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타워 재건축사업이 재건축 과열을 막기 위해 정부가 내년 1월 시행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게 되면서, 재건축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조합 측은 한 달 내에 관리처분 인가를 받고 내년 상반기 이주 절차를 마무리한 뒤 이르면 내년 말 일반 분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상 36층 7개 동 규모 건립
913세대 중 일반 116세대
분양가 평당 2000만 원 미만
광안리 가까운 바다 조망권
황령터널 인접 교통 편리
남천초·수영중 등 학군 우수
주거 만족도 높은 입지 강점
■관리처분 인가 눈앞
삼익타워 재건축조합은 지난 16일 수영구청 구민홀에서 2017년도 조합 임시총회 겸 관리처분 인가 신청을 위한 관리처분 총회를 개최했다. 2006년 조합 추진위원회 설립 이후 지지부진하던 재건축사업은 2015년 5월 조합이 설립되고, 올해 8월 사업시행 인가를 받는 등 빠르게 진척됐으며 마지막 행정 절차인 관리처분 인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관리처분 인가는 주택재개발사업 추진 단계 중 막바지 단계다. 관리처분 인가가 나면 보상과 토지 수용, 이주가 이뤄진다. 이후 철거가 100% 이뤄지면 분양이 진행된다.
조합 측은 이번 주 내로 구청에 관리처분 인가 신청을 할 계획이다.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하면 내년부터 시행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는 건축추진위 설립 승인일부터 준공까지 발생한 이익금(준공 시점 집값에서 사업 개시 시점 집값, 시세 상승분, 개발 비용의 합계를 뺀 금액)을 부과율에 따라 환수하는 제도다. 2006년 참여정부 시절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 및 투기 방지'를 위해 시행됐던 이 제도는 두 차례에 걸친 유예 기간이 올해 말로 종료된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3일 이후로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하는 재건축 사업장은 모두 적용 대상이 된다. 전국의 재건축 단지들이 올해 말까지 관리처분 인가 신청을 끝내려고 서두르고 있는 것도 이를 피하기 위해서다.
초과이익환수제가 적용되면 사업성이 높은 곳일수록 오른 가격 때문에 부담금이 많아질 수 있다. 삼익타워 재건축조합이 관리처분 인가 신청을 서두른 것도 이 때문이다.
남천동·대연동 일대의 '삼익타운' 단지는 모두 5곳이다. 이 중 지난해 말 삼익빌라를 재건축하는 '남천 금호어울림 더 비치'가 분양을 끝냈으며, 나머지 4개 단지 중 삼익비치타운(3060세대), 대연비치(1035세대), 삼익뉴비치(990세대)는 관리처분 인가 신청 단계까지 이르지 못해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지 못하게 됐다.
■삼익타워 재건축 어떻게
1977년 건립된 삼익타워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로 46(남천동) 일대에 최고 12층 8개 동 규모다. 최고 12층짜리 중층 단지라는 측면에서 주변 '삼익타운' 단지들과 마찬가지로 세대수를 많이 늘리지 못한다. 이에 따라 일반 분양분이 적어 사업성이 떨어지고, 조합원 부담금이 많기 때문에 재건축 추진이 쉽지 않다. 하지만 주거 선호도가 높은 남천동과 대연동의 입지 강점을 바탕으로 이들 단지의 재건축사업에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재건축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36층 7개 동 913세대 규모로 건립된다. 전용면적 59~145㎡ 9개 타입이다. 높은 주거 선호도 때문에 798세대 중 1세대를 제외한 나머지 797세대가 조합원 분양 신청을 했다. 일반 분양은 116세대다. 시공은 GS건설과 세정건설이 함께하는 GS건설사업단이 맡는다.
일반 분양가도 관심사다. 일반 분양가는 분양 직전 최종적으로 결정되긴 하지만, 조합 측은 3.3㎡당 분양가가 1950만 원 정도로 2000만 원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합원 분양가는 1775만 원이다.
삼익타워는 광안리 해변과 가까워 바다 조망을 누릴 수 있다. 황령터널과 인접해 도심 접근이 쉬우며, 부산 도시철도 2호선 남천역을 걸어서 10분 내로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남천초등, 광남초등, 남천중, 수영중 등 학군이 우수하며, 남천동 학원 밀집 지역과도 가깝다.
조합 측은 내년 4~6월께 3개월간 이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반 분양은 이르면 내년 말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합은 이어 특화 설계를 적용해 재건축 단지의 주거 만족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형석 조합장은 "1세대만 현금 청산을 받았고, 나머지 797세대가 조합원 분양을 받았을 정도로 주거 선호도와 미래 가치가 높다"며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게 돼 사업 추진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