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기 위해 혼자떠나 본 적이 있는가.
새벽 강에 나가 홀로
울어 본 적이 있는가.
늦은 것이 있다고
후회해 본 적이 있는가.
바람 속에 오래
서 있어 본 적이 있는가
한 잎 낙엽같이버림받은
기분에 젖은 적이 있는가.
한 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이 있는가.
증오보다 사랑이
조금 더 아프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
그런 날이 있는가.
가을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것.
보라,
추억을 통해 우리는 지나간다.
천양희 ㅡ오래된 가을 ㅡ
가을엔 이런 편지를 받고 싶다.
가을에 받는 편지엔 말린 낙엽이 하나 쯤은 들어 있었으면 좋겠다.
그 말린 낙엽의 향기뒤로 사랑하는 이에 체취가 함께 배달 되었음 좋겠다.
한줄을 써도 그리움이요 편지지 열장을 빼곡히 채워도 그리움 이라면 아예 백지로 보내오는 편지여도 좋겠다.
다른 사람들에겐 백지 한 장 이겠지만 내 눈에는 그리움이 흘러 넘치는 마법같은 편지.
그 편지지 위로 보내온 이의 얼굴을 떠올리다가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에 눈물을 쏟게 되어도
가을엔 그리운 사람으로 부터 편지 한 통 날아들면 정말 행복 하겠다
가을엔 이런 편지를 받고 싶다.
개양귀비를 사랑하는 미국의 화가. shirley nov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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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나는 스스로 양귀비 씨앗이라고 생각 해보기도 한다. 그토록 양귀비 씨를 수확하기 좋아 한다. 어린 시절의 즐거움의 하나는 꼬투리 속에 들어 있는 양귀비 씨를 흔들어 보는 일이었다.이렇게 꼬투리를 흔들어 보면 아직도 어린 아이가 된 기분이 든다. 작년에 약 3 파운드나 되는 양귀비 씨를 수확 했다. 이웃이나 정원사인 친구에게 양귀비 씨를 나누어 주는 즐거움 또한 크다.
아이스랜드 양귀비는 4월 중순에 꽃을 피우기 시작해서 날씨가
선선 해질 때까지 핀다. 좀 선선한 기후에서 피는 양귀비는
가장 아름 답다. 아주 늦게는 11월 까지도 핀다. 영국인 들이
말하듯, 내가 "정원 광(狂)"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어릴 때, 종묘상에 가서 꽃 묘종을 사서 집으로 가져와서 화단을
만들고 꽃을 피우는 재미에 푹 빠져 죽을 때까지 물을 주곤
하던 생각이 난다. 그렇게 해서 꽃을 그리는 일이 나의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꽃의 강렬한 색과 미묘한 조화는 항상 나의
감성을 움직였다. 꽃과 색채에 대한 사랑은 나로 하여금
화가의 길로 이끄는 열정이기도 하다.
클라우드 모네의 말처럼 "아마도,꽃을 그리는 것은 화가가
되기위한 나의 당연한 의무다"
셜리 노박의 <작가노트>에서..........(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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