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원사 스님입니다.
우연히 '화엄벌에서 내원사 가는 길'을 아주 자세히 가르쳐 주고 계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검색창에 내원사를 쳤더니, 위 제목의 글이 첫 화면에 뜨더군요.
내원사는 비구니스님들이 사시는 곳입니다.
일반적인 다른 선방과 달리 일년에 하안거, 동안거 ,봄산철, 가을산철-- 이렇게 네번의 안거가 있지요.
공부하는 스님들이 거의 항상 40에서 50명은 있지요. 공부하는 스님들만요.
그런데 여러분들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알려준 저 길을 통해서 내려왔을 경우 스님들이 공부하시는 바로 그곳으로 내려옵니다. 한창 사람들이 많이 내려올 때는 조마조마 합니다. 위에서부터 시끌벅적 떠들면서 오는데 공부하는 스님들 뒷바라지 하는 입장에서 삼가해 줬으면 하는 행동이거든요. 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이 내려오는 곳은 절 앞이 아니라 절 뒤쪽입니다.
절 뒤쪽,
일반적으로 남의 집에 갈 때 앞문을 통해서 들어가야 하는거 아닙니까?
뒤쪽으로 오는 경우는 대부분......
물론 여러분들이 악의 없이 오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년부터 여러번 도난사고가 있었는데, 알고보니 산 뒤로 해서 오는 거였더군요. 용주사 쪽에서 넘어와서 새벽녁에 일보고 다시 넘어가는...
여기는 비구니스님들만 사는 곳이라 아시다시피 저녁 6시만 되면 산문을 폐쇄합니다.
2.5킬로미터를 걸어서 온다면 할 수 없지만 만일의 사태가 있을 시에는 경찰서에 연락해서 산문 앞으로 출동해 달라면 되거든요. 그런데 얼마 전에 도망가는 도둑을 경찰들과 아래 마을 사람들과 스님들이 계곡을 오르내리며 살펴보았는데 못잡았습니다. 나중에 용주사 가는 길목에서 도난품을 습득했지요.
자, 그럼 저 길을 통제해야 할까요, 통제하지 말아야 할까요?
이제는 낮에 내려오시는 분들도 예사롭지 않게 보입니다.
더더군다나 지금까지 모두 '초행이라 길을 잃어버려서 어찌 하다 보니 여기더라' 하셔서 싫은 소리 몇 마디 하고 가시라고 했는데, 이제 보니 모두 베테랑들이었군요.
여기 지나셨던 분들은 다들 산만 타느라 모르셨겠지만, 붕부리님이 가르쳐준 길로 내려오다 내원사 뒤쪽이 보이는 지점 큰 바위에 <주산지위>라고 새겨진 곳이 있지요. 그곳이 바로 우리 스님들이 이 도량에 살면서 무장무애하기를 기원하는 천성산 산신님을 모셔놓은 곳입니다. 일반 사람들은 매표소 지나서 오른쪽에 있는 산령각에만 기도하지만 우리 스님들은 이곳에서 합니다. 물론 근처에선 기도 외에는 잡담이나 방자한 행동을 삼가지요.
붕부리님이 보여준 사진에서 보셨겠지만, 우리가 괜히 목책을 했겠습니까?
붕부리님, 참 친절하십니다. 그렇게 펜으로 화살표까지......
두서없지만 이 정도로 그 길을 이용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선 충분히 아셨으리라 생각하고
정식으로 이 까페에 요청합니다.
화엄벌에서 내원사 오는 길에 대한 글- 지워주셨으면 하는데요.
제가 너무 심한 요청을 했나요?
그럼 입장 바꿔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들 안마당까지 들어가는 길이 공공연하게 인터넷에 돌아다닌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앞으로 뒷길로 해서 내려오시는 분들은 모두 산모듬 까페를 통해서 오시는 걸로 알고 처음이라는 말씀에 속아넘어가지 않겠습니다.
첩첩산중에서 최소한의 안보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풍이 좋은 계절입니다. 내원사는 다른 길을 통해서도 오실 수 있습니다.
내원사와 천성산, 그리고 화엄벌을 사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안전한 산행 하십시오.
첫댓글아 그런 경우가 있었군요.. 산행정보란의 다른 분들의 설명도 가급적 자제한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산행정보란의 글은 삭제를 하였고요.. 다른 분들이 이곳의 산행정보를 구하려고 할때를 위하여 위의 글은 산행정보란으로 이동하여 게시토록 하겠습니다. 고마운 말씀드립니다.
첫댓글 아 그런 경우가 있었군요.. 산행정보란의 다른 분들의 설명도 가급적 자제한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산행정보란의 글은 삭제를 하였고요.. 다른 분들이 이곳의 산행정보를 구하려고 할때를 위하여 위의 글은 산행정보란으로 이동하여 게시토록 하겠습니다. 고마운 말씀드립니다.
죄송합니다. 그런 사정이 있는 줄 모르고... 목책을 설치했다는 것은 그 곳을 가지 말라는 뜻인데, 제가 좀 경솔했습니다. 제 블로그와 카페에 등록한 글에서 그 부분에 대한 사진과 설명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먼저 붕부리님이 이해를 하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그런 이야기가 있는 줄을 몰랐네요.. 괜스리 제가 죄송합니다. 모든님들이 좋게 생각을 하실것으로 압니다. 감사합니다.
그런 어려움이 있었군요.. 가지 말라는곳으로는 우리 산님들은 앞으로 가지 맙시다..이 산모듬을 방문하시는 님들은 아니 가시리라 믿어요..
내원사 스님입니다. 모두들 이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항상 좋은 날 되십시오.
아이고 죄송합니다 제가 질문을 해서 붕부리님이 올려주신건대 제가 백번 사죄를 하겠습니다 스님 죄송합니다
이젠 절간도 담벽을 만드려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