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명의 고객을 자랑하는 보험왕 친구는 홍대미대를 졸업하고
작가 생활 하다가 치우고 설계사가 되었지요
지나간 8월 중순경
친구가 고객중에 참 괜찮은 남자 소개팅 시겨준다길래
어련히 알아서 해주겠나 싶어서
참 오랫만에 ... 거의 20 년 정도나 될까나 하여간 ...
첫인상 좋고
여러가지 조건도 다 좋고
대화도 통하고
매우 성실하며 또한 ... 적극적이다
시간을 끌면서 내가 정만 들면 된다
그 남자도 대 만족해 한다
좋아서 어쩔줄 몰라 하는게 오히려 불안하다
처음만나 식사하고 커피는 내가 삿고 -
두번째 만남을 위해 친구가 꼭 보라고 적극 권장하는 영화가 있어서
의견을 들은뒤 영화티켓을 내가 인터넷으로 예매를 했는데
그때 군함도와 택시운전수 로 대박이 나서 내가 보려던 영화는 조조와 심야시간 밖에 없다
그래서 할수없이 금요일 심야 시간대로 예매를 해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하필 그날 스커트를 입었는데
슬금슬금 손이 자꾸 허벅지를 만진다
몹시 불쾌하다고 여러번 의사표현을 하고 면박을 주니... 그제야 조용하다 싶어 보니 졸고있다
영화마치고 시간이 늦어 집에 간다니까 드라이브 좀 하고 가잖다
거기 까지는 좋았다
어찌 어찌 우리집 방향으로 안가고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해도 좀더 드라이브를 하려나보다 했더니
왠걸 유성으로 가더니 차가 모텔 주차장에 멈춘다
주차장에서 문을 열자 말자 골목으로 뛰어 나왔다
따라 나온 남자에게 겨우 설득을 했다
" 내가 당신이 싫었다면 지금 당장 택시타고 갔을것이다
그러나 싫지 않고 나도 이 인연을 이어 가고 싶어서 그러니 이러지 말아라....나는 안된다 " 라고 강력하게 주장을 하니
본인도 민망한지...차를 가지고 나와서 집에 보내 주었다
세번째 만남은 일요일인데 나는 일요일은 시장보고 반찬을 만들고 푹 쉬는 날이다
남자가 반찬집에서 반찬을 사 먹는다길래 내 먹을거 하는김에 조금 더 해서
제주 생갈치 조림과 함께 밑반찬 서너 가지랑
가질러 오라고 해서 우리 아파트 주차장에서 만났는데
남자가 빈손으로 와서 반찬을 받아간다 마이너스- 20점
그런데 안된다고 싫다고 몇번을 말해도 꾸역 꾸역 내집에서 차 한잔을 하자는데
불쾌하기 짝이 없다 마이너스 -20점 추가 하고 보냈다
그렇게 대여섯번을 만나는 동안 남자는 틈만 나면 스킨쉽을 하려고 하고
내집에서 차만한잔 하겠다고 졸라서 손잡는거 까지는 나도 영화관에서 부터 응해 주었지만
그럴떄 마다 나는 조근조근 말을 했다
나는 정이 들어야 잠자리도 가능하고 등등의 내 의견을 확실하게 강력하게 말을 했다
그날은 엄청 더운날 이었다
맛있는 맛집에 데려 간다고 큰소리 치더니 청국장 집에 갔다
나는 청국장을 좋아 하지 않아서 한수저도 안먹었다'
그래도 청국장 냄새가 싫어서 개운하고 시원하게 커피숍을 가지니까
기여이 우리 아파트 앞 대학 캠퍼스에 가잔다
며칠전 비오는날 집앞에 데려다 주면서 학교한번 올라 가보자 해서
각자 우산쓰고 슬슬 걸었던게 생각이 났던모양인데
그날은 엄청 더웠고 청국장 먹었고 학교는 오르막 길이라
몇번을 거절하면서도 그래 ~~ 들어주자,,, 좀 참지뭐 하면서 따라 갔다
겨우 바람 좀 부는 시원한 언덕배기에 오르니 갈증에 더위에 짜증만 자꾸 오른다
남자가 자판기를 찾으러 가더니 휴대폰이 없어졌다고 난리다
식당에 전화해 봐도 없단다
다시 내려와 내 차에 가보니 폰이 있다
커피숍 가자고 했다
기여이 또 학교로 가잔다
그러면 갈증나니 생수한병 사오라 하니
달랑 작은병 생수한병 사들고 오는 남자 .
단숨에 생수한병 다 마시니 갈증은 좀 사라졌지만
집요하게 학교로 올라 가자는 남자를 이 바보 멍청이 같은 여자는
다시 땀을 삐질 흘리며 따라 올라 갈때 나는 중간역활 해준 친구가 생각났다
이 친구는 도대해 이남자 무엇을 보고 소개 했을까?
하긴 남녀 사이가 아닌 지인으로 보면 꽤나 조건이나 뭐나 준수한 편이다
참자 참자~~~좋은점이 많은 사람이겠지..오늘만 참아주자 ...
벤취에 앉았는데 이미 나의 등짝엔 땀이 흘러 내리며 옷이 달라 붙었다
뜨끈뜨끈한 남자의 손등이 내 등짝에 허벅지에 올라 왔다
나는 더이상 참을수가 없이 불쾌해서 본능적으로 벌떡 일어나
내 생전 처음이다 시피 화를 내기 시작했다
왜 나를 무시하느냐
왜 내말이 말 같지 않느냐
오늘 하루밤 잠자고 끝내고 마는 내가 길거리 여자냐
내가 싫다고 기다리라고... 그렇게 말을 해도 왜 내 감정은 존중해주지 않느냐
당신이 좋으면 나도 무조건 좋아야 하느냐?
나는 내 감정이 좋아야 스킨쉽을 할수 있다며,,,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혼자 내려왔다
남자가 뒤에서 성큼 성큼 다가와 팔을 잡는데
뿌리치며 내 달렸다
달려 오는데 왈콱 설음이 복받친다
저러니 혼자 살지...
아니 내가 이러니 혼자 사는걸까?
도대체 모르겠다
집에 돌아와 친구에게 울면서 전화했다
내가 잘못 된 걸까 그 남자가 잘못 된 걸까?
나도 스킨쉽 좋아한다
그러나 3개월도 아니고 한달도 아니다 일주일이나 채 되었을까?
그것도 사람 나름이지
조금만 정들때 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그리도 애원 했것만 왜 저렇게도 급할까?
다음날 나는 미리 계획된 일로 보험왕 친구를 오후에 만나서
인연이 아닌거 같다고 했더니 이미 알고 있었다
남자가 전화를 한거 같았다
그런데 친구 말이
"너 혹시 혼자 오래 살아서 스킨쉽에 문제가 있는거 아니니?"
라고 묻는다
나는 화가 다시 치받아 올라
대충의 몇가지 사건만 말해주고
"너도 그림을 그린 사람이었지만 예술한다는 사람이 감정만 생기면 왜 스킨쉽을 싫어하겠니?
센스가 없으면 매너가 좋든가 아니면 상대방 말을 잘 듣든가
꼭 그런 인간이 실제에서는 맥도 못출거야." 라고 말해놓고도 참 하찮다 싶어 둘이서 웃고 말았다
지나간 여름은 길고도 지루했으며
우울증이 약간 찾아오기도 했다
여러분 제가 문제 인가요?
아니면 그 남자가 문제 인가요?
이젤님 너무 순수하시고
마음이 고우십니다
새해에는 좋은일만 생기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지님도 내년에는 늘 축복의 향기로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