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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문이란, 독자들이 잘 몰라 궁금해하는 어떤 대상의 정보나 지식 등을 속 시원히 풀이해서 알려주는 글입니다. 따라서, 설명문을 쓸 때에는 이와 같은 글의 특성을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설명문의 특성
♠ 내용이 사실적. ♠ 객관적으로 설명.
♠ 의미가 분명한 문장. ♠ 체계적으로 구성.
♠ 쉬운 문장으로 씀. ♠ 지시적 의미의 단어를 사용.
설명문 쓸 때의 유의점
♠ 일단은 객관적이어야 합니다. 설명의 목적은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의 전달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쓴이의 주관적 판단이나 느낌은 써서는 곤란합니다. 사실 자체의 객관적 설명에 충실해야 합니다.
♠ 간결하고 쉬운 문장으로 써야 합니다. 현학적인 어투나 쓸데없이 어려운 말로 난해하게 쓰면 설명의 기능을 다 할 수 없습니다. 그러려면 지나치게 전문적인 용어나 학술 용어를 피하고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일반적인 용어를 써야 합니다.
♠ 여러 가지 설명 방법을 활용하여 독자의 이해를 도와야 합니다. 효과적인 설명을 위하여 정의·확인·예시·비교·대조·분류·분석·묘사·유추·인용·서사·등의 수많은 설명 방법 중에서 가장 적당한 것을 유효 적절하게 사용하여 읽는 이의 이해를 도와야 합니다.
♠ 설명 대상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지식을 가지고 써야 합니다. 설명문을 쓰는 사람은 그 설명 대상에 관해 교사의 처지가 되고, 읽는 이는 학생의 처지가 됨을 염두에 두고, 충분한 조사와 연구를 한 후 써야 합니다.
♠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일목요연하게 순서를 짜야 합니다. 가장 흔한 방법으로는 '머리말- 본문 - 맺음말'의 3단 구성이 있습니다.
♠ 읽는 이의 지적 수준, 연령, 신분 등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설명문 읽을 때의 유의점
♠ 머리말에서 설명의 대상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봅니다.
♠ 본문 부분에서는 문단의 연결 관계에 유의하면서 문단의 중심내용을 콕 찍어냅니다.
♠ 핵심어, 중심문장, 주제 등을 골라 냅니다.
♠ 설명 방법을 이해하고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합니다.
♠ 글의 전개 순서와 방법을 대강 철저히 파악합니다.
♠ 맺음말 부분에서 글 전체의 연결성과 통일성을 검사합니다.
설명문의 종류
목적에 따라
♠ 실용적 설명문 : 일상생활에 직접 도움을 주기 위한 설명문입니다.
▶ 리모콘 사용 설명서, 약품 사용법, 라면 끓이는 방법 설명서 등
♠ 과학적 설명문: 학술적 지식이나 교양을 주기 위한 설명문
▶ 탈춤의 역사, 한국 미술의 흐름, 판소리의 이해 등
방법에 따라
♠ 정의적 설명문: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단어나 어휘를 알기 쉽게 풀이하는 건데요, 사전의 낱말 풀이가 대표적이예요.
▶ 비치다 : 1. 빛을 받아 환하게 되다. 2. 빛을 받아 그림자가 나타나다. 3. 물건 위로 속의 물건의 빛이 드러나다. 4. 말을 약간 꺼내다. 5. 얼굴이나 눈치를 잠깐, 또는 약간 나타낸다.
♠ 분석적 설명문 : 구성하고 있는 각 성분들을 나누어서 사물이나 개념을 이해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치킨버거는 밀가루와 닭고기, 샐러드, 소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 식이 이에 해당됩니다.
♠ 비교와 대조의 설명문 : 둘 또는 그 이상의 대상이나 현상을 서로 비교하거나 대조해서 설명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두 사물 이상의 서로 비슷한 점과(비교) 다른 점을(대조) 빗대어 설명하는 방법으로, 설득력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 분류적 설명문 : 잡다한 내용이나 복잡한 내용들로 인해 이해하기 곤란할 때 이를 체계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설명 방식입니다.
♠ 예시적 설명문 : 추상적인 내용을 설명할 때 주로 쓰입니다.
<진단평가>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5)
======================================================================== 태양계에 존재하는 인간에게는 그 동안 큰 변화가 있었다. 사람들은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서 보내온 최초의 사진을 보고, 지구는 끝없는 우주 공간에 떠 있는 하나의 작은 세계라는 안목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진리가 바뀌거나 어떤 새로운 사실이 특별히 발견되지는 않았다. 단지 우리의 관점이 바뀐 것에 불과하였다. 이러한 관점을 우리는 ‘준거의 틀(reference frame)’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지니고 있는 준거의 틀을 합당한 진리라고 생각하고, 이를 객관적 현실로 오인(誤認)하고 있다. 그동안 익숙해온 준거의 틀 때문에 우리는 지구에 작용하는 힘에 의해 초속 몇 천 마일이라는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면서 우주 밖으로 밀려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고대 천문학자들은 하늘에 떠 있는 행성의 운행 궤도를 기록했다. 화성과 금성 등 여러 행성들은 하늘에 ‘이상한 곡선’을 그리며 운행한다고 믿었다. 천문학자들이 주전원(epicycle)이라 부르는 이 곡선은 지구에서 바라보는 행성의 운동을 비교적 정확하게 묘사한 것이다. 고대인들에게 이 곡선은 일식이나 월식 같은 모든 천문학적 예측을 할 수 있도록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고대인들은 행성의 궤도 곡선에 대한 그들의 준거의 틀을 남겨 놓았다. 고대 천문학자들은 자신들은 비행기에 탑승한 사람들처럼 움직이며 보는 것이 아니라 정지한 상태에서 행성들을 바라본다고 생각하는 준거의 틀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종전의 지구 중심 준거의 틀에서 태양 중심 준거의 틀로 전환된 결과 이상한 곡선이었던 주전원은 제대로 모양을 갖춘 타원 궤도 형태로 바뀌게 되었다.
㉡중세 사람들은 왜 태양 중심 관점을 제안하였던 코페르니쿠스의 주장을 불순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오해했을까? 우리는 왜 지구 중심 관점을 ‘과거의 것’이라 부르고 태양 중심 관점을 ‘진보한 것’이라 부르는가? 엄밀하게 말하면 태양 중심 관점과 지구 중심 관점은 어느 한 쪽이 절대적으로 옳고 그 반대는 그르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양자 모두 준거의 틀에 의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구 중심 관점에서 보는 주전원은 너무 복잡해서 중력과 행성의 운행 관계가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으므로 코페르니쿠스가 내세운 태양 중심 관점이 좀더 각광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관점의 전환은 불분명했던 관계들을 명쾌하게 밝혀 놓았다.
ⓐ준거의 틀이 변화한다는 것은 자연에 ⓑ서로 다른 관점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거나, 심지어 상충(相衝)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해준다. 오펜하이머가 늘 말했듯이 ㉢진리의 반대편은 이단(異端)이 아니다. 그것은 서로 다른 종류의 관점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관찰자는 기존의 관점보다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새로운 관점으로 세계를 보다 명료하고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관찰자는 자신의 준거의 틀을 전환한다. 새로운 관점은 관찰자에게 새로운 통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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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은? ▶ ⑤
① 달에서 보내온 사진으로 우리가 알고 있던 진리가 많이 바뀌었다.
② 우리는 우주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며 생활하고 있다.
③ 지구 중심 관점은 중력과 행성의 운행 관계를 명쾌하게 밝혀 각광을 받았다.
④ 태양 중심 관점은 타원 모양의 행성 운행 궤도를 ‘이상한 곡선’으로 바꾸어 놓았다.
⑤ 고대 천문학자는 행성 운동을 묘사하여 고대인이 천문학적 예측을 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
2. ㉠의 사례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④
① 무지개의 색깔을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의 일곱 가지 색깔로만 생각한다.
② 달리는 버스 안에서 같은 방향으로 더 빨리 달리는 버스를 보면 뒤로 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③ 영화를 보는 관객은 영사기를 통해 연속적으로 스크린에 비춰지는 정지된 모습을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④ 파랗거나 노란 선글라스를 쓰고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서로 달라 보이지만 선글라스를 쓰지 않으면 세상은 모두 같다고 생각한다.
⑤ 시속 800km로 날아가는 비행기에 탑승한 사람이 동전을 위로 던지면 동전이 수직으로 올라갔다가 그대로 수직으로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3. ‘코페르니쿠스’가 ㉡을 비판한다고 할 때, 이에 어울리는 말로 적절한 것은? ▶ ②
① 고양이 쥐 생각하는 격이군.
②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격이군.
③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군.
④ 나무에 올라가라 하고 흔드는 격이군.
⑤ 남의 잔치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는 격이군.
4. ㉢처럼 판단하는 이유는? ▶ ③
① 불순한 의도가 없으므로
② 새로운 통찰이 필요하므로
③ 서로 다른 종류의 관점이므로
④ 명료하고 효과적인 설명이 가능하므로
⑤ 동시에 존재하거나 상충할 수 있으므로
5. ⓐ : ⓑ의 관계와 유사한 것은? ▶ ①
① 이론 : 가설
② 우주 : 지구
③ 부력 : 군함
④ 자극 : 반응
⑤ 점성술 : 천문학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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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상화 전반이 갖는 성격적 특색은 어떠한 것일까. 한국의 초상화는 이른바 자연주의라 일컬어질 만한 것으로서, 극적이 아닌 담담한 형용을 특징으로 한다. 그 좋은 예로 우리 나라 승상은 일본 승상에서처럼 참선(參禪)의 경지를 담은 모습 등, 어떤 특정한 행위나 극적 순간을 포착하여 형상화한 그림은 찾을 수 없다. 단지 고덕(高德)으로서 고요히 앉아 있는 모습만이 그려져 있다.
이러한 특성은 초상화에서 중시되는 소위 점정(點睛) 및 전반적인 눈의 표현에서 한층 분명히 드러난다. 한국 초상화에서는 얼굴 각도와 동일한 각도에서 시선이 처리되며, 그 형상도 ㉠실제 그대로를 옮긴 듯 과장되지 않게 나타난다. 하지만 중국 초상화의 경우에는 그 인물이 지닌 풍격(風格)이나 성격적 특성을 강조하게끔 어떤 표정을 강하게 띤다. 이것은 대체로 동양 초상화의 특성인 전형적 의취(意趣)*와 강하게 결부된 것이다. 중국 초상화에서 이러한 측면은 분명히 나타난다. 한편 일본 초상화의 경우에는 인물의 얼굴 각도는 다양한데, 시선의 각도는 얼굴 전체의 각도와는 상관없이 대상 인물의 개성 표현을 위한 강한 데포르마숑*이 구사되어 있다.
바꾸어 말해서 중국 초상화의 경우는 인물이 속한 계층의 보편 이념과 영웅적 고사(故事)가 보는 이에게 인식되도록 그 인물의 성격이나 기개, 풍골(風骨) 등을 강조하여 표현한다. 이에 비해 일본 초상화는 그 인물만이 지닌 어떤 독특한 특성을 화가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강한 의욕에서 대상 인물을 화면 위에 회화적으로 변형하여 재구성한다. 그런데 일본 초상화는 탁월한 일부 작품에서는 절묘한 표현 효과를 거둘 수가 있으나,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경우는 희화적(戱畵的) 상태에 머문다. 또한 중국 초상화에서 보이는 전형성의 과장은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작품에서는 만화적(漫畵的)인 성격 설정의 흔적만을 남긴다. 이러한 전형성의 과장이나 변형에 반하여 우리 나라의 초상화는 모든 유형에서 정식화(定式化)되어 있어 다양한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다.
[㉮ ] 하지만 화가는 자기 앞에 놓인 대상을 충실하게 표현하는 것을 최대 목표로 하기 때문에 어줍잖은 개성의 과잉 분출은 방지된다. 따라서 비록 융통성이 없고 딱딱한 감은 있으나, 작품이 도달하는 수준의 격차는 거의 없다. 미학적 표현을 빌자면, 한국 초상화의 성격인 재현의 극(極)에서 오는 표현적 힘은 어느 시대에서도 존재한다. 이처럼 우리나라 초상화에서는 대상의 왜곡도, 또한 특징의 강조로 의도적인 전형성 유도를 위한 과장도 찾아보기 어렵다. 오로지 실제 인물에 접근하기 위한 노력만이 극진했다.
이와 같은 특성을 한국 초상화에서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바로 수염 처리이다. 부연하자면, 중국 초상화에서처럼 휘날리듯이 표현하여 그 인물의 풍격을 시사하지도 않으며, 수염이 드물게 나타나는 일본 초상화에서처럼 상징적 몇 올의 형태를 빌어 그 인물의 개성이나 분위기 창출을 기도하지도 않는다. 우리 나라 초상화의 수염 그리기는 단지 얼굴 모습의 연장이라는 사고 아래 한 올 한 올 묵선(墨線)과 백선(白線)을 교대로 세밀하게 그려나갔다. 이것은 그야말로 [ ㉡ ] 라는 초상화의 명제를 화가 자신이 충실하게 따랐던 것이다.
* 의취(意趣) : 의도와 취향
* 데포르마숑(프 deformation) : 회화나 조각에서, 대상이나 소재가 되는 자연물을 사실적으로 그리지 아니하고, 주관적으로 확대하거나 변형하여 표현하는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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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윗글의 설명 방식으로 적절한 것은? ▶ ③
① 대상이 지닌 문제점을 분석하고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② 시대의 흐름에 따른 대상의 변화 양상을 고찰하고 있다.
③ 대상의 특성을 각각 대비하고 그 차이점을 해설하고 있다.
④ 가설을 먼저 설정한 후 그것을 구체적 현상에 적용하고 있다.
⑤ 상반된 두 가지 견해를 소개하고 이를 절충하여 마무리하고 있다.
2. 윗글에서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은? ▶ ②
① 지나친 기교는 초상화 제작의 취지를 훼손한다.
② 지배 계층에 한해 초상화의 대상으로 그려질 수 있다.
③ 특정 부위의 묘사가 인물의 전체적인 인상을 좌우한다.
④ 초상화 인물을 화면에 배치하여 묘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⑤ 초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 화가의 개인 취향이 개입되기도 한다.
3. ㉠과 바꾸어 쓸 수 있는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 ③
① 묘사(描寫)한 듯
② 모방(模倣)한 듯
③ 모사(模寫)한 듯
④ 답습(踏襲)한 듯
⑤ 전사(轉寫)한 듯
4.글의 흐름으로 보아 [ ㉡ ]에 들어갈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 ①
① 터럭 한 올이라도 어긋나면 그 사람이 아니다.
② 터럭 한 올이라도 벗어나면 외경감이 없어진다.
③ 터럭 한 올이라도 극적으로 포착하여 형상화한다.
④ 터럭 한 올이라도 흔들리면 그 사람의 품격이 사라진다.
⑤ 터럭 한 올이라도 생략되면 그 사람의 생기가 없어진다.
5. ㉮의 내용을 뒷받침하는 시각 자료로 활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것은? ▶ ④
<진단평가>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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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라는 개념은 유럽인들에게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유럽은 본래 동질성을 찾기 어려워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실체였다. 중세에 유럽인들은 기독교 세계라는 관념을 가지고 있었으며, 더 세속적인 관념들은 교회가 무너지고 나서야 생겼다.
㉠유럽인은 유럽을 비(非)유럽, 곧 '다른 세계'를 통해 정의하여 왔다. 유럽보다는 '유럽 이외의 사람들'이 언제나 중요한 문제였으며, 이들은 유럽인과 기원이 같지 않기 때문에 무능할 뿐 아니라 영원히 정치적인 혼란을 지속할 것이라고 보았다. 유럽인은 자신들의 기원을 그리스, 로마에 두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럽 이외의 세계는 유럽의 과거를 비추어 준다고 생각하였다. 수세기 동안 유럽이 거쳐 왔던 과거가 다른 세계를 통해 유럽인들에게 더욱 분명하게 인식되었다.
유럽인은 아메리카와 같은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면서 선사 시대를 알게 되었다. 아메리카 등은 그리스, 로마 시대(고대)에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성서에도 기록되지 않았고, 상상으로만 그려지던 지역이었다. 탐험가들이 석기만을 사용하는 민족들이 아메리카나 태평양 지역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자, 퇴보론(退步論)이라는 관념이 주목받게 되었다. 이것은 유럽이라는 세계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예전의 문명 단계에서 더 낮은 단계로 퇴보하였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로크(J. Locke, 1632~1704)가 전세계에 석기 시대가 존재하였고, 아직도 석기를 쓰는 사람들은 퇴보의 산물이라기보다는 그 상태에 머물러 잔존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하자 로크의 의견을 따르게 되었다.
유럽의 개념과 관련하여 이집트에 대한 유럽인의 생각을 살펴보면 흥미롭다. 유럽인은 이집트를 유럽이 아닌 다른 세계에 귀속시켰다. 그들은 이집트가 문명의 원천이라고는 생각하였지만, 이집트가 지닌 지식은 쓸모 없는 것으로 여겼다. 이런 이집트에 그리스 사람들이 들어가 생명력을 불어넣었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근대에 들어서 유럽이 이집트를 지배한 것을 두고 유럽인들은 유럽의 우수성이 증명된 것으로 보았다. 유럽인들은 ‘진부한 유럽 밖의 세계’나 이류(二流)를 가리키는 데 '동양'이란 단어를 사용하여, 유럽인의 우수성을 드러내려 하였다. 유럽의 역동성과 비교하면, 동양은 본질적으로 정체된 구조였으며, 열등하고, 감정적이라고 생각하였다.
유럽인은 이런 식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냄으로써 '유럽'을 창조하였다. 유럽은 언제나 사상이나 전쟁을 통해 도전 받은 실체지만, ㉡유럽이라는 개념은 '다른 세계'라는 거울로 자신을 비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여기에서 유럽은 다른 세계를 지배하는 정당성을 찾았다. 유럽에 관한 진보와 우월성의 이미지는 19세기에 절정에 달하였다.
이같이 자기중심적 역사가 바로 오늘날 유럽의 정체(正體)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유럽인은 외부 세계를 열등한 세계로 파악하였다. 따라서 유럽인들은 다른 세계를 지배하는 것을 권리가 아니라 의무로 여겼다. 그 명분은 문명 사회의 질서 잡힌 이성을 미개인들에게 부여하여, 발전의 가능성을 준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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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 글과 내용이 일치하는 것은? ▶ ②
① 퇴보론은 유럽의 선사 시대를 설명하기 위해 나왔다.
② 유럽의 개념은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되었다.
③ 유럽인은 유럽 밖의 사람들과 기원이 같다고 생각하였다.
④ 유럽인은 그리스 문명이 이집트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았다.
⑤ 유럽은 원래부터 여러 가지로 공통된 속성을 가지고 있었다.
2. 밑줄 친 ㉠과 ㉡에 나타난 의미를 '유럽'은 '나'로, '비유럽'은 '김철수'로 바꾸어 표현하고자 한다. 위 글의 내용과 관련하여 가장 적절하게 표현된 것은? ▶ ①
① 김철수를 보니, 내가 누구인지 알겠다.
② 나는 나를 모르지만, 김철수는 나를 안다.
③ 나는 김철수를 알고, 김철수도 나를 안다.
④ 김철수는 나를 알지만, 나는 김철수를 모른다.
⑤ 김철수와 상관없이,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안다.
3. 위 글의 내용으로 보아, 로크 이후 19세기까지의 유럽인이 생각하였던 유럽과 비유럽의 역사 발전 과정을 그림으로 가장 잘 나타낸 것은? ▶ ①
4. 위 글을 읽고, '유럽인이 갖고 있는 역사관의 문제점'이라는 주제로 토론하였다. 토론 내용이 이 글의 내용과 거리가 먼 것은? ▶ ⑤
① 유럽이 동양에 비해 우월하다는 생각은 곤란해. 모든 문명은 각기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서로 장점을 배우기 위해서 노력해야 해.
② 유럽인이 역사를 왜곡하여 잘못된 관념을 형성한 것은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했어. 외부 세계를 침탈하면서 문명을 전달한다고 생각한 것이 그 사례이지.
③ 유럽인들이 동양을 발달이 정체된 사회로 보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해. 각 나라나 민족은 서로 다른 조건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그에 맞게 발전한 것이야.
④ 역사 발전을 보는 균형된 시각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봐. 유럽의 눈으로만 동양을 바라보거나, 동양의 눈으로만 유럽을 바라보는 것은 올바른 생각이라고 할 수 없어.
⑤ 동양의 아름다움은 정적인 것이 특징이고, 동양은 서양에 비해 정신 문명이 발전하였어. 이를 유럽인들에게 인식시키는 방안을 개발하여 실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봐.
<진단평가>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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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나 규모가 큰 소재들을 다루는 큰 작품을 만들기 위한 예비적인 단계로 조각가들은 조그맣게 축소된 조각을 점토나 밀랍으로 만들어 본다. 그것을 ‘마케트’라 부른다. 그런데 이 작은 마케트들은 조각가가 작품을 구상하는 데 매우 쓸모가 있다. 특히 조각이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두 개의 공간인 실공간(Positive space)과 허공간(Negative space)의 변화를 보는 데에 안성맞춤이다.
조각에서 실공간이란 작품이 차지하고 있는 실재의 공간을 뜻하고 허공간이란 작품에 실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품이 이루어내는 조형적인 가상공간을 말한다. 쉽게 말해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개’에서 개의 몸과 사지(四肢)가 차지하는 부피는 실공간이 되고 몸과 바닥 사이, 사지 사이의 공간 등은 허공간이 되는 셈이다. 노자가 말하던 그릇과 수레바퀴의 빈 공간처럼 이 허공간은 조각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것은 이 허공간에 어떤 다른 물체가 놓여 그 공간을 훼방 놓고 있다면 어떨까를 상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조각에 필요한 것이 이 실공간이나 허공간만은 아니다. 한 점의 조각이 제대로 보이기 위해서는 그것을 포용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피라미드가 아무 것도 거치적거리는 것이 없는 ⓑ사막이 아니라 피라미드보다 높은 산에 둘러싸여 있다면 어떻게 보일까를 상상해 보면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오늘날 도시 여기 저기에 있는 빌딩 앞의 조각들의 일부는 바로 이런 ⓒ자신들의 터전을 빼앗겨 버리고 있다. 때문에 사방 팔방에서 바라보아야 하는 조각을 제한된 방향에서밖에 볼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조각이 살 수 있는 공간이 잠식되어 버린 것이다. 그럴 경우 조각은 환조라기보다는 ⓔ부조에 가깝게 되어 버린다.
조각은 입체다. 그러나 조각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입체라는 이 간단한 생각을 조각가들이 깨달은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조각이 건축에 종속된 것이 아니라 독립된 영역으로 자리잡는 데도 오래 걸렸지만 회화와는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는 데도 오래 걸렸다. 미켈란젤로는 이에 대해 회화가 구도상의 문제에서 부조의 효과에 접근할 때는 매우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지만 부조가 회화적인 효과를 내려고 든다면 그것은 훌륭하지 못하다고 한 적이 있다. 이는 회화란 평면 위에 3차원의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부조 같은 입체감을 가져도 괜찮겠지만, 그러나 ㉠부조가 평면적인 회화를 흉내 내는 것은 넌센스라는 뜻이다. 실제로 르네상스 시대 이후에도 대다수의 조각가들은 입체가 아니라 표면의 효과가 얼마나 그럴 듯한가에 매달렸다.
조각이 표면 효과가 아니라 입체 효과를 내야 한다는 사실을 정확히 인식한 사람은 로댕이었다. 영화 <까미유 끌로델>에서도 로댕은 끌로델이 만들고 있는 작품을 보고 ㉡‘표면을 보지 말고 윤곽을 보라.’고 말한다. 로댕은 인체의 각 부분을 단순한 평면으로 생각지 않고 내부에 있는 볼륨이 터져 나올 듯이 표현할 때에야만 인체가 단순한 표면적인 형태가 아니라 꽃과 같이 밖으로 피어나는 생명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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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 ③
① 조각은 건축과는 별도의 영역이며 회화와도 구별된다.
② 자코메티의 ‘개’는 조각의 공간 이해에 적합한 작품이다.
③ 피라미드를 조각품으로 감상할 때 공간 배치가 잘못되었다.
④ 조각가들이 조각의 특성을 파악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⑤ 작품의 공간적 변화를 보기 위해 조각가들은 마케트를 이용한다.
2.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의 (가), (나)를 감상했을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 ⑤
① 정환 : (가)를 (나)와 같은 환경에 배치하였다면 건물에 종속된 느낌을 주었을 거야.
② 세리 : (나)는 건물과 주위 나무로 둘러싸여서 작품의 허공간이 제대로 살지 못하고 있어.
③ 영표 : (가)는 넓은 공원에 조각품을 배치함으로써 작품의 입체성이 더욱 살아나는 것 같아.
④ 미현 : (나)를 (가)처럼 탁 트인 공간에 배치하였다면 작품을 사방에서 감상할 수 있지 않았을까.
⑤ 지성 : (나)의 경우는 허공간보다는 실공간이 강하기 때문에 작품의 이미지는 오히려 더 강렬한 것 같아.
3. ㉠의 문맥적 의미와 유사한 속담이 쓰인 것은? ▶ ②
① 그게 도대체 무엇이길래 ‘댕기 끝에 진주’처럼 꼭 감추고 있니?
② 운동복 입고 구두 신은 모습이야말로 ‘개발에 주석 편자’ 격이야.
③ ‘물은 차면 넘친다’고 사람의 일도 전성기가 지나면 쇠퇴하기 마련이야.
④ ‘남의 장단에 춤춘다’고 하더니 도대체 네가 줏대 있게 하는 일이 뭐니?
⑤ ‘단 솥에 물 붓기’ 식으로 이미 기울어진 일을 아무리 도와준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4. 윗글을 바탕으로 ㉡의 의미를 바르게 해석한 것은? ▶ ⑤
① 대상의 실공간에 주목하지 말고 허공간에 주목하라.
② 작품의 전체적 인상보다는 표면적인 형태에 치중하라.
③ 대상 그 자체를 중시하지 말고 대상이 놓일 위치를 중시하라.
④ 외부적 질감보다는 대상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적 환경에 주목하라.
⑤ 회화적인 효과에 치중하지 말고 입체적 질감을 드러내는 데 치중하라.
5. ⓐ~ⓔ 중, 내용상 가장 이질적인 것은? ▶ ⑤
① ⓐ ② ⓑ ③ ⓒ ④ ⓓ 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