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거나 날이 구질구질하면 칼국수 생각이 간절해 지죠. 닭육수로 만든 진한 맛도 좋고, 바지락과 해물을 실컷 우려내서 시원한 맛을 낸 뜨끈한 칼국수에, 칼칼한 맛이 도는 아삭한 김치를 척 하니 얹어 먹어야 제맛이 납니다.
전에는 바지락 칼국수를 할 때, 바지락만 왕창 넣으면 그 특유의 감칫말과 시원한 맛이 나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만화책 '식객'을 보다 보니, 맛의 포인트는 바로 기본에 충실한 육수에 바지락을 왕창 넣고 우려내서 아깝지만 버리고 다시 바지락을 나중에 넣어주는 거더라구요. 여기에 한참 치대서 울퉁불퉁해서 씹는 질감이 살아 있는 면을 수고스럽지만 직접 만들어서 끓여 먹었지요~ 밀가루 반죽해서 면까지 밀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번거로워서 엄두가 안 날 수 있으니 이 과정은 패스하고 사다가 끓여 먹어도 좋을 듯 합니다.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바지락은 꽤나 꼼꼼히 손질해서 해캄을 해야 하는데요~ 여러번 헹구어서 못 같은 것을 넣어두면 좋다고 하네요~하지만 마트에서 물에 담겨서 탱탱하게 포장되어서 우리 손으로 오는 바지락은 굳이 그렇게 하실 필요 없고 소금물을 살짝 풀어서 담궜다가 깨끗하게 씻으면 됩니다~ 육수는 집에 황태 머리도 있고 해서 이것저것 넣었는데, 식객에서 알려준 포인트는 미리 여러가지 재료를 넣은 육수에 바지락도 함께 넣어주고 나중에 함께 싹 건져내서 , 여기에 넣었던 아깝지만 바지락은 싹 버려주시면 됩니다. 요렇게 하니 확실히 국물맛이 진하더군요 ^^
그리고 우리밀 백밀가루를 이용해서 반죽을 했더니, 반죽 색깔이 누르스름하니 훨씬 구수하니 맛나네요. 하지만 찰기는 조금 이반 수입 백밀가루에 비해서 떨어지니 식감에 맞게 이용하세요 ~
준비물 (2인기준) : 밀가루 반죽(밀가루 3컵, 물 1컵과 1/3컵, 소금 2작은술), 애호박 약간, 바지락 3봉지, 당근 약간, 육수 준비물 : 미역 몇가닥, 황태머리 말린 것, 무우 1토막, 다시마 1장(손바닥 만한 것), 대파, 말린 새우 약간, 바지락 두어줌, 멸치, 풋고추 등

만드는 방법
 1. 밀가루와 물을 섞어서 처음부터 손으로 반죽하면 손에 엉겨 붙으니 주걱을 살살 휘저으면 지들끼리 잘 뭉칩니다. 동글동글 뭉치기 시작하면 손으로 계속 눌러서 반죽해 주세요~ 약간 '되다' 싶은 것이 칼국수를 밀고 썰을 때 좋아요. 반죽이 넘 말랑말랑하면 덧밀가루를 뿌려도 칼국수 밀을 때 지들끼리 앵겨 붙고 난리가 납니다. 힘들지만 한참 치대야 쫄깃한 면발을 맛볼 수가 있지요~
2. 반죽은 미리 해서 냉장실로 보내서 쫄깃하게 숙성시켜 주세요~

3. 바지락을 구멍이 망에 넣고 밑에 큰 그릇에 받쳐서 해캄을 시키면 나온 흙물이 망 밑으로 빠져서 입을 벌린 바지락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네요. 4. 물을 넉넉히 부은 냄비에 홍고추, 파, 무우, 다시마, 멸치, 미역, 바지락을 넣고 끓기 시작하면 중약불에 1시간 정도 푸욱 우려주세요. (단, 다시마는 끓기 시작하면 건져내는 것이 맛이 더 좋습니다) 5. 망으로 싸악 건더기를 건진 다음에, 소금으로 적당히 간을 하세요. 면이 들어가니까 약간 세게 하는게 좋아요.

6. 육수가 준비되면 칼구수를 힘차게 밀어서 덧밀가루를 솔솔 뿌려서 홍두깨(밀대)에 돌돌 말아서 쏙 홍두깨를 뺀 다음에 취향에 맞는 두께로 썰어주세요.
7. 잘 털어서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한번 데쳐서 밀가루의 텁텁한 기운을 없애주어야 합니다. 시중에서 파는 면도 역시 한번 데쳤다가 육수에 넣으세요. (반죽한 면을 바로 육수에 퐁당 넣으면 국물이 텁텁하고 개운하지 않아요.) 8. 팔팔 끓는 육수에 깨끗하세 해캄한 바지락을 넣고 한번 데쳐낸 면과 어슷 썬 청홍고추, 채썬 애호박, 당근 등을 넣고 면이 잘 익을 때까지 푸욱 끓여 주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