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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로 벚꽃은 이곳을 따라올 수 없다. 국립현충원
오늘(4/15 금) 국립현충원을 다녀왔다. 현재 80% 벚꽃이 개화했고 일요일쯤 만개가 예상된다. 축제는 4월 19일까지 06:00~21:00까지 야간 개장을 하며 현충원 내부로 차를 가져갈 수 있다. 내부에 주차장이 있지만 지하철(4호선/9호선 동작역)로 움직이는 것이 편하다. 직장인들은 점심을 이용해 들러도 되고 퇴근후에 밤벚꽃을 구경하면 좀 더 한적한 꽃여행이 될 것이다. 내부에는 매점이 없기때문에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돗자리를 준비하면 꽃그늘 아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특히 새벽 6시쯤 상쾌한 공기를 헤치고 거닌다면 의미있지 않을까 싶다. 평일 13:30분부터 현충원근무교대식과 총검술 시범이 있는데 꼭 보길 바란다.
해마다 4월이 되면 나는 국립서울현충원 예찬론자가 된다. 지하철 한번 긁으면 황홀한 수양벚꽃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책로에는 샛노란 꽃자루를 흐트러뜨린 개나리가 반기고 평소 보기 힘든 홍매화까지 상춘객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민족의 성역이기에 담배꽁초 하나 없이 정결하며 한적한 분위기여서 홀로 사색하기에 그만이다. 걷다보면 절로 애국심이 샘솟는다. 그렇기에 4월이 되면 나는 국립현충원 예찬론자가 된다. 산책로마다 샛노란 개나리가 흐드러지고 살아생전 육영수 여사가 좋아했다는 목련은 그의 묘역 주변에 환하게 피어있다.
수양벚꽃길이야말로 국립현충원 꽃 여행의 백미다. 왕벚꽃도 좋지만 하늘거리는 수양벚꽃은 춤사위를 보는 듯 율동감이 있어 좋다.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 자생하는 수양벚꽃은 화려한 자태만큼이나 민족의 혼이 서려있다. 청나라에 볼모로 잡힌 효종이 복수하기 위해 불벌계획을 세우며 활을 만들고자 했던 나무가 수양벚꽃이었다고 하니 호국영령이 잠들어 있는 현충원과 잘 어울리는 나무다.
정문을 지나면 먼저 충성 분수대를 만나게 된다. 이곳부터 현충문까지 능수버들이 봄바람에 흐느적거리고 있어 초록의 새순을 보며 하늘하늘 걸어볼 만하다.
초입의 벚꽃길
천안함 48용사의 영정을 볼 수 있다.
현충원이 맘에 드는 것은 워낙 규모가 크서 한적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제비꽃 군락지
이런 길을 거닐게 된다.
아이들 안보교육에도 좋다. 사진전시관에는 수난의 역사와 호국영령들의 활약상이 담긴 사진과 영상매체, 북한물자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유품 전시실에는 국립묘지에 안장된 분들의 유품을 볼 수 있다. 국립현충원은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켜온 선열들의 집이며, 우리 조국의 얼굴이다. 봄날 아이들 손을 잡고 국립현충원 꽃길을 꼭 산책하라.
아이들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
전통 한옥지붕의 현충문을 지나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현충탑이 나온다. 나라의 중요한 일이 있거나 외국의 사절이 찾아왔을 때 참배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탑 아래 위패 봉안관에는 6․25 당시 전사하였으나 유해를 찾지 못한 20만 4천여 호국 영령의 위패와 6천여 무명용사의 유골이 모셔져 있다. 그래서일까. 그 곳에 들어서면 머리가 절로 숙여진다. 영원히 승천하라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
시신이 없는 분은 위패를 모신다.
현충탑 왼쪽으로 수양벚꽃이 자라고 있다.
충무정 일대
목련은 이틀이면 다 떨어질 것 같다.
충무정
흐드러지게 핀 수양벚꽃
일요일이면 만개
스님도
사진 작가들로 북적
누구나 주인공
현충원 근무교대식
절도있는 발걸음
눈빛이
현충천
현충천 일대는 개나리
장충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순국션혈 비를 닦아 주고 있다.
국립서울현충원은 한강과 과천 사이 넓은 벌판에 우뚝 솟은 관악산 공작봉(孔雀峰)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공작봉은 관악산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뻗어내려 불끈 솟아올랐다가는 엎드리는 듯 줄기와 봉우리가 만나고 헤어지면서 늠름한 군사들이 여러 겹으로 호위하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사방의 산은 군인들이 모여 아침 조회를 하는 것처럼 보이며 여러 갈래 물줄기가 교류하여 생기가 넘치는 명당자리란다.
민족의 성지답게 현충원은 현대사의 큰 획을 그은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대통령 등 국가원수 묘역이 조성되었다. 뿐만 아니라 구한말 한일의병과 애국지사, 나라의 발전과 민족의 번영을 위해 애쓴 국가유공자, 장렬히 산화한 국군장병, 경찰관, 예비군 등 165,000여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잠들어 있다.
무명용사의 묘비를 어루만지며 나라를 위해 초개와 같이 목숨을 버린 순국영혼과 무언의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최수열 병장 비석 앞에 튤립이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 이병 이름이 새겨진 묘비도 보인다.
전사했는데 일계급 특진도 시키지 않았나 싶어 의아했다. 자세히 보니 그는 학도병이었다. 그러니까 일계급 특진해서 이병이 된 것이다. 하긴 죽었는데 계급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내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어 전쟁에 끌려갔다면 이 애비 심정은 어떠했을까? 시신은 없고 군번줄만 달랑 모신 묘를 보니 가슴이 찢기는 느낌이었다. 그들의 고귀한 피가 수양벚꽃이 되어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안주도 없이 맥주캔만 3개를 가져가서 묘지를 보면서 다 마셔 버렸다.
박정희 대통령 묘소까지는 하얀 목련과 개나리가 서로 어우러져 눈부시게 하는데 간간이 붉은 진달래가 홍일점으로 피어있어 눈을 즐겁게 해준다. 얼마 전에 조성된 김대중 대통령의 헌시비도 어루만져 볼만하다.
꽃비를 맞으며
미남 소령. 미인박명이 맞는가 보다.
박정희 대통령/육영수 여사 묘지
목련을 좋아하는 육여사를 위해 엄청 많이 심었다.
진달래와 비
장군묘역은 위쪽에
애국지사 묘역. 위패.
부조가 볼만하다. 인왕상
서재필 묘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통령 박은식의 묘
현충원을 둘러보는 산책코스는 호국종-경찰 충혼탑-유공자 제2묘역-박정희대통령묘소-육탄10용사비-유격부대전적비-현충문으로 현충원을 시계반대방향으로 도는 코스로 중요묘역을 둘러볼 뿐 아니라 꽃 산책코스로 대략 한 시간이 소요된다. 그 중에서도 현충문 옆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 부근의 꽃이 가장 풍성하다. 소박한 목련과 홍매화의 유혹에도 마음의 옷고름을 풀어 넘어가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수양벚꽃이 군락을 이루는 곳으로 데이트하기에 이보다 더 호젓하고 알싸한 장소는 없지 싶다.
지하철 4호선, 9호선 동작역 하차 도보 5분거리, 주말에는 승용차를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다. 4/18~20 평일에 다녀오는 것을 권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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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크고 웅장하게 서있는 나무와 휘휘늘어진 가지에 핀 꽃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우국충정의 열사가 잠들어 있는 곳이어서 인지 피어있는 꽃들이 더 깨끗하고 아름다워보입니다.
대장님의 멋진 사진과 글을 보니 다시 꼭 가보리라 다짐하게됩니다. 바쁘신중에도 멋진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절정때 가보렵니다.
감사합니다.
현충원, 서울 살았서면서 단 한번, 그것도 최근에
가보았는데
부근 사는 분들은 산책,등산으로 행복하시겠더군요..
상기된 모습과 맥주캔의 조화!!ㅎㅎ 얼마전 경주 안압지에서 처음 수양 벗꽃을 보았는데 가까운 서울에 그리도 흐드러지게 피어 있을 줄이야~~멋진 산책길 안내 감사합니다. 시간내어 가봐야 겠네요^^
나도
꽃비를 맞은듯.........잘 보앗습니다~~!!
월요일,화요일 비오면 꽃다 떨어질까봐...일요일 아침6시에 가볼 예정입니다. 주차장도 개방한다지만 대중교통 이용할께요.^^*
멎있습니다. 이번 일요일 한번 가보아야 겠어요.
엇그제 지나갔는데 참 좋군요. 담주 평일날 다녀와야겠네요.
우리 어린이집 아이들과 견학을 작년에 다녀왔을때는 아이들만 신경쓰느라 자세히 보지 못했는데 지금보니 너무도 아름다운 장소이네요. 대장님 덕분에 멋진사진을 통해 다시 한번 다녀온 기분입니다. 감사!
창원은 꽃 다~~ 졌시유^::~~ 서울사람들이 부럽습니다^^*
아~~~멋지다
꽃과 사진!
대장님의 사진은 역시 힘차고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죠?
감사합니다. 언젠가 은혜를 갚을 날이 올 것 입니다.
현충원이 이렇게 멋있는줄 몰랐었네요... 가까이 살면서도 안가봤네요.
20일에 가기로 했어요 일본인 친구가 지난주에도 가자고 했는데 안갔거든요 많이 좋았나봐요 이번주에 또 간대요 대장님의 사진들을 보고 가보고 싶어졌는데 잘됐어요...
너무 좋아요 덕분에 꽃놀이 잘 다녀왔습니다~~ 즐거운 주말되시구요~~
내일 가 보렵니다 아마 28년만에 국립묘지 참배가 될듯 합니다
대장님~멋진 수양벚꽃..담아 갑니다~~사진으로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일요일인 오늘 둘러보는 코스를 잡아보고싶은 곳입니다 이렇게 좋은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충원의 수양벗꽃 정말 아름답습니다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
아버지께서 계신 현충원입니다~~~~~~사진보니 아버지 생각이많이나네요~
오늘 가보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놓쳐 버렸습니다.....ㅠㅜ
의미있고 좋은 곳 안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강남국민학교 다닐때 현충일때 쯤이면 동원되서 묘지 꽃꽂고, 꽃병 청소도하고 했는데...
그 땐 잘 몰라서.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려주는 것도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잠시 옛 생각을 더듬어보게 되네요.
쓰신 책을 보고 봄에는 꼭 현충원에 가야지 했는데 다녀오셨군요. 꽃구경도 못하고 길가에 떨어진 꽃잎들로 봄구경을 대신합니다..ㅜ.ㅜ
국립현충원 납골당에 작은아버님이 모셔져 있읍니다
가서 뵈려구요
현충원에 가서 비석 정소 하던 중학생 시절이 떠오르는데 이런 모습 첨보네요.. 좀 늦어 아쉽지만,.,. 내년엔 꼭 다녀 올랍니다,.,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꾸복
내년 4월엔 꼭 가봐야 겠습니다^^
꼭 한번 가봐야겟네요~..
황홀한 꽃 여행 했습니다. 수양벚이 정말 멋들어집니다. 고맙습니다.
와 능수벚꽃이 정말 아름답네요
국립현충원 납골당에 숙부님이 계셔서 뵈러 가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