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여행은 강행군이었다.
아침 6시 30분에 출발하여
대천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 6시가 넘었다.
지리산에서부터 대천까지 한번도 쉬지 않고 달렸다.
고향을 그냥 지나쳤다.
금강대교를 건너면서
군산 앞 바다에서 강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을 창문을 활짝 열어서 맞았다.
대천의 가는 목적 중 하나는 낙조를 보는 것인데
날씨가 영 심상치 않았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도 하다가
또 맑은 날씨가 보이기도 하였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것을 보고
맑아지면 맑은 날씨를 보며
낙조에 대한 기대를 가져본다.
대천에 도착하니
새벽별 부부가 반가히 맞아준다.
거의 12시간을 차안에서 지낸 탓에 몸은 아주 무거웠다.
마지막날이라고 너무 강행군한 탓이겠지
대천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대천해수욕장에 갔다.
예전에 보았던 해수욕장이 아니었다.
화려함과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었다.
밀물인지 바닷물이 가까이에 있었다.
처녀들이 물장난에 재미를 느끼고 있고
총각들은 수영시합에 자신들의 힘을 자랑하고 있다.
그리고 몇몇 사람들은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그들이 돈을 들여서 폭죽을 터뜨리고 있지만
그냥 보고 있는 사람도 보기가 좋고
특별히 폭죽이 터지고 난 뒤에 나는 연기의 모습도 멋이 있다.
새벽별 부부와 그 집에 아이와 함께
해변을 걸었다.
아이가 아주 즐겁게 물에서 논다.
바닷물에 발을 적시고 걷다보니 파도가 옷을 적시고
발바닥에 닿는 모래의 느낌은 평안했다.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곳이 있어서 좋다.
새벽별 집에 들어오니 이야기 할 힘도 없다.
그래서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