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평가의 시대’다. 시․도교육청 평가를 비롯해서 학교평가, 대학평가 등이 추진되고 있고 최근에는 지방교육 혁신 평가도 이루어졌다. 교육대학, 사범대학, 교직과정과 교육대학원 등 교원양성기관 평가도 5년 단위로 실시되고 있다. 이러한 평가를 통해 교원양성기관의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나 인적 구성, 교육여건 개선 등을 위해 어느 정도 기여한 점이 인정된다.
그러나 평가 추진체계, 평가 기준, 평가 추진절차, 평가위원 참여, 결과 활용 등에 관한 문제점들이 허다하다. 2004, 2005년에 걸쳐 추진된 교육대학원 평가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을 중심으로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평가를 총괄하는 추진체계가 제대로 구축되지 못하고 평가를 추진하는 기관과 평가 대상 기관 간의 협력체계가 미흡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그리고 각 대학의 교육대학원 등 관련 기관 간에 원활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의견 수렴 과정도 형식적이었다.
또한, 평가의 지향점이나 목표, 평가의 기준에 관한 심층적인 검토와 합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채 평가가 진행돼 평가를 받는 기관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그리고 촉박한 일정에 쫓겨 대학원들의 형편과 학사일정 등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했다. 즉흥적으로 자료를 요구하는가 하면 평가를 받는 기관들의 건의사항을 반영하지 못했고 평가를 받는 기관들의 협력과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소홀했다.
아울러 일부 평가위원들의 교육대학원 운영에 대한 전문적 식견과 현실 인식의 결여도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 교육대학원 교육 프로그램 내용이나 운영 방식, 그리고 현실적인 상황 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도 없지 않은 것 같다.
그 외에도 평가결과에 대한 평가팀 간 점수의 편차가 제대로 조율되지 못했다. 많은 대학원들을 평가하다보면 평가 팀에 따른 점수가 엄존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조정 장치를 마련․운용하지 못해 평가 결과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객관적인 양적 지표가 주가 된다고 하지만 질적 평가가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예민한 사항임을 고려할 때 평가팀 간의 점수 차에 관한 조정에 마땅히 관심을 기울여야 했다.
평가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교원양성기관의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차원에서 앞으로의 교원양성기관 평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가 고려돼야 한다.
첫째, 평가 기준의 세련화다. 논쟁 여지가 많은 기준 내지 지표인가에 대해 충분한 여론 수렴 과정을 통해 수긍할 수 있는 내용이 제시돼야 한다. 그리고 현실성을 감안한 개선의 목표나 지향점이 제시돼야 한다.
둘째, 교원정책이나 교육평가에 관한 전문적인 식견과 경험을 지닌 전문가들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평가는 ‘확인하기보다는 개선하는 데에 주안점이 두어져야 한다’고 볼 때 최대한 전문가들이 참여함으로써 평가대상 기관의 질적 수준 향상과 특성화를 유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컨설팅이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셋째, 보다 치밀하고 계획적인 준비과정을 거쳐 체계적으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추진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또한 평가 결과에 대해 수긍하지 못할 경우 평가 대상기관들이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는 절차도 마련돼야 한다.
넷째, 평가 결과를 토대로 구조조정이나 정원 조정과 같은 소극적인 내용보다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적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러려면 평가 추진을 위한 실질적인 예산 반영과 평가 결과가 좋은 우수기관에 대해서는 재정 지원도 필요하다.
끝으로, 각 교육대학원에서도 원생 유치를 위한 ‘덤핑 경쟁’이 아니라 양성 및 연수 과정의 질적 수준 향상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대학 본부 내지 경영층의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 아울러 대학원의 발전과 개선을 위한 자체 평가 체제를 확립해 주기적으로 운용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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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