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군 석곡면 석곡유원지에서 죽곡면 태안사입구 다리까지 보성강을 카약으로 지났습니다.
이제서야 후기를 적어봅니다. (3일 후에)
사실 요즘 저의 마음은 너무 조급해져 잇습니다. 후지타카누를 가지고 카약장사를 시작한지 4년이 되었는데 도통 앞 길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카약의 보급이 다른 레포츠에 비해 상당히 느리다는 것은 말을 들어 알고 잇는데 이제 뭔가를 보여주어야 하지 않는가라는 조바심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고 안절부절합니다.
그래서 음악을 크게 틀고 번민을 벗어나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족을 부양하는 것도 고민이 되구요.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것도 죄송하구요.
아뭏튼 모든 고민거리에서 벗어나려 남도로 내려가 순천에 사는 친구와 술한잔 하려는 의도도 다분 하엿습니다.
유붕이자원방래(有朋而自遠方來)면 불역낙호(不亦樂乎)라!!!
주중에 무사인님께서 이번 토요일 쯤에 날이 맑아질거라고 투어를 가자고 하여 다시금 몸을 일으켜 세우고 토요일 오후 무사인님을 픽업해서 고속도로를 달렷다.
무사인님과 동행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신세한탄을 하면서 위로를 받은 것 같습니다.
저녁무렵 광주에서 오시는 이할리님의 주선으로 곡성군의 태안사 봉서암이라는 암자에서 숙박을 할 수 잇게 되었습니다.
대진스님은 우리를 반겨주시고 지친 몸을 향기로운 원두커피로 풀어주셨습니다.
山寺에서 휴식은 우리의 마음을 쉬게 하는 약과 같은 것입니다. 요즘 템플스테이가 주목을 받고 잇는데 비로소 템플 스테이를 해보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었습니다.
밤 늦도록 함께 하신 회원님들과 정신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나누었던 오디오 이야기를 비롯하여 모두들 많은 식견에 놀라울 따름이엇습니다. 정말 좋은 배움의 시간이 되엇습니다.
다음날 조자룡님이 오셔서 대진스님의 안내를 받으며 곡성의 석곡면으로 향하엿습니다.
주암댐에서 흘러나오는 섬진강의 지류인 보성강을 타는 것으로 코스를 변경하였습니다.보성강은 강 안에 수풀이 우거져 아기자기한 맛을 주엇는데 단지 아직 이른 봄이라 새로운 녹음이 피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벚꽃을 볼수 잇는 투어를 기획했는데 피어날 기미도 없는 벚꽃에 아쉬움이 기득하엿습니다.
다음주라도 꼭 다시 벚꽃 속의 카약 투어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보성강에 잇는 오래된 다리를 보았습니다. 단절된 것을 이어주는 다리의 모습이 너무 고상해 보입니다.
서로 통할 수 잇는 매개체의 다리, 저는 카약과 인간의 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봉서암의 극락보전. 석가의 가르침은 무엇일까요?
많은 고승들의 선문답은 더욱 아리송하게 만듭니다. 성철 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
이거 맞지요?.....
따사로운 봄햇살 속의 절집의 마루에 걸터 앉아 산새의 노래에 귀 기울여봅니다.
일반적인 생각의 파괴를 가져온 대진스님의 원두커피공양.
숨어들어온 중이라는 말씀 속에는 역설적인 느낌이 들게 하였습니다.
마신에서 오신 정신과선생님과 무사인님은 고교동창이라고 합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진한 우정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신 것 같습니다. 원두커피를 茶道보다 진지하게 하시는 모습을 대진스님.
개울가의 노란 개나리는 활짝 피어 아쉬운 마음르 달래줍니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시골마을, 우리의 고향은 사람을 그리워합니다. 번잡한 도시를 떠나 잠시 고향에 들러 보심도.......술로 해소하지 말구요.
백목련, 참 사연깊은 꽃인데......
석곡 유원지의 물레방아에서 출발 준비를 합니다.
조자룡님은 옥정호 투어때 사고를 일으킨 아들을 동반하고 아들에게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분명 좋은 아빠의 대열에 합류하신 겁니다.
오랜친구와 같이 가슴을 열어 제치고 한컷, 늙어지면 이런 사진들이 그리워지겟지요...
부산에서 오신 창현씨부부, 참다정한 부부애를 볼 수 잇엇습니다.
카약을 탈 준비를 합니다.
자룡님 먼저 출발. 아들아! 너 떨고 잇니... 아빠만 믿고있어.....
지난해인가 설악산에서 홍천강으로 넘어와 카약을 타본 경험 때문인지 부드럽게 저어갑니다.
창현씨 부인. 여자들도 너무 쉽게 탈 수 잇는게 후지타카누의 폴딩카약입니다.
전부 탑승. 마지막으로 나의 오렌지가 주인의 탑승을 기다립니다.
강변의 고목나무와 500노아의 아빠와 아들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아들아! 인생은 흐르는 강과 같은 것이란다, 유유하게, 빠르게, 돌아가고, 질러가고, 쉬어갈 때도 잇는 것이야... 이런 이야기가 오고가지 않았을까?...........
처음 타는 오랜 벗의 모습을 모며 코치하며 경험을 나누는 무사인님과 마산님
패들의 방향과 각도가 친구가 아니면 나오지 못할 이심전심이겠지요.
그림 굿입니다.!!!
선생님 처음 탄느 카약에 고생 많으셧습니다. 조금 더 체력을 키우셔야 할 듯합니다.
정신을 치유하는데 이런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카약이 여행이 도움이 되겠지요......
아직 긴장 중인가. 얼굴이 굳어잇군, 곧 다가올 전복의 징조인가?
작은 여울을 사뿐히 넘어가는 400슈페리어의 창현씨 부인님.
이정도야... 벌써 두번째인데.....ㅎㅎㅎㅎㅎㅎㅎ
마누라의 뒤를 따르며 안심의 미소를 지우는 창현님.500씨쇼어
무슨 애기를 나누시는지...
뒤늦게 천천히 오십니다.
창현님의 포즈, 좋습니다.
뒤늦게 오는 친구을 기다리며 스커트를 다듬는 무사인님.
친구야 힘들제... 처음에는 다 어렵다 , 몇번 하면 금방한다.
집에서 컴퓨터하는 것보다 힘들지만 몸과 정신을 건강하게 하는 것은 이런 야외활동이 최고이다.
열심히 저어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단다......
다정한 한쌍의 원앙인가?
멀리 가지런한 차 밭이 좋아보인다. 강가에는 초록이 서서히 물들고 잇습니다.
이제 좀 되는가? 잘 따라 오그레이.....
좁은 수로를 통과하는 맛이란 카약 만이 느끼는 짜릿한 맛이지요.
구명로프, 방수케이스, 빌지펌프
이제는 원숙한 패들링을 구사하는 무사인님, 패러글라이딩을 현역으로 하시며 자전거도 타시는 外柔內剛의 모습에 감탄하게 됩니다.
뒤로 내려오는 묘기를 보여주시는 마산선생님, 물의 흐름에 맡기고 내려와도 절대 넘어지지 않습니다.
인간의 무리한 행동으로 넘어지게 됩니다.
자세 좋습니다. 카약은 균형의 도구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것 입니다.
배의 균형, 삶의 균형, 균형잡힌 몸매를 위해 땀흘리는 분들은 카약을 타세요.
균형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개념인 것 같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과도 장자의 중용과도 상통하는 것이겠지요.
옅은 개울가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카약도 휴식를 가집니다.
석곡은 돼지불고기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옛날에 서울 올라가는 여수,순천사람들이 반드시 내려서 먹고 갔다고 합니다.
순대, 돼지불고기, 떡볶기, 오뎅국물, 여린배추무침, 호박조림, 더덕볶음, 멸치, 꼴뚜기젓갈, ........
맛있는 남도의 진수성찬입니다.
준비해주신 이할리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함께 달라붙어 먹는 분위기.... 참 정겹습니다.
누구 젓가락이 빠른지 각자의 취향에 맞는 음식을 집으려 나섭니다.
대진스님의 멋진 포즈, 무서운 클레퍼를 짊어보이며 수도승의 힘을 보여줍니다.
현지 가이드로 안내하여 주신 대진스님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언제든지 오라는 말씀, 마음에 담아두겟습니다.
첫댓글 도시락인지 반찬이 훌륭합니다..... 모두가 즐거운 하루기 된듯합니다.....나도 혼자라도 가봐야것다
혼자만? 조사님 항상 저를 잊지 마세요!
산중조사님 거그는 내구역(?)입니다. 언제 일요일오후 시간되면 함께하시죠..^^
두분이서 한번 뭉치시지요. 요새 남도에 자주 내렸더니 서울지역 회원님들이 불만이 많습니다. 여기서도 하자구요.남돈느 멀다고 그런데 봄이 남쪽에서부터 올라오니 어쩔 수가 없내요. 가을되면 중부에서 다시 남녁으로 내려가야지요. 계절에 따라 움직이는 노마드같은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꿈같이 보낸 1박2일....산사의 밤,차향기,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의 사람 내음새,또한 남도의 아련하고 소박한 풍경속의 그림같은 카약킹.....아, 이렇게 봄날은 또 가는구나.... 참가하신 여러 회원 여러분 ,정말 고마왔읍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또 뵐수 있겠지요?
드디어 후기를 올렸습니다. 컴 앞에서 몇시간 타이핑하기가 힘들어요... 손에 쥐가.... 나중에 소설가로 등극해서 노후보장이라도 준비해야 할 듯 합니다.
아들과의 대화 내용 : "재밌냐?" "예!" 이거면 끝난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