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균 교수님은 도판에 흔치 않은
아주 선명한 유물론(진화론, 생물학 등 과학적 연구가 뒷받침하는)자이다.
'종교라는 환망공상'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모든 종류의)유아론, 유물론과 상충하는 모든 현상들(윤회 등)에 대한 기존의 믿음들을
부수는 데 가히 절정고수의 포스를 뽐낸다.
(나같은 일반적인 지성의 범위에서는) 유물론자와 몇 번의 질문만으로 코너에 몰리게 된다.
갑) 감지되는 현상들 외의, 어떤 실체나 어떤 현상들이 실재한다고?
어떻게 그걸 알았나?
을) 인간과 세계를 탐구한 수많은 위대한 정신들이 그렇게 말했다.
갑) 그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결론에 도달했나?
을) (보통인간의 파악 범주를 벗어난) 체험과 추론을 통해서
갑) 추론은 만구상상이니 집어치우고,
브라흐만에 대한 체험이든, 전생에 대한 기억이든 그 모든 것들이
<육체(=뇌)>를 조건으로 해서 발생한 것들이다. 맞나?
을) 맞다.
갑)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는 기계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 기계안에 들어가서 눈을 감으면,
기계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온갖 현실들과 유저의 의도에 따라 창조?되는 현실들도 경험할 수 있다.
이 유저가 경험하는 현실들은 그 기계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실재인가?
을) 아니다. 그 기계에 의지하여 발생한 현상일 뿐이다.
기계가 없다면, 그 현상들도 없다.
갑) [뇌 - 온갖 심오한 체험] 과 [가성현실 기계 - 가상현설]의 구조가 동일하지 않나?
을) 그렇다.
갑) 그럼에도 너는 '전승, 권위, 바람, 추정'등에 기대어
소위 '온갖 심오한 체험을 통한 현실'은
육체(뇌)를 떠난 고유한 실재성을 갖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떤 근거가 있는가?
을) 아몰랑..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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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주의자, 유아론자 중 고수들의 입장
"내가 증거를 내놓거나 증명할 수는 없지만
우리 마법사들은 다 아는 상식이여~
머글들은 어쩔수가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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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현대의 상식'을 기준으로 할 때)
고대, 중세, 근현대에 이르기까지(실은 현대까지도..)
수많은 신화와 전설 미신들이 <사실>의 지위를 누리다가,
소위 '과학적 사고'가 새로운 <사실>의 지위에 등극함에 따라
<믿음>의 영역으로 전락?하였습니다.
과학자들 중 완고한 유물론자의 비율도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특히 생물학, 물리학, 뇌과학 등 분야에서.)
100년, 300년 뒤.. 고도로 발전된 과학 문명 세계에서..
<종교적-영적 카테고리>의 보호? 아래, 아직까지는 명맥을 잇고 있는 유아론, 윤회론 등의 아이디어 등이
<과거 인류들의 이상한 믿음들>이란 위치로 재배치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용왕님이 노하면 태풍이 온더"는 아이디어와 같은 전철을 밟는 거죠..
첫댓글 <<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 실제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
최근 위의 말을 적은 바 있습니다.
상식, 즉 대중에게 널리 받아들여지는 것...상식이야, 시대에 따라 늘 변하는 겁니다. 당연한 것이구요.
자연과학이 믿음을 배척하는가? 전혀요.
오늘날 자연과학의 태동을 말하자면, 뉴튼을 빼먹을 수 없는데요.
뉴튼은, 자신이 신의 섭리를 엿봤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한때 '스파게티 신'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자연과학은 스파게티 신을 부정하는가? 위에 적었죠? 전혀 아닙니다.
과학사, 과학철학이... 자연과학 쪽에서 교양인데요.
자연과학 자체가 믿음 위에 서 있습니다.
어떤 믿음?
자연 밖의 요소를 긍정하지 않는다.
오직 자연의 내재적 법칙만으로 자연을 설명하려는 '믿음'이 자연과학입니다.
자연과학은, 그 자체가 믿음에서 출발하는 (사고 내지는 사유 쉽게 생각) 체계입니다.
사람들의 말장난들은 사실상 믿음의 전쟁? 그뿐입니다.
자신의 믿음이 무엇인지, 어떻게 있고 없는지, 왜 하필 자신은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 스스로 그런 문답을 안하면, 그냥 떼쟁이들의 말싸움일 뿐입니다.
정신세계?의 석학들 중 '과학 역시 특정한 믿음 위에서 전개되는 관측방식-사고방식의 산물일 뿐이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던 걸로 기억됩니다.
자연과학이란 것이...소위 <과학적인 관측 수단>과 <과학적으로 유효한 관찰 대상>이란 것을 자의적으로? 상정한 뒤 (- 이것이 일종의 '믿음에서 출발한다'의 예시일지 모르겠습니다)
그 무대 위에서 전개되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만..
현대적? 상식을 공유하는 저같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 실제로는 생각하지 않는.. 못하는... ㅡ..ㅡ;;)
" 그렇긴 하지만(과학이란 것이 그러하게 조건지어진 것이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과학적 사고가 '사실(진리)'에 도달하는 가장 유효한 접근인 것도 부정할 수는 없잖아.." <-- 과학 신봉자들의 일반적인 생각이기도 함..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을 완전히 뛰어넘기 어려운 듯 합니다. ㄷㄷ
상식을 부정하는게 아니구요. 그야말로 '과학'의 시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 상식에서의 과학이라는게 대부분 과학이 아닙니다.
근대에 과학의 성공 이후, 과학적 방법론을 주창하지 않는 학문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과학적 방법론이 곧 자연과학인 것도 아닙니다.
과학철학을 교양으로라도 공부하지 않았고, 자신의 머리에 떠오른 (스스로 생각한다고 생각하면서 발생시킨) 관념을 살펴보는 작업도 하지 않은 이들은...과학자조차 그런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런 경우... 하하핫
예로 위 본글의 갑은, 자신이 과학(적)인 것처럼 가장하지만, 전혀 과학적이지 않습니다. 그냥 단순한 논리 법칙, "A는 A다"를 주장하고 있을 뿐입니다.
뇌를 기반으로 어떤 현상이 있다면, 뇌를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그 현상은 당연히 없습니다. 그렇죠?
과학적 방법론... 비록 자연과학은 아니지만, 소위 과학적 방법론...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실증가능성입니다. 실험이 가능하냐는 것이죠.
무당이 귀신을 본다고 할 때, 그 무당이 되면 그 귀신을 볼 거예요. 실증이 되잖아. 일반적이냐 아니냐? 누구나 그 무당과 같은 기반에 터잡는다면, 그 귀신을 볼 거예요. 아닐 거 같아요?
당연한 말씀이죠. 누구라도 그 무당의 조건에 처한다면, 그 귀신을 보겠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