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KOREA를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고 들었다. 난 좋은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한국에 와서 얼마나 할 게 없었으면 그렇게 불렀을까? 오늘은 공간을 이동시켜야하는 여행이다. 루앙푸라방에서 지옥의 길이라 불리는 치앙라이까지 18시간이다. 오후 6시가 되어 출발한 미니밴의 맨 뒷자리에 앉았다. 흑 이렇게18시간을 어찌 간단 말입니까. 버스는 처음 한시간을 신나게 달리고 잠시 쉰다. 또 한시간을 달리고 이번엔 Muang xai에서 저녁 먹으라고 30분쯤 쉰다. 그리곤 쉼없이 달린다. 간혹 이 늦은 밤에 버스타고 이동해야 하는 사람을 위해 서기도 한다. 현재 미니밴의 탑승인원은 15명 두명이 더 탈 수 있다. 가는 도중 운전사는 적당한 위치에서 승객을 태우고 내린다. 아직 정규버스가 없는 라오스에선 이렇게라도해야 그들의 공간이동권을 보장할 수 있을것이다. 차가 멈춰서서 승객을 태우는 것이 외국인의 눈에는 이상했을 것이다. 그러다 마침내 터져버렸다. 어떤 할머니와 할아버지 둘이 탔는데 할아버지는 내 옆에 앉고 할머니는 복도에 끼어 앉았다. 그러다 할머니로부터 피어오르는 스멀스멀한 냄새를 참지 못하고 서양여자가 갑자기 소리쳐 버스를 세우더니 You go out! 외친다. 할머니도 안내린다고 버티고 한참을 실갱이 하더니 버스는 다시 출발. 내 옆의 프랑스 여자가 이상황 에 대해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다. 나는 이 상황이 빨리 끝나길 바라는데 동양에선 할머니할아버지가 first라고만 말했다. 중간에 탄 여자가 이번엔 오바이트를 시작했다. 쳐다보다간 나까지 전염되지 않을까 걱정되어 눈만 감고 있었다. 밤중에 봐서 깨끗한 도시였을까? 루앙남타를 들르고 한참 오르막 길을 오르던 버스가 3시쯤 이번엔 빵구가 났다. 타이어교체 흑 라오스에선 달리던 버스에도 빵구가난다. 신기 어쨌든 5시 버스는 11시간만에 국경도시 후에사이(Huay xai)에 도착했다. 기사는 출국장 문열때 까지 버스에서 자라고 한다. 7시반 드디어 기사는 우리를 출국장에 내려 놓는다. 출국심사를 하고 9시 반까지 기다려 다리건너 치앙콩(Chiang khong) 태국입국장가는 버스를 타고 드뎌 태국입국 성공. 치앙라이까지 완전 평평한 길을 한시간 달려 도착. 유심사고 태국돈 뽑고 띄엄띄엄이 추천한 수라가서 비빔냉면 먹고 매사이가는 버스 탑승 루앙푸라방에서 후에사이까지의 길은 완전 포장되어 대체로 좋은 편이나 구불탕 길에선 차가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젠 지옥의 길에서 이름 반납해야할 듯. 18시간은 총 소요시간이고 버스타는 시간은 12시간쯤. 라오스는 70년대, 태국의 외곽은 80년대이다. 토 나오는 시간 여행
내가 탄 버스는 아니고 라오스사람들이 가득타고 있는 버스. 아름다운 제주와는 전혀 무관한 KOLAO에서 수입한 한국 중고 버스.
다음에 다시 라오스에 온다면 루앙남타(Luang Namta)에 들러 보고 싶다. 왕복 4차선 도로가 시원하다. 또한 루앙남타 아래있는 남하국립공원을 가보고 싶다. 루앙푸라방에서 후에사이까지는 메콩강을 따라 모터보트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다.
첫댓글 저랑 여행 스타일이 비슷하시네요...여하튼 고생 많으셨습니다~~
루앙남타의 스펠링은 Luang Namtha입니다. 여기는 고칠 수가 없어서 댓글로 수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