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종소리 - 카를로스 슈바베 Carlos_Schwabe(1866 ~ 1926)
#Carlos_Schwabe #카를로스슈바베 Evening Bells, Cloches du soir, 저녁 종소리, 1891 #1890년대 #유화 88x130cm #Museu_Nacional_de_Belas_Aertes #Rio_de_janeiro #리우데자네이루국립미술관
홀스타인 공국에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슈바베는 1870년에 스위스로 이주한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술을 공부한 그는 젊은 시절 파리로 이주해 벽지를 디자인하며 여러 상징주의 예술가들과 작가, 음악과 들과 친밀해졌다. 그러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상징주의 개념을 가까이하게 되었고 그의 그림은 일반적으로 사회에 관심을 두며 신화적이고 우화적으로 표현하게 되었다. 자연의 관습적인 장면들은 그의 후기 작품에서 점점 도드라졌다. 여성의 이미지를 중시했으며 이를 이용하여 죽음과 고통, 창조의 세계등을 재현해 내는 것에 관심을 가게 되었다. 영적 구원을 향해 올라가는 세 여성의 입회식장면을 파란 음영으로 묘사한 포스터는 상징주의 미술의 모범이라 불린다. 죽음과 묘지기라는 수채화에서 그의 생각과 주제는 더욱 발전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그림에 한겨울날 무덤을 파는 늙은 사람이 먼저 보이고, 그 옆에 쪼그리고 앉은 죽음의 여인이 있다. 그녀는 부자연스러운 초록빛을 띄우는 램프를 들고 그 무덤 파는 사람을 나긋히 바라보고 있는데, 늙은 남자는 두려움에 떨며 그녀를 올려다보고 있다. 그림은 커튼 같기도 하고 나뭇가지 같기도 한 그녀의 날개가 작품의 분위기를 한껏 잠잠하게 만든 수작이다. 슈바베는 그림을 그리는 생애 대부분 주로 수채화로 작업을 했지만, 그중의 몇몇의 작품은 유화로 제작되었다. 유화 작품 중 하나는 1907년에 그려진 엄청나게 드라마틱하게 표현된 파도인데 이 그림 안에는 성나있는 여자가 마치 보고 있는 사람을 비난하는 것처럼 보이며 돌진해 오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그림이다. 더하여 그의 마지막 그림이라 추정되는 날짜가 있는 그림은 그가 1908년에 분필로 그린 슈바베의 딸을 그린 초상화이다. 그는 생애를 끝마치기 전 마지막 18년간은 그림을 그리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작은 마을 에이번에 살기 위해 은퇴한 것이라 추정한다.
위 그림은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 그림이다. 제목을 그림으로 가장 잘 표현한 것 같은 그림이다. 그림이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현지 발음은 히우 지 자네이루에 가까운 것 같다)에 있는 국립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고, 그쪽 동네는 그닥 미술품의 디지털화에 큰 신경을 쓰는 것 같지 않아, 좋은 스캔본을 구하지 못하는 것이 조금 안타깝다.
그림은 마을을 내려다 보는 높은 교회의 종탑에서 해가 지는 저녁 시간에 맞춰 종을 치고 있고, 그 아름다운 종소리는 천사의 모습으로 화하여 마을로 내려가고 있는 것을 그린 그림같다. 천사들의 손동작이 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 듯하고, 무심한 듯한 천사들의 표정도 마치 늘 하던 일을 하고 있다는 표현인 듯, 재미있다. 이렇게 직관적으로 무얼 그린 것인지 이해할 수 있게 하면서도, 참 잘 표현했다는 느낌이 드는 그림은 만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마치 천재 아이의 그림을 보는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무척 좋아지는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