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안좋을 때 나와 심언준 씨의 대책은 정 반대다. 예를 들어, 몸살이 온다고 하면 나는
“몸살, 그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하고 버티다가 일주일 간 거의 죽다 살아난다.
심언준 씨는 몸살이 올 것 같다 하면 얼른 약부터 지어먹는다. 회사 맞은편의 약국 주인과는
안면을 트고 지낼 뿐 아니라 골프도 같이 하러 다닐 정도로 친하다.(얼마나 약을 자주 지어 먹었으면...^^;;)
삼하리코스를 완주하겠다며 새벽에 나간 심언준씨가 뜻밖에 10시 좀 넘어서 들어왔다.
얼굴 색이 영 안 좋다. 10키로 지점에서 소변을 볼 때는 괜찮았는데, 다리 밑(22키로 지점)에서
소변을 보는데 팥죽색이더라는 거다. 깜짝 놀라서 곧바로 택시를 타고 예일여고까지 와서
차를 끌고 집으로 곧장 왔다고 한다.
일요일이라 병원에 가는 것도 다음 날까지 기다려야 한다. ‘별거 아닐 텐데’ 싶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봤다. 마침 딱 들어맞는 기사를 찾았다. 이동윤 달리는 의사회 회장이 올린 내용이다.
이동윤 회장에 의하면 마라톤에서 혈뇨가 나오는 경우는 대략 네 가지.
첫째, 달리기 직전에 소변을 봐서 방광이 비게 되는 경우다. 마주 붙어 있는 두 방광벽이 서로 충돌해
점막에 타박상이 생기게 된다. 장시간 이런 타박상이 반복되면 점막의 부상이 커지게 되고,
이것이 운동 후 혈뇨의 원인이 된다.
둘째, 혈관 속의 노폐물들을 걸러서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콩팥의 사구체는 일종의 그물눈이다.
정상적으로는 적혈구같이 큰 물질은 이 망을 통과하지 못한다. 그런데 운동을 하는 동안 더 많은 노폐물을
걸러내기 위해 이 그물눈의 크기가 커지면서 적혈구들이 본의 아니게 통과해 혈뇨처럼 보이는 경우다.
셋째, 발이 착지할 때 노면과 충돌하면서 혈관이 압박되면서 적혈구가 파괴되고 피색을 띤 혈색소가
신장에서 걸러지면서 소변으로 나오게 되는 경우다. 충격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는 신발,
또는 오래된 신발을 신고 빠르게 달릴 때 자주 발생한다.
넷째, 운동하는 골격근 근육들이 파괴될 때 나오는 마이오글로빈이 소변에 나타날 때도
소변이 붉은 커피색으로 나올 수 있다고 한다.
심언준 씨의 상태로 봐서는 두 번째 케이스인 것 같았다. 피곤이 덜 풀린 상태로
계속 지내다보니까 노폐물이 많이 쌓여서 그럴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이동윤 회장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정밀진찰을 위해 병원에 가볼 것을 권하고 있다.
1. 처음으로 혈뇨가 나타났을 때
2. 요통이나 열이 동반될 때
3. 운동하지 않고 휴식 중에도 나타날 때
4. 운동후 24-48시간 이내에 혈뇨가 없어지지 않을 때
5. 부드러운 신발, 또는 반쯤 채운 방광 달리기로 없어지지 않을 때
다행히 심언준 씨는집에 돌아온 직후부터는 멀쩡했다. “당신은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고 했더니
“정말, 그런가... ”하길래 병원에는 안 가는가 했다.
다음날 득달같이 전화가 왔다.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 같은 데, 찝찝해서 말야... 신장내과에서 정밀 진단 받아보기로 했어.
그런데 예약이 밀려서 여러 날 기다려야 한다고 그러네.”
신장내과에서도 보나 마나 “별 이상이 없다”고 할 테지만, 그래도 그 소리를 들어야만 마음이 놓이나 보다.
**너무 피곤한 상태에서 LSD를 하는 것은 몸에 무리가 올수 있다고 합니다.
모두들 건강하게 즐달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심언준 선배님의 쾌유를 빕니다.건강한 모습으로 달리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깜짝 놀라셨겠어요. 인터넷에 검색한 내용처럼 별 일 아니겠지요. 그러고보니 선배님 뵌 지가 오래됐네요... ^ ^* 늘 건강하고 즐겁게 달리시길.....
어휴 그래도 다행이네요,, 그래도 그날은 걱정이 되었는데.....저도 심선배님 같은 습관이 있는데,,,조금 아프면 얼른 약 을 먹는 습관..![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남자들이 다그런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너무 피곤한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이라....생각좀 해야겠네요..좋음정보 잘 읽었습니다,,
문제가 없는데 쾌유는... 놀라셨겠지만 별문제 아닙니다. 이영란 홍보위원님 말이 정답.
그런 경우를 당하면 놀라지 않을 남자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침착하게 조사해서 진단을 내리는 영란씨가 정말 대단한겨. 아뭏든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부부가 신경 좀 써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