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가자는 말씀 땐 신호.차선 무시하라' 140장 매뉴얼
현대 BNG스틸 사장 검찰 송치
툭하면 폭언에 손찌검 '甲질'
일주일 70~80시간씩 일시켜
정일선(46) 현대 BNG스틸 사장이 최근 3년간 10명의 수행 운전기사에게
법정 근로시간의 1.5배가 넘는 초과 근무를 시키거나 운전기사를 폭행한
사실이 정부 조사 결과 드러났다.
고용노동부 강남지청은 정 사장을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 미준수 및
사업장 내 폭행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정일선 사장은 故 정주영 회장의 넛째 아들인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장남으로,
현대가 3세 경영인이다.
정 사장은 지난 4월 자신의 차를 모는 운잔기사들에게 '빨리 가자는 말씀이 있을 경우
신호, 차선, 과속 카메라, 버스 전용차로 무시하고 목적지 도착이 우선' 등의
내용이 담긴 A4 용지 140장짜리 매뉴얼을 제시하고,
이를 지키지 못하면 수시로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고용부 조사를 받아왔다.
조사 결과 정 사장은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12명의 운전기사를 교체하면서
이 중 10명에게는 일주일(일요일 제외)에 많게는 70~80시간(휴식.식사 시간 제외)씩 근무를 시켜
'일주일에 최장 52시간을 초과 근무해선 안 된다'는 근로기준법 규정을 어긴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에 따르면 정 사장은 한 운전기사에게는 'XX새끼'라는 폭언과 함께
손가방으로 얼굴 등을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손장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