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며느리가 준 표를 가지고, 아내와 둘이서 코퀴틀람 수퍼스토어 옆 실버시티에서 상영하는
한국영화 '국제시장'을 보고 들어왔습니다.
한국에서 관객수가 천만이 넘었다는 뉴스는 보았지만 큰 기대는 안하고 갔는데,
밴쿠버의 극장에서 보는 '국제시장'은 한국에서 보는 '국제시장' 보다 더 진한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지난번 낮 시간에' 명량' 을 봤을 떄는 딱 네명의 관객이 앉아서 봤는데, 이번에는
상영시간이 낮 1시 40분 임에도 불구하고 화면 바로 앞 두줄을 빼고는 드문드문 중간에
조금 빈자리를 빼고는 거의 자리가 다 차고 , 밴쿠버 교민사회의 Senior 는
다 모인듯한 느낌입니다.
화면은 1950년 흥남철수와 부산피난시절 에서 시작하여 파독광부와 간호사 스토리, 월남전 중의 군인과
근로자의 파월 그리고 그 후 KBS의 이산가족찾기 등의 스토리가 이어지는데 1952년 생인 저도 화면에
스토리의 배경년도가 나올때는 자연히 그때 내 나이를 가늠하며 나름대로 제 개인사를
되짚어 보게 되더군요.
특히 흥남부두에서 미군배에 기어오르다 떨어뜨린 주인공의 어린 여동생이 미국LA로
흘러들어가 살고있고, 그 여동생과 kbs이산가족찾기 에서 만나는 장면은 고국을 떠나사는
사람들에게는 남다른 느낌과 생각을 들게합니다.
다른 분들도 그런지 중간중간에 여기저기서 탄식과 눈물닦는 소리를 들으며, 이곳에 사는
우리들에게 좋은 시간을 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7철영
첫댓글 소생도 표를 직접 사서 간것외에는 이하동문 입니다.
선배님께서도'국제시장'을 보셨군요. 이번 영화를 통해서도 한 개인의 인생이 자신이 노력하고 추구하는 요소와 자신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운명적인 요소가 오묘히 섞여지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군요
우리도 지난주에 갔었는데 42년생 장남으로 태어난 입장에서 눈물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읍니다. 노민우선배님 내외, 최신근 서울대 선배님내외 를 만났읍니다. 이틀후엔 상영종료라더군요.
역시 선배님들께서 많이 보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