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자연경관
제주 도두봉 & 차귀도
도두봉은
제주시가 뽑은 '숨은 비경 31' 안에 드는 곳으로
해발 65.3m 나지막한 오름이다.
제주국제공항 인근 용두암 해안도로에 인접해 있어
제주에 가면 들려봄직 하다.
아니 꼭 들렸으면 한다.
도두봉 입구에서 5분이 채 안걸려 정상에 오르면~
가슴이 탁 트이는 해안의 풍경과
한라산을 중심으로 사라봉과 제주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그야말로 절경을 이루고 있다.
특히 동서남북 사방을 다 전망할 수 있는 지리적 여건에
일출과 일몰의 장관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맛난 만남
도두봉 & 차귀도~ 2015.6.5(금)
이른 새벽에 숙소를 나서 해맞이를 하러 도두봉에 간다.
검푸른 물결이 일렁이는 바다 위 은색 달빛이 은은하다.
뚜벅뚜벅
고요한 새벽을 가르는 발자국 소리에 장단 맞춰주는 파도소리가 정겹기만 하다.
이는 곧 사람의 생명~ 바다의 생명이 되어 살아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다.
그 생명의 바다 한켠에 누워 아름다운 자태를 간직한 도두봉이 빤히 보인다.
숙소에서 약 10리 길~ 자칫하면 일출을 놓칠까 잰걸음을 재촉해
도두봉 오름에 다가섰다.
나지막한 도두봉 오름~
솔향 그윽한 소나무 사이로 형성된
계단을 단숨에 뛰어 올랐다.
도두봉은 <대동여지도>에 도원악(道圓岳) 조선지지자료>에 조두봉(鳥頭峰)
<조선지형도>에 도두봉(道頭峰)으로 표기되어 있다.
도두는 예전에 '섬의 머리'를 의미한다는 설과 '한길의 머리'를 의미한다는 설,
'돋아난(솟은)' 것을 의미한다는 설 등이 있다.
도두봉에 섰다. 가슴이 탁 트이는 해안의 풍경과
한라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그야말로 절경을 이루고 있다.
정상에는 조선시대 위급을 알리던 도원봉수대가 있다.
동쪽으로 사라봉수대 서쪽으로 수산봉수대와 교신하였다고 한다.
여명이 밝아오고~
세상은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한다.
만보둥 무엇인가로부터 깨어나는 듯한 그 느낌…….
순간~ 수평선을 붉게 물들이며 아름답게 솟아오르는 일출은 설레임 그 자체다.
도두봉에서 맞이한 일출은 가히 일품으로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더욱이 정상에서 바라보는 한라산과 도두리 포구의 아름다움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아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그 아름다움을 가슴에 안고 내려가는 발걸음은 역시나 가볍다.
올라가는 길에선 놓쳤던 주변 풍경을 살피는 여유까지 생겨난다.
도두리 마을 길가에 코스모스가 만발해
여름 속의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15분이 걸려 어영공원에 다달았다.
공원 한켠에 자리한 돌탑과 청동조각상이 눈길을 끌며,
마치 예술공원에 온 듯한 느낌이다.
용담서해안로 방사탑~
풍수지리설에 따라 지기가 약하다고 믿는 곳을 보호하고 액운을 막기 위해
세운 돌탑으로, 민간신앙을 목적으로 세운 '솟대'와 같은 뜻을 지니고 있다.
로렐라이 요정상.
2009년 제주시와 독일의 로렐라이시가 우호협력을 맺고,
이 협력을 기념해 로렐라이엔 돌하르방이,
이곳 제주도 해안도로 어영공원엔 독일 로렐라이 언덕의 상징인 요정상이 설치됐다.
고개를 돌려 지나온 도두봉 오름을 바라 본다.
자그마한 오름이 바다에 누운 듯
도도록이 도드라진 모습으로 앙증맞은 느낌을 준다.
이른 새벽에 나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잡념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었던 아름다운 산책길을 걸은 만보
마냥 행복한 아침을 열었다.
숙소 아랑존 펜션과 함께 운영하는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전복요리 전문점~
밑반찬을 비롯한 푸짐한 밥상에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인 전복뚝매기를 맛봤다.
특히 시골맛 된장을 풀은 구수한 국물 맛이 끝내줬다.(12,000원)
아침을 먹었으니 다시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을 찾아 나선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만사 제쳐 놓고 친구가 길잡이를 하는 우정의 길~
지난 달에 찾았던 '길중의 길' 자구내 포구 차귀도에 또 간다.
역시 보고 또 봐도 아름답다.
수월봉에서 차귀도 선착장까지 이어지는 엉앙길이다. 발음도 거시기 한
엉앙의 '엉'은 절벽, '앙'은 아래를 뜻하는 제주어다.
그런 즉 '엉앙길'을 풀어보면 '바닷가 절벽 아랫길'이라는 뜻이 된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차귀도의 아름다움에 푹 빠진다. 고래 모양을 닮았다.
친근함이 스며든다. 넋을 잃을 지경이다.
차귀도 일대는 수심이 깊고 물이 차가워
기운이 세고 맛도 좋은 어종이 많이 서식하고 있어
낚시 꾼들이 몰린다고 한다.
일반인도 즐길 수 있는 배낚시 요금은 1인 2시간 2만원이며,
낚시대~초고추장~미끼 보험료 전부 포함한 가격으로,
잡은 어종을 선장이 즉석에서 회를 쳐 준다고 한다.
신비로운 수중 세계를 탐험하는 잠수함도 있다.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이벤트 가격을 적용~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문의 064-772-2808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자극한 차귀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추억을 담으며 맘껏 즐겼다. 이제 서울 집으로 갈 준비를 해야하는 만보~
점심을 먹으러 간다.
출발한지 1분이나 지났을까?
뜬금없이 차를 멈춰 세운 웅이가 보리밭 풍경을 감상하라며 내리란다.
어허~ 이 친구 보기와 달리 서정적인 감성도 지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웅이 "왈~왈~"
이 넓은 보리밭(530평)이 바로 자기 밭(땅)이라며 자랑을 하며, 거기에 덧붙여 지난 한 때 제주도
전 지역에 137필지~ 흐미 그러니까 137군데의 땅을 분할 소유 한적도 있었다고 너스레를 떤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했던가. 역시 배가 살살 아파오는 듯 하다.ㅋㅋ 하지만 사촌이 아닌 친구이기에 부러움만 가득~ 나는 꿈도 못 꿀 친구의 탁월한 재태크 능력에 고개가 절래절래 자랑스럽기 까지 하다.
한 시간 걸려 생갈치 요리 전문점인 네거리 식당에 도착했다.
서귀포시 서귀동 320-9번지. T 064-762-5513
식당에 들어서자 손님들로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가득 찼다. 제주 토박이 웅이가 찾아간 식당이라 짐작은 했지만, 맛집의 면모를 영락없이 보여주고 있는 제주에서도 손꼽히는 식당의 풍경이다.
조림은 진하디 진한 붉은 색감으로 식욕을 불러 일으킨다.
앞 접시에 놓고 두툼한 살을 발라먹는 식감이 역시 별미다.
그러나 동백이가 발라주는 생선살에 익숙한 만보,
어설픈 젓가락질로 갈치 살이 부스러져 애를 먹는다.
보다 못했는지
웅이가 살짝 핀잔을 준다.
"만보야 이게 뭐야~
살을 요로콤 잘 발라먹어야지~"
마치 어린아이 다루듯
자상하게 챙겨준다. ㅎㅎ
내겐 다소 어려웠지만 맛난 식사가 끝나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혹시~ 저 알아보시겠어요?"라고 묻는 여인이 있었으니
"아~ 네~ 알고말고요." 단박에 알아본 만보가 의외라는 듯
재차 물으며 "어머어머~" 감탄사를 연발한다.
우리 서로 반가움에 인증 사진을 남기기도 한 그 사연은?
음~ 그러니까 내가 예전에 몸담았던 직장에서 알게 된 사이로,
만보는 이화여대 의과대학 직원~~그녀는 학생(96학번)신분으로
박사학위(미생물학)까지 받고 졸업한 재원이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했거늘~ 어찌 반갑지 않으리.
이렇게 맛집 식당에서 사람 사는 맛도 느낀 만보~ 왠지 모를
뿌듯함에 젖어 제주공항으로 향한다.
다음을 기약하며 안녕~~~
1박 2일 마중부터 배웅까지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해준
친구 웅이의 배려하는 마음에 가슴이 짠하다.
맛난 만남
만남은 맛남이다.
누구든 일생에 잊을 수 없는 몇 번의 맛난 만남을 갖는다.
이 몇 번의 만남이 인생을 바꾸고 사람을 변화시킨다.
그 만남 이후로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나일 수가 없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그런 만남 앞에서도
길 가던 사람과 소매를 스치듯 그냥 지나쳐버리고는
자꾸 딴 데만 기웃거린다. 물론 모든 만남이 맛난 것은 아니다.
만남이 맛있으려면 그에 걸맞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고, 외손바닥으로는
소리를 짝짝 낼 수가 없다.
-정민의 <조선 지식인의 내면 읽기> 중에서-
카페 게시글
◈ ━━여행후기사진
환상의 자연경관 도두봉 & 차귀도
만보
추천 0
조회 89
15.06.26 09:38
댓글 2
다음검색
첫댓글 차귀도...
저도 처음 알았슴다.
꼭 가봐야지
넹~ 고럼 가봐야 하고 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