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과 의인의 축복
잠언 12:2~3, 선인은 여호와께 은총을 받으려니와 악을 꾀하는 자는 정죄하심을 받으리라 사람이 악으로써 굳게 서지 못하거니와 의인의 뿌리는 움직이지 아니하느니라
2절 말씀에서 ‘선인’은 ‘선한 사람’입니다. ‘선하다’라는 ‘토브’의 히브리 말은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두 가지 점에서 선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도덕적의미에서 선한 것과 신앙적 종교적 의미에서 선하다는 것입니다.
즉 선인은 악을 행하는 자와 대조적으로 남에게 선행을 베풀어주는 사람입니다. 남을 돕고 구제의 손길을 펴고 그가 속한 공동체의 유익을 위하여 기꺼이 가진바 은혜를 나누는 사람입니다. 또한 선인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와 대조적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기뻐받으시는 삶의 열매를 맺습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충성된 신앙의 사람입니다. 이 선한 사람은 성경에서 아사 왕과 히스기야 왕의 삶과 신앙에 대하여 적용되어 있습니다.
역대하 14:2 이하 말씀에,
“아사가 그의 하나님 여호와 보시기에 선과 정의를 행하여 이방 제단과 산당을 없애고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상을 찢고 유다 사람에게 명하여 그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찾게 하며 그의 율법과 명령을 행하게 하고 또 유다 모든 성읍에서 산당과 태양상을 없애매 나라가 그 앞에서 평안함을 누리니라”(대하 14:2~5)
고 하였습니다.
또 역대하 31장 20절 이하에,
“히스기야가 온 유다에 이같이 행하되 그의 하나님 여호와 보시기에 선과 정의와 진실함으로 행하였으니 그가 행한 모든 일 곧 하나님의 전에 수종 드는 일에나 율법에나 계명에나 그의 하나님을 찾고 한 마음으로 행하여 형통하였더라”
고 하였습니다.
유다 왕 중에서 다윗과 솔로몬 왕 말고 후대의 네 명의 선한 왕 중에 두 사람인 아사 왕과 히스기야 왕에게 이르기를, 그들이 선을 행하였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선함이 주로 신앙 개혁과 관련이 있습니다. 우상 숭배를 척결하고 성전의 예법이 율법대로 준행되도록 모든 일을 주밀하게 섬긴 일들이 기록된 다음 선과 정의와 진실함으로 행하였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사 왕과 히스기야 왕은 하나님을 진심으로 충성되이 잘 섬겼고, 모든 불신앙과 우상 숭배적 요소들을 척결하고, 성결하게 하나님을 섬기며, 왕으로서 자만하지 않고 백성들을 잘 섬기고 영적으로 잘 지도하였기에 선을 행하였다고 평가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인’은 단지 세상적으로 구제를 많이 하고 사람들의 고충을 잘 들어주고 돌봐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말하는 선한 사람은 근본적으로 하나님께 선한 일을 해야 합니다. 주의 일에 선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에 힘써야 합니다. 겸손하고 진실하게 맡겨진 자기의 성스러운 영적 직임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신 바 이 교회에서 선한 일에 힘쓰십시오. 기본적으로 하나님 보시기에 선하십시오. 그리고 난 후에, 사람 보시기에도 선하십시오.
그러한 사람은 하나님께서 은총을 주십니다. ‘은총’이란 며칠 전에 보았던 잠언 11장 27절 말씀에서 “선을 간절히 구하는 자는 은총을 얻으려니와”라는 말씀에서 나온 동일한 ‘은총’은 ‘라쫀’이라고 하는 말입니다. 그 뜻은 ‘기쁨, 즐거움, 선물’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을 힘써 행하려고 찾는 자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주시는 바 은총, 거룩한 기쁨, 풍성한 선물을 주십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고 선을 행하였던 다윗은 성전을 지어드릴 소원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더니, 다윗 언약, 메시야의 조상이 되는 복을 얻었고, 솔로몬은 일천 번제를 드렸고 또 그 마음에 합당하게 지혜를 구했더니 하나님께서 지혜와 더불어 구하지 아니한 부와 명예와 영광을 주셨습니다. 아사 왕에게 평화를 주셨고, 웃시야에게는 강성함을 주셨고, 히스기야 왕에게는 당시 최대 제국인 앗수르 왕이 쳐들어왔다가 예루살렘에 화살 한번 못 쏘고 부끄럽게 돌아가게 하시는 대 승리를 주셨습니다.
시편 37:4 말씀에,
“여호와를 기쁘시게 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주시리로다”(시편 37:4)
고 하였습니다. 우리도 비록 많이 부족할지라도 어떻게 해서든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고 선을 힘쓰면, 하나님께서도 오늘 말씀처럼, 우리에게 은총을 베풀어주실 것입니다. 실수 많고 허물 많은 우리를 더욱 어여삐 여기시고,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우리를 기쁘게 하려고 놀라운 일들을 베풀어주실 것입니다.
반면에 ‘악을 꾀하는 자’는 늘 생각이 악한 책략, 악한 계획을 꾸미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그는 늘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고 남에게 해꼬지하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하나님을 무시하고 신앙을 우습게 여기는 것은 말할 나위 없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하나님은 어떻게 반응하실까요? “여호와께 정죄하심을 받으리라”고 하였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지위가 아무리 높아지고 아무리 세력을 얻는다 해도, 하나님께 밉보이고서는 되는 일이 없습니다. 결국은 모은 재산도 다 잃어버리게 되고, 높은 자리에서 미끄러지게 되고, 모였던 아첨꾼들이 다 떠나고 비참한 신세가 되고 맙니다.
그러나 사람의 운명은 아무리 현재 사람에게 미움을 받고 사람에게 버림을 당할지라도, 만약 하나님께 신뢰를 받고 있으면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 없습니다. 하나님께만 분명히 인정받으면 그 사람은 현재 밑바닥에 엎어져 있다 해도 반드시 기사회생하고, 칠천팔기하고, 인생 역전이 반드시 일어납니다. 하나님 앞에서 선을 행한 다윗, 그 얼마나 외롭고 버림받고 소망의 불이 꺼져버린 듯한 상황이 얼마나 많이 있었습니까? 그러나 하나님께 인정받으니 다시 회생하고 오히려 그의 원수는 넘어지고 그는 우뚝 서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설령 사람에게는 미움받을지라도 하나님께는 항상 은총받는 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반면에 설령 사람에게는 인정받을지라도 하나님께는 단단히 미움받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이러한 동일한 취지로 솔로몬이 가르친 잠언이 3절 말씀이기도 합니다. 함께 읽겠습니다.
“사람이 악으로 굳게 서지 못하거니와 의인의 뿌리는 움직이지 아니하느니라”
사람이 악을 행하여 재물을 많이 긁어 모았고, 악한 꾀로 권력을 송두리째 끌어가졌고, 사람들이 울타리 쳐 몰려들어서 든든히 선 것 같아도, 사실은 그는 뿌리 없는 나무처럼 비바람이 몰아치면 푹 쓰러져버립니다. 모래 위에 지은 집, 기초 없는 건물처럼 거친 창수가 불어 닥치면 그냥 폭싹 무너지고 맙니다.
시편 73편 말씀에,
“주께서 참으로 그들을 미끄러운 곳에 두시며 파멸에 던지시니 그들이 어찌하여 그리 갑자기 황폐되었는가 놀랄 정도로 그들은 전멸하였나이다”(시 73:18,19)
라고 하였습니다. 영원히 든든히 설 것 같고 영원히 무너지지 않을 것 같지만, 사실은 아무미끄러운 곳에 서 있는 것입니다. 그들의 패망은 졸지에 갑자기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 파멸은 완전하고 철저하게 전멸해서 흔적조차 찾을 길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결코 악을 의뢰해서는 안됩니다. 악한 자가 번성할지라도 그를 부러워하거나 질투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결코 악인을 가까이 하여 멍에를 함께 매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악으로써는 결코 굳게 서지 못함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의 중심과 기초가 보이는 바 물질, 사람, 세상 지위, 환경의 안락함에 두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오직 우리의 삶의 중심을 보이지 않는바 하나님께 두어야 합니다. 의인은 마치 나무와 같아서 그 깊은 삶의 뿌리를 하나님께 내립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세상 만사를 다스리고 통치하심을 믿고 하나님께 우리의 삶을 온전히 맡깁니다. 하나님께서 통치하심을 알고 오직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범사에 하나님께 기도하며 범사에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당장의 이익을 위하여 악과 편법과 불의를 취하지 않고 범사에 공의와 선과 진실함으로 행합니다. 그리할 때 하나님께서 비록 지금은 미약하나 때가 되면 번성케 하십니다.
3절 하반절에,
“의인의 뿌리는 움직이지 아니하느니라”
라고 하였습니다. 바람이 불고 창수가 일면 나무의 가지는 잠시 이리 저리 휘고 흔들릴 수 있습니다. 거친 세파에 의인의 삶에 이리저리 시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잠시 의인의 나무 가지는 바람에 휘고 흔들리지라도, 그 근본의 뿌리는 결코 움직이지 아니할 것입니다. 그 어떤 시련도, 혹심한 가뭄도 의인의 삶을 망가뜨릴 수 없습니다. 도리어 가뭄과 풍파와 거친 바람은 그 뿌리를 여호와의 생수 근원에 더 깊게 내리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 번창합니다. 그 뿌리로부터 많은 나무가 솟아날 것입니다. 그 후손들까지 번창하여 울창한 숲을 이룰 것입니다.
이 은혜가 여러분의 삶과 가문에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합시다. 주님, 이 세상은 악이 세력을 잡은 것 같고, 세상 재물과 세력을 잡은 사람들이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힘써 선을 행한 자, 믿음의 뿌리를 깊게 하나님께 둔 자가 끝내는 승리하며 끝내 번성함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더욱 선한 열심을 내게 하시고 더욱 믿음의 뿌리를 주님께 깊게 내리는 복된 성도로 살아가게 하사 복된 결실을 풍성히 자자손손 맺어가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