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자승 스님 14일 신년기자회견서 ‘3대 종책과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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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에 총무원 분소 설치…불사자문위 운영”

자승 스님 14일 신년기자회견서 ‘3대 종책과제’ 발표
“자비와 화쟁으로 이웃과 함께…승가청규 시행, 범계 관리”

2014년 01월 14일 (화) 10:24:39 불교닷컴

서현욱 기자 mytrea70@gmail.com

“34대 집행부 임기 동안 실현할 주요 종책과제는 ‘사회와 이웃을 향한 나눔과 봉사의 불교’, ‘지혜와 자비를 구현하는 사부대중 공동체’, ‘불교중흥을 위한 지속적 종단 혁신’의 길을 종단 사부대중 모두 함께 걸어가겠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34대 총무원장 임기 첫해의 과제를 ‘자비와 화쟁으로 이웃과 함께 하는 조계종’이라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14일 오전 10시 3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새해 종책 과제를 설명했다.

“화쟁 사상을 통해 사회 갈등을 해소”

자승 스님은 기자회견 첫 머리에 “뜻을 세우기를 높은 산과 같이 하고 덕 심기를 깊은 바다와 같이하라”는 말로 새해인사를 했다.

스님은 “지난 4년간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불교’를 발원하며 화쟁위, 노동위 발족, 자비나눔 등 사회적 소통을 강화했다”고 평가하고 “화쟁 사상을 통해 사회 갈등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2014년도 주요 종책과제를 ‘사회와 이웃을 향한 나눔과 봉사의 불교’, ‘지혜와 자비를 구현하는 사부대중 공동체’, ‘불교중흥을 위한 지속적 종단 혁신’으로 설정했다고 했다.

자승 스님은 ‘사회와 이웃을 향한 나눔과 봉사의 불교’를 위해 1사찰 1사회시설 운영을 권장하겠다고 했다. 남북대화와 평화통일을 향한 불교역할도 강조했다.

자승 스님은 “나눔과 봉사의 종단을 구현하기 위해 자비나눔 활동을 본사와 사찰로 확산하고 실천주간을 선포해 실행하겠다”고 했다. 탄자니아 농업기술 고등학교 관공과 조계종 국제개발 협력센터 운영 검토 계획도 내놓았다.

“불사자문위 시범 운영”…문화재 감사에 메시지도

사찰과 숲을 가꾸기 위한 관련 업무를 세분화 전문화한다고도 했다. 한국불교 자산인 전통문화와 자연 생태를 보호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자승 스님은 “사찰림은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진 전 세계적 자산”이며 “간화선을 비롯한 다양한 수행 전통,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살아있는 대중안거 수행 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대중문화 한류에 이어 불교한류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불사자문위원회를 올해 시범운영하고, 성보문화재 전승을 위한 정책도 시행한다. 감사원 감사와 경찰의 문화재 특별단속에 메시지도 담았다.

자승 스님은 “불자자문위원회를 2014년 시범운영한다. 심의보다는 계획단계에서 자문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문화유산 보수는 아파트 건설공사처럼 규격화할 수 있는 토목공사가 아니다. 정부가 불상, 석탑, 불화, 불교건축 등 각 불교 문화유산의 특성에 맞는 보수 시스템 정비를 적극 의견을 내고 조력하겠다”고 밝혔다.

“승가청규 시행…‘승려법’ 개정해 범계 관리”

‘지혜와 자비를 구현하는 사부대중 공동체’ 실현을 위해 우선 청정 승가 위상을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 지난해 만든 ‘승가청규’를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또 <승려법> 개정을 통해 범계 행위를 엄격 관리하겠다고 했다.

자성과쇄신결사운동은 ‘붓다로 살자’ 운동으로 전환해 결사운동을 대중화 생활화 사회화 한다고 했다.

자승 스님은 “붓다로 살자 운동을 위해 인불, 구세대비, 중도 사상을 근간으로 대중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대중실천 운동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출가자 예비학교와 출가사이트 운영이 젊고 유능한 인재를 구하는 실제효과가 있었다고 자승 스님은 평가했다.

스님은 “전통교육에 교육과정과 교재를 표준화하고 사회활동과 봉사를 의무화 해 출가자 소양교육을 강화해 조계종 수행자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고 했다.

포교분야에서는 지역전법 중심 토대 구축을 통한 사부대중 공동체 구현을 약속했다.

자승 스님은 “교구, 지역, 신행단체, 복지기관, 학교 등 지역 포교인력을 결집하는 포교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며 “지역 전법을 조직화 전문화 하겠다”며 “중앙신도회 역할을 강화해 사찰 신도회와 교구신도회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사찰운영위원회의 실질적 운영도 약속했다. 사찰운영에 사부대중 참여를 확대하고, 모범 사찰은 종단차원서 포상해 활성화하도록 유도한다.

“2014년은 승가복지 전면 시행의 해”

‘불교중흥을 위한 지속적인 종단 혁신’을 위한 첫 과제는 승가복지 전면시행이다. 의료비 전면 확대와 수행연금 현황조사를 통해 중앙과 교구의 역할을 설계해 시행한다.

자승 스님은 “2014년은 조계종 역사의 한 획을 긋는 해이다”며 “종단 개혁 20주년이자 승가복지의 원년으로 3월 승려복지법 개정을 기점으로 승가복지를 전면 시행한다”고 밝혔다.
견지동 역사문화관광자원 조성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하지만 10·27법난 역사기념관 건립 예산이 불용처리돼 사업추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승 스님은 “국민과 외국 관광객이 한국전통문화 1번지, 조계사 일대에서 우리의 전통문화 숨결을 느끼고 체험하도록 조성하겠다”며 “대승·호국불교의 전통을 이을 역사교육관 건립 계획 역시 이 속에서 현실화하겠다”고 했다.

“세종시에 총무원 분소 설치…”

세종시에 총무원 분소를 설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위례신도시 등 신도시에 사찰을 건립하고, 교구 목적 분담금을 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시·군·구별 조계종 사찰 종무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교구중심제를 위한 전단계 조치로 보인다.

자승 스님은 “33대 집행부 성과인 토지처분금을 목적사업에 활용해 신도시 사찰 건립을 추진하고, 세종시에 조계종 사찰과 ‘총무원 분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별 행정단위로 사찰의 종무를 합동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종무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사찰 행정을 돕겠다”며 “신도시 사찰 건립을 추진하는 교구본사는 목적사업 적립금 활용과 행정지원을 진행하고, 교구목적 분담금을 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종단개혁 20주년, 총무원장 선거법 개정”

종단개혁 20주년 사업계획도 신년 기자회견문에 담았다. 총무원장 선거법 개정과 주지인사고과 제도 전면 시행을 개혁 20주년 혁신안으로 제시했다.

자승 스님은 “개혁 20주년 평가와 한계를 살피고, 종단 운영 혁신안을 마련하겠다”며 “개혁의 성과와 한계를 분명히 하고 총무원장 선거 제도 등 종단 운영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주지 인사고과 제도를 직할 교구에서 전 교구로 확산을 추진한다”고 했다.

자승 스님은 기자회견을 “진실과 화해의 시대를 국민과 사부대중 여러분과 함께 열어가겠다”는 말로 마쳤다.

신년 기자회견은 회견문 낭독과 8개의 질의응답을 갖는 것으로 마쳤다.

[백우]

뜻하는 바대로 자비와 화쟁, 이웃과 함께, 승가청정이 이루어져 화합승가가 이루어지길 합장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