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035
동봉
땅 돌 나무 등을 잘못 건드려
지신地神을 화나게 하여
재앙을 받는 일이거나
또는 그 재앙을 동티라고 합니다
동티의 어원은 동토動土입니다
동티에는
산소 동티를 비롯하여
방구들 동티가 있고
방아 동티가 있으며
조상님 동티까지 있습니다
자동사는 "동티가 나다"이고
타동사는 "동티를 내다"가 됩니다
더러운 몸으로 제사를 지내면
동티가 난다는 말이 있는가 하면
마을 사람들이 동티가 두려워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땅으로써
신성시하는 곳도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여든에 죽어도
구들 동티에 죽었다지."
"시어머니가 오래 살자니까
며느리가 방아 동티에 죽는 걸 본다."
동티의 어원은 동토라 했지만
실제 어원은 약간 다르지요
시옌神은 티옌天이고 뎅그리입니다
거기서 당골檀君네, 독이 되고
마침내 독은 동神이 되었지요
그리고 넋魂과 영靈이
나중에 아래아모음을 통해
디비 디히 티로 발전해 갑니다
그 디히의 어원이 혼령이며 티입니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움직이면 움직이는 대로
불간섭으로 내버려두는 것입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십시요
어느새 동티는 주변에 만연합니다.
지신土을 움직인다動는 동토
그 동토가 무슨 뜻입니까
땅은 대표적 이름씨名詞고
그 속에는 자연환경과 관련되는
숱한 것들이 있습니다
으늘 날 지구촌은
화학산업쓰레기로 몸살을 앓지요
이산화탄소를 너무 많이 내놓아
온실효과를 초래하여
맏추위小寒 끝추위大寒에도
중부에 눈 대신 비가 내립니다
원자력 기술을 맹신하여
엉뚱한 방향으로 사용하지요
우리가 핵겨울을 맞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있을까요
옛날 동티는
땅 돌 나무 구들장 산소를
잘못 쓴 정도였지만
오늘날 동티는
자연생태계 파괴를 통해
너 죽고
나 죽고
모두 죽고
지구상 생명들이 함께 죽는
그런 자연훼손의 동티입니다
오늘이 입춘날입니다
삼재三災 때문에
신경 쓰이시지요
자연을 사랑하면 됩니다
교통예절만 잘 지켜도 됩니다
02/04/2015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