 '매물' 이라는 광고가 많다. 대도시로 젊은이들이 이동하고, 중소 도시는 노인 타운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연일 어려운 순례길을 걸으며,동남아에서 즐기던 마사지 생각이 난다. 한 시간 정도 마사지 받으면 피로 회복되는 길이 있는데...도심에 들어서자, "타이 마사지" 간판을 발견한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하듯 신나는 걸음으로 다가 간다.상점 문을 열려고 하니, 안 열린다. 아~. 여기도 부활절 휴무이네.맥이 빠진다.
지금은 "타이 마사지"가 글로벌화한 상품이 되었다.월남전 때는 전쟁 중인 미군 휴가병들을 대상으로, 다소 음난한 것으로 인식되었었는데, 태국 정부에서 마사지를 시스템화하고, 훈련도 조직적으로 하여,타이 마사지가 건전화되고,아울러 글로벌화 되었다.
불교에서 중들의 피로를 풀기 위해 고안된 전통마사지로 전세계 어디나 타이 마사지가 있다. 선진국은 물론 중동도, 중앙아시아도 태국인이 운영하거나, 현지화하여 경영하기도 한다.
피로를 풀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 더욱 타이 전통 마사지 환상에 잠시 빠진다.
(계산해보니 산티아고 까지 남은 거리는 211km 정도가 되어, 한 10일 정도면 완주가 될듯 하다.)
첫댓글 힘든 하루 무사히 잘 걸으셨네요. 계속 힘 내십시요.
연짱 38키로 강행군이네요,,힘냅시다.
힘내세요...
남은 길 200여km , Goal line 이 보이는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