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무등산

[효산]

국립공원 무등산(1187m)

(광주광역시, 전남 화순군)

광주광역시 도심의 동쪽을 에워싸고 솟구친 무등산은 광주 사람들의 신앙이자 삶의 터전이요. 몸과 마음을 평안히 해주는 안식처 이다. 2012년 12월 27일 무등산은 우리나라 산악 국립공원 중 17번째로 지정된다. 1988년 월출산 지정 24년 만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는 경사를 맞이한 것이다.

정상인 천왕봉의 위용

무등산의 이름은 글자 그대로 등급을 매길 수 없는 산, 비할 데 없이 높은 산이라는 뜻을 갖고 있고 옛 이름은 통일신라 때 무진악, 고려시대엔 서석산이라 불렸다. 무등산은 전라북도와 전라남도를 아우르는 호남의 내륙에서 가장 높은 산이고 호남의 한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호남의 모든 산을 조망할 수 있는 호남의 조망대라 일컫는다. 비오는 날만 아니면 언제나 지리산을 볼 수 있고 덕유산, 내장산, 월출산, 천관산, 백운산등 호남의 크고 작은 명산들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저녁노을에 보석처럼 빛나는 서석대

예로부터 산세가 뛰어나기로 이름난 무등산은 우뚝 솟고 웅장하여 비래산처럼 보인다. 커다란 둔덕 같은 둥그렇고 덕성스러운 군자 같은 풍모 속에 대자연이 만든 암석의 아름다운 승경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저녁노을에 수정처럼 빛나서 수정병풍 같다는 서석대, 신이 돌을 깎아 세운 듯한 입석대, 옥을 깎아 놓은 것 같은 절경의 규봉, 임금의 옥새를 닮았다는 새임암,

억새물결로 장관을 이루는 중봉일대의 초원지대

그리고 산 사면에 나무 한 그루 없이 큼직한 바윗덩어리들을 시원스레 널린 덕산 너덜과 지공너널, 가을이면 억새 물결로 장관을 이루는 중봉 일대의 초원 지대 등 산 곳곳의 독특한 모습과 빼어난 경관들이 산을 한층 멋스럽게 꾸며주고 있다.

안양산 오르는 산길서 바라본 풍광(안양산과 억새가 조화를 이룬다) 

특히 무등산은 우리나라 13정맥의 하나인 호남정맥의 대표적인 산이다. 호남정맥 산줄기(도상거리-약 425.2Km)에는 약 105개의 크고 작은 산들이 솟아있다. 전라북도 완주군 주화산부터 시작된 호남정맥 산줄기가 1만덕산, 경각산, 고당산, 내장산, 백암산, 추월산, 강천산, 2만덕산 등 호남지방의 명산들을 빚어놓다가 약 173.6Km(도상거리) 거리에다 호남정맥서 두 번째 높은 무등산을 불끈 들어올린다. 무등산을 솟구친 호남정맥 산줄기는 221.6Km(도상거리)를 더 달리면서 별산, 두봉산, 제암산, 사자산, 일림산, 존제산, 조계산 등을 일으키고 전라남도에서 가장 높은 광양의 백운산까지 솟구치고 남은 여맥을 남해 바다에 가라앉힌다.

웅장한 무등산이 고산 분위기를 자아낸다.

안양자연휴양림에서 산행을 시작한다.(12:05) 완만하고 널찍한 산판 길로 8분쯤 오르니 안양산 1.2Km란 푯말이 반긴다.(12:13) 이제 산길은 급경사 길로 바뀐다. 등산로에 밧줄이 매여 있는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경사 급한 길로 22분 정도 올라가니 시야가 트이면서 억새풀이 나타나기 시작한다.(12:35) 억새 군락 사이 잡목 숲길을 11분쯤 더 올라가 널찍한 안양산 정상에 선다.

(12:46)

백마능선을 타고 억새가 넘실거리는 능선을 걷는다.

전망을 하니 무등산 천왕봉을 비롯한 무등산 산세가 참으로 큰 산임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안양산은 무등산 안양봉으로 불리는 것이 합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안양산을 뒤로하고 백마능선을 타고 3Km거리인 장불재로 나아간다. 백마능선은 백마의 등처럼 늘씬하게 뻗어나간 기분 좋은 산길이다. 완만한 능선 길로 10분쯤 내려서니 아름다움의 절정을 이룬 소나무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12:56) 무등산의 아름다운 산세가 자꾸만 발길을 더디게 하고 사진 촬영하는 일이 많아진다.

무등산 정상으로 뻗은 능선길

곧이어 완만한 오르막길로 1분 정도 올라간 통신기지국서 내리막길이 돼 3분쯤 내려가니 능선 삼거리다.(13:00) 이정표 푯말엔 장불재 2.3Km, 하산장소인 수만리 2구 1.2Km라고 쓰여 있다. 능선 길은 다시 오르막이 돼 완만한 오름길로 5분쯤 오르더니 점점 고도가 높아지며 가팔라진다.(13:05) 바로 바위 능선이 나타나 왼쪽 사면에 나있는 길로 진행하여 입석이 수두룩한 능선에 올라선다.(13:17) 주변 경관이 참 좋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아름다운 산세를 카메라에 담아보며 지나온 길도 살펴본다.

넉넉한 엄마의 품속처럼 무등산이 참으로 큰 산임을 실감케한다.

이어서 조금 더 올라간 암봉에서(13:20) 내리막길이 된 능선 주변은 온통 은빛 억새로 장관을 이룬다. 참으로 아름답다. 이 풍경은 산에 올라야만 볼 수 있는 산객에게만 허락된 자연의 커다란 선물이다. 은빛 억새 물결 속에 환희의 마음으로 10분쯤 내려서니 산길은 완만한 오르막길로 바뀐다.(13:30) 바람이 세차게 몰아쳐 옷을 두툼히 입고 천천히 올라선 바위 봉우리서 바라본 조망은 압권이다.(13:40) 지나온 능선 길이 훤하고 무등산 천왕봉이 거대한 장벽처럼 철옹성을 이룬다. 암봉을 뒤로하고 평평한 능선 길로 7분쯤 나아가니 안양산 3.6Km, 장불재 0.3Km란 푯말이 반긴다.(13:47)

신의 돌기둥 입석대

곧이어 해발 900m인 장불재에 닿으니 입석대 0.4Km, 서석대 0.9Km, 중머리재 1.5Km란 푯말이 서있다.(13:52) 장불재를 뒤로하고 천왕봉으로 뻗은 완만한 오르막 능선을 타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자연의 신비로움을 몸으로 말해주는 입석대에 올라선다.(14:05)

입석대

해발 1017m 능선에 9천만 년 전 화산활동이 남긴 주상절리대로 형성된 신의 돌기둥 입석대는 10-18m쯤 되는 5각 6각 기둥 30여개가 40여m 늘어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돌기둥 사이의 벌어진 틈에는 작은 관목이나 이끼가 자라고 있어 이채롭다.

서석대 표지석(뒤로 정상이 지척이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서석대로 진행한다. 배도 고프고 한 번도 쉬지 않아 걸음은 느려진다. 17분쯤 올라가 서석대 봉우리에 올라선다.(14:25) 서석대 봉우리의 조망은 환상적이다. 대기가 깨끗하지 못해 멀리 있는 산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가까이 있는 무등산 주변의 크고 작은 산들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천왕봉을 바라보며 간식을 들며 18분쯤 머무른다.

이정표 푯말

휴식을 한 다음 중봉 1.2Km푯말이 가리키는 돌길로 5분쯤 내려서니 서석대가 반긴다.(14:48) 천왕봉을 호위하듯 천왕봉 좌우에 서있는 서석대 역시 자연의 아름다움의 극치를 나타낸다. 직경 1-1.5m인 돌기둥이 30m 높이로 촘촘하게 병풍처럼 동서 방향으로 서있는 서석대에 저녁노을이 비치면 수정처럼 반짝인다 해서 수정병풍 이라고도 불린다.

서석대 전망대

서석대를 뒤로하고 경사 급한 돌길로 12분 정도 내려오니 중봉 삼거리 0.2Km란 푯말이 나타난다.(15:02) 곧이어 광활한 억새밭이 나타나고 2분쯤 내려가 임도로 내려선다.(15:05) 임도에는 중봉 0.3Km란 푯말도 서있고 임도를 따라 장불재로 진행할 수도 있다. 중봉을 향해 나아가 5분 정도 내려선 다음 완만한 오르막길로 2분쯤 올라가 중봉에 선다.(15:12) 전망 좋은 중봉을 뒤로하고 가파른 돌길로 8분쯤 내려가 용추봉(830m)에 이른다.(15:20)

중봉 표지석

특이한 입석이 눈길을 사로잡고 100만 불짜리 소나무가 볼만하다. 이어서 여전히 돌길로 0.7Km 거리인 중머리재로 더 내려가 중머리재에 닿아 증심사로 산을 내려가기 시작한다.(15:35) 종종걸음으로 30분 정도 내려가 증심사 입구에 닿은 후 시간이 없어 증심사 구경과 법당 참배로 하지 못하고 집단시설 지구로 내려선다.

명품소나무

계속하여 차도를 따라 주차장까지 걸어가 약 12.5Km의 무등산 남북 종주 산행을 마감한다.(16:35) 오늘은 대단한 억새 산행이었다. 무등산 억새밭의 황홀한 풍광은 언제나 내 머릿속에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돼 큰 기쁨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 산행코스(남북 종주 코스)

안양자연휴양림-안양산-백마능선-장불재-입석대-서석대봉우리-

서석대-중봉-용추봉- 중머리재-증심사-주차장

약 12.5Km 4시간30분-6시간소요

[산빛]

아름답다기 보다는 덕이 넘쳐나는 산, 그리하여 군자의 덕성을 느낄 수있어 무등산에 오르면 인간은 부귀 귀천의 차별이없는 참사람을 느낄수 있는 우리의산 입니다.

[효산]

무등산의 본질을 꿰뚷은 고견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하루 빨리 천왕봉이 개방되는 날이 돌아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