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e스포츠 팬들에게는 아율씨가 아직 생소합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전 LPG의 멤버였던(웃음) 아율입니다. 지금 솔로 가수 활동을 준비중이고요. 배우로도 활동하고 싶습니다. 사실 배우는 희망사항이에요(웃음). 솔로 음반은 지금 계속 녹음 중이고, 1월 쯤에는 활동할 예정이에요.
Q. 어떻게 콩두TV의 WSL 시즌2에 출전하게 되었나요?
원래는 스타2보다는 LOL을 더 즐겨했었어요. 그러다가 지금 홍진호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스타2 여성 대회가 있다는 것을 듣고 신청을 하게됐습니다. 홍진호씨와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게임 업계쪽에서 제일 유명한 분이라 존경하지만, 팬은 아니에요(웃음).
▲ 홍진호씨요? 존경은 하지만, 팬은 아니랍니다
Q. 평소에도 게임에 관심이 많았나요? 주로 어떤 게임을 즐기시나요?
원래 게임을 직접 하는 것 보다는 보는 것을 더 좋아했고, 새로운 게임이 있으면 관심이 많이 가는 편이었어요. 하지만 제가 게임을 잘 못해서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기가 조금 두려워요.
처음했던 게임이 '크레이지 아케이드'고 제일 오래했던 게임 역시 '크레이지 아케이드'에요. 그 다음에는 LOL의 매력에 빠져서 즐겨했어요. 모바일게임은 잘 하지 않는 편이에요. 최근에는 스타2를 시작하면서 LOL은 쳐다도 보지않는 게임이 됐어요. 스타2가 정말 재밌어요.
Q. 경기장에 직접 가서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한 적이 있었나요?
네! 6월 10일에 열렸던 콩두 스타즈 파티를 용산에 가서 본 적이 처음이었어요. 정말 재밌게 봤어요! 근데 사실 게임을 모르는 분들은 게임 잘하는 사람한테 "쟤 공부 못해서 게임만 한다"라는 말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이번에 게임을 많이 해본 결과 정말 게임을 잘 하려면 똑똑해야 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프로게이머 여러분, 정말 존경합니다(웃음).
▲ "게임을 공부하다보면 머리가 막 아파요. 이렇게"
Q. 이번에 스타2 선수로 참가하게 되었는데, 실력에 자신 있나요?
사실 우승보다는 출전 자체에 의미를 뒀어요. 제가 게임을 즐겨하지만 잘하는 선수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차근차근 열심히 노력할 예정이에요(웃음).
Q. 평소에 스타2를 즐겨하셨나요?
원래 스타2를 즐겨하진 않았지만, 참가신청을 한 후부터 정말 하루종일 열심히 연습중이에요! 처음에는 컴퓨터와 게임을 하면서 게임을 이해했었고요. 아직도 게임에서 질까봐 사람들과 경기를 시작하는 것이 조금 두려워요(웃음)
제가 프로게이머처럼 손이 빠르지 않아서 주로 컨트롤 연습과 게임 자체를 이해하는 것에 더 집중하고 있어요.
Q. 종족을 프로토스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그는 물량을 많이 뽑을 수 있지만 유닛이 약하잖아요? 제가 컨트롤에 자신이 없다보니까 하나하나의 유닛이 강한 프로토스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테란은 이상하게 관심이 안 생겼어요(웃음). 프로토스는 광전사가 정말 강력해서 마음에 딱 들었어요.
▲ 광전사의 강력함이 마음에 들어 프로토스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는 아율
Q. 혹시 주위에서 스타2를 익히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은 없나요?
주변에 스타2를 즐겨하는 분들한테 배우고 있습니다. 특히 아버지와 친오빠가 스타2를 좋아해서 많은 도움을 받고있습니다. 아빠는 저그를 플레이하세요.
Q. 혹시 이 자리를 빌어 프로게이머에게 도움을 요청할 생각은 없나요?
가능만 하다면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프로게이머 선수들에게 스타2를 배울 기회가 있다면 깜짝 전략을 배워서 초반에 끝내버릴 수 있는 전략을 배우고 싶어요! 10판 중에 9판을 지더라도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를 깜짝 놀라게 하면서 승리할 수 있는 그런 전략을 구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게임방송인도 좋겠지만, 선수로 꼭 성공하고 싶어요!"
▲ 아율은 "방송을 위해 리그를 출전했다는 것은 가장 큰 오해"라고 했다
Q. 여성부 리그가 아직 시작 단계고, 출전하는 선수들도 많지 않아요. 본인의 생각은?
출전하는 선수가 적은 점은 저한테는 더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아무리 경쟁이라고 해도 저도 유저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더 많은 여성분들이 출전해서 대회가 커졌으면 좋겠어요.
Q. '게임방송인'으로 활동하는 연예인은 많았지만, 선수 출전을 선언한 경우는 아율씨가 처음입니다. 이유는?
사실 제가 방송일을 하고 있기에 게임방송인 자리에도 욕심이 나긴 하는데요. 게임 공부를 하고 방송을 하는 것 보다는 선수로 게임을 직접 경험해보고 방송을 하는 것이 더 일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결정했어요. 만약에 제가 게임쪽으로 계속 활동을 하게된다면 이번 대회출전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Q. '게임방송인'의 진로도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요?
조금 더 선수로 이름을 날리고 나서 생각 해보고 싶어요. 제가 출전한다는 기사를 많이 봤는데 댓글에 "얘도 방송하려고 나왔네" 이런 댓글을 많이 봤어요. 제가 실력은 한없이 부족하지만, 팬들에게 그게 아니라는 것을 먼저 증명해보이고 싶어요. 저는 실력있는 게임인이 되고 싶고, 팬들에게 인정 받고 싶어요.
다른 선수들은 정말 잘하고, 저는 이제 막 시작한 상황인데 갑작스레 대회에 출전하게 되면서 스타2 팬들이 조금씩 제게 관심을 가져주시더군요. 근데 막상 경기에서 너무 낮은 경기력으로 팬들한테 실망시킬까봐 걱정이 됩니다. "방송 때문에 나왔네"는 정말 듣기 싫은 말이에요. 비록 제가 게임은 못 하더라도 게임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Q. 게임방송인으로 활동중인 권이슬 아나운서나 문규리 아나운서가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두 아나운서분들 말고도 많은 방송인들이 활약을 하고 있다는 점은 잘 알지만, 만날 기회가 없었기에 잘 알지는 못해요(웃음). 분명한 것은 권이슬 아나운서는 정말 이쁜 것 같아요. 기회가 있다면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제가 배울 수 있는 부분도 많을 것 같아요.
Q. WSL에서의 목표가 있다면?
제가 WSL에서 10게임을 하는데 한 게임이라도 승리를 하고 싶어요! 그리고 다음 대회에서는 선수들 절반을 이기고, 그 다음 대회에는 (김)가영 선수를 이기고 싶어요(웃음).
Q. WSL에서는 김가영 선수 외에도 문새미 선수가 두각을 드러냈었습니다. 자신 있나요?
문세미 선수는 저희 학교 선배세요(웃음). 제가 선배님과 같은 학교를 다니는데 이번 대회에서 같은 조에 속했더군요. 선배님이 하신 경기 영상을 열심히 보고 연구해볼 생각입니다. 적어도 시청자분들이 지루한 경기는 피하고 싶어요.
나중에는 팬분들이 제 경기를 보고 "쟤도 스타2를 저렇게 하는데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아직 희망사항이긴 한데 아주 나중에는 여자들도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어요. 일단 제가 선수로 성공해야겠죠?(웃음). 팬분들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Q. 말씀 잘 들었습니다. 출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들께 한 마디 하자면?
이번 WSL 시즌2에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해주시겠지만, 제가 못한다고 너무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제가 앞으로 천천히 성장할테니까 지켜봐주세요. 롱런하는 여성게이머가 되겠습니다.
▲ WSL 시즌2를 통해 비상하는 아율 선수가 되기를!
기자 김지영,석준규,정재영(esports@inven.co.kr)
기사 원본
http://www.inven.co.kr/webzine/news/?news=120885&iskin=esports
기사출처
http://www.inven.co.kr/web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