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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책읽기교육연구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독서학교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사진과 글을 함께 올립니다.
지난 겨울에 실시했던 겨울독서학교의 내용입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아래의 글은 저의 일기장에서 옮긴것이며
극히 사적이고 주관적인 시각에서 기술한 것임을 밝힙니다.
- 김진성 -
2005. 1. 18 (화) 독서학교 첫 째날...
am 8:10
집을 나서 농협365코너에서 돈을 100만원가량 찾고 학생회관 앞으로 갔다.
am 8:30
먼저 도착한 영집이형, 상렬이, 장환형, 은영후배 등이 보이고
버스 한 대가 도착해 있다.
분주하게 준비물과 주문했던 책 등을 버스 트렁크에 싣고
하나 둘 씩 오는 아이들을 확인해서 버스에 태웠다.
am 9:00 출발
선발로 1호 버스를 출발시켰다.
부안에서 타야하는 아이들이 10명 정도 있어서 급히 출발을 시켰고
2호 버스를 뒤이어 출발시켰다.
3호차에 타서 늦게 온 아이들까지 확인하고 아직 도착을 하지 않은
아이들의 집에 전화를 해서 확인을 했다.
2명 정도 아이들이 불참의사를 그때서야 밝힌다. '호랭이 물어갈...'
3호차 9:20분경 출발...
am 10:00
김제에서 익산팀 아이들 3명을 태웠다.
경종호형이 익산에서 태우고 온 아이들을 김제의 우회도로변에서 픽업
종호형은 친적집에 들렀다 온단다.
am 11:10 수련원 도착
부안해양수련원 도착
서해연안의 멋진 절경을 내려다보는 해안가에 위치한 부안학생해양수련원
솔섬이라는 작은 섬이 바라보이는데 이 섬은 섬이기도 하고 육지이기도 한 독특한 섬이다. 물이 빠져나가면 좁다란 오솔길처럼 길이 생겨 육지가 되고 썰물이 밀려오면 멋들어진 분재화분 하나 띄워놓은 듯한 작은 섬이 되는 바위 섬이다.
수련원의 북쪽 해안가는 요즘 방영되는 대하역사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바닷가 장면을 찍은 야외촬영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300미터 길이 정도 되는 해안인데, 여느 해수욕장처럼 길게 뻗은 모래사장은 아니지만 주변의 경관과 함께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사극의 촬영에 사용될 만큼 주변에 거슬리는 건물이나 시설이 없어서 마치 문명의 오염으로 부터 빗겨서 있는 은밀한 장소처럼 느껴지는 공간이다. 이런 천혜의 환경은 입소하는 우리들에게 왠지 모를 기대감을 갖게 하는 까닭없는 이유가 되어주었다.
생활관 1층 식당에 일단 아이들을 모아두고
짐정리를 하고 방배정을 확인하고 중등팀과 장소와 일정을 조율했다.
중등의 홍미숙선생(온고을중)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번 기회로 인연이 되어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차분하면서도 야무지게 진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분이다.
식당에서 입소식을 약식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럴 수 없을 것 같아 체육관으로 아이들을 이동시켰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엇갈릴 때
뭔가를 단호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추진하는 일은
용기와 결단력, 추진력과 목적의식을 바탕으로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물론 어려운 일이다.
걱정스럽기도 하고 겉으로 들어내지 않아도 온갖 변수들로
마음속은 고심하고 수십번 생각이 오락가락하는 법이니 말이다.
am 11:40 입소식(체육관)
체육관으로 장소를 확인하러 먼저 가보니
배드민턴네트, 배구네트 등 어수선하고 정리가 되어 있지 않고
전력도 들어오지 않고 조명이나 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아
잠깐 당혹스러웠다.
동연형 등이 마침 일손이 되어주셔서 신속하게 정리를 하고
아이들을 입장시켰다.
미리 준비한 장비(노트북, 프로젝터 등)을 설치하고
입소식 의식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주요 진행 선생님에게 전하고
입소식을 시작했다.
영상, 음향시스템이 갖춰지지 못하고 태극기도 없는 상황이여서
선 자리에서 그냥 진행했다.
무슨 행사든 구색을 맞춰 의식다운 의식, 행사 다운 행사를 지향하는
습관이 있어서 애석한 마음도 들고 만족스럽지 못한 마음도 든다.
일단 시작은 그렇게 비꺽이면서 진행되었다.
입소식... 참여교사들이 단에 올라 아이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pm 2:00~5:00
아이들은 모둠별로 정해진 방에서 모둠선생님들과 함께 독서하는 시간을 가졌다. 누워서 읽는 녀석 쪼그리고 읽는 녀석, 걸터앉아 읽는 모습, 뺑 둘러 읽는 모습, 아무렇게나 흩어놓았는데 그 안에 질서가 있는 듯한 모습으로 방방마다 아이들의 모습은 한편 한편의 작품처럼 느껴졌다.
책읽기 시간의 다양한 모습들...
한편, 준비와 진행을 맡은 선생님들은 본부로 삼은 1층의 휴게공간에서 막노동에 가까운 작업을 하느라고 땀을 흘리고 있었다. 저녁에 할 활동인 솟대만들기의 재료를 정리하고 전기드릴로 구멍을 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장환형, 종호형, 이영환선생님, 동연형, 상렬이, 신규발령자연수도 빠져가며 아이들 간식을 싣고 쫓아온 장근이... 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듬직해 보였다. 책교환장터에 쓸 책을 수집하는 일은 교대생 3명이 해주었다. 밝고 명랑하고 발랄한 모습이 대학생 다웠다.
이영환선생님, 동연형과 일정에 있는 바닷가산책의 코스를 점검하기 위해 답사를 가보았다. 솔섬의 경치가 장관이라할만 했다. 바닷물의 들고나고의 시각을 예측해보고 내일 일정까지를 엄두내어 보았다.
종호형, 중등의 문채병선생님과 격포에 나갔다. 내일있을 행사의 준비물을 장만하기 위해서 였다. 격포에 새로 생긴 농협하나로마트에 들어갔다. 도시의 대형마트와 다를바 없는 깔끔하고 정리된 쇼핑공간이었다. 캠프파이어에 사용할 고구마를 알아보려고 했는데 고구마의 양이 모자랄 것 같아서 결국 전주에서 내려오실 최순삼선생님에게 부탁을 해서 사오기로 하고 은박호일을 사서 나왔다. 격포항에 들러보았는데 거북선과 판옥선, 그리고 적군의 배로 사용하는 일본배등이 정박해 있었다. 나름대로 볼거리가 되었던지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구경을 하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내친김에 근처의 궁항에 가보았다. 전라좌수영 야외세트장이 있는 곳이었는데 사설주차장을 만들어 놓고 2000원씩 받는 모습을 보고 문채병 선생님이 투덜대셨다. 입장료를 받는 것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돈을 번다면서 말이다. 둘러본 세트장은 방송용 세트장이여서 정감이 가지 않는 무언가 이상한 느낌만을 주는 곳이었다. 없던 길을 내느라고 나무를 베어낸 자국, 가지를 쳐낸 상처자국, 흙을 쌓아놓은 거친 자국 등이 그대로 남아 "방송이란게 모두 눈속임"이라시는 문채병선생님의 말이 공감되는 황량한 공간이었다. 경종호형은 좋은 경치 다 죽었다고 한탄조의 말을 했다. 이순신의 죽음에 대해 짧은 얘기를 나누면서 차에 올랐다.
수련원에 도착하니 체육관 옆에서 이영환선생님등이 볏단을 손으로 훑어가면서 새끼꼬기에 사용한 지푸라기를 정리하고 계셨다. 다 함께 거들어 볏단을 체육관 입구에 줄을 새워 두었다.
솟대만들기 재료를 만들고 있는 남선생님들...
볏짚을 정리하는 두 사내... 두 분이 없었더라면 새끼꼬기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활동이었다. 준비계에서 볏짚을 어디서 구할까 고심했는데 동연선배의 형님께서 트럭으로 직접 공수해 주셨다. 참고로 새끼를 꼬려면 위의 그림처럼 볏짚의 거친 부스러기들을 훑어내야하고 적당한 습기가 볏짚에 베어야 한다고 한다. 마침 내려준 한줄기 비도 심상치 않은 징조였으리라...
이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한 폭의 성화를 감상하는 느낌에 빠지게 된다. 최후의 만찬 자리에 모인 사도들의 모습 같기도 하고 초기 교회의 성도들의 집회와도 같은 느낌이 드니 말이다. 좋은 뜻을 품고 한데 모인 좋은 사람들의 사진이여서 임에 틀림없다. 독서학교 참가교사들이 저녁식사후 행사 일정에 대한 간단한 협의를 하고 있다.
pm 7:00~10:30 전통문화체험한마당
아이들을 체육관에 집합 시키고 백일장 행사에 대한 안내를 하고 본격적인 전통문화체험한마당을 시작했다.
솟대만들기... 노장환
장승만들기... 윤영집
새끼꼬기... 이영환
새끼로 금줄만들기... 다같이
백일장안내하는 경종호 솟대를 닮은 남자 노장환 장승의 해학을 아는 윤영집
준비하면서는 많은 걱정을 하고 과연 잘 될까 하는 의구심을 갖기도 했는데 막상 해보니 굉장히 뜻있고 의미있는 활동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솟대만들기은 준비하는 교사들의 엄청난 육체적, 시간적 고생이 있었는데 그런 고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모두모두 재미있고 즐겁게 참여했고, 아이들의 작품을 모아 놓으니 근사하기 까지 했다. 윤영집형의 장승만들기는 또 어떠한가? 우선 만드는 과정의 기발한 발상도 놀랄만한 것이었지만, 그것을 잘 안내하는 영집이형의 수업기술(?)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미리 준비한 사진자료가 풍부하게 배치된 ppt자료를 잘 활용하면서 아이들의 웃음을 이끌어내며 진행하는 모습은 잘 준비된 연구수업을 보는 것 같았다. 이런 것이 정말 우수한 수업연구 사례라는 생각이 들고, 일선 교육현장에서 그대로 또는 응용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
솟대 만들기에 열심인 류정아선배의 모둠
솟대 만들기 작품...
장승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는 아이들과 작품들...
새끼꼬기는 아이들에게 실제적으로 어려운 활동이라는 판단이 내려졌다. 직접해보도록 하려고 했던 애초의 계획을 수정해서 아이들이 간적접으로 체험또는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영환선생님은 평소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본디 농군의 아들이었다는 본색(?)을 여실히 보여주셨다. 짚다발을 흩어 놓고, 모여앉아 정감있는 지푸라기 냄새 풍겨가며 새끼를 꼬는 모습은 어린시절 시골에 살때 보았던 어른들의 모습 그대로였다. 덩달아 배워보려고 열심을 내는 여선생님들의 모습도 어설프고 우스꽝스럽기도 했지만 귀여워 보였다. 아이들도 해보려고 하는 모습이 기특했다. 체육관은 이내 겨울밤 따스한 온기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사랑방이 되어 버렸다.
왼새끼, 오른새끼 왼갖 잡새끼꼬기의 기술을 보여주는 독서학교 참가선생님들 ^^
pm 11:30~ 교사모임
아이들을 잠을 자게 하고 102호실에 선생님들이 모였다.
중등선생님들 방에서 인사하기를 원해 다함께 가보니 박일범선생님이 와 계셨다. 함께 인사를 나누고 건배도 몇잔 하고 내려왔다.
시낭송의 밤...
어찌어찌 분위기가 물으익어 신춘문예 작가이기도 한 경종호형이 시낭송을 하게 되었다. 방의 불을 끄고 손전등으로 작은 불을 밝히고 읽은 형의 시의 제목은 "김치를 담그다"였다.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형의 시는 감동적이었다. 이어서 왕년의 대학방송부 아나운서였던 정아선배가 형의 또다른 시 한 편을 낭송했다. '낭독의 재발견'이라고 할 만큼 멋드러진 낭송은 좌중은 물론, 작가마져도 경탄케 했다.
그렇게 밤이 깊어갔다.
2005. 1. 19(수) 독서학교 둘째 날...
첫째날 일정이 워낙 분주했던지라 둘째날은 그래도 다소 여유롭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진행을 맡은 이로서 말이다. 수고의 몫은 모둠 선생님들의 것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멋진 경치와 아침 노을진 하늘이 근사한 그림 같았다. 추운줄도 모르고 반팔 옷차림으로 밖에 나와 사람들과 함께 바다경치를 음미했다. 저만치서 들려오는 철썩이는 파도소리가 간밤의 숙취를 말끔히 씻어주는 듯했다.
오전... 모둠별 독후활동
아이들이 읽은 책을 가지고 모둠별로 다양한 독후활동을 하는 시간이었다. 책의 내용을 가지고 서로 이야기도 하고, 오후에 있을 독서발표회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오전 한 나절이 채워졌다.
영집이형 모둠의 인채라는 아이가 어제저녁에 엄마가 보고 싶다고 칭얼거리며 영집이형을 애먹였는데 끝내 부모님이 오셔서 아이를 데리고 갔다. 4학년 어린녀석의 응석을 받아주느라고 영집이형과 영환선배님이 고생(?)하셨다. 이영환선생님은 특유의 따스한 말투로 아이를 위해주고 아이의 마음을 달래려고 하는 모습이 정말 선생님 다워 보였다. 그에 비해 나는 "이녀석이 어디서...?"식으로 무서운 선생님의 역할을 했는데,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선생님과 함께 자려고 하는 녀석을 떼어내서 또래와 잠을 자도록 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무엇이 교육적으로 옳은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아침에 일어나 "인채, 잘잤느냐?"고 했더니 "잘잤다"면서 친구와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엊저녁부터 걱정을 했을 인채의 부모가 제과점 빵을 사들고 죄송하다며 결국 아이를 데리고 갔다. 애피소드라면 애피소드가 될 사건(?)이었다.
오후 2시 독서발표대회
원래 동연선배가 사회를 맡기로 했었는데 사정이 있어서 종호형이 사회를 보기로 했다. 모둠별로 준비한 독서발표 내용은 내용적으로 알차다는 느낌이 들었다. 연극이나 방송, 광고, 뉴스 인터뷰 식으로 진행아는 것도 있고, 짤막한 탈춤 공연을 하기도 했는데 모둠별로 모둠 이름소개, 모둠 구호외치기, 율동과 함께 모둠 노래부르기 등등 짧은 시간에 준비한 것이라고 보기 어려운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신성하 선배 모둠의 탈춤
밖에서는 어느새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나는 다음 일정을 진행하기 위해 수시로 바닷가의 물빠짐 정도를 확인하고 일기를 살피느라 바빴다.
강한나선생이 격려차 방문을 해주었다.
일부러 이렇게 먼길을 내려와준 후배에게 고마웠다.
정은숙 선생님, 조경희 선생님 등도 방문해 주었다.
아이들 간식을 먹이고 다함께 바닷가 산책을 나섰다.
해안가로 내려와 길이 열린 솔섬으로 들어갔다. 자연현상이 만들어 낸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솔섬은 살아있는 과학학습장이라고 해도 좋을 듯 싶었다. 솔섬은 들어가서 보면 작지만 작지않은 섬이었다. 사방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 각기 달랐고 만물상을 연상시키는 바위들의 모습도 예사롭지 못했으니 말이다. 다시 해안을 돌아 드라마 촬영을 하던 해안가를 걸었다. 눈발이 날리고, 바람이 불고, 또 저 멀리에서는 구름사이로 햇발이 쏟아지기도 하고, 노을져가는 해질녘의 모습도 연출되는 뭐라 말할 수 없는 독특한 바닷가 체험이 되었으리라...
밀려들기 시작한는 조수가 만들어내는 뒷심 좋게 밀려오는 바도를 피하지 못하고 운동화를 적신 남자 아이들도 보였다. 신나들 했다.
만조때의 솔섬
물이 빠지면 이렇게 변하지요. 솔섬을 향하는 우리들...
솔섬 쪽에서 바라 본 모습... 윤영집선배가 선봉에 섰다.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과 선생님들
바닷가의 추억을 사진에 담아 봤다.
저녁 6시30분... 작가와의 대화
작가 주강현씨가 도착했다. 작가를 애타게 기다리던 장환형과 셋이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간단히 인사를 하고 대화를 나눴다. 새만금 이야기, 대학시절 파란만장했던 이야기등을 했던 기억이 난다.
6시부터 강연을 시작했다. 1시간 강연만을 하고 바로 떠나실 것 처럼 말씀하시던 주강현선생은 아이들의 활동에 자극을 받으셨던지 밤늦게까지 함께 해주셨고 결국 함께 밤을 보내셨다.
강연도중 인재선배가 심상치 않은 굳은 표정으로 나를 불렀다. 집안에 사정이 생겨 급히 가봐야겠다신다. 자세한 이야기는 내일 전화로 알려주신다시기에 어서 가보시라고 말씀드렸다. 재연이 재우도 함께 성하선배가 전주까지 바려다 주셨다. 재연이가 골든벨에 참여하지 못해 울었다고 다음에 전해들었다.
주강현 선생 사인회
질의 응답시간
장소를 대강당에서 체육관으로 옮겨 작가의 사인을 받고 질의응답시간을 가진 후 아이들의 관심인 독서골든벨을 시작했다.
골든벨 사회를 맡았던 길호가 오전에 학교에서 급한 연락을 받고 전주에 올라갔었는데 저녁에 다시 내려와 주었다. 책임감 있는 길호...
김소진후배와 길호가 짝이 되어 골든벨 사회를 보았다. 교대후배 세명이서 어느새 만들어 놓은 멋진 게시판에 모둠별로 2조로 나눠 모두 24개의 팀이 경합을 벌이는 형식으로 진행 되었다. 골든벨이라고 하기보다는 독서퀴즈대회라고 해야 바른 표현일 것 같다. 아이들은 이런 식의 퀴즈대회를 정말 좋아하는 모양이다. 무엇이든 분명한 것을 좋아하고 예리한 영집이 형의 표현을 빌자면 '문제가 있는 문제'도 있었지만 차분하고 매끄러우면서도 흥겹게 진행되었다. 미리 준비한 음악들을 브릿지형식으로 깔아주었다. 새로운 시도였다는 생각이 든다.
골든벨사회를 맡은 콤비 김소진, 양길호선생... 참 잘했어요.
촛불의식...
정아선배가 진행을 맡고 다 함께 참여했던 촛불의식... 조명이 꺼지고 촛불이 밝혀진 체육관은 그렇게 밤을 새워도 좋을 건만 같은 분위기였다. 좀더 극적인 요소를 가미한 진행을 했더라면 어떨가도 싶었지만 짧은 일정탓에 약식(?)으로 진행했던 상황을 고려한다면 최고의 진행을 해주셨다.
류정아선배의 차분한 진행이 빛났던 촛불의식... 고요했던 그 시간
캠프파이어... 고구마 구워먹기...
작년 겨울 대히트였던 고구마 구워먹기를 올해도 했다. 그런데 바닷바람 거친 곳에서 모닥불에 고구마 굽기란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종호형과 중등의 정우식선생님이 무진 애를 썼다. 두 분의 전문성을 갖춘 솜씨(?) 덕에 많은 사람들이 "이맛이야~"라며 쾌재를 불러가며 김이 나는 노란색 고구마 속살맛을 보았으리라.
문채병선생님과 진행과 관련된 경비를 정산했다.
해양수련원에서 요구하는 세목들을 점검하고 정산을 마쳤다. 여기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를 하고 싶은 사항들이 있긴 했지만 그러려니 하는게 좋을 듯 싶다.
주요일정을 마친 선생님들은 함께 삼겹살파티를 하기로 하고 모닥불가에 남았다. 모닥불의 숯을 사용하여 맛있는 삼겹살을 구워먹자던 계획은 생각만큼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었다. 요동치는 바람, 조명도 꺼진 어두움, 열악하기 짝이 없는 환경탓에 자리를 여러차례 옮기는 수고 끝에 가로등 밑 건물 벽사이 바람이 잦아드는 곳에 자리를 잡고서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자리를 잡기까지의 어쩔 수 없는 호들갑들은 추억이라고 미화하기로 하자. 수고를 함께 나눈 동지의식은 서로의 벽을 허물고 금새 가까워지게 하는 무언가가 되어 주었다. 처음 참여한 류영숙선생, 서진선생 등도 즐거운 대화와 시간을 함께 했다. 대한매일신문에 연재할 칼럼작업을 마쳐야한다고 해서 숙소에 먼저들어갔던 주강현선생도 작업을 마치고 나와 본격적으로 술과 이야기를 나누셨다. 글쟁이가 술을 못마시면 이상한 거라고 하시더니 다음날 듣자니까 새벽 5시반까지 종호형, 영집형과 함께 술을 마셨다고 한다. 술을 잘 못하는 나로서는 초인의 경지라 아니할 수 없다. 못말려...
찬바람 부는 바닷가에서라서 였는지... 나도 평소 보다 소주를 더 많이 마신것 같은데 덜취했던 것 같다. 최순삼선생님 등이 수고했다고 거듭거듭 권하신 술잔이 쓰지 않고 달았다. 희안하다.
2005. 1. 20(목) 독서학교 마지막 날...
아침일정은 바쁜정도가 아니라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백일장 상장, 우수자료집상장 정리해서 퇴소식 준비하랴
도서교환장터 준비시켜 진행하랴
소감문, 설문지 회수해서 정리하랴
짧은 시간에 쫓겨 하려니 바쁘기 이를데 없었다.
상렬이와 장환형은 뒷정리하고 짐을 꾸리느라고 정신없었다.
민첩하고 꼼꼼하게 움직이는 상렬이
교대후배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야말로 난장이 되었을 것 같다.
빠진 것 없는지 거듭거듭 확인해가면 어렵사리 진행이 되었다.
퇴소식은 대강당에서 진행되었고
다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3대의 대형버스에 나눠탔다.
모둠별로 아이들은 헤어짐의 아쉬움을 충분히 나눌 수 있었던 것 같고 설문지의 내용들도 긍정적인 것 같아 안심이다. 차후에 좀더 면밀하게 반성해 볼 일이다.
최상렬선생...꼼꼼 착실 부지런의 대명사!!!
버스에 탄 아이들을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출발한 시각은 10시50분
전주에 도착한 시각은 12시 20분경이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유난히 짐이 많아 도착해서도 애로가 있었다.
짐만을 싣고 운반하는 차량이 한 대 쯤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말이다. 길호와 소진후배의 차를 이용하고 여러사람이 수고를 해줘서 청소년교육연구소에 짐들을 가져다 놓을 수 있었다.
점심식사와 함께 평가회의를 음식점 '우렁촌'에서 16명의 선생님들이 모인 가운데 가졌다.
전체적인 소감을 듣고, 일정별로 간단하게 평가를 해보았다. 올 한해 도 더욱 알차고 즐거운 모임으로 만들어 갈 것을 약속하고 모임을 파했다. 다들 정말 수고했다. 수고한 선생님들에게 기쁨과 보답이 되는 방법을 찾아보아야겠다. 큰 행사 후에 침체되는 모임을 일찌기 보아왔던 터라 지금까지보다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2월 1일 저녁에 장소를 정해 모임을 갖기로 했다.
저녁에 생각한 것인데 어떤 작고 재미있는 이벤트를 마련해보고자 한다. 모임이란 그 목적도 중요하지만 모인이들이 얼마나 유쾌할 수 있는가가 모임유지와 발전의 가장 중요한 요건 중에 하나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