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내 자 육 원'
주내자육원 경내에 있는 '가 없이 좋은 곳'은 신숙희 강사님이 근무하는 곳이다.
강사님은 리더십 파주 1기에 봉사하신 분으로 첫인상이 선하고 봉사의
열기로 똘똘 뭉친 분이다.
개강을 앞두고 함께 동참할 강사님 몇 분을 소개받고 처음 모이기로 한 날이다.
리더십교육은 1,2부를 마치고 휴식시간이면
4과부터는 발전상을 받은 분이 약간의 간식을 준비하지만
3과까지는
센터에서 준비한 간식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해소하는 친교시간을 갖는다.
신 강사님은 예비 강사 모임을
하면서 선뜻 1과 때 간식을 준비하겠다며
자원하시더니 만날 때마다 신선한 에너지로 감동을 주시는 분이다.
그 동안 몇 차례 자기가 근무하는 곳에 한 번 다녀가라는
권면이었으나 차일피일하다가 추석을 앞둔 며칠 전 송편
만드는 날이라며
꼭 오라는 고마운 전화를 받고 드디어 오늘 그 분이 근무하시는 법원읍 금곡 2리 428-1를 향한다.
40 분 가량,
가을 옷을 갈아입고 있는 가로수의 아름다운 변신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도착한 입구엔 아담한 '장애인복지관'이다.
"안녕하세요 신숙희 원장님 만나러 왔습니다"
"아 네 우선 차는 저 위 주차장에 두시고, 잠깐
기다려주시면 제가 안내 해 드리지요"
친절한 여직원의 따스한 인상이다. 주차장엔 여러 대의 대형버스와 승용차가 여러 대다.
기다리는 동안 두리 번 거리니 바깥에서 바람을 쏘이는 장애 우들의 표정이 해맑다.
"안녕하세요?" 반갑게 인사 하는 분들이 여럿이다.
아마 외부 손님에겐 반갑게 인사하는 것이 생활화 된 것 같다.
올려다
보이는 산 기슭에 여러 건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간단하게 일러 주는 말로 찾아갈 수 없음을 올라가는
동안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안내표지판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장애인
단지를 통틀어 '주 내 자 육 원'이라는 걸 비로소 안다.
여러 건물이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찾아 올라가노라니 마침 밖에서 일하시던 강사님을 수월하게 만났다.
"강사님! 어서 오세요"
"아 반갑습니다 " 작은 공간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음료수만 달랑
들고 찾았는데 의외다.
사실 이렇게 산기슭에 자리잡은 곳이란 걸 전혀 예상하지 못한 편견이 부끄러워진다.
"강사님 우선 단지 내를 한 번 둘러 보고 내가 근무하는 방으로 가시지요"
"네~ 그러지요"
신 강사님이 근무하시는 곳은 '가없이 좋은 곳'이다.
자리잡은 동산은 그곳을 비롯하여 '아름다운 누리' '장애인 복지관'
'푸른 솔 둥지'
'우리 자리' '새 얼 학교' '일 굼 터' '큰 나무' 그리고 남, 여
기숙사 등 ....
"어머나" 탄성이 절로
난다.
이렇게 산기슭에 자리잡은 곳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채 그가 안내하는 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만나는 장애 우들마다 주고받는 인사가 정겹다.
이 건물 저 건물을
안내 받는 사이사이 잘 가꿔진 화단은 가을을 알리는 갖가지 꽃 향기로 진동한다.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울창한 산림! "어머나~ " 탄성이 절로 절로 나온다.
상상을 초월한 규모에 아무런 예비지식 없이 가볍게 찾아 온 놀라움은 계속된다.
조리 장으로 근무하는 임경운 선생님의 최신식 식당을 들어서니 깨끗하고 환한 전망이 얼마나 좋은지.
'주
내 자 육 원'!
/연혁은 1958. 4.23 '주 내 자
육 원' 설립인가를 받고 초대원장은 임순익님이시다.
울타리
없는 세상 행복한 터전 만들기라는 비전으로,
인간다운 삶의 보장을 위해 시설복지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생활인의 사회적 자립능력을 강화하여 직업재활 및 사회통합을 지향한다는 운영이념이다.
궁금증과 호기심이
많은 나에게 신강사님의 자상한 설명은 계속 이어진다.
1958년에 조그마한 시설로 시작한 이곳이 시류에
발 맞춰 경기북부 지역의
장애인시설로는 제일 크다고 한다.
1978년 정신지체인 수용시설로 전환하여
운영하다가 1982년 정신지체인 수용시설에서 재활시설로 변경하여
2000년에 '가없이 좋은 곳' 시설명칭을 변경하였으며, '주 내 자 육 원'내에 현재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등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전문대학까지 유치한 교육시설도 갖추어 졌다.
입소대상자기준은
8세 이상~만18세 미만으로 지적 장애인 1~3급 아동 및 청소년,
기초생활 수급 자 및 그에 준하는 자로서
장애판정을 받거나 판정이 가능한 자 등이며,
실비입소 대상은 시설 정원 30% 범위 이내의 인원이 있다고 한다.
이곳 저곳을 돌아보는 내내
눈과 마음이 휘둥그래! 놀라움의 연속이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어느 분의 말 그대로가 아닌 가.
1960년대에 출석한 교회에서 정기적으로 부산 영도 청학동
소재의
천성재활원 봉사와 잠깐의 시각장애인시설에서 몇 번 봉사한 것 외에는 장애인들을 잊고 지냈는데.....
사건
사고가 많은 오늘 날, 중도 장애를 입은 장애인들이 많고 많은 이 때에
지금부터라도 장애인 이웃들을 향한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깨달음을 갖게 될 줄이야.
우물 안 개구리의 근시안적 시야를 넓혀 어려운 이웃을 향한 마음과 생각을 갖게 된
귀한 발걸음이 된 셈이다.
여러 유기농작물을 비롯하여 언덕엔 참나무에서 자라는 표고버섯까지....
특히
파프리카의 농원을 들어서니 2미터 가량의 키 큰 파프리카 나무는
터널이 되어 빨강 노랑 열매가 주렁주렁. 지금은 끝물이라지만 탐스럽기 그지 없다.
하루 유동인구가 7~800명이라는 대규모 시설 중 강사님의 근무처 '가없이 좋은 곳'엔 114명의 지적 중증장애 우들과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고 한다.
직원 수는 49명. 중증 장애 우들의 기거하는 거실과 넓고 환한 식당과
10여 년 전에 강사님이 손수 심은 수국의 아름다운 열매들이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아른거린다.
유기농작물인 호박 잎, 싱싱한 호박 한 덩이와 풋고추, 표고버섯, 노랑 빨강 파프리카 등
참신하게 힐 링 을 하고 선물까지 한아름 안고 돌아온 날이다.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율곡 이이의 유적이 있으니 다음엔 산책로를 향하여
오를 계획을 세워보라는 친절한 음성이
이 글을 쓰는 이 시간에도 울림이 된다.
2015년 9월의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