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송순성 프로님께서 "전층시대"프로그램과 피싱로드 잡지촬영이 안성 만정낚시터에서 있었습니다. 나르는 붕어도 응원차 갔다가 본이아니게 송프로님의 꼬심에 넘어가 배틀겸하여 동행 출조하게 되었습니다. 최상류에 자리 잡았으며, 수심은 약 1미터 내외 입니다.
오전의 조과난조, 날씨와 적절하지 않은 떡밥배합
촬영준비에 여념이 없으시군요. 오전 9시부터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하지만 체감온도가 한낮에도 영하에 육박하는 칼바람 속에서 조과는 2마리에 그치고, 저는 오전 조과가 제로를 기록할 정도로 붕어가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K5글루텐과 알파경 글루텐만으로는 무언가 밸런스가 맞지 않는 느낌이며, 낱마리만 들어오는 제한적인 상황이였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가기전에 제법 따박따박 잡아내시는 현지인 노(老)조사님께 만정낚시터에서 이 시기에 잘먹히는 패턴을 여쭤보니 포테이토의 비율이 높고 잘 풀리는 떡밥으로 승부를 봐야한다고 하시는 군요.
하지만 정오에 가까워 질수록 햇빛이 퍼져주면서 건드림 빈도가 늘어나기 시작했으니 오후에 꿈을 품고 아쉽지만 식사를 하러 갑니다.
과감한 떡밥 배합의 변경
다양한 글루텐 떡밥과 포테이토로 상황을 맞추고 계신 모습입니다. 저 또한 오후에는 송순성 프로님의 어드바이스에 따라 떡밥의 배합 패턴을 변경합니다. 양글루텐 배합이라기 보다는 양포테이토에 가까운 배합니다. 아주 약간의 글루텐만 추가된거죠. 알파경 자체는 가볍고 섬유질이 섬세해서 포테이토를 조금 유지시켜주는 역활 정도를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챔질 후에도 바늘에 잔분은 거의 없는 수준의 떡밥입니다.
[오감 오리지날 200 + 오감척 100 + 알파경 100] + 물 310
오후로 접어 들수록 분명 상황이 나아지는 것도 있었겠지만 거짓말처럼 붕어가 금새 들어오고 입질과 건드림을 유지시킬 수 있었습니다. 오른쪽의 사진은 실패한 밥을 뒤로 밀어 놓은 모습이네요^^
특히 이 시기의 경우 붕어가 민감하고 패턴을 맞춰주지 않으면 조과의 편차가 아주 심한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 끝에 나온 블랜딩입니다.
주황색 바가지의 떡밥이 위에서 말씀드린 블랜딩입니다. 특징으로는 보송하게 완성된 모밥을 살짝 손등으로 눌러 공기를 약간만 빼고 보관하고 사용할 만큼 그릇 한쪽에 덜어서 손물이나 반죽, 주무르기 등을 통해서 맞춰갑니다. 조정폭이 매우 넓습니다.
흡사 바라케 양당고의 밥과 비슷한 성향을 띕니다. 이 밥으로 전환하고 나서 저도 조과가 확연히 늘어가기 시작합니다. 감각적으로 알지만 이것은 확실히 필드상황의 개선보다도 떡밥블랜딩의 최적화로 조과를 늘려나가는 것 입니다. 이제서야 노조사님이 왜 떡밥을 그렇게 사용하시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조과에 속도를 더해가다!
송순성 프로님의 집어층에 붕어가 꽉 들어차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더블히트가 나오는 상황까지 개선되었습니다. 확실히 상황에 대한 대응이나 실력이 출중 하시더군요. 저 역시도 시동이 늦게 걸렸지만 송프로님과 2~3마리 차이를 유지하면서 따라가기 시작합니다.
붕어가 충분히 들어오고 나서는 손물을 주고, 살짝 주물러서 유지력을 주고, 밥의 사이즈를 신형 10원 정도로 조정하여 주어 빠른 입질을 유도했습니다. 바람과 대류의 영향으로 빠른 입질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기다려서 받는 입질들이 지저분 했고, 때로는 입질 자체의 표현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심장이 쫄깃 쫄깃한 난타전의 시작. 오후에만 2명이 각각 20~25마리의 조과. 단순히 떡밥 배합의 전환만으로 히트율의 차이가 엄청납니다. 저 또한 더블히트가 간간히 나올정도로 상황이 개선되었습니다.
송프로님께서 잡으신 당일의 최대어 입니다. 평균의 사이즈가 저보다 조금씩 다 큽니다. 아마도 안정적으로 내려가도록 하여 먹이시는 방식과 빠른 템포로 최대한 많은 입질을 받아내려는 저의 방식이 그 차이의 이유인 것 같습니다.
단순히 K5글루텐을 오감계열 포테이토와 섞었다면 또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활성이 있으면 K5의 강한 심남기과 점도를 최대한 활용하고, 당일처럼 민감한 상황이라면 알파경의 섬세하고 가벼운 섬유질을 활용하여 밥을 천천히 낙하시켜 먹성을 깨워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군요. 물론 조금 더 먹성이 붙거나 수로쪽을 가면 K5의 끈질김이 빛을 발합니다.
2인의 조과는 비등비등 하였습니다만 함께 즐겁게 낚시를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그리고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영광이였네요.
송순성 프로님께서 몸통의 길이가 8센티인 수심대비 다소 부력이 있고 든든한 바닥낚시 전용찌로 전환하시고 나서 바람과 대류로 인한 모호하던 표현이 일시에 깔끔한 입질로 개선되었습니다.
당일 2인의 목줄기울기는 +2~3센티 미터였습니다. 가장 어려울 수 있는 시기에 아주 좋은 당김을 만정낚시터에서 보았네요.
당일 나르는 붕어의 태클세팅 및 요약
p.s : 배틀의 승부는 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1마리 차이로 역전했을때 일어섰기 때문입니다....겨우겨우 쫓아가 이기고 있을 때 일어선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계속했다면...적어도 10마리 이상 차이나게 졌을 것 같은 생각이드네요. 그만큼 낚시 후반에 상황에 맞춰가시는 능력이 뛰어나셨습니다. 많이 배운 하루였네요.
첫댓글 떡밥에 대한 열정뿐만 아니라 낚시 실력도 최고의 고수 반열에 오르는 것 같아 부푸리 제품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집니다
목줄의 길이는 어느정도가 좋을까요
저는 40/45로 했지만 수심이 1미터 내외인 경우 30/35~6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 조과면에서는 두가지 모두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만 다만 입질표현의 명확성이나 바람 및 대류에 대한 대응으로는 후자가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