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417) – 애기나팔꽃 외
애기나팔꽃
2023년 9월 19일(화), 세곡천
애기나팔꽃(Ipomoea lacunosa L.)은 메꽃과 한해살이풀이다.
잎은 가느다란 엽병이 있고 넓은 달걀모양 또는 심장형이며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3갈래이고
길이 5-10cm이다.
꽃대축은 잎보다 짧으며 1-3송이의 꽃이 달리고 화경은 가늘다. 꽃받침은 긴 타원형 또는 피침형이며 아주 뾰족하고
연모가 있거나 가늘고 긴 털이 있으며 길이는 약 1cm이다. 꽃부리는 깔때기 모양이고 길이 1.2-2.1cm이고 흰색이
며 꽃잎 가장자리가 자주색인 것도 있다. 씨방은 2실이고 암술머리는 두상이다.
열매는 삭과로 삭과는 공 모양이며 2개의 봉선이 있고 꽃받침보다 짧거나 거의 같다.(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함께 올린 글은 중국의 석학 임어당(林語堂, 1895~1976)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생활의 발견(원제 : The
Importance of Living)』(박병진 역, 육문사, 1993)에서 몇 구절 골랐다. 그 책의 ‘장조(張潮)의 경구(警句)’ 중에
나오는 글이다. ‘생활의 여러 가지에 대하여’이다. 임어당은 이 글이 17세기 중엽 사람인 장조의 저서 『유몽영(幽夢
影)』에 나오는 경구라고 한다.
2. 나팔꽃
정열은 우주의 토대를 지탱하고 재품(才稟)은 그 지붕을 칠해 낸다. 군자에게 경멸당하기보다는 시정(市井)의 소인
배에게 수치당하는 편이 낫다. 유명한 학자에게 인정받지 못함보다 시험관에게 낙제당하는 편이 낫다.
사람은 시처럼 살아야 하고, 사물은 그림같이 보여야만 한다. 차분하긴 하지만, 생각하면 슬프고도 초라한 정경이
있다. 안개나 비가 그것이다. 시적으로 보이긴 하나 사실 견디기 어려운 게 있다. 병과 가난이 그것이다. 귀여운 듯
한 기분도 들지만 실제는 야비한 음성도 있다. 꽃 파는 소녀의 음성이 그것이다.
나 자신은 농부가 될 수 없다. 기껏해서 뜰에 물을 뿌리는 정도가 고작이다. 나 자신은 초부(樵夫)가 될 수 없다.
풀을 뜯는 정도가 고작이다. 한스러운 것, 분한 것이 내게 열쯤 있다.
책 표지가 쉽게 좀 먹는 것.
모기 때문에 여름밤을 망치는 것.
달 구경하는 대(臺)가 비가 새기 쉽다는 것.
국화 잎이 자칫하면 시드는 것.
소나무에 왕개미가 득실거리는 것.
대잎이 땅 위에 수북이 떨어져 쌓이는 것.
물푸레와 연꽃이 시들기 쉬운 것.
담쟁이 덩굴에 배암이 잘 숨는 것.
울타리 밑 꽃의 가시가 밉살스럽게 돋아 있는 것.
마늘 두더지에는 독이 있어서 먹을 수 없는 것.
누군가가 방 안에서 창호지에 글씨를 쓰고 있는 걸 창밖에서 보면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꽃이 된다면 원추
리 꽃이 되라(근심을 잊는 꽃이라 불리는). 새가 된다면 뻐꾸기가 되지 말라(피눈물에서 철쭉이 생겼다지). 태평
세상에 정직 공정한 수령의 치하에 있는 산천호소(山川湖沼) 지방에 태어나서 알맞은 생활을 하는 집 사람이 되고,
이해성 있는 아내를 얻고, 영리한 자식을 둔다. ―― 이것이야말로 내가 말하는 완전한 인생이다.
20. 쑥부쟁이
산이나 계곡을 머리에 그리고 있는 자는 도시에 있어도 산림에 사는 듯한 생활을 할 수 있고, 구름에 열중하고 있으
면 남쪽 대륙도 신선의 섬으로 화한다.
고요한 밤에 홀로 앉는다―달을 불러 내 슬픔을 말하고 싶구나! 달밤에 홀로 있다――벌레를 불러 내 회한을 풀고
싶구나!
21. 쥐손이풀
도시에 사는 자는 회화를 풍경으로 보고, 화분 경치를 뜰로 보고, 책을 제 벗으로 보아야 한다.
고명한 학자에게 자식의 교육을 부탁하는 것, 명산을 헤치고 다녀서 시험 논문 쓰기를 공부하는 것, 유명한 문인에
게 대작(代作)을 부탁하는 것, 이 세 가지는 있어선 안 될 사도(邪道)이다. 승려는 술을 삼갈 것까지는 없다. 다만
비속을 벗어나면 족하다. 여자는 문학을 해득할 필요는 없다. 다만 무엇이 예술적으로 흥미 있는가를 해득하면
된다.
27. 이질풀
세리의 내습에 시달림 받게 되면 조세를 빨리 납부해야만 된다. 승려와 불법을 낙으로 삼는다면, 이따금 절에 희사
하지 않을 수 없다. 명성이라는 하나의 유혹을 제거한다면, 모든 것을 문제없이 잊어버릴 수 있다. 석 잔 술만 있다
면 세상만사가 무슨 걱정이랴.
술은 차 대용이 되지만, 차는 술 대용이 안 된다. 시는 산문 대용이 되지만, 산문은 시 대용이 안 된다. 원나라의 극시
는 송나라의 서정시에 대응되지만 송나라 서정시는 원나라 극시에 대용될 수 없다. 달은 등불 대용이 되지만, 등불
은 달 대용이 못 된다. 붓은 입 대용이 되지만, 입은 붓 대용이 안 된다. 계집종은 사내종의 대용이 되지만, 사내종은
계집종 대용이 안 된다.
33. 가시박
34. 갈피미아 글라우카(Galphimia glauca)
35. 새박
36. 하늘타리
(…)
맛있는 요리를 급히 먹고, 호화한 경치를 서둘러 보며, 화가 나는 감정을 천박하게 나타내고, 아름다운 하루를 먹고
마시는 데 보내며, 온몸이 부(富)에 빠져 즐긴다는 것은 신의 뜻의 거슬린다.
37. 며느리배꼽
38. 쥐손이풀
39. 애기나팔꽃
첫댓글 애기나팔꽃을 일본어로는 マメアサガオ(豆朝顔)라고 하는데, 작은 콩만하다고 이렇게 이름 지었나봅니다.
나팔꽃 アサガオ(朝顔)는 이름을 참 잘 지은 것 같습니다.
아침 얼굴이라니, 다른 꽃이름은 대부분 한국어 이름이 더 좋긴 하지만, 저는 이 나팔꽃만큼은 일본어アサガオ(朝顔)가 더 좋습니다.
이 나팔꽃 アサガオ(朝顔)를 계어로 사용해 하이쿠시인들이 하이쿠를 많이도 읊었답니다.
朝顔は
下手の書くさへ
あはれなり
♣服部嵐雪
나팔꽃이여
솜씨 없이 그려도
애틋하여라
♣핫토리란세쓰
朝顔に
けふは見ゆらん
我が世かな
♣荒木田守武
나팔꽃에서
오늘 아침 보았네
내 전생애를
♥아리키타모리타케 (사세구)
朝顔や
一輪深き
淵の色
♣与謝蕪村
나팔꽃이여
한 송이 깊이 모를
심연의 빛깔
♥요사부손
끝이 없네요... ㅎㅎㅎ
일본 사람들은 벚꽃 다음으로 나팔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나팔꽃에 대한 하이쿠가 엄청나게 많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