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9일까지 열리는 ATP Tour International Tennis Championships($380,000)대회에 우리 나라 이형택 선수가 참가하였다. 3월3일 오후 5시에 브라질의 Andre Sa와의 1회전 시합이 있어서 아이들(유다니엘,임유성,안신영)과 함께 이형택 선수의 시합을 관전하게 되었다.
작년 이 맘 때도 이형택 선수의 시합을 관전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1회전 승리, 2회전 패) 오늘 그의 시합을 관전하며 1년 사이에 어느 정도의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볼 수가 있었다. 비록 나는 20여년 동안 테니스를 즐겨온 아마추어이지만 테니스로 미래를 설계하는 자녀를 둔 관계로 테니스의 경기 내용을 하나하나 면밀하게 분석하는 수준은 누구 못지 않게 발달되어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오늘 이형택 선수가 안드레 사와 경기하는 모습을 1, 2세트 모두 지켜보면서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이형택 선수가 모든 면에서 향상되어 있었음을 느꼈다.
경기 흐름
1세트 먼저 이형택이 서브를 넣고, 다음 안드레 사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시키고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면서 3-0으로 앞서나갔지만 3-1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3-2가 되고 다시 안드레 사가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면서 곧바로 3-3이 되어버렸다. 계속 서로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면서 5-5까지 되었고, 5-5에서 이형택이 자신의 서브게임을 잘 지킴으로 5-6으로 앞서나갔다. 5-6에서 안드레 사는 자신의 서브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내리 3포인트를 쉽게 선취함으로 40-0를 만들고 이제 막 타이브레이크에 들어가게 되겠다고 생각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40-0에서 안드레 사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위축된 플레이를 펼쳤고, 더불 폴트 2개를 범하면서 순식간에 듀스가 되고 5-7로 이형택에게 1세트를 내주게 되었다. 그 이전에도 이형택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가졌었으나 그 때마다 Unforced Error를 범하며, 이형택에게 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2세트 들어서 이형택의 플레이는 더 활발해지고, 40-0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놓침으로 1세트를 잃게된 안드레 사는 자신감을 상실한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공의 파워와 집중력이 현저하게 낮아졌다. 이형택이 또 다시 사의 서브를 브레이크 시키며 3-1로 앞서 나가자 안드레 사는 1세트 때와 마찬가지로 40-0로 이기고 있던 자신의 서브게임을 또 다시 이형택에게 브레이크 당하면서 6-2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작년보다 돋보인 상황
1. 이형택의 서브가 매우 강해진 것을 보았다.
1st 서브가 매우 강해졌고, 코너 코너를 찌는 플레이스먼트도 매우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nd 서브 역시 많은 스핀을 감아 튀어오르는 서브를 넣음으로 쉽게 리턴공격이나 리턴 에이스를 당하지 않았다.
2. 스트로크의 파워와 각도가 매우 예리해졌다.
크로스와 다운더라인으로 상대 선수를 좌우로 끌고 다니며 위너를 터트리는 샷들이 많이 나왔으며, 상대 볼을 기다리지 않고 보다 빠르게 반응하며 치는 모습도 예전과 다른 것으로서 매우 인상 깊었다.
3. 샷 하나 하나에 힘이 들어가 있어 살아있는 볼을 치는 듯했다.
이것은 작년과 매우 다른 모습이었다. 이번 호주에서 있었던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챔피온쉽에서 우승함으로서 투어급에서도 얼마든지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4. 상대 서브를 리턴하는 능력이 매우 돋보였다.
리턴 에이스도 여러 차례 터트렸으며, 상대가 서브 후 곧 바로 공격할 수 없는 코너로 리턴함으로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가기도 했다. 투어급에서 강력한 서브를 구사하는 선수들과 끊임없이 경기함으로서 리턴 능력이 매우 향상된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5. 자신감을 가지고 과감하게 네트 플레이를 시도하여 경기의 흐름을 주도해갔다.
상대방을 좌우 코너로 몰아붙이고 죽어 넘어오는 볼을 기다리지 않고 곧 바로 네트로 대쉬하여 발리로 상대방을 압박함으로서 공격적인 테니스를 구사는 모습이 많아졌음을 보았다. 남자 테니스가 베이스 라인에서 스트로크만으로 승부하기에는 매우 힘들다는 사실을 투어를 통해서 터득하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6. 몸놀림이 빨라졌다.
코트에서 상대선수가 때리는 공들을 좇아가서 그것을 되받아 위너시키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분명히 이 샷은 못 받을 것이라고 예상된 샷을 좇아가서 되받아침으로서 상대 선수의 에러를 유발하는 모습도 보였다. 코트에서의 발놀림과 몸놀림이 확실히 빨라졌음을 느꼈다. 아마도 특별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받았음을 짐작하게 했다.
이번 2003년 International Tennis Championship 시합에 참가한 이형택 선수가 세계71위의 안드레 사와 1회전 시합하는 것을 보면서 작년보다 이형택 선수의 플레이가 확실히 매우 적극적이고, 공격적이며, 파워가 넘치는 플레이로 향상되어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물론 테니스가 상대 경기이긴 하지만 사실 안드레 사도 만만찮은 상대이다. 오늘 시합처럼 적극적이며 공격적인 플레이로 계속 발전해나간다면 이형택 선수의 세계 20위권 진입은 시간문제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댓글 하리야 항상 즐겨보고 유익하게 느끼고 있다. 덕분에 내 공이 조금씩 좋아져간다. 얼굴 함 보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