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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리포트..
* 주의사항: 1> 재미없는 내용이 쓰잘데기(?) 없이 길어서
바쁘신 분께는 폐를 끼칠 수도 있사오니,
엄청 한가(?)하신 분들만 읽으시길 권합니다.
2> 금번 둘레길에 동참하신 회원님 경우에는
굳이 읽지 마시길 권합니다. 다 아시는 내용입니다.
3> 솜다리마을을 처음 방문하시는 분, 아직까지 산행이나
둘레길 등 공식모임에 참여하지 않으신 분께는 약간의
도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참고하세요~..
리포터 드림...
카페 가입후 불광산(장안사) 산행에 이어
두 번째로 참여하는 모임이다.
특히, 오늘행사는 솜다리 전체의 모임으로 이장님이 주관하신다.
따라서, 부산방장님과 솜다리마을 이장님을 처음 뵙는 날이기도 하다.
술한잔 권해 드리고, 덤으로 요즘 정치권에서 유행하는
“이재오式”90도 인사라도 드려야겠다..
<늘 수고 해 주심에 대한 진심어린 경배와
등업을 위한 아부를 섞어서리.. ㅎㅎ~ >
무척 기대되고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집결지인 숙등역으로 향했다.
어느분(미야님으로 기억)의 댓글에서 처럼..
지리산 둘레길 출발당일에는 새벽 4시만 되면
저절로 눈이“뻥~”떠지더라는..
그래서 늦잠 걱정이 필요가 없다는..
참말이더만~.. 신기하게시리..ㅋ
총무님을 비롯해서 안면이 있으신, 넘~ 반가운 분들과
방장님을 비롯해서 처음 뵙게되는 분들까지..
<방장님, 인물이 달덩이 같으시공~.. 훤하시다~..방가워요~>
<모두모두 반가웠어요~.. 꾸뻑~..>
예정보다 늦은 07:15경, 집결완료~..
드뎌, 25인승 버스가 출발하였다.
새차의 청결함과 션한 에어컨에 빵빵한 노래방 시설까지 갖춘
럭셔리(?) 미니 관광버스를 전격 투입 해 주셨다.
인물 훤하신 우리 부산 방장님, 넘~ 감사혀요~..
다가오는 추석명절 관련,
성묘인파와 차량이 혼잡할 것이라는 예상은 그대로 적중..
남해 고속도로 진입부터 함안구간에 이르기까지 지체와 정체를 반복했다.
그러나, 다들 너무나도 편안하고 유쾌한 표정들이시다.
낮게 내려앉은 운무, 자욱한 안개가 차창 밖으로 펼쳐졌다.
흐린 날씨..
이정도의 흐린 날씨는 오히려 둘레길 도보여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
ㅋ.. 그러나,
함안을 지나, 버스가 제 속도를 내기 시작하는 것과 때를 맞춰,
안개가 걷히고 따가운 햇살이 내리 쬐이면서
그 기대는 어느새 저만치 높아진 하늘만큼 멀어져(?) 갔다.
<오늘 자외선 샤워, 지대로 하겠구먼~..끙~..>
10:15경,
드뎌.. 현지 집결지인 화개장터에 도착하였다.
먼저 도착하신 이장님을 비롯하여
대구방, 대전방, 경남방 소속 회원님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이장님은 특유의 카리스마가 느껴져서인지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단번에 알아뵐 수 있었다.
<다들 무지 반가웠습니데이 ~ ~.. ㅎㅎㅎ~.. >
섬진강변의 화개면은,
겨울철에도 꽃이 핀다하여 화개면이고
화개면에 장이 서는 날이면, 서민들의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화개장터..
경남 하동과 전남 구례·광양의 경계지점,
지리산 일대의 산간부락을 이어주는 상업 중심지로
섬진강 물길을 따라 내륙의 특산물과 남해의 해산물을 서로 교류하였다.
김동리 소설 <역마>의 무대이기도 한 이곳은
벚꽃 길 따라 수많은 관광객이 왕래하고 있다.
화개장터에서 하동의 고찰인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도로변은
봄날이면 환상적인 십리벚꽃길이 펼쳐진다.
하얀 눈처럼 피어난 벚꽃이
섬진 청류와 화개 동천 구간을 수놓는 장관을 연출하는 것이다.
ㅋ.. 사랑하는 남녀가 두 손을 꼭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 한다고 하여
“혼례길”이라고도 불리는 십리벚꽃길..
아!~..
<오잉?.. 이 탄식의 정체는 뭐꼬?>
그러나,
아쉽게도 제철이 아니거니와 둘레길 코스에서도 벗어나
돌아보지는 못하였다.
오전 10:37, 출발이다.
고소산성을 거쳐 최참판댁으로 향하는 여정으로
섬진강변을 따라 국도 갓길을 이용하여 도보여행이 시작되었다.
<9/5(일)의 날씨는,
북상하는 제9호 태풍 '말로'의 전면에 형성된 비 구름대의 영향을 받겠다.
따라서, 남부지역은 구름이 많고 흐리며 가끔 비가 내리겠다.
강수확률은 20~60%이며 고온다습하겠다.>
둘레길 하루전(9/4) 발표된 기상특보 내용이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둘레길의 날씨는 쾌청하다못해
푹푹찌는 날씨에다가 햇볕이 너무 뜨거웠다.
우천시를 대비하여 지참한 우산을 양산 대용으로 써야 할 정도였으니..
아스팔트 갓길을 걷는 동안,
시선은 내내 섬진강 물줄기와 도도하게 흐르는 물살을 타고 있었다.
때로는 빠르게 거침없이 흐르다가
어떤 곳에서는 작은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제자리를 뱅뱅 돌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최근의 집중호우 탓인지 수량(水量)은 풍부해 보였지만
물빛은 반짝이는 햇살을 반사하였음에도 다소 탁해 보인다.
섬진강은..
고려우왕 11년(1385년)에 왜구가 섬진강 하구에 침입했을 때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떼가 울부짖어 왜구가 도망갔다는 설화에 근거하여
두꺼비 섬(蟾)자와 나루 진(津)자를 붙여 섬진강이라 불렀다 한다.
다른 설화로는,
옛날에 한 처녀가 나루터에서 홍수에 떠내려가는 두꺼비를 구해 주었는데,
후에 그 처녀가 물에 빠져 곤경에 처하자 두꺼비가 처녀를 구한 후
지쳐 숨졌고, 이 두꺼비를 기리는 뜻에서 섬진이라 하였다 한다.
이 처럼 섬진강은 충절과 보은의 강이며,
전라도와 경상도를 이어주는 연결의 강이요, 화합의 강이다.
섬진강변을 따라 1시간여를 걸어서 도착한 곳..
“검두마을”이다.
이장님의 진두지휘 아래, 속속 도착한 회원님들이
넓직한 그늘을 찾아 군데군데 둘러 앉았다.
ㅋ.. 드뎌.. 꿀맛 같은 점심시간이다.
검두마을은
하동과 구례를 연결하는 섬진강변로에 위치한 조그마한 마을이다.
큰 나무그늘 아래, 넓직한 쉼터가 있어서
지친 이들이 쉬어가기 안성마춤인 곳이다.
식후 양치를 하거나, 설거지도 가능한 수도시설이 있었고,
작지만 수세식 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다.
식사도중 만난 동네 주민분들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워낙 대식구라서..>
그렇다고 못마땅해 하시지는 않으셔서 다행하고 감사하다.
워낙,
뜨거운 햇볕과 더위로 말미암아
주변경관을 돌아보고 감흥을 느낄만한 여력은 없었지만..
둘렛길에서 만난 검두마을과의 인연을 되새기면서..
“월간 순수문학(2007년10월호)”신작시 특집에 실린
<정병오 님>의 시 한편, 감상 해 보자.
검두마을 / 정병오
구례에서 하동 가는 길
그리운 사람이 살았던
검두마을에 서서
햇살 부서져 내리는
섬진강을 내려다 본다
짙은 녹차향을 가슴 속 깊이 들이마시며
강 건너 마을
산비탈에서
차잎 따는 아낙들의
두런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30여 년 전
화개장터에 묻힌 이야기
하얀모래에 묻힌 이야기
은어 이야기
그리운 이야기를 듣는다
12:50경,
검두마을에서의 중식을 마치고, 다시 둘레길에 나섰다.
음식물쓰레기 및 뒤처리에 대한 염려를 동네분께 직접 들은 터여서
대열의 후미에 남아, 흔적(?)을 찾아 보았지만..
깔끔~..깔끔~..
솜다리회원님들의 높은 도덕성(?)에 박수~~..
국도변을 걷기를 잠시..이제, 본격적인(?) 산행인가?
국도를 벗어나 고소성과 한산사 진입로에서
이장님이 “작전명령”을 하달 하신다.
저 높은(?) 곳에 위치한 고소산성을 점령하고
등산로를 따라, 참판댁 주차장 뒷풀이 장소로 집결한다는..
하동 고소성(姑蘇城)은 돌로 쌓은 산성으로
능선을 따라 5각형에 가까운 형태를 띠고 있으며
성의 위치로 보아 신라시대에 군사적 목적으로 쌓은 것으로 보인다.
성벽은 네모나게 다듬은 돌과 자연석을 사용하여 견고하게 쌓았다.
산성의 성벽은 거의 완전하게 남아있으나,
서남쪽 섬진강을 굽어보는 구간은 거의 허물어져서 돌무더기만 남아있다.
지리산의 험한 산줄기를 뒤에 두고 섬진강이 앞을 가로막는
천연의 요새로서 남해에서 호남지방으로 들어가는 중요한 길목이다.
이러한 지형을 이용하여 크고 견고하게 지은 산성이다
먼 옛날 삼국시대의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는 고소산성(姑蘇山城)은
천연의 요충지에 위치해 있어,
당시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으리라 추측해 볼 수 있다.
지난 1966년 사적 제151호로 지정된 고소산성은,
하동에서 화개장터로 향하는 국도 19번을 따라 지리산의 여맥이
형제봉에서 흘러 섬진강으로 떨어지기 직전 해발 300m에 위치해 있다.
동북으로 지리산 준령을 등지고 있으며
서남으로는 섬진강과 동정호(洞庭湖)를 발아래 둔 천혜의 요새다.
이 일대가 지금은 경남과 전남의 경계지점이듯,
삼국시대에는 신라와 백제의 접전지역이었다 한다.
장방형(長方形)바위를 견고하게 쌓아올린 석성(石城)으로,
남북 양쪽에 성문을 설치했으며, 성벽 높이는 3.5~4.5m로 아래폭이 6m,
상면폭이 2m인 사다리꼴 모양이다. 산성 둘레는 800여m에 이른다.
성의 축조 유래는 <하동군지>에 따르면,
신라의 김춘추 장군이 백제를 공격할 목적으로
당나라에 원병을 청해 축조하여 주둔하면서,
백제와 왜(倭)의 협력을 차단시켰다고 전한다.
이 외에,
소송이(蘇松伊)에 얽힌 전설도 전해져 오고 있다.
蘇장군의 부친과 모친 경주 김씨는 후손이 없어 걱정을 하던 중,
어느 날 김씨 꿈에 신령이 나타나
康州(지금의 진주) 부근으로 이사를 하면 후손을 볼 것이라고 하여
그대로 했더니 아들을 얻었다 한다.
그후 蘇장군이 성장, 외성(外城)을 쌓으라는 어머니 金씨의 명에 따라
산성을 축조했는데 蘇장군의 성씨를 따 고소산성이라 부른다는 전설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정작, 필자 본인은 고소산성을 밟아보지 못했다는.. ㅠㅠ..
대열 후미에서,
부산방의 후미대장으로 자리매김 하신 김씨님과
기록원이자 열혈남아인 바람과 별님,
그리고 산행경험이 많지 않으시거나 더위에 지쳐
기력이 쇠잔해져서 힘들어 하시는 몇분과 동행하면서
마징가Z - 비소리 총무님의 인도아래
산행코스를 좀더 수월한 “한산사”로 조정한 관계로,
고소산성은 밟아보지도 못하고서리..
인터넷 자료로 대리만족 해야 했다는..
등산로 갈림길에서,
임도(林道)를 따라 조금 내려오니 한산사에 이른다.
한산사 창건에 대한 자세한 내력은 전해지지 않는다.
화엄사(544년)와 창건연대가 비슷하다고 전해지고 있는 정도..
당시 화엄사 스님 한 분이 중국의 악양 고소성과 지명이 같은 하동에
한산사를 지었다고 전해지며, 이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고 한다.
중국의 한산사가 위치한 곳은 절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시인 장계(張繼)가「풍교야박(楓橋夜泊)」의 시를 읊어 더욱 유명하다.
月落烏啼霜滿天 달은 지고 까마귀는 우는데 하늘 가득 서리가 내리네
江楓漁火對愁眠 풍교에는 고깃배 등불을 마주하여 시름 속에 자고
姑蘇城外寒山寺 고소성 밖 한산사에는
夜半鐘聲到客船 한밤중에 종소리가 객선에 이르네
하동의 한산사 또한 그 절경이 중국의 한산사를 빼어 닮았을 뿐 아니라,
지역의 모습 또한 꼭 닮았다고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번 둘레길에서 만난 한산사는
중창불사(重創佛事)에 더하여 증축(增築)까지 하느라
토목공사로 파헤쳐져 속살을 드러낸 사찰주변,
그리고 현대적 건축공법에 의한 콘크리트 구조물들로 인하여
기대했던 예전의 고풍스러움이나 풍치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한산사 경내 뜨락에서 내려다 본..
섬진강~~.. 와우!~..
발아래 오른쪽으론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고
전면엔 넓고 낮게 펼쳐진 평사리 들판이 참으로 넉넉하게 다가온다.
하동과 광양을 잇는 섬진강 철길이 놓여있고
지리산 협곡을 지나온 섬진강물은 이곳 하류에서
남해 바다 광양만으로 유유히 흐른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 선생님은
섬진강변을 '서럽도록 아름답다'라고 했다.
'서럽도록 아름답다'던 섬진강변의 억새가
이제 곧 가을을 실감나게 할 것이다.
- 섬진강 / 김용택 -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한산사를 내려와 최참판댁으로 이어지는
잘 포장된 임도는 약간 경사진 내리막 길이다.
빙빙돌아 마을을 경유하면서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을 염려하였으나
중간에서 마을까지 내려가지 않고,
“토지”촬영 세트장을 통하여 최참판댁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타났다.
드뎌, 둘레길 종착점에 도착하였다.
고소산성을 경유하는 본진보다 조금 먼저 도착한 것이다.
힘들어 하시던 님들.. 코스를 조금 변경하였지만
그러나, 결국 둘레길 완주를 해 내신 것이다...<수고 하셨어요~..>
함께 동행하신 분들과 “토지” 촬영 세트장에서 잠시 숨을 돌린 후,
다들 마음의 여유를 가지시고 참판댁의 이모저모를 관람하였다.
최참판댁에 들어서면 먼저 박경리 선생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토지>의 작가 고 박경리 선생님은
2001년도에 처음으로 악양면 평사리 방문길에
섬진강변의 지리산을 보시며,
'서러움에 복받혀 눈물'이 나셨다고 술회하신 적이 있다.
<토지 문학제>라는 행사를 위해
이곳 악양면 평사리에 최참판댁을 복원해놓은 지자체에서 선생을 초빙하여
생전 처음으로 이곳 악양면 평사리를 방문했던 박경리 선생은
소회를 이렇게 적고 있다.
<“악양평야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외부에서는 넘볼 수 없는
호수의 수면 같이 아름답고 광할하며 비옥한 땅이다.
그 땅 서편인가?
골격이 굵은 지리산 한자락이 들어와 있었다.
지리산이 한과 눈물과 핏빛 수난의 역사적 현장이라면
악양은 풍요를 약속한 이상향이다.
두 곳이 맞물린 형상은 우리에게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가.
고난의 역정을 밟고 가는 수없는 무리.
이것이 우리 삶의 모습이라면 이상향을 꿈꾸고 지향하며 가는 것 또한
우리네 삶의 갈망이다. 그리고 진실이다.
집으로 돌아와서,
지금 나에게 남아 있는 것은 '토지'에 나오는 인물 같은
평사리 마을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주머니..
그리고, 아저씨들의 소박하고 따뜻한 인간의 향기뿐 아무것도 없다.
충격과 감동, 서러움은 뜬구름 같이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 같이 사라져버렸다.
다만 죄스러움이 가끔 마른 침 삼키듯 마음 바닥에 떨어지곤 한다.
필시 관광용이 될 최 참판댁 때문인데
또 하나, 지리산에 누를 끼친 것이나 아닐까.
지리산의 수난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먹고살 만한 사람들에 의해 산은 신음하고 상처투성이다.
어디 지리산 뿐일까마는 산짐승들이 숨어서 쉬어도 볼 만한 곳도
마땅치 않고,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운 식물, 떠나버린 생명들,
바위를 타고 흐르던 생명수는 썩어가고 있다 한다.
도시 인간들이 이룩한 것이 무엇일까?
백팔번뇌, 끝이 없구나. 세상 한귀퉁이에 비루한 마음 걸어놓고
훨훨 껍데기 벗어던지며 떠나지 못하는 것이 한탄스럽다.
소멸의 시기는 눈앞으로 다가오는데 삶의 의미는 멀고도 멀어
너무나 아득하다.">
- 2001.12.03 박경리.-
참판댁 대문에서 멀리 악양벌과 섬진강을 내려다보니
토지에 등장한 평사리의 들판과 장면이 연상되었다.
뒷풀이가 준비될 것이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장터 주막의 먹거리를 놓칠세라
동행하신 분들이 의기투합(?) 하였다.
목천님께서 아이스크림을 쏘시겠다며 앞장서신다.
<아이스크림 통을 자물쇠로 채워, 구매불가~..>
<그러나. 의지의 한국인..그 이름 목천님, 기어코 귀갓길 휴게소에서
모든분들께 시원한 아이스크림 한턱을 내셨다.. 감사~..감사~..>
대략 15:30경,
장터 주막에 이르러..
다들 여느 주점에서 처럼 편하게 가부좌를 튼 와중에
시력 좋으신 김씨님이 선불을 치루시고
막걸리 두통과 도토리 묵, 파전 등을 먼저 주문하셨단다.
그러고보니, 이 곳의 주문방식은 푯말도 선명하게
“선불”필수 !!!~..
<아우님, 감사혀요~.. 조만간 찐하게(?) 한번 쏠껴..>
단숨에 들이킨 막걸리 한잔..
톡 쏘는 듯, 달착지근 하면서도 감칠 맛 나는..
캬~~.. 그래, 바로 이 맛이야~~.. 이구동성이다.
<다 함께 하지못해 죄송~..죄송~..>
주차장 한켠, 풀섶에 마련된 뒷풀이 만찬장..
시간은 어느새, 16:20을 넘어섰고..
대지를 폭염으로 달구었던 뜨거운 햇볕도
서서히 기우는 가운데 한층 누그러져서
부드럽고 따사로운 햇살로 바뀌어 있었다.
한시간 이상 남짓 진행된 뒷풀이 한마당..
이장님이하 집행부에서 푸짐하게 준비하신 상차림에
서로서로 권커니 자커니..
여기저기 이야기 꽃이 만발한 가운데
정겨움이 넘쳐난다.
오~..해피 썬데이~..
솜다리여, 영원하라~..
ㅋ.. 당초 계획(?)대로,
이장님께 감사의 일배를 권해 드렸다.
부산방장님께서는 한사코 사양 하셨다.
무릎과 정강이 부위를 다치신 것 같던데..
모쪼록, 무탈하시길...
17:30경,
다음을 기약하는, 아쉬운 석별의 시간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솜다리의 모든 식구들이 안전하게 귀가 하시길
기원하며 일행과 함께 차에 올랐다.
18:00경, 마이홈을 향해~.. 출발~..
처음 참가하여 동행한 지리산 둘레길,
제13구간.. 도상거리 10.1㎞의 여정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악양벌은 이제 황금들녘..
저 드넓은 악양벌의 풍년든 벌판처럼
솜다리 주민 모든 분들,
올가을 풍성하고 넉넉한 계절 되시길 기원 해 드린다.
이장님, 방장님, 총무님, 그리고 모든 님들..
감사하고 반가웠습니다..
다음 둘레길에서 다시 만나요~..
<안녕~..꾸뻑~..>
- 리포터 : 병준 -
첫댓글 리포터 A뿔 입니다!장문의 리포터 쓰신다고 정말수고하셨읍니다.! 머리속으로 그대로 그림처럼 떠오르는군요.담에 막걸리 같이 한잔해요! 잘읽었읍니다.
A+ 씩이나?.. 인심도 좋으셔라..ㅋㅋ.. 조만간, 번개치신다고요?.. 기대할께요~~..
와우~~~~~~~~ 병준오빠 짱!!! 근디 넘 길어서 3/1만 읽고 갑니당... 죄송... 다 읽으려니 잠이 와서리... ㅋㅋㅋㅋ
미야님, 바부??..ㅋㅋ.. 주의사항을 못 보셨나요?.. 푹 주무시공 피로회복 하시길..ㅋㅋ
병준님 처음 참석하시는 둘레길 같이하자고 연락드려놓고 걱정했었는데...재미난리포트 후기 잘읽었습니다 ..
마지막 까지 우리님들 잘챙겨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또 같이해요...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총무님, 둘레길 티켓한장.. 따로 챙겨 주셔서 고마웠습니데이~~..
근디, 취향이 특이하시네요?..ㅋㅋ.. 남들은 지루 해 하는디.. ㅋㅋ.. 후기가 재밌었다고요?.. 아~~.. 속독능력이 탁월하신갑다.. 암튼, 수고 많으셨고요.. 증말, 감사하답니다..
리포트가 너무길어 한바뀌 돌고와서 또읽었어요... 저 잘했죠....
병준님후기글 너무상세히 잘올렸네요
잘읽고갑니다 다음산행 같이해요
늘, 듬직하신 가행님.. 함께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자주뵈어요~..
리포터로 인정합니다~~~ㅎㅎㅎㅎ
자료조사에 이렇게 멋진 후기글은 처음입니다 꾸벅~~
그런데, 죄송하게도 현재 등업이 어렵습니다
1.좌측메뉴란의 " ⑵ 〓가입인사♡등업신청 " 방의 밑에
" ☏………[연락처남기기] " 에 가셔서 연락처를 쓰시고 ㅁ칸의 비밀글에 체크하시고
2.좌측메뉴란의 " ⑶ 〓마을주민♡인사소개 " 방의 밑에
" ▒………[정회원♡소개] " 에 가셔서 글쓰기를 하시면 20문항이 생성됩니다[작성하세요]
이렇게 작성을 하시면 이장님께서 마을주민으로 등업을 하십니다
[앨범방을 볼수있습니다]
그후에 솜다리산마을 모임에 한번만 더 오시면 제가 우수주민으로 등업을 합니다
※011-544-2775[푸른소나무]
그나저나, 이제사 인사드려... 죄송해요
우리는 오늘 지리산 둘레길 13구간을 다시 한번 다녀 왔습니다...너무~너무~좋습니다.
팔봉이님, 둘레길 함께 해서 넘 좋았네요.. 반가웠구요.. 자주 뵐께요..
13구간 갔다왔다고 아는체 해도 될 정도로 좋은 정보입니다 감사히 읽었습니다..^^*
와~~~ 멋집니다.
진한 녹차의 향기는 어떠하셨는지요?
대단한 리포트가 있어서 부산방이 더 멋있어지모 안되는디.....
갱남방이 쪼매 불리하게 돌아가는듯한 느낌!!
리포터 점수는 누가 주는지 궁금합니다.
만덕이님, 반갑네요.. 갱남방 분위기 메이커 맞으시죠...... 감사해요..
님의 활약상을... 아쉽게, 온라인에서만...봐서리
한줄 한줄 읽으면서,13구간 둘레길을 다시회상합니다.수고하셨읍니다^*^
오.. 대전방.. 분위기 우먼이시라구요.. 반가웠어용..
이렇게 세실이 많은 리포터는 솜다리에서만 쓰줍니다.
글을 쓸때 ...
스토리 전개 방식에 여러가지 형태가 있지만
리포트 abc의 진수를 보여 주시는 군요~
정성스럽게 올려주신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우리같이 자연을 즐겨찾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산수를 대할때면...
더 없이 겸허한 마음가짐으로 즐길줄 알아야한다는 가르침을
박경리 선생님의 글을 통해 다시한번 새겨봅니다. 감사합니다.
수니님, 넘..웠어요.. 산행時 다리가 아파 고생하셨다 들었네요.. .. 근데,. 노래실력에 껌뻑 넘어갔어요....대단해요...
수고많으셨어요
따로 메모를 하시는것 같지도 않았는데 워메~~~자료는 찾아서 올렸다고 치더라도 하루 일과를 어쩜 이렇게 꼼꼼히도 기억했다가 풀어 놓으셨는지 정말 대단하십니다. 좋은 공부 많이 했습니다.
목천님, 함께.. 후미를 맡으셔서.. 수고하셨죠.. 웠어요.. 자주 뵈어요..
와우~~글쓰는 솜씨가 대단합니다 책한권을 다 읽은것 같네요 ㅎ
자매님, 반가워요......
형님 일기예보 리포트 올라왔을 때 큰 일 함 내실줄 알았다고요. 솜다리일보의 최고의 기자이십니다...멋져요.
우리 멋진 아우님에 비할려구요.. 장터주막의 감칠 맛 나는.. 탁사발... 기억이 새롭습니다.. 조만간, 아우님과 따로 만나.. 한잔 살께요..
기억력도 좋으시네요~~ 상세하고 깔끔한 후기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처음 참가하는 둘레길이라서..... 기억을 더듬으며, 의미를 되새김 했을 뿐이에요.. 반가워요.. 대나무 향이 물씬 풍기시는 님이시여..
잘 보았어요
넵, 감사해요...
음 재대로된 니포터 오랜만에 함보고갑니다 ㅎㅎ길다고해서 봤는대 5분이면 사사삭 할걸가지고 ㅎㅎ
단풍님, 함께해서거웠어요.. 경기도로 발령받아 가시기 전에.. 기회가 되면.. 한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