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때 팔 옷이 없다
올 여름 정기세일 때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은 비교적 물량이 풍부한세일 초반이나 초가을 상품이 나오는 막바지에 쇼핑하는 것이 좋을것 같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의류업체들이 올 여름 옷 생산량을 예년보다 평균 10~15%, 많게는 30% 이상 줄이면서 백화점 세일 때 정상 매장에서 내놓는 여름 옷 물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런 현상은 경기를 민감하게 타는 숙녀 정장이나 숙녀 캐주얼 브랜드 쪽에서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회사 부도나 판매 부진으로 간판을 내리는 브랜드가 속출하고 있는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성복 브랜드 '앗슘'을 생산하는 애드썸, '유팜므'를 만드는 유세페가 최근 부도를 냈고, '지센'으로 유명한 경빈도 최근 의류사업을 접기로 했다.
중소 의류업체까지 포함하면 올 들어 이미 간판을 내렸거나 내리기로결정한 브랜드가 30여 개를 웃돈다.
게다가 당장 한 푼이라도 현금이 아쉬운 일부 중소 의류업체들이 이달 중순부터 일찌감치 브랜드세일에 들어가면서 막상 '본 게임'인 백화점 정기세일 때 팔 물량은 더욱 줄었다.
이에 따라 소비심리 위축→판매 부진→생산 감소→백화점 매출감소로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대형 A백화점 지방점포 숙녀복 바이어를 맡고 있는 K과장은 요즘 의류업체 영업부서를 수시로 돌아다니며 때아닌 로비(?)를 벌인다. 세일 때 팔 의류를 다른 백화점보다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서다.
해마다 이맘때면 의류업체 직원들이 여름 재고의류를 하나라도 더 처분하기 위해 백화점 사무실에 문턱이 닳도록 찾아다녔는데 올해에는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
B백화점 관계자는 "세일 주력상품인 의류 물량이 부족해 7월 정기세일 매출 실적도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특히 물량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지방 점포가 더 큰 타격을 받을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에는 의류 재고량이 넘쳐나 걱정이었는데 같은 불황기지만 올해는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설명했다.
이 때문에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 백화점이 여름 정기세일 일정을논의하는 과정에서 일부 백화점은 세일기간을 줄이자는 의견까지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기도 나쁜데 세일기간마저 단축해서 되겠느냐"는 목소리가주류여서 예년처럼 17일 간(서울ㆍ수도권 기준 7월 4~20일) 세일을하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신상품 재고량이 부족해지자 백화점들은 의류업체에 의뢰해비교적 잘 팔리는 제품 위주로 기획상품 생산을 늘리는 등 비상대책마련에 나섰다.
또 한여름이나 초가을 의류도 예년보다 일주일 이상 앞당겨 이달 말부터 내놓을 계획이다. 매장에 내놓은 지 20일 이상 지나면 세일이가능하기 때문에 이들 간절기 신상품도 이번 정기세일 막바지인 다음달 중순이면 할인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설진훈 기자>
작년의 한섬, 특히 올해의 한섬을 보면서...
갈때까지 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제 상식을 벗어나고 있는 면이 있군요.
수요공급 곡선에서 마진을 늘리고, 수요를 포기하는 모습인데요...
아직까지는 수요가 따라오긴 하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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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때 팔 옷이 없다
내일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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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6.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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