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갈증해소에 최고=참외는 수분이 약 90%로 갈증을 달래고 탈수를 막는 데 그만이다. 한방에서도 여름날 더위 먹어 가슴이 답답할 때, 갈증이 심하고 입맛이 없을 때 좋은 약재로 분류한다. 또 이뇨작용을 하는 칼륨이 풍부해 체내의 과다한 수분을 배출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청량음료로도 가시지 않는 목마름, 잘 빠지지 않는 부기에는 시원한 참외가 특효라는 말씀.
◆각종 영양소 풍부한 건강식품=참외는 과채류 중 임산부 등에게 필수적인 엽산 함량이 가장 높다. 껍질에는 시력보호에 좋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껍질 바로 아래에는 쿠쿠르비타신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최근 항암 및 간해독에 좋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참외에는 이 밖에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식이섬유, 혈압을 내리는 가바(GABA) 성분이 들어 있다.
◆씨 먹으면 배탈? 씨도 영양덩어리!=참외씨에는 몸에 좋은 각종 지방산이 들어 있다. 또 씨가 달려 있는 부위(태좌부)는 피부미용에 좋은 토코페롤이 풍부하다. 씨와 태좌부도 함께 먹어야 참외의 영양을 온전히 섭취하는 셈. ‘참외씨 먹으면 배탈 난다’는 속설은 일부 발효과 때문에 생겼다. 과육이 갈변했거나 알코올 냄새가 나는 발효과는 배탈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정상과는 씨를 먹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참고자료=<달콤한 향기의 채소>(농촌진흥청 인테러뱅)
손수정 기자 sio2son@nongmin.com
#‘동양의 멜론’에서 ‘한국의 멜론’으로
참외의 영어 이름은 ‘오리엔탈 멜론(Oriental Melon)’이다. 식물학상 멜론과 같은 작물인데 동양(Oriental)에서 주로 먹기 때문. 한·중·일 모두 고대부터 참외를 재배했다.
지금 우리가 먹는 노란 참외는 1957년 일본에서 도입된 <은천> 품종의 후예로, 아삭한 식감과 높은 당도가 특징이다. 오늘날 이 노란 참외를 본격 재배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합밀과’로 불리는 중국 참외는 멜론에 더 가깝고, 노란 참외의 종주국 일본도 지금은 멜론만 재배한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참외의 영어 표기를 코리안 멜론(Korean Melon)으로 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참외를 수입하는 일본·동남아·북미 등에서는 이미 이렇게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