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머스크에 '분노한' 장면 화제…주역 뺏긴 불쾌감? 인터뷰 영상 확산 / 2/22(토) / 뉴스위크 일본판
〈FOX 뉴스에서 방송된 인터뷰에서 옆 마스크에만 관심이 쏠리는 것에 트럼프가 화가 나 있었다? 대통령이 보여준 '태도'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스뉴스 인터뷰 중 보여준 일론 머스크에 대한 '태도'가 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와 머스크는 나란히 인터뷰에 임하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전개된 한 장면을 두고 "대통령을 제쳐두고 주역처럼 행동하는 머스크에 트럼프가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 것이다.
이 인터뷰는 X에서 찬반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대통령보다 머스크가 '미국의 리더'처럼 보인다는 의견도 있고, 두 사람이 태그를 짜고 현재 미국이 안고 있는 문제에 임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였다는 의견도 있다.
머스크는 대통령 직속 미 행정부효율화부(DOGE) 수장에 오른 이후 지지자 감소를 겪고 있다. 미국 공화당원을 포함한 일부 인사들로부터 선거에서 뽑히지 않은 테크놀로지 업계의 대부호가 국가 운영에 이 정도의 권력과 영향력을 행사해도 되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와 머스크는 2월 18일 밤 폭스뉴스 숀 해니티 인터뷰에 임했다. 그 속에서 트럼프는 머스크와 DOGE는 1조 달러에 달하는 비리, 낭비, 악용, 부패를 파헤칠 수 있다는 기대를 밝혔다.
■ "트럼프는 화가 난 것처럼 보인다"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머스크가 말을 하던 중 트럼프가 갑자기 그 말을 가로막고 미 보건복지부 장관에 취임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좋아하느냐"고 질문한 장면이었다.
트럼프는 머스크 얘기에 끼어들며, "그리고 바비(케네디 주니어)를 좋아하지?" 라고 말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뉴라링크의 뇌 칩에 대해 이야기하던 머스크는 미소를 지으며 "바비를 좋아해요" 라고 답했다.
이 순간이 X로 확산됐다. 56만 8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acyn이라는 사용자가 18일 밤 올린 동영상은 이미 12만 8000회 이상 재생됐다. 11만 6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ArtCandee가 올린 동영상도 조회수 5만 6000회를 넘어섰다.
한편, X에게는 인터뷰를 극찬하는 소리도 전해지고 있어, 두 사람의 관계는 매우 견고해 보인다, 라고 코멘트되고 있다. NBC유니버설의 간부였던 마이크 신튼은 X에서 트럼프는 인터뷰 중 "머스크와의 관계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해니티도 인터뷰 중 마치 형제들과 이야기하는 듯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ArtCandee는 X에서 "트럼프는 화가 난 것처럼 보인다. 머스크는 폭스뉴스의 해니티와의 인터뷰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 고 썼다.
5만 3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모델 @TheAnaBraga는 "누가 책임자인지 전 세계가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트럼프가 아니다. 상당히 부끄러운 일이다" 라고 코멘트하고 있다.
■ FOX 시청자에게 무난한 화제로 되돌리려고 했을 뿐?
자칭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dandenicola는 "머스크가 뇌 임플란트 이야기에 깊이 빠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대로 가다가는 FOX 뉴스 시청자들에게 너무 이상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트럼프는 느낀 것 같다. 왜냐하면 트럼프 자신이 FOX 뉴스 시청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트럼프는 자신의 방식대로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무난한 케네디가의 바비 이야기로 돌아가려 했던 것이다"
정치평론가를 자칭하는 @Dog_House_Show는 "트럼프는 인지기능 테스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이것이 카말라 해리스와 조 바이든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해 달라" 라고 썼다.
자칭 자유언론인 @wlctv_ca는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를 나는 시종일관 미소로 즐겼다. 지난 41분간의 인터뷰에서는 우리 모두가 안고 있는 많은 의문에 답함으로써 두 사람은 명확성과 투명성을 높여줬다" 고 평가했다.
이 인터뷰의 전편은 19일 밤 폭스뉴스에서 방송됐다. 트럼프는 머스크를 자신의 오른팔이라고 부른 뒤 머스크는 "일을 해내는 리더"라고 했다. 두 사람은 인터뷰에서 서로를 칭찬하는 '밀월'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SNS에는 '두 사람이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하는 시기가 언제인가' 라는 내기로 들뜬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번역: 갈릴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