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22일 (수)
오슬로에서 코펜하겐으로 이동하기...장장 8시간이나 기차로 이동해야하는 만만치 않은 여정이다. 게다가 기차 출발시간은 무려 아침 7시!!
오슬로에서 코펜하겐으로 가기위해선 스웨덴을 지나야하는데, 아마 우리처럼 일반 기차를 이용하지 않고 스웨덴 특급열차를 이용했더라면 아마 2시간정도는 단축됐겠지...ㅠ.ㅠ
어제샀던 24시간 교통권을 가지고 호스텔앞에서 트램을 타고 오슬로 중앙역으로 갔다.
아침이라 그런지 참으로 한산~ 기차를 타고 드뎌 심심했던 오슬로를 떠나는데, 왠지 아쉽다...
4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도착한 스웨덴 영토인 괴테부르크 (옛 예테보리)에 도착했다. 다음 기차를 타기까지 40분동안의 여유가 있길래 우선 역광장에 있는 의자에 앉아 어제 싸두었던 주먹밥을 먹었다.
주먹밥을 먹으면서 고민한것이...우리가 예약한 표를 버리고, 스웨덴의 특급열차인 X2000을 타느냐 마느냐!! 상당히 타보고 싶은 기차였기에 고민 많이 했었는데, 걍 순리대로 다니기로 했다. ㅠ.ㅠ
주먹밥을 먹고, 코펜하겐으로 가는 기차를 탔는데 기차가 생각보다 작고 좌석이 좀 불편하다. 게다가 이 기차는 예약할 필요도 없는 기차였던 것...
크흑...이럴줄 알았으면 예약비 좀 들이더라도 X2000 타보는건데...
그렇게 4시간동안을 또 기차에 갇혀 이동했다. 바다를 건너는 거라 뭔가 멋진 경관을 기대하기도 했었는데, 그런건 없었던 말이지...
우야뜬 힘들게 도착한 코펜하겐의 중앙역 분위기는 다른 북유럽과는 달린 상당히 번잡하고, 우울한 느낌이 가득하다.
북유럽의 느낌이라기 보다는 그냥 일반적인 서유럽의 중앙역 풍경이라고나 할까~ 게다가 다른 북유럽과는 달리 흑인들과 히피들도 상당히 많이 보인다.
우선 중앙역 근처의 인포메이션에 가서 24시간 교통권을 끊고 숙소로 찾아갔다.
숙소를 찾아가는 방법을 보면 기차역에서 트램으로 두 정거장이라고 되어있다. 교통권이 24시간권이었기 때문에 내일 야간열차를 탈때까지는 써야하는데, 지금 이걸 써서 숙소로 가기엔 시간이 애매하단 말이지...
겨우 두 정거장이니 그냥 걸어갈까~ 아니면 트램을 타고 갈까~ 고민하다가 트램을 탔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말이 두 정거장이지...첫번째 정거장에서 두번째 정거장까지는 다리를 건너는 바람에 정거장사이가 엄청 길어서 그 길이가 다른 정거장 3~4개를 붙여놓은 듯 했다. =ㅁ=
트램에서 내려 숙소를 찾아 체크인을 하고, 방을 배정 받아서 갔는데...이럴수가!! 완전 최악의 숙소!!
코펜하겐이 생각보다 인기많은 여행지인지 숙소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꽤 쎄고해서 그나마 저렴하면서도 재미있을것 같은 숙소를 선택했는데 완전 오산이다!!
숙소 이름은 Sleep In Heavenm 이었지만, 우리는 앞으로 계속 Sleep In Hell이라고 부른다. ㅡㅡ+
우선 우리가 예약했던 방은 9인실이었는데, 짐짝 취급을 당했던 탈린의 유스호스텔에 이어 2번째로 보는 3층 침대가 놓여있었다.
차라리 탈린의 유스호스텔은 나무라서 튼튼해 보이기라도 하지...이 침대는 영~ 부실해보인다.
다행히도 1,2층에 자리가 있었는데, 1층이 어찌나 낮은지...누우면 쾌쾌한 냄새도 나고...=ㅁ=
게다가 방이 너무 좁아서 짐 놓은 공간은 커녕 짐 풀고 싸기도 버거워 보인다. 흑흑...단 하룻밤이니깐 참는다!!
숙소에 짐을 놓고 밖으로 나와서 이르긴 하지만 저녁을 먹기위해서 시청사 광장으로 갔다. 시청사 광장은 중앙역에서 트램으로 한 정거장이었는데 (숙소에서도 한정거장!!), 숙소에서 트램을 타고 나오면서 역시 아까 걸어가지 않은건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 알아간 정보에 의하면 시청사 광장에서 이어지는 길 중에 스트뢰에라고 번화한 거리가 있는데, 그 거리 초입에 테이크아웃 중국음식점이 있다고 했다.
음식값도 꽤 저렴하다고 해서 그 집을 찾아 음식을 테이크아웃하고 막 먹으려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원래는 광장에 있는 의자에 앉아 먹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ㅠ.ㅠ
어쩔수 없이 그 음식점 건물의 1층 로비에서 쏟아지는 비를 보면서 음식을 먹고 있는데, 그러고 있는 우리가 어찌나 불쌍해 보이던지~ 게다가 음식은 왜 이래...ㅠ.ㅠ
겨우겨우 다 먹고나니 금새 비가 그친다..ㅡㅡ+
번화하다는 스트뢰에 거리를 지나 이제는 관광객들을 위한 음식점들이 가득찬 니하운운하로 향했다.
운하 양옆으로 선 알록달록한 집들이 베르겐을 보는 것 같기도 했지만, 역시 이곳은 우리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한가로웠던 북유럽의 이미지는 아니다.
▲ 니하운운하의 입구(?)
▲ 운하 양옆에 있는 집들은 관광객들을 위한 레스토랑이다.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다던데...^^;
▲ 한폭의 그림같은 니하우 운하의 노을지는 풍경...
니하운운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세계 최초의 테마파크라고 할 수 있는 티볼리 공원으로 향했다.
티볼리 공원으로 가는길에 음식점이 있는데, 거기에 한국에서 온듯 한 동양인들이 앉아 음식과 맥주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왜 그리도 부럽던지~ 아마도 일때문에 왔을거라고 스스로 위안을 한 후에 티볼리 공원으로 입장했다.
▲ 들어가는 입구부터가 색다른 티볼리 공원
여태까지 봐 왔던 공원과는 달리 테마파크라 그런지 아기자기 볼 거리도 많고, 놀이기구도 갖춰져있고...근데 놀이기구는 별로 탈 맘이 생기지 않더라~ ㅎㅎ
이곳에서 자정에 불꽃놀이를 한다고 하는데, 과연 백야가 지속되는 이 상태에서 어떻게 불꽃놀이가 될까 싶기도 하다.
▲ 중국식 건물... 건물의 1층은 레스토랑이다.
▲ 일본식 정원도 있었는데...
▲ 우리가 생각하는 커다란 테마파크와는 달리
작은 공간들이 아름답게 꾸며져있던 티볼리 공원!!
최악의 숙소에 빨리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 불꽃놀이를 보고 갈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트램이 끊겨 그 두정거장을 걸어갈 생각을 하니 끔찍하다.
게다가 우리가 먹을것까지 아낀돈으로 택시를 탈수도 없고!! 결국 밤 10시임에도 여전히 깜깜해지지 않는 하늘을 보며, 불꽃놀이는 할 수 없을거야~ 라는 생각을 하구선 숙소로 돌아왔다. ㅎㅎ
▲ 불이들어오기 시작하는 중국건물
▲ 인도식 건물??
밤 10시정도가 되자 살짝 드러나는 조명
잠을 자긴 해야겠는데, 바닥에서 꾸리꾸리한 냄새가 나는것 같기도 하고 몸이 왠지 가려운것 같기도 하고...아 찝찝해라~ 얼렁 잠이 와야할텐데...ㅠ.ㅠ
■ 지출내역
1. 교통권 : 100dkk
2. 숙소 : 140dkk
3. 저녁 : 30dkk
4. 티볼리입장권 : 68dkk
5. 물 : 7dkk (22/3명)
∴ 345dkk (약 62,500원)
첫댓글 ㅋㅋ 그런 숙소에서 잘려면.. 힘이 좀 들져.. 근데 운하가 있는 사진은 꼭 베네치아같아여.. 넘 이뽀용
힘 많이 들었습니다...코펜하겐의 좋은 점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죠!! 매력적인 곳임에는 틀림없어요.
코펜하겐은 루트가 이상해져서리 뺄려고 하는데....흐음.. 갈등 생긴다요. 특히 저 아기자기한 티롤리공원, 참 이쁘네요... 백야라 야경사진은 좀 힘들것같아요.
백야라 불꽃놀이 고민 많이 했답니다...ㅋㅋ 코펜하겐이 좀 위쪽에 있어서 루트에 많은 지장을 주긴하죠~ ^^;
집색깔이 알록달록한게 이쁘네요.. ㅋ
저 곳만 그래요...ㅋㅋ
티볼리파크 이쁘네요.. 겨울엔 문 닫아서 들어가보지도 못했다는... 4월달에 오픈한다네요.. ^^
아~ 겨울엔 문을 닫는군요!! 유럽에서 처음가 본 테마파크였는데, 그냥 길 걸으면서 들렸던 공원과는 달리 신경쓴 흔적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즐겁게 보고가요~ ^^ 이히님의 글은 언제나 ^ㅡㅡㅡㅡㅡㅡ^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