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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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탁환 출판사 : 동방미디어 8,500원/ 김탁환의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은 17세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회풍속과 함께 김만중의 <사씨 남정기>의 창작 동기를 흥미롭게 해석한 소설이다. 이 해석에 의하면 <사씨 남정기>는 유연수라는 남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착한 처 사씨와 악한 처 교씨가 벌이는 사랑싸움의 이야기가 아니라¸ 당시 인현왕후를 버리고 장희빈을 총애한 숙종의 마음을 돌려서 숙종으로 하여금 올바른 정치를 구현하도록 한 소설이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사씨 남정기>는 단순한 애정소설이 아니라 정치적 함의를 담은 목적소설일 것이다. 이 소설의 의미와 작가적 상황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기 위해 김탁환은 모독이라는 젊은 소설가 주인공을 등장시켜 서포 김만중을 만나 그의 소설관과 창작 방법을 이야기하게 만들기도 하고¸ 소설 읽기를 좋아하는 장희빈의 모습과 함께 그 시대의 필사본 소설이 유통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하여 이 소설은 소설을 읽는 재미와 함께 조선후기 사회의 풍속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일반독자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 추천인 : 오생근(서울대 불어불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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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새긴 우리 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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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창범 출판사 : 김영사 13,900원/ 하늘과 인간은 서로 감응한다는 생각¸ 하늘의 이치를 알아야 농사를 비롯한 생업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 때문에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천문학이 발달했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고인돌¸ 첨성대¸ 고려의 첨성단¸ 조선의 관천대¸ 해시계 등 천문관련 유물과 <단군세기>¸ <환단고기>¸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서운관지>¸ <천상열차분야지도> 등 문헌기록을 모두 망라하여 천문학의 발달 과정을 알기 쉽게 풀이했다. 특히 별의 움직임을 비롯하여 일식¸ 월식¸ 오로라¸ 혜성¸ 운석¸ 유성 등이 어떻게 나타났으며 어떻게 기록했는가를 밝히고 있으며¸ 이런 천문기록들을 통해서 역으로 <단군세기>¸ <환단고기>¸ <삼국사기> 등 고대사에 관한 기록들이 얼마나 역사적 신빙성을 지니고 있는가를 따져봄으로써 역사학에도 많은 시사를 주고 있다.
- 추천인 : 한영우(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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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디즘(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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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진경 출판사 : 휴머니스트 각 28,000원/ 이 책은 이 시대를 풍미하고 있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주체적 해설서라고 말할 수 있다. 포스트 모더니즘은 근대 사상이 추구해 오던 합리성¸ 실제성¸ 객관성¸ 체계성 등을 거부하고 차이성¸ 유대성¸ 관계성 등을 통해서 세계와 인간을 바라보고자 한다. 이러한 사상의 중심에 들뢰즈가 서 있다. 『노마디즘』은 「천의 고원」에 대한 해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저자인 이진경씨가 지난 4년간 <수유 연구실+연구공간 ´너머´>에서 강의한 원고지 6¸000여매의 방대한 자료를 정리해서 이루어진 역작이다. 「천의 고원」은 ´좋은 만남의 기술´을 가르치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난해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그 만남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노마디즘』을 통해 우리는 그 사상의 중심부로 용이하고 즐겁게 접근할 수 있다. 그리고 마침내 관계와 차이의 그물망에 담긴 자기 자신과 만나게 된다.
- 추천인 : 엄정식(서강대 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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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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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드니 로베로 외/강주헌 출판사 : 시대의창 9,800원/ 이 책은 프랑스의 저명한 언론인이며 사회사상가인 촘스키와의 대화를 통해서 그의 급진적이고도 비판적인 자유주의 사상을 정리한 내용이다. 그 대부분은 새로운 제국으로 등장한 미국을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다. 미국은 가장 강력하고 악랄한 ´범죄 국가´라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그런데 특히 이 책에서 그가 우려하는 것은 언론이 표현의 자유를 스스로 포기함으로써 제 고유한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언론이 국가와 기업에 종속됨으로써 국민의 기억을 지워내고 결국 비판정신을 말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들 자신의 ´양심´만이 유일한 안식처가 되었다고 설파한다. 그러한 양식의 주체인 국민들이 결집함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그는 믿는다.
- 추천인 : 엄정식(서강대 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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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브랜드로 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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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재항 출판사 : 사회평론 8,500원/ 이 책은 광고 홍수시대에 살고있는 우리들에게 브랜드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주는 책이다. 삼성브랜드의 해외마케팅을 오랫동안 담당해온 저자는 미국의 대표 브랜드들의 치열한 경쟁 전략을 분석 제시하는 한편 비틀즈에서 체제저항의 브랜드를¸ 마돈나에서 일관된 성적메시지를¸ 소니에서 혁신의 이미지를¸ 뉴욕에서 세계도시로서의 자부심을 도출해내고 있다. 나아가 미국이라는 국가를 거대한 또 하나의 브랜드로 파악하고 이를 구성하는 핵심 구성요소를 브랜드의 관점에서 재해석 한다. 요컨대 저자는 기업으로부터 시작하여 팝문화¸ 정치¸ 사회¸ 도시 등의 다양한 부문을 브랜드라는 관점에서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하여 사회를 브랜드라는 틀로 분석할 수 있는 시각을 얻는 한편 다양한 소재들을 관통하는 흐름을 파악하여 브랜드를 이해하고 나아가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의 형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추천인 : 문병준(경희대 국제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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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루엔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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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존더 그라프 외/박웅희 출판사 : 한숲출판사 16,000원/ 대개는 책이 나온 연후에 영상물이 만들어지는게 보통이지만¸ 이 책은 영상물에서 출발했다. 1997년 미국 PBS 방송에서 방영되어 뜨거운 사회적 관심을 일으켰던 두 편의 다규멘터리를 바탕으로¸ 3년간의 보완적 연구를 거친 뒤 제작자 존더 그라프와 환경과학자 및 경제학자가 공동 집필한 것이다. 물질만능주의와 과소비로 병 들어가는 미국사회의 실상을 고발하고 경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이 책에 담겨있는 메시지는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개인 빚이 435조에 달하고 신용불량자가 무려 257만 명을 넘어선 현재의 한국사회에도 유효하다고 여겨진다. 정보화와 함께 도래한 ´신용사회´는 과소비의 열풍과 함께 오히려 ´신용불량사회´로 변질되는 예기치 못한 결과를 낳고 있다. 소비중독증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폐해를 낳는 일종의 심각한 질병이다. 이를 지칭하는 신조어 ´어플루엔자´는 최근 심화되고 있는 소비주의 열풍이 인류의 미래와 직결되는 심각한 병리현상임을 알려주면서¸ 인생에서 최상의 것들은 결코 물질이 아니라는 소중한 진리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 추천인 : 이윤희(인천대 국민윤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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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방고 흔들리는 생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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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닐스 엘드리지/김동광 출판사 : 세종서적 13,000원/ 현대 물질문명의 이기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우리들은 우리들 자신의 삶 자체가 얼마나 밀접하게 주위를 둘러싼 생태계와 연결되어 있는지 인식하지 못한채 매일의 삶을 시작하고¸ 하루의 지친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오곤 한다. 무척추동물 고고학을 오랜세월 연구하여온 전문가로서 이 책의 저자는 우리에게 잊혀진 인간과 생태계의 연결고리를 다시한번 이어주고자 노력한다. 이 책의 내용은 지구상의 생물의 다양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배경으로¸ 생물 다양성과 인간생활의 연결구조¸ 현재 생물 다양성을 위협하는 인류에 의한 위험 요소¸ 이와 같은 생물의 다양성 파괴를 피하는 방법론 등을 일반인이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사라져가는 우리의 일상시간들을 바라 보면서 읽어보고 그 의미를 생각해 볼 가치있는 도서이다.
- 추천인 : 김석환(연세대 천문우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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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시커 50 - 20세기 건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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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크리스티나 하베를리크/안인희 출판사 : 해냄출판사 15,000원/ 해냄출판사가 기획한 ´클라시커´ 시리즈는 문학¸ 미술¸ 역사¸ 인물 등 각 분야별로 알아야 할 대표작과 인물들을 에세이로 풀어낸 교양서이다. 풍부한 자료와 화보¸ 짜임새있는 편집으로 아는 즐거움에 읽고 보는 재미도 더해준다. 열번째로 나온 『클라시커 50 - 20세기 건축』은 건축의 르네상스를 이룬 지난 세기의 건축 사조와 업적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 크리스티나 하베를리크는 바우하우스에서 오페라하우스에 이르는 대표 건축 50작품을 선정하여 해설과 비판을 곁들였다. 또한 발터 그로피우스¸ 르 코르뷔지에¸ 이오 밍 페이 등 변화를 주도했던 유명 건축가들의 삶과 철학을 심도있게 조명했다. 도시와 건축을 이해하면 세계여행이 한층 즐거울 수 있다. 이 책은 문화적 소양을 높이려는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전식 입문서로 제격이다.
- 추천인 : 정중헌(조선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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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속에 꽃이 피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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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고형렬 출판사 : 바다출판사 6,500원/ 꽃은 어디에서 피는 것일까요? 꽃밭에¸ 꽃집에¸ 아니면 들판에 피는 꽃일까요. 그런 곳에 피는 꽃은 생명이 짧고 영원히 향기가 나는 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죽어서도 꽃이 되고 세월이 흘러도 더 짙어지는 향기가 되는 꽃을 시인 고형렬은 『시 속에 꽃이 피었네』라는 책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선물합니다. 이 책을 펼치면 시가 가슴으로 머리로 물처럼 흘러 들어오는 것을¸ 시의 꽃이 피어나는 시의 피어남을 잔잔히 체험하게 되는 감회에 젖게 됩니다. 늘 보아왔던 친숙한 구절들입니다.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가슴속이나 우리들의 정신의 어느 구석에서 화석으로 굳어져 있을 그런 시 구절들도 반짝 반짝 빛을 내면서 새 생명으로 일어서고 있는 것입니다. 아! 그것! 하면서 스쳐 지날뻔한 그런 타성의 시 구절들을 고 시인의 시적 햇살을 스쳐 새로운 시의 묘미와 시의 꽃으로 피어나게 해 신선한 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미당¸ 한용운¸ 백석¸ 유치환에서 루어칭¸ 백거이¸ 사이조오¸ 야소¸ 보들레르까지 다양하고 넓은 꽃들을 함께 묶어 아주 외롭고 무섭고 외로울 때 깜깜한 어둠속에서 불로 켜고 싶은 색다른 꽃다발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고 시인의 자전적 이야기가 허물없이 곁들어 있는 탁월한 시 감상법이 강도 높은 불빛으로 비쳐지는지 모릅니다. 어느 페이지에서는 시의 언어와 이미지가 불현듯 가슴에 뛰어들어 녹는가 하면 느닷없이 눈물이 흘러내리는 당혹감도 맛보게 되는 아름다운 책입니다. 새해에 시의 숲을 걸으며 행복을 원하는 사람이나 성급하고 거친 소음을 떠나 안식과 같은 고요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은 고 시인의 『시 속에 꽃이 피었네』를 만나기를 바랍니다. 시들지 않는 꽃다발을 안게 될 것입니다.
- 추천인 : 신달자(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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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선 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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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유경환/이혜주 그림 출판사 : 창작과비평사 6,500원/ 동시집 『마주선 나무』는 노래를 잊어가는 우리 아동들에게 동요와 동시를 읽고 암송하는 맛을 알려줄 것입니다. 이 동시집에 실린 시편들은 암송하기 좋게 10행 내외의짧은 시입니다. 즉 한두 번 또는 두세 번 읽고나면¸ 입 속에서 리듬과 노랫말이 알사탕처럼 굴러 다닐 것입니다. 동시를 읽고 암송하는 아동기를 보내면서¸ 자연과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에 대한 남다른 감각이 생기고¸ 이런 감각으로 자연의 사소한 사물에도 관심과 호기심을 갖게되고¸ 이런 관심과 호기심이 사랑으로 성장하면서¸ 과학과 신학¸ 예술과 문학은 물론 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서 남다른 감각과 관심과 사랑의 깊이와 크기를 키워갈 것입니다. 일상의 아주 사소한 것을 언어로 이름 붙여¸ 안들리는 그것들의 이야기를 들어내는 마음의 귀¸ 즉 청력을 갖추어 따뜻하고 높고 깊은 품성과 인격을 키우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책의 동시를 다 암송하되¸ 소리내어 암송하는 즐거움을 모든 아동들이 누리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겨울방학 동안¸ 사소한 일상의 눈¸ 안개¸ 비¸ 나무¸ 가족과 친지 그리고 기도와 참음 등 많은 것들을 동시로 써보며 적성과 재능을 발굴하고 키워보기 바랍니다.
- 추천인 : 유안진(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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