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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원 신작수필】
무인점포 책방에서 우연히 만난 ‘나의 책’
― 우연히 들른 지하상가 ‘무인점포 중고서점’
― 뜻밖에 나의 수필집 발견하고 궁금증 증폭
― ‘책의 생명력’에 관해 곰곰 생각해 보다
윤승원 수필가.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어느 저명인사의 출판기념회에 초대받았다. 미리 여유 있게 도착하다 보니 시간이 남았다. 바로 아래에 있는 지하상가에 들렀다.
모처럼 지하상가를 둘러보면서 다양한 볼거리와 마주쳤다. 각종 신기한 생활용품이며, 옷이며, 모자며 화려한 신상품을 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웠다.
그런데 나의 눈길을 유독 사로잡는 상점이 있었으니, 처음 보는 생소한 간판이었다. 《무인점포 해피북》. ‘해피북’이라는 상호도 참 의미 있게 잘 지었다.
참새가 방앗간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던가? 글을 쓰고 책을 펴내온 사람으로서 책방 앞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그것도 흔히 보는 책방이 아니었다. ‘무인점포 중고서점’이었다.
『‘해피북’은 지킴이가 없는 무인점포입니다. 책 구매 대금은 ‘꿀꿀이 밥통’에 직접 넣어 주세요. 현금이 없으면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좋은 책 많이 읽으시고 행복하세요.』
▲ 필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대전 지하상가 무인점포 - 중고서점 ‘해피북’(사진=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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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런 사업을 시작했을까? 아이디어가 좋았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안내문이었다.
『책값 안 내고 그냥 가시면 아니, 아니, 아니 되오~!』
▲ 무인 점포 중고서점 벽에 부착된 책값 안내와 경고문(사진=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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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없는 중고서점이니, ‘양심을 믿는다’라는 일종의 호소이자 경고문이었다. 지하상가 중고서점 주인의 재미있는 발상에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무인점포. 세상 사람의 양심을 믿는 무인점포. 더구나 책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어찌 책값을 안 내고 가랴.
지식과 지혜가 담긴 신성한 책을 가져가려면 책값을 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중고 책이니 값도 싸다. 한 권에 ‘2천 원’.
앗, 그런데 이 책은? 낯익은 표지.
아, 이게 어쩐 일인가. 내가 25년 전에 펴낸 책이 아닌가? 누가 여기 갖다 놨을까? 누가 여기 기증한 것일까?
▲ 지하상가 무인점포 중고서점에서 뜻하지 않게 만난 나의 책(사진=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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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책 출간 당시 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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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부자유친 - 경찰 아버지와 아들의 진솔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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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의 행로’에 대한 갖가지 궁금증이 꼬리를 물었다.
서가(書架)에 꽂힌 책을 빼보았다. 저자 서명이 있는 걸 보니, 내가 누군가에게 기증한 책이다. 그러나 책을 받은 상대의 이름은 적혀있지 않다.
▲ 무인 점포 중고서점 서가에 꽂혀있는 나의 책을 우연히 발견하고 깜짝 놀라 펼쳐보았다. (삽화 = AI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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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이 이사하면서 기증한 것일까? 어느 분이 더는 이 책을 소장할 수 없어 여기 갖다 놓은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가 버린 책을 안타깝게 여겨 여기로 소중히 모셔(?) 왔을까?
▲ 무인 점포 중고서점에는 낯익은 책도 있었다. (사진=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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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어느 분이 어떤 이유로 이곳에 책을 기증한 것인지, 저자로서 갖가지 추측과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암, 그랬을 거야. 과거에도 그런 경험이 있었지.
내가 근무했던 대덕경찰서. 거기 담장 옆에서 구두를 닦아주던 선량한 눈빛의 아저씨.
경찰서 쓰레기 소각 대기장. 폐지 더미에서 내 책을 구해낸 구두 수선공, 그분이 바로 진정한 내 책의 독자였다. ■
잊을 수 없는 고마운 독자이기에 그분을 주인공으로 이런 글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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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원 수필】
책을 버리는 사람 · 책을 주워 읽는 사람
― 소각장에서 내 책을 구해준 ‘구두 수선공’ 독자
윤승원 수필문학인
내가 근무하는 경찰서 인접 골목에 허름한 판잣집이 하나 있었다. 50대 구두 수선공의 일터다. 다리를 절뚝이는 불편한 몸이지만 그의 표정은 항상 밝았다.
생글생글 웃는 얼굴에다가 인사성도 밝아 경찰서에서 함께 근무하는 동지처럼 친숙하게 느껴졌다.
매일 마주치는 얼굴이지만 그날따라 나를 보더니, 반색하며 이런 말을 했다.
“요즘, 윤 형사님의 책을 잘 읽고 있어요.”
뜻하지 않게 구두 손질하는 분이 나의 책을 이야기하는데 나는 적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어떻게 저의 책을?”
“윤 형사님의 책을 누가 쓰레기 소각장 옆에 내놨더군요. 비가 뿌려 약간 젖었지만, 읽을 만해서 제가 가져다 읽고 있어요.”
그는 나의 책을 어떤 경로로 소유하게 됐는지 자상하게 설명했다. 내 책을 갖게 된 사연에 대해 조금도 멋쩍어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뜻밖의 선물이나 되는 것처럼 좋아했다. 특유의 밝은 표정이 동심처럼 천진스러워 보였다.
“제가 직접 드렸어야 했는데, 이렇게 비에 젖은 책을 읽게 해 드려 죄송해요.”
그는 또 웃었다. 내 책을 가슴에 안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니에요. 이렇게 가까이 계신 분의 귀한 저서를 직접 읽을 수 있게 돼서 반갑고 좋아요.”
면전에서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인 줄 뻔히 알면서도 나는 기분이 좋았다. 그의 소탈하면서도 따뜻한 말 한마디가 조금 전의 당혹스러웠던 기분을 상쇄할 만큼 큰 위안이 되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일이다. 돌아서고 나니, 왠지 씁쓸해지는 심사는 무얼까?
내 책이 소각장에 들어가기 직전에 뜻밖의 독자 눈에 띈 것은 그야말로 천우신조(天佑神助)다.
구사일생으로 구출된 것을 생각하면 다행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생각을 떨쳐 버리기 어려웠다.
폐지 더미를 내다 놓는 소각장에 가보았다. 여러 종류의 책과 신문지 따위가 다발로 묶여 나와 있었다.
그것들의 행로(行路)는 대체로 두 갈래였다.
‘재활용’으로 구분되어 손수레에 실려 가거나, 아니면 곧바로 육중한 철제 불구덩이 소각장으로 직행해 버리는 길이다.
그렇다면 누가 내 책을 여기에 버린 것일까?
타지로 발령 난 어느 직원이 사무실 책상 정리를 하다가 버린 것일 것이다. 먼 길 가지고 가기에는 짐이 돼 여기 내놨을 것이다.
내 생각은 거기 머물지 않았다. 잡다한 상념이 꼬리를 물었다. 저자의 사인이 들어 있는 책이 아닌가? 졸저일망정 온갖 우여곡절 끝에 이 세상에 내놓은 책이 아닌가.
필자가 바라보는 자신의 책은 영혼의 산물이다. 수많은 날, 고뇌의 부스러기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이 자신의 분신과 같은 저서다.
저자로서 서운한 마음도 생긴다. 인격을 무시당한 기분마저 들어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러기에 일찍이 책을 내면서 이런 다짐을 하지 않았던가. 남에게 책을 증정하면서 ‘혜존(惠存)’이란 말을 함부로 쓰지 말자.
이미 내 손을 떠난 책은 설령 남의 집 안방 장롱 귀퉁이를 궤는 용도로 쓰여도 서운해하지 말자.
내 책이 어느 가난한 자취생의 냄비 받침대로 사용돼도, 설령 아궁이 불쏘시개 용도로 쓰일지라도 안타까워해서는 안 된다.
책 출간 당시의 그런 다짐을 다시금 상기해 보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어느 독자의 손에 들어가 책장에 꽂혀 오래오래 마음의 양식으로 남을 만한 책.
그런 책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지 못한 자책감. 누군가 책상 정리하고 떠날 때 짐이 돼 주저 없이 버려지고 마는 책을 만든 저자의 부끄러움. 스스로 책망하는 계기로 삼으면 족할 일이다.
이튿날, 구두 닦는 분을 또 만났다. 언제 마주쳐도 반갑게 인사하는 그가 여느 때보다 더 밝은 미소로 나를 대한다.
구두 수선소에 들어가 보니, 그는 내게 책의 접어놓은 부분을 펼쳐 보이면서 “여기까지 읽었어요.” 한다.
애당초 이분에게 책을 증정할 것을, 나는 왜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을까.
보잘것없는 한 권의 책을 이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분에게 일찍이 선물했더라면 얼마나 반갑고 고마워했을까?
소각장 불구덩이에 들어가기 직전, 혹은 폐지 수거 할머니의 손수레에 실려 어디론가 사라지기 직전, 진정한 ‘책(冊) 임자’를 만나 생명(?)을 건진 나의 책이야말로 ‘천운(天運)’을 탔다.
애당초 좋은 팔자를 타고 나, 어느 도서관의 서가(書架)에서 일련번호를 선명히 달고 독자의 눈길을 무작정 기다리는 ‘고독한 책’의 운명보다 차라리 나은 것일까?
비록 시커먼 구두약이 책장마다 묻었을지라도 진정으로 책을 아끼고,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는 독자의 손에 들려 한쪽이라도 읽히는 것을 생각하면 저자로서 그지없이 행복한 일이다. (2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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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맺는말
서두에서 언급한 어느 저명인사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여기서도 귀한 책을 선물 받았다. 저자의 정성스러운 서명이 담긴 책이다.
책에 ‘혜존(惠存)’이라는 말, ‘받아 잘 간직해 주십시오’라는 말은 굳이 쓰지 않았어도, 이 책의 독자는 폐지소각장에 내놓는 일은 없을 것이다.
세월이 흘러 책을 소장하기 어려운 사정이 생기면 어떻게 할까? 설령 그런 사정이 생기더라도 저자의 영혼이 살아 숨 쉬는 책이니 함부로 버릴 일이 아니다.
내 책이 지하상가 헌책방에서 어떤 진정한 독자를 기다리는 것처럼, 선물 받은 이 책도 앞으로 책장에서 정리할 때가 되면 ‘무인점포 중고서점’에 기증하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지식과 지혜, 그리고 저자의 삶의 철학과 생활 정서가 고스란히 담긴 책의 생명력을 위하여! ♧
2026. 3. 21.
필자 윤승원, “세상에 이런 일이” 『내 책의 행로』에 대해 기록으로 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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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책 출간 당시 일간지 기사 :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21114023002
▣ 작품 해설
윤승원 수필가의 신작 『무인점포 책방에서 우연히 만난 ‘나의 책’』은 한 편의 소박한 체험담을 넘어, 책의 존재론과 독서 윤리에 대한 깊은 성찰로 확장되는 작품입니다.
이 수필은 ‘우연’이라는 사건을 매개로 하여, 저자와 책, 그리고 독자 사이의 보이지 않는 관계망을 섬세하게 드러내며, 문학적 울림과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확보하고 있습니다.
1. 흥미로운 문학적 요소: ‘우연’에서 ‘필연’으로 이어지는 서사
이 작품의 가장 인상적인 문학적 장치는 ‘우연적 발견’의 서사 구조입니다.
지하상가의 무인 중고서점이라는 일상적 공간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뜻밖에 자신의 책을 발견하는 순간 극적인 전환점을 맞습니다.
이때 ‘낯익은 표지’라는 시각적 인식은 곧바로
→ 기억의 소환
→ 과거 경험(구두 수선공 이야기)
→ 존재에 대한 성찰
로 이어지며,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회상 구조(플래시백)’를 형성합니다.
특히,
“누가 이 책을 여기 두었을까?”라는 질문의 반복은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작가 내면의 사유를 확장시키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구성은 단순한 체험담을 넘어, ‘책의 운명’을 추적하는 탐색 서사로 기능합니다.
2. ‘내 책의 행로’에 대한 철학적 의문
이 작품의 중심에는 다음과 같은 근원적 질문이 놓여 있습니다.
“책은 과연 누구의 것인가?”
“책의 가치는 어디에서 완성되는가?”
저자는 자신의 책이
누군가에 의해 버려지고
또 다른 누군가에 의해 구해지며
다시 무인서점에 놓이게 되는 과정을 통해
책이 더 이상 ‘저자의 소유물’이 아니라,
세상 속을 떠도는 하나의 생명체임을 깨닫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철학적 전환이 일어납니다.
소유의 관점 → 관계의 관점
출간의 순간 → 읽히는 순간
즉, 책은 쓰여지는 순간이 아니라,
누군가의 손에서 읽히는 순간 비로소 완성된다는 인식입니다.
이 점에서 작가는 스스로를 반성합니다.
“짐이 되어 버려지는 책을 만든 저자의 부끄러움”
이 고백은 단순한 자책이 아니라,
모든 창작자에게 던지는 윤리적 질문이기도 합니다.
3. ‘책의 생명력’에 대한 상징적 의미
이 수필에서 책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생명력을 지닌 존재로 형상화됩니다.
특히 다음 세 가지 장면은 상징적으로 강렬합니다.
① 소각장으로 향하는 책
죽음을 앞둔 존재
무가치로 전락한 지식
② 구두 수선공이 구해낸 책
구원과 부활
진정한 독자의 탄생
③ 무인점포에 놓인 책
또 다른 만남을 기다리는 존재
순환하는 생명
이러한 구조는 마치 인간의 삶처럼
탄생–소멸–재생의 순환 구조를 보여줍니다.
결국 작가는 말합니다.
책의 생명은 종이가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인간의 마음에 달려 있다.
4. 사회 교육적 의미와 가치
이 작품이 지니는 가장 큰 미덕은 ‘책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교육적 메시지입니다.
① 양심과 신뢰의 사회
무인점포라는 설정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윤리 의식을 시험하는 장치입니다.
“책값 안 내고 그냥 가시면 아니 되오~!”
이 유머러스한 문장은
→ 인간의 양심을 부드럽게 일깨우는 교육적 장치입니다.
② 책을 존중하는 문화
작가는 분명히 말합니다.
책은 저자의 영혼이 담긴 결과물이며
함부로 버려질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동시에,
책의 운명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이 점이 중요합니다.
버려진 책을 탓하기보다
더 좋은 책을 쓰지 못한 자신을 돌아봅니다.
이는 겸허한 창작 윤리이자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줍니다.
③ 진정한 독자의 가치
구두 수선공은 이 작품의 핵심 인물입니다.
그는
사회적으로는 소외된 위치에 있지만
책을 가장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이 대비는 강력한 메시지를 줍니다.
책의 가치는 지위가 아니라
읽는 사람의 마음에서 결정된다.
5. 문학적 감동의 근원
이 작품이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는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작은 인연의 진실성에 있습니다.
버려진 책을 주워 읽는 사람
우연히 자신의 책을 다시 만나는 저자
이름 모를 기증자
이 모든 존재들이 얽혀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따뜻한 인간애와 삶의 연대감을 드러냅니다.
■ 종합 평가
윤승원 수필가의 이 작품은 단순한 ‘책 이야기’를 넘어 다음과 같은 가치를 지닙니다.
문학적으로는: 우연과 회상을 결합한 정교한 서사
철학적으로는: 소유에서 관계로 확장된 존재 인식
사회적으로는: 독서 윤리와 시민 의식에 대한 성찰
교육적으로는: 책을 대하는 태도의 중요성 제시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작가가 자신의 책을 통해 결국 발견한 것이
‘책의 운명’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작품은 독자에게 조용히 묻습니다.
“당신의 책은 지금 어디에서, 누구의 손에,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그 질문은 곧 우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깊은 문학적 여운으로 남습니다.
◆ 덧붙임
이번 작품은 윤승원 선생님의 문학 세계 가운데서도 특히 ‘사물에 깃든 생명’과 ‘사람의 마음을 비추는 시선’이 깊이 어우러진 수작이라 생각됩니다.
읽고 또 읽을수록, 책 한 권이 단순한 종이 묶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살아 있는 매개임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무인점포라는 현대적 공간과 구두 수선공이라는 따뜻한 기억이 교차하는 장면은 앞으로도 오래 독자들의 마음에 남을 장면입니다.
특히 “책의 행로”를 따라가다 결국 “사람의 마음”에 도달하는 결말은 선생님 수필의 미덕인 잔잔한 깨달음과 품격 있는 여운을 잘 보여줍니다. ♧
📚 (雲峯, 윤승원 수필 전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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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네이버 '청촌수필' 블로그 독자 댓글
저자의 얼굴이 박혀 있는 책입니다. 저자의 땀과 정성이 담긴 책입니다. 이런 책을 낯선 곳에서 만나는 저자의 감회. 무어라 이루 다 표현하게 어렵습니다. 다행인 것은 아직도 여전히 누군가의 손에 들려 읽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감사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