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성산
최근에 포장이 끝났다는 60번도로로 법기터널을 지나고 7번국도로 월평고개를 넘어 꼬불꼬불한 길을 한동안 올라 어둠에 묻혀있는 무지개산장 앞에서 택시를 내린다.
이어지는 뚜렸한 산길을 잠시 따라가다 삼거리에서 왼쪽길로 내려서니 계곡이 나와 무심코 오른쪽 산길로 올라가는데 결과적으로 한시간 이상을 까먹고 말았다.
표지기들도 달려있고 흐릿하게나마 족적이 이어지는 산길을 한동안 올라가면 점차 천성산2봉쪽으로 방향이 바뀌어서 왼쪽의 사면길로 들어 계곡으로 치고 내려간다.
산너머로 나타나는 원효산 시설물들을 바라보며 간밤의 비로 수량이 늘어난 계곡을 건너서 길 없는 산죽숲을 헤치고 올라 왼쪽에서 오는 뚜렸한 산길과 만난다.
땀을 흘리며 철조망이 쳐져있는 낙동정맥의 주능선으로 올라서고 나무계단을지나 왼쪽의 포장도로로 내려가니 천성산 주봉인 원효산(920.7m)은 지척이고 벌써 해는 떠올라 파란 하늘이 상큼하게 펼쳐진다.
왼쪽으로 장산지맥의 산줄기를 바라보며 도로를 따라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으면 새벽에 쉽게 지나왔을 임도 갈림길을 보면서 원득봉이라고 하는 723봉으로 올라서면 시야가 트여 암봉으로 튀어나온 천성산 일대가 바로 앞에 보이고, 금정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의 산줄기가 장쾌하게 펼쳐지며, 낙남정맥의 마루금은 멀리 하늘금을 그린다.
▲ 무지개산장
▲ 원효산 정상
▲ 723봉에서 바라본 장산지맥의 산줄기와 가운데의 금정산
▲ 723봉에서 바라본 원효산
▲ 723봉에서 바라본 낙남정맥의 산줄기
- 장산지맥
잠시 내려서다 공사재들이 널려있는 장산지맥 갈림길에서 선답자의 나무판이 보이지않아 잠시 망설이지만 정맥길을 버리고 꺽어지니 뚜렸한 산길이 기분 좋게 이어진다.
바로 나오는 바위전망대에서는 가야 할 장산지맥의 산줄기와 영남알프스의 산줄기가 멋지게 펼쳐지고 군계일학처럼 숫은 달음산이 모습을 보여 시원한 아침 바람을 맞으며 한동안 주위를 둘러본다.
비에 젖어 미끄러운 진훍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 상수원보호구역 안내판을 지나고 암릉에서 천성산을 바라보며 601봉으로 올라가면 역시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바위에 앉아 막걸리 한컵으로 갈증을 달래고 삼각점(438재설/건설부75.10)이 있는 청송산(584.1m)을 넘어 앞에 가깝게 솟아있는 용천선을 바라보며 564봉과 544봉을 거푸 지난다.
한동안 송림 따라 송전탑들을 만나고 산벚꽃잎으로 예쁘게 장식한 무덤들을 지나서 송전탑이 서있는 207봉을 넘어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목늠고개로 떨어진다.
밭에서 일하는 아주머니와 인사하고 우수수 떨어지는 꽃비를 맞으며 도로 따라 7번국도상의 월평고개를 건너 가게에서 찬 음료수를 마시고 찐계란 두개도 배낭에 넣어둔다.
▲ 장산지맥 갈림길
▲ 전망대에서 바라본 영남알프스의 산줄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성산2봉
▲ 601봉에서 바라본 천성산
▲ 청송산 정상
▲ 목늠고개에서 바라본 용천산
▲ 월평고개
- 용천산
정면의 덕계성심병원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버리고 오른쪽 부명마을의 시멘트도로를 따라가 극락암과 농가들을 지나서 산길로 들어가니 예비군훈련장이 나온다.
훈련시설들을 지나고 오른쪽 능선으로 붙어 한동안 된비알을 치고 진땀을 흘리며 힘겹게 용천산(544.6m)으로 올라가면 진달래들이 만개한 공터에 오래된 삼각점(양산310)이 있고 안내문이 반겨준다.
남동쪽으로 뚜렸한 산길을 내려가 백운산과 달음산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터지는 암릉지대들을 지나고, 가파르게 오른 489봉에서는 조금 직진하다 오른쪽으로 길이 갈라지는데 독도에 주의할 곳이다.
밧줄들이 걸려있는 부산추모공원을 만나고 잘못 붙혀진 표지기 때문에 남동쪽으로 가다가 돌아와 남서로 꺽어 삼각점(양산430/1998재설)이 있는 282.2봉을 지난다.
절개지에서 왼쪽으로 꺽어 60번도로상의 진태고개를 건너고 벚꽃 만발한 구도로에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터벅터벅 올라가니 심술 긏은 봄바람이 몸을 휘청거리게 한다.
밧줄 달린 난간들을 만나고 큰 바위들이 널려있는 능선을 지나 삼각점(양산431/1998재설)이 있는 백운산(520.2m)으로 올라가면 정상목은 뽑혀져 뒹굴고 있고 망월산과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철마산이 멋진 모습을 보인다.
▲ 부명마을 극락암
▲ 용천산 정상
▲ 용천산 지난 암릉에서 바라본, 백운산과 망월산을 지나 문래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과 뒤의 철마산
▲ 용천산 지난 암릉에서 바라본, 함박산에서 달음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진태고개
▲ 백운산 정상
▲ 백운산에서 바라본 망월산과 오른쪽의 철마산
- 망월산
넓직한 임도와 만나서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반질반질한 황톳길을 따라가다 웬일인지 기운이 없어 그늘진 바위에 앉아 이것저것 간식을 챙겨먹고 막걸리도 한컵 마신다.
한동안 임도를 따라가 임기마을로 이어지는 사거리를 지나서 암릉에 산불초소와 정상석이 서있는 망월산(549m)으로 올라가니 조망이 확 트여 천성산에서 지나온 마루금과 멀리 장산으로 이어지는 산봉들이 한눈에 들어오며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달음산은 그 멋진 암벽을 자랑스럽게 보여준다.
세찬 바람을 맞으며 정관면 일대를 둘러보다 앞에 있는 헬기장에서 왼쪽으로 꺽어 진달래들로 수놓은 매암바위로 올라가면 정상석이 있으며 평평한 바위에는 산객들이 여기저기 모여 점심을 먹으며 웃고있어 문득 부러운 생각이 든다.
헬기장이 있는 555봉을 지나고 이정표가 서있는 소두방재 안부에서 능선이 갈라지는 574봉으로 올라가니 돌탑과 높은 통신탑 하나가 서있고 빈 벤치들은 그저 한가롭게만 보인다.
마루금은 남동쪽이지만 서쪽으로 꺽어 나무난간들이 쳐져있는 산길을 따라가다 열린 곳에서 밑의 임도로 내려가면 산악자전거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힘든 표정을 지으며 하나둘 올라오고 있다.
바로 앞의 임기마을 이정판이 서있는 곳에서 능선으로 들어가 무덤들이 있는 산길을 지나고 가파른 능선을 넘어 철마산(604.0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양산26/1992재설)과 정상석들이 있고 낙동정맥의 산줄기와 금정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 망월산 정상
▲ 망월산에서 바라본 천성산
▲ 망월산에서 바라본 달음산, 천마산, 함박산
▲ 망월산에서 바라본 시명산과 오른쪽의 석은덤
▲ 망월산에서 바라본 매암바위
▲ 망월산에서 바라본, 대운산으로 이어지는 용천북지맥의 산줄기
▲ 매암바위
▲ 574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철마산 정상
▲ 철마산에서 바라본 낙동정맥의 산줄기와 금정산
- 문래봉
임도로 돌아와 벚꽃 만발한 도로를 따라가다 '정관재' 이정표가 서있는 갈림길을 지나쳐 쇠문에 산불초소까지 서있는 안부를 넘어 거문산으로 향한다.
임도에서 약간은 흐릿해진 산길로 들어가 진달래 군락지 사이를 가파른 나무계단길을 타고 올라가면 앞에는 다녀온 철마산이 지척이고 암벽으로 치솟은 달음산은 점점 더 멋진 모습으로 다가선다.
힘겹게 상춘객들이 있는 500봉을 오르고 빽빽한 진달래들을 헤치며 거문산(544m)으로 올라가니 철마산과 같은 모습의 정상석이 반겨주지만 조망은 가려있다.
갔다와야 하는 코스에 심리적인 부담을 느끼며 서둘러 갈림길로 돌아와 사면길로 헤어졌던 마루금에 붙어 축사들이 있는 소산벌마을을 지나고 야생화들이 피어있는 한적한 산길로 들어간다.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계곡으로 잘못 떨어졌다 능선으로 붙어 가파르게 문래봉(511m)으로 올라가면 작은 돌멩이에 글씨만이 초라하게 적혀있고 조망 역시 트이지 않는다.
촘촘한 나무계단들을 타고 뚝 떨어져서 포장도로에 동물이동통로가 놓여있는 곰내재로 내려가니 왁자지껄 떠들던 등산객들이 마침 도착한 부산 시내버스를 타느라 아우성들이다.
조용필의 노래가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휴게소로 들어가 찬 병맥주에 칼국수로 요기를 하고 식수와 막걸리를 보충해 안내판들이 여기저기 걸려있는 뒷산으로 들어간다.
▲ 임도
▲ 거문산 들머리
▲ 거문산 오르며 바라본 철마산
▲ 거문산 오르며 바라본 달음산
▲ 거문산 정상
▲ 문래봉 정상
▲ 곰내재
▲ 곰내재
- 달음산
뚜렸한 산길 따라 지맥 갈림길을 눈여겨보며 왼쪽으로 꺽어 마루금에서 벗어난 함박산(457.2m)으로 올라가면 돌무더기에 백운산에서 본 것과 같은 '치마산' 정상목이 꽂혀져 있고 한켠에 오래된 삼각점(423재설/건설부?)이 있으며 조망은 가려있다.
숨 한번 고르고 오늘 산행의 최대 난코스라고 여겨지는, 달음산을 지나 월음산까지 4km가 넘는 능선을 왕복하려니 일몰도 다가오지만 달음산의 험한 암릉이 떠올라 바짝 긴장이 된다.
뚜렸한 산길을 한동안 떨어져 내려가 곰내정 정자가 서있는 임도로 바로 연결되는 사면길을 지나치고 가파른 암벽들을 휘어돌아 이정판이 서있는 천마산(418m)으로 올라가면 공터에 돌탑 한기가 서있고 이정판만이 외롭다.
달음산이 지척으로 보이고 지나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며 정관면 일대가 아찔하게 펼쳐지는 전망대를 지나서 삼각점(양산470/1998재설)이 있는 347.2봉을 넘고 까다로운 너덜지대를 통과해 '청소년수련센터' 이정판이 서있는 안부로 내려간다.
전신주들이 서있는 가파른 바위지대를 지나 원효사 갈림길을 만나고 멋진 노송이 서있는 무덤 한기를 보며 암릉길을 쉬지않고 이리저리 땀을 흘리며 올라간다.
철계단을 지나고 굵은 밧줄이 걸려있는 암릉을 통과해 통신탑과 작은 정상석이 서있는 달음산(587.5m)으로 올라가니 일광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산불초소를 지나 월음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가깝게 보이며,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사방에 서있어 탄성이 나온다.
바로 앞의 삼각점(양산317/1998재설)이 놓여있는 정상에 서서 시원한 바다풍경에 취해있다 수직암릉을 철계단으로 통과하고 서둘러 조망 트이는 산길을 내려간다.
▲ 함박산 정상
▲ 천마산 정상
▲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성산에서 이어온 마루금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석은덤과 뒤의 대운산
▲ 347.2봉 내려가며 바라본 달음산
▲ 달음산 오르며 바라본 일광 앞바다
▲ 달음산 정상석
▲ 달음산 정상
▲ 달음산 암릉
▲ 달음산에서 바라본 왼쪽의 월음산
▲ 달음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와 왼쪽의 장산지맥 마루금
- 아홉산
산불초소가 있는 544봉을 지나고 급한 암릉을 뚝 떨어져 내려가 억새 무성한 사거리안부에서 월음산(424m)으로 올라가면 단지 무덤 한기만이 누워있고 내려온 달음산은 까마득하게 높아 보인다.
떨어지지 않는 다리를 채근해서 된비알을 올라 달음선 정상에 서서 일몰에 젖어드는 바닷가를 한번 더 내려다 보고 함박산을 향해서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다.
랜턴을 켜고 암릉들을 조심하며 함박산으로 돌아와 지맥 갈림길에서 직진해 흐릿한 산길을 타고 곰내정 정자와 체육시설들이 놓여있는 임도로 내려가니 그제서야 마음이 놓인다.
정자에 퍼질러 앉아 막걸리 두컵을 거푸 마시고 젖은 양말을 갈아신은 후 배낭을 베개 삼아 피곤한 눈꺼풀을 닫아보지만 아직은 쌀쌀한 공기와 거센 바람에 10분을 못이기고 일어난다.
능선을 바짝 끼고 가는 임도 따라 두번째로 정자와 체육시설을 지나고 '아홉산 1km' 이정판이 있는 곳에서 산길로 들어 아홉산(359.9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384재설/건설부75.10?)이 반겨주고 속세의 불빛들만 점점이 외롭게 비추인다.
남동쪽으로 내려가 임도를 만나고 연합목장을 지나 한동안 임도를 따라가니 멀리서부터 훤하게 불이 켜져있던 곳이 나오는데 선답자들의 산행기에서는 보지 못했던, 포장도로를 가로지르는 육교가 있어 엉뚱한 곳으로 온 것 같아 불안해진다.
▲ 달음산
▲ 월음산 정상
▲ 아홉산 정상
- 쌍다리재
다시 임도를 따라가다 절개지에서 흐르는 찬물을 받아 마시고 식수도 보충해 일광산 안내판이 붙어있는 곳에서 산으로 들어 찬바람을 맞아가며 공터에 작은 정상판이 걸려있는 357봉으로 올라간다.
마루금에서 1km 떨어져 있는 일광산을 향해서 동쪽으로 꺽어 흐릿한 산길 따라 374봉으로 올라가면 산악자전거대회 출발장이 마련되어 있고 산길은 굵은 밧줄로 오른쪽 사면으로 유도되어 있는데 능선쪽으로는 길이 안보여 잠시 고민을 하다 되돌아선다.
357봉으로 돌아와 어둠속에 나타나는 표지기들을 의지하며 어렵게 마루금을 찾아가다 오른쪽의 임도로 떨어져 인적 끊어진 적막한 임도를 잠에 취해 마냥 따라간다.
정자 한켠에서 잠시 몸을 눕히고 다시 임도를 걸어가다 방향도 이상해 1시간만에 떨어졌던 임도로 돌아와 이리저리 방황을 하며 간신히 반대쪽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찾는다.
다시 왼쪽의 임도로 떨어져 맞은편 정자에서 왼쪽 길로 들어 오른쪽으로 임도 하나를 흘려보내고 넓은 공터가 있는 320봉으로 올라가니 어둠속에서 산성산이 실루엣으로 펼쳐지고 멀리 장산 정상의 불빛들이 아득하게 비추인다.
남동쪽으로 내려가 거센 바람을 맞으며 밭들을 통과하고 임도와 만나 공원묘지를 지나서 14번국도상의 쌍다리재로 내려가면 길건너에 부대찌개집 간판이 훤하게 켜져있지만 정작 문은 굳게 잠겨있어 못내 아쉬워진다.
▲ 쌍다리재
- 산성산
영락공원 사이의 시멘트도로를 올라가다 간이화장실 안의 세면대 옆에서 쏱아지는 잠을 못이기고 바닥에 몸을 뉘여보지만 역시 찬바람에 금방 일어나고 만다.
잘 나있는 등로 따라 기장산성이 있는 산성산(수령산)(368.9m)으로 올라가니 너른 공터에 산불초소가 보이고, 삼각점(307재설/건설부23?)이 있으며, '해운대 5.4km'라 쓰인 안내판이 불빛에 보여 반가워진다.
한동안 넓직한 길을 비몽사몽으로 따라가면 등로는 왼쪽으로 꺽여 계곡을 건너서 마을이 가까운 시멘트도로와 만나 '장산방면' 팻말이 걸려있는 왼쪽의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해운대 4.4km' 팻말을 보며 송전탑으로 이어지는 지루한 황톳길을 오르내리다 잠에 취해 비틀거리고 바위에 앉았다가 옆으로 쓰러어지며 이 고생을 왜 사서 하는 지 참으로 미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반송마을과 이어지는 안부를 지나며 어김없이 오늘의 해돋이는 시작되고, 산책나온 부지런한 주민들을 만나서 나무데크 전망대로 올라가니 유유하게 흐르는 낙동강 너머로 다대포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의 산줄기가 모습을 보여준다.
안적사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를 건너고 반질반질하지만 가파른 산길를 땀을 흘리며 올라가면 드디어 옆으로 구곡산이 보이고 앞에는 군부대가 있는 너른 장산이 멋지게 펼쳐진다.
▲ 산성산 정상
▲ 산성산에서 바라본 장산
▲ 안내판
▲ 능선에서 바라본 구곡산
- 장산
거센 바람을 맞으며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꿏들을 보면서 넓직한 횡톳길 따라 장산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 삼거리와 만나고 왼쪽으로 꺽어져 마루금에서 1.5km 떨어져 있는 구곡산으로 향한다.
벚꽃터널로 산불초소를 지나 능선을 바짝 끼고 이어지는 도로를 한동안 따라가다 헬기장 같은 공터가 있는 안부에서 잠시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니 너럭바위들이 나오는데 앞에 장산의 전모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공터에 정상석이 있는 구곡산(434m)을 내려와 빵과 두유를 쓴입에 억지로 밀어넣고 도로삼거리로 올라와 엉뚱한 곳을 한바퀴 돌고는 이정표를 보고 마루금 옆의 포장도로를 따라간다.
도로삼거리를 만나 군부대를 오른쪽으로 길게 도는 우회로를 한동안 따라가 계곡들을 건너고 지뢰경고판들을 보면서 성불사 갈림길을 지나 바위들이 많이 서있는 장산(634m)으로 올라가면 큰 정상석이 반겨준다.
정상의 바위지대에 올라서니 발아래로 부산시가지 일대와 바닷가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해운대로 이어지는 지맥의 종착점이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탁 트인다.
▲ 구곡산 정상
▲ 구곡산 너럭바위에서 바라본 장산
▲ 도로삼거리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장산 정상
▲ 장산에서 바라본 해운대와 광안대교
- 간비오산
독한 매실주 한컵으로 자축하고 이정표를 따라 뚝 떨어져 내려가 반대에서 올라오는 수많은 등산객들을 만나며 산불초소를 지나 바위들이 있는 중봉(381m)으로 올라가면 장산의 너덜지대가 이색적으로 보인다.
옥녀봉(370m)을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238봉을 지나서 예비군훈련장 안을 통과해 뙤약볕이 내리쬐는 산길 따라 바삐 장산터널로 이어지는 사거리안부로 내려가니 돌탑들이 몇기 있고 등산로 안내판이 서있다.
그늘진 벤치에 누워 잠시 눈을 붙히고 169봉을 넘어 봉수대가 복원되어 있는 간비오산(144.7m)으로 올라가면 낡은 삼각점과 표시석이 서있고 이제 마천루처럼 고층빌딩들이 서있는 해운대와 광안대교가 지척으로 보인다.
폐건물 한채가 있는 95봉을 지나 방향만 맞춰 흐릿한 길을 내려가 '반도보라빌라" 뒤로 떨어져 바로 앞의 동백전철역에서 길었던 장산지맥의 답사를 마친다.
도로 따라 동백교를 건너고 수많은 상춘객들과 함께 붉은 동백꽃들을 보며 최치원선생 동상이 서있는 해운정을 돌아 전망대로 내려가 추억 어린 해운대 백사장과 오륙도가 가물거리는 너른 바다를 한동안 바라보다 지친 몸을 돌린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1.04.27 11:38
첫댓글 참..고단한 산행길 잘 다녀오셨습니다. 고생은 하셨지만 끝나고 나서 밀려오는 완주의 희열이 무척 컸으리라 생각됩니다.감하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오늘도 편하게
장산지맥 일반적인 2구간을 한번에 하신 것 이군요.
도대체 밤새 산을 몇개나 오르신건지.. 참 대단하십니다.
해운대 바라보며 회 한접시 하신다했는데 회는 드셨는지요? ㅎㅎ
ㅎㅎ 회 못 먹었습니다. (해물뚝배기 + 낚지볶음)이 6,000원 하더군요.
장산은 예전 군대생활할때 후반기교육을 병참학교에서 받았는데
그 뒷산입니다. 그부대도 성격이 화악산응봉,대룡산,불무산에 있는 부대랑 같습니다
긴 산행을 무사히 마치셨네요.산경표로 보아도 달음산까지 왕복 거리가 꽤나 되던데~~~~달음산의 바위가 참 인상적입니다.잘 감상하고 갑니다.
다녀오신 산중에서 장산하고 구곡산만 다녀온산이네요.. 도대체 1타몇피야이야
동행하지못해 죄송스럽구요.. 정말고생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