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치병 ( 31 )
"오늘도 지각이겠다..."
처음 두세번 정도는 늦은거같으면 뛰곤했는데
- 신천하나 구자윤 손에 끌려 마지못해 -
이젠 뛰지도 않는다
늘그랬었지만 신천하는 이쪽을 쳐다보지도 않고있다
..... 사과해야하는건가?
그런거 해봤어야 시도나해보지
"흠흠 오늘도 지각이구나 다음엔 좀더 빨리빨리 다녀"
"네"
차라리 혼을내거나 벌을주지 그렇다고 달라질건 없겠지만
... 그래도 ...
"너랑 다니면 이래서 좋다니까!!
나혼자 지각하면 자습시간 내내 엎드려뻗쳐 시키는데
너랑오니까 암말도안하잖아~"
... 순진한거야 멍청한거야
이런.... 역시 잠들었어
' ♬♪♩♪♬♩♪♩♪♬ '
종이침과 동시에 아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을 빠져나가거나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떤다
그 왁자지껄함에 이제 적응할때도 됐는데
"오늘도 지각하시더라? 밤마다 뭐하니?"
툭하면 시비거는 얘한테 적응할때도 됐는데
"지각에 무단결석까지해도 담임이 끽소리도 못하다니...
얼마나 대단한 빽인지 궁금하네"
"아침부터 시비질은. 공연히 소음만들지말고 꺼져"
민국희만 오면 싹바뀌어버리는 구자윤한테 적응할때도 됐는데
"뭐 너야 좋겠지 MIT물리학 교수 따님하고 친구라니
너가 평생살아봐야 이런 귀한분 만날수야 있겠니?"
그말에 교실전체가 조용해짐과 동시에 나를 향한 수많은시선이 느껴진다
".. 뒷조사까지 하고 다니나보지?"
"선생님들이 하는 말을 지나가다가 들었을뿐이야
그런분 따님이 왜 이런학교에 와서 고생하시나몰라
공주같은 생활이 질려서 오셨나?"
..... 훗...
니 도발따위에 내가 흥분해서 한대 쳐주기라도하길 바라나본데..
그런일은 평생가도 없을거야
"나를 향한 그런 뜨거운눈빛들 곤란해"
....
언제나처럼 1교시 시작 몇분전 앞문을 드르륵 열고 나타난 은이락
분위기 파악좀 하시지
"와 지금 싸우는거야? 나도볼래!!!"
머리굴리는것좀 봐. 속보인다, 속보여
은이락의 작전은 99% 적중해 민국희는 미친교복 두명과 자리에 돌아가고
아이들은 다시 왁자지껄해졌다
구자윤은 여전히 싸늘한모습 그대로지만
...
아버지와 서장이 아는사이라는걸 안게 재작년 말이던가
그뒤로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조르고 졸랐다
제발 나를 한국으로 보내달라고 경찰을 시켜달라고
십년이 넘게 함께 산동안 처음하는 부탁
그래서인지 부드러운 미소를 지을줄아는 신사중에 신사 아버지는
몇일을 고민하시곤 나를 한국에 보내주셨다
그렇게 경찰이되었고 서장을만났고 은이락을 만났고 혈월에 들어갔다
긴시간은 아니지만 벌써 적응해버렸어
차안에서 몇날몇일을 보내는것도 입다무는 녀석들의 입을열어 자백시키는것도
혈월의 사건을 은폐하는것도 사람들을 속이는것도.
"와....... MIT 교수?"
"그렇다니까!! 유아의 천재적인 두뇌는 아버지를 닮은건가봐"
"돼지씨나락까먹는 소리하네.. 그게말이되냐?"
"왜안되 왜안되!!!!!!!"
집에 가는길
이순신과 구자윤의 싸움엔 다행히도 적응되었고
은이락이 교복입고 옆에서 베실대는건 적응안됐고
신천하만 멀찍히 떨어져있는건..... 글쎄......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맛있는거 먹으러가자!"
"역시 돼지핏줄은 못속여"
"누가 너랑가자고했냐 이순신?"
"그럼 나말고 누가있는데?"
"이락이 있잖아 이락이!!!! 난 이락이랑 둘이서 맛나는거 먹으러갈거야"
...
"아 바쁜 너희붙잡아뒀네 내일보자!
오늘도 과외열심히하고 힘든일있음 언제든지 콜해~"
정확히 말하자면 너희가 아니라 '너'지
신천하는 저멀찍히 벌써 성큼성큼 걸어가고있잖아
"수업시작안해?"
하루종일 암말도안하더니
정말 '최고'가 되고싶긴한가보다
조금 어색한, 답답한침묵이 지겨워 가만히있자
시작하라고 독촉을 한다
"현재 인구를 a명이라고하면 n년 후가 되면 a(1+0.03)ⁿ명이 되잖아
a(1+0.03)ⁿ≥2a 가 되는 n을 구하는 문제니까....."
".. 우리엄마는 피아노 더럽게 안쳤거든....
.. 피아노에 녹이 슬 정도로
근데 어느날 아버지가 초등학교때 피아노치던 엄마모습에 반했다고한거야
그말을 듣고나서부터 엄마가 바보같이 맨날맨날 피아노를 연습하더라..
나도 그정돈 치는데... 엄만 그걸 맨날틀리더라고...
그게 얼마나 답답하던지.... "
drrrrrrrrrrrrr
이순간에 울리는 망할핸드폰
배터리를 빼려는데 액정을보니 은이락이다
".. 아잠깐만
여보세요"
( 사건터졌어 빨리와 )
"혼자 잘하잖아"
( 빨리오라니까 )
"싫어"
...
( 니가 그렇게 찾아헤매던 인간이 나타났는데도...? )
.......
핸드폰 너머 은이락의 그말이 내머릿속을 쿵쿵 울려 깨질것만같아
나도 모르게 입가엔 썩은미소가
하지만 심장이 미친듯이 뛰어서 터질것만같아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난치병(31)
뭘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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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21 13:0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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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백의 미? 美
이런 중요한 순가에 나가난 넌 머야?-_-^ 중요한 인간이라도 조금만 있다가 나타나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