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째 결정...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몸과 잔머리밖에 없었다.
내 자랑은 아니지만 난 내 초등학교 1학년 때의 IQ를 알고 있다. 124... 아직 잊지 않고 있다.
어머니의 천기누설을 엿들은 나... 하지만 나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았지만 자퇴 때의 상황대처능력에
내 머리에 감탄하게 되었다. 이후에도 살면서 사람들은 가끔 나에게 머리를 열어보자고 한다.
좋은 것도 있지만 나머지는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 너무나 획기적(?)
::다른 말로 하자면 미친 짓:: 이기 때문에 ^^;;;
아무튼 내 몸뚱이밖에 가진 것이 없는 나는 진로설정의 선택엔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체육" "스포츠" "격투"
흠... 아무래도 마지막이 마음에 드는걸... 상당히...
중학교때 나는 체육을 꽤나 잘했다.
높이뛰기 150cm는 그냥 가위뛰기로 넘었고 멀리뛰기는 5m30이 최고기록에, 200미터 달리기는 29초대로
전교 1등이었다. 뜀틀도 8단은 그냥 손 안대고 뛰어넘는 걸로 모자라 운동장에 실내화 걸어두는 걸이대를
뜀틀 넘기로 넘어 얘들이 미친놈(?)이라고 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그걸 넘으려는 발상이 지금생각해도
미친 짓이다 ^^;;
우리 나라에서 대중적으로 격투를 배워서 성공.. 한마디로 돈버는 장사를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며칠을 찾아보고 생각한 끝에 나온 결론이 "태권도 도장 차리기"였다.
대학에 태권도학과도 있다는 것을 들은 나는 내 나이또래들이 대학을 가기 전에 빨리 검정고시를 쳐서
고등학교를 졸업장을 딴 후에 태권도학과가 있는 대학교를 들어가기로 정하였다. 어차피 대학교는
졸업을 하나 안 하나 도장 차리는데는 문제가 없었기에 내 프로필에 '대학 나왔음!!'이라는
명목을추가하기 위해 대학교 진학을 선택했다.
내 미래.. 내 성공... 내 돈줄...^^;; ::돈줄 얘기에 너무 욕하지 마십시요~ 17살 아닙니까 17살..::
또 주유소 총무의 영향도 있었다. 경호원을 하다 온 총무는 주전공이 태권도였고, 심심할 때면 나에게
태권도 발차기들을 보여주곤 했다. 근육들만 있어서 둔감해 보이는 몸에서 날렵한 발차기가 나올 때면
정말이지 황소가 줄넘기를 하는 듯한 신기한 모습이었다. 나중에 내가 다시 태권도를 배우면서 그 총무에게
많은 지식을 얻기도 했다.
어렸을 적 태권도를 배운 나는 태권도에 대해 참으로 회의적이었다. 심지어는 배워서 뭣하나 싶을 정도의
단순한 무술...도 아닌 운동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우물안 개구리인 것을 깨 닳기까지는 그리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았다. 금방... 아주 금방...
아무튼 태권도를 해서 성공하자는 결심에 일단은 근본적으로 태권도복을 입고 현란하게 태권도인들 사이에서
으뜸이 되는 것이 목표였다.
' 생각해보자 일단 태권도 계에서 최고가 되려면 태권도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한데.. 음... 뭐가 있을까... '
이 생각은 내가 다시 태권도에 들어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주 바로 깨져 버렸다. 태권도 그 이상의 것...
그것은 없었다.
이후에 무술영상들도 찾아보고 이것저것 본 결과, 두 가지가 나왔다.
택견과 특공무술. 택견의 겨룸영상을 보았을 때 정말이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기본스텝만 처음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 우습다 뿐이지 일단 발이 한번 허공을 가르기 시작하면 정말이지 '격투' 그 자체였다.
점프를 해서 상대를 걷어차 버리고 잡아 넘어뜨리고.. 그때당시 나에겐 한국무술에 대한 신선한 충격이었다.
특공무술은 대다수의 적과 겨룸을 하는 영상을 보았는데, 정말 '날아다녔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것이 짜여진 각본으로 만든 것이라고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 당시 난 그냥
일반청소년일 뿐이었으니까...
무술을 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현란하고 화려한 동작. 이런 기술들이 정말 실전에서는
어떻게 쓰일까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그냥 보여지는 화려함과 파괴력 이런 것에 놀라고
감탄할 뿐.... 사람들은 화려할수록 실전에도 강할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 실제 최강의 파이터
'최영의'선생의 주특기는 단순한 앞차기와 손 날치기였고,
이소룡의 주된 기술의 First는 언제나 무릎까기(?)였는데도 말이다..
먼저 태권도장은 이름만 박고 주로 택견도장과 특공무술을 다니며 수련을 할 생각이었다.
그러기에 내가 예전에 다녔던 '신월태권도'를 다시 찾아갔고, 내가 따놓은 단을 확인하고 그 단부터 다시
시작하게 될 수 있었다. 이 도장은 생긴지가 지금까지 30년이 되어 가는 '이름 있는'도장이었다.
그당시 더 놀랄 것은 '사범님'이 그곳에서 10년째 사범생활을 하고 계신 것이었다.
사범님은 엘리트 선수출신의 경험으로 도장의 고등부, 일반부에게 속칭 '선수발차기'를 가르치시고 계셨다.
선수발차기는 선수발차기란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쓰는 스텝, 전술, 발차기등 실제 선수들이
받는 수련 법을 통틀어 총칭'선수발차기'라 한다.
아마 이 도장이 이렇게 오랜 세월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 관장님부터 사범님까지 이어져온 선수발차기
시스템이 아니었나 싶은데, 선수발차기를 가르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어찌 보면 내가 이곳을 다시 찾은 것이 큰 행운이지 않을까?.
카페 게시글
BL소설
○나의태권● (3)
태권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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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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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기도 말머리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