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한밤의 사진 편지` 원문보기 글쓴이: 함수곤
한밤의 사진편지 제2041호 (13/12/28/토)
'한사모' 카페 'romantic walking'으로 가시려면 아래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 | |
<맨 아래 '표시하기' 를 클릭하면 '음악'이 흐릅니다.>
2013년 한사모 송년의 밤 후기
글, 편집 : 이순애 (운영위원, soonae1211@naver.com)
사진 : 이창조 ( lc191@hanmail.net)
하늘에 쌓아놓은 행복을 나눠주려는 듯 하얀 눈 펑펑 쏟아지던 날, '한사모 회원들의 저녁 귀가를 살펴 주려면 그만 내려야지...' 작심한 하늘이 오후부터 눈을 그치게 한 겨울 밤,
2013년 12월 26일(목), 오후 5시, 한사모 송년의 밤이 여늬 해와 같은 장소인 서울 시청 앞 프레지덴트 호텔 31층 모짜르트 홀에서 열렸습니다.
정식행사는 5시부터이지만 4시부터 김창석 운영위원님 사회로 <노래 부르기> 식전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놀랍게도 거의 모든 회원이 일찍 참석하여 노래를 불렀습니다.
허필수 회장님의 주도로 <친구여>, 송군자,손귀연 님의 <숨어있는 바람소리>, 이창조 님의 <모란동백>, 정미숙님의 <별>을 끝으로 식전 행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올해 여섯 번째 계속되는 송년행사는 다른 해와는 사뭇 다른 점이 많았어요 외부 특별출연자를 전혀 초청하지 않았습니다.
회원끼리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면서 특별한 날을 기념하자는 의미였지요. 호텔 만찬 경비도 회원들 부담이 전혀 없도록 배려해 주셨어요.
81명의 회원이 거의 참석한 오후 5시,
김태종 위원장님이 행사 개막을 선언했습니다.
오늘은 모든 회원님이 무대에 출연하기 때문에
끝나는 시간을 고려하여
시간을 정확히 지켜주기를 부탁하셨습니다.
행사는 제3부로 나누어 진행합니다.
제 1부의 주제는 건강 ? 배움 ? 만남입니다.
먼저 허필수 회장님의 인사말을 들었습니다. 오늘 송년의 밤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한사모를 만들고 온몸으로 헌신하신 함수곤 대표님이 이 송년회를 끝으로 스스로 대표직을 물러나시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막 출범할 한사모의 새로운 제2기 체제를 앞두고 함 대표님의 소회가 얼마나 남다를지를 전하시며 대표님이 뿌린 씨가 거목으로 발전하기를 빌었습니다.
2014년에도 행사에 빠지지 말고 참석하여 주제가처럼 청춘을 찾으라 부탁하셨지요.
허필수 회장님이 특별상과 봉사상을 수여하십니다.
특별상은 함수곤 대표님을 위해 특별히 만든 상이에요. 그동안 쌓으신 공적에 비하면 무슨 선물로도 부족하겠지만 회원들의 정성을 모아 드리는 기념품이니 기꺼이 받아주시겠지요?
부인 박현자시인님께도 김경진 회원님이 꽃다발을 안겨드렸어요. 대책없이 한사모를 시작할 때부터 이 멋진 끝냄을 이루기까지 부인의의 보살핌이 없었다면 이 모임은 애초부터 탄생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봉사상은 16명 운영위원님을 위한 상입니다. 주말걷기 코스 선정과 식당 예약, 당일 안내, 후기 집필 등 힘든 일을 맡아하신 운영위원들께도 기념품을 전달했습니다.
저도 운영위원이어서 기념품을 받았어요. 그런데 옆에 앉으신 레아 김영자님과 이계순님이 여간 궁금해하는 눈치가 아니었어요.
그 자리에서 함께 뜯어보니 가볍고 따뜻한 기모 티샤스와 지퍼백 두 봉지가 들어 있었어요. 나중에 모든 회원님께도 나눠드린다니 기대하세요.
예쁜 포장 상자는 주재남 고문님과 Int 심포니 오케스트라 김종순 단장님이 특별히 제작해서 기증해 주신 거랍니다.
<한밤의 사진편지> 제호와 U자 걷기 임진각 골인 사진,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 공연 사진이 선명하게 인쇄된 예술적인 포장상자는 그 자체가 하나의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이어서 윤정자 단장을 비롯한 할매 할배 24명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 단원이 입장합니다.
모던앙상블 정 기연주회에 초대받아 협연한 관록을 자랑하듯 유트브에도 33곡 연주곡이 수록되어 조회수가 날로 늘어가고 있답니디.
앞줄 여섯명 단원은 분홍색 긴스카프를 맸고 오른쪽 네명 단원은 연노랑 스카프로 뒷줄 단원은 연분홍과 파랑 스카프를 길게 늘어뜨려 우선 의상의 배색과 균형미로 청중을 사로잡습니다. "색깔이 참 예뻐 " 김영자님의 한마디에 감탄이 서려있어요.
전 숙대 음대학장이신 최승준 음악 감독 지휘로 연주가 시작되었어요
<첫번 크리스마스>가 고요하게 울려 퍼집니다
<고엽>을 연주할 때는 쓸쓸한 마음을 지우려는 듯
처음부터 흥겹게 시작되더니 점차 감미롭고 슬픈 곡조가 어우러집니다.
짤랑짤랑 쨍쨍 쨍그렁 윤정아님의 우드블록, 세이코,
트라이앵글 소리와 임병춘님의 기타 음색으로 곡이 완성됩니다.
<아 목동아>선율이 부드럽더니 한순간 지휘자의 손움직임에 따라
숨이 멎듯 뚝 그치는 묘미까지 황홀합니다.
지휘자가 양손가락으로 링모양 준비 단계를 표시한 후 신호를 보내자
<추억의 solenzara>가 아장아장 걷는 아기 얼굴을 일렁이게 합니다.
어느새 지휘자는 엉덩이까지 들썩이며 선율에 몰입합니다.
네 곡이 연주가 끝나고 앵콜 함성이 일자 <찔레꽃>으로 화답하는
지휘자가 관중석을 향해 손뼉을 치며 노래를 부르도록 손짓합니다.
(이별가를 불러보자 못 잊을 사람아∼)
힘차게 박수치며 노래를 따라하는 회원들..
김태종위원장님은 내년 4월 26일 할미꽃 앙상블이
용산아트홀에서 제 3회 정기연주회를 갖기로 했음을 공표합니다.
이제 탄탄한 기본과 예술적 기교까지 갖첬으니
바야흐로 성공의 시대가 도래하는 조짐이 보이지요?
이제 송년의 밤 만찬을 위한 대표님의 송년사와 건배사를 들을 시간,
관심, 배려, 사랑을 주제로 한 제2부입니다.
사회자가 각자의 잔에 맥주를 따르도록 부탁합니다.
함 대표님은 여성 회원 중 최연장자이며 명랑하고 미소가 부드러운
나병숙 회원님을 앞으로 나오시게 하여 자신의 건배 제의를
나 회원님에게 대신 부탁하셨어요.
새빨강 티샤츠, 빨간 사각무늬 치마에
빨강부츠로 단장하신 나병숙 회원님은
<한사모는, 영원불멸>로 건배를 제의하여
맏형님다운 면목을 제대로 보여 주셨어요.
대표님은 송년사는 나중 종료시에 함께 하시겠답니다.
뒷좌석에 놓인 음식을 여학생부터 드시기를 청하셨어요.
남학생들은 소정자님, 박찬도님, 이규석님, 이석용님, 남정현님,
박남화님, 성태제님이 가져오신 위스키로 입가심부터 하시라고요.
호텔에서도 매년 송연회를 개최하는 한사모를 특별하게 대접하는지
음식은 모두 건강식이었어요.
밖은 차갑지만 봄빛 가득한 과수원처럼 따뜻한 실내에서
도란도란 즐겁게 몸과 몸끼리 어울렸습니다.
만찬 중에 이탈리아 칸초네 눈물 속에 피는 꽃 (L'immensita)이
호소하듯 출렁였습니다.
얼마전 대표님이 한밤의 사진 편지로 보내주신 곡이지요.
이탈리아의 시골 술집이나 적절한 곳에서
술 한 잔하며 그 곳 사람들과 어울려 이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고 하시더니 그날이 곧 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시간을 조금 앞당겨 느긋하게 ? 너그럽게 ? 넉넉하게를
주제로 제 3부가 시작되었어요.
이제 한사모 회원 한마당 차례입니다.
가장 많이 신청한 1분 스피치 발표 방법이 색다릅니다. 1분 안에 스피치를 끝내지 않으면 황금철님과 안철주님이 기침을 하거나 드러나게 표시를 한다는 약속이 박수로 통과되었어요.
맨먼저 윤삼가 회원님의 1분 스피치가 시작되었어요. 새빨간 긴자켓과 검은 바지 차림의 세련된 모습입니다. (한사모 회원인 것이 자랑스럽고 행복했고 가슴 설?습니다. 편지를 기다리고 읽으며 즐겼습니다. 걸으면서 친구와 선배를 만나 행복과 건강을 찾았습니다. 새해에도 회원님 모두 복 받으시고 더욱 발전하세요.)
꼭 할 말만을 똑부러지게 표현하시는 모습이 박근혜 대통령의 말투와 비슷하다고요? 아, 꼭 45초 걸렸습니다. 1분이 길다고요? 이렇듯 할 말을 다할 수 있는 긴 시간이라는 걸 실감하셨나요?
이규석님의 1분 스피치가 계속됩니다. (사회생활을 하던 젊은 시절부터 저의 멘토이셨던 많은 선배님들이 사표로 자리잡고 계신 한사모, 다른 회원들도 맞먹는 수준에 버금가는 한사모, 한사모에는 영원한 행복의 약속이 가득차 있습니다.)
1분이 짧다고요? 이렇게 할 말 다 할 수 있다고요.
이영균 운영위원장님이 색소폰으로 <허공>)을 연주합니다. 작년 송년회때 색소폰을 배워 연주를 들려주겠다고 약속하셨지요? <한다면 한다>는 한사모 정신을 잊을 리가 있나요?
(영원불멸) 건배사로 우리를 감동시킨 나병숙님이 바람 속으로 걸어가듯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을 노래합니다.
시간을 절약해야 한다는 압박이 심했는지 진풍길님은 아예 무반주로 <홍도야 울지마라>를 열창하시네요. 씩씩하게 오빠가 있다고 열창하니 정말 한사모의 든든한 오빠 같아요.
다음은 순서를 바꿔 전한준님의 <한사모 찬가> 시낭송입니다. 5월 첫모임에 나오신 직후 쓰신 시랍니다. 지난날 나라를 위해 정열과 신명을 바쳤고 이제는 내 건강을 내가 지킨다는 표현이 딱 맞춤식입니다.
다시 순서대로 장주익회원님의 <낙조> 시낭송입니다. (금빛에 물결 반짝이는 꼬리 긴 해, 가슴에 속삭이는 파문 저토록 찬란하다니 박현자 시인의 시였습니다. ) 발표에 와! 웃음과 박수.
정전택님의 하모니카 독주입니다. 고독한 겨울바다가 생각나듯 단조롭게 시작한 <클레맨타인> 연주 솜씨, 어느새 갖가지 기교를 섞어 높낮이를 움직이더니 긴꼬리를 내며 여운을 남깁니다. 얼마나 숱한 연습의 결과일까요?
김성래님의 1분 스피치, 많은 공을 들여 아예 인쇄까지 해오서 나눠주십니다. (글쎄 이 이 가고 새 이 온다네요. 특별한 없지만 이 주는 선물이니 감사하게 살아야 한다고)요.
레아 김영자님의 1분 스피치입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발표하시는 레아님, 지금까지 살아온 날 중 가장 희비가 엇갈리는 한 해였다고요. 막내아드님 이건명 뮤지컬 배우가 결혼을 했으니 기쁘셨고 갑자기 찾아온 병마로 고생하셨지요? (낭비하기에는 남은 시간이 너무나 소중합니다.) 경험과 연륜이 진하게 배어 촌철살인같이 가슴을 찌른는 송년사입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입은 김채식님이 <실버아리랑>을 부르네요. 70고개에 하늘천사가 날 부르거든 애인이 생겨서 못 간다고 전하라는 유머에 회원님들 추임새가 절로 커져갑니다. 100세에 때가 되면 알아서 간다고요? 누구나의 로망대로 이렇듯 건강하게 장수하세요.
정정자, 회필수 회장님 부부의 <터질 거예요> 노래와 춤, 정정자님이 부르는 노래에 맞춰 귀여운 율동으로 사랑을 표현하시는 개구쟁이 같지만 마지막 몸짓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이라는 걸 눈치 채셨지요?
한상진 고문님의 영시 롱펠로우의 인생찬가 낭송입니다. 언제나처럼 우리말로 먼저 낭송한 후 영어로 낭송합니다. (슬픈 사연으로 내게 말하지 마 인생은 한낱 헛된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예술은 길고 세월은 빠르다. 아무리 즐거워도 미래를 믿지 마라 죽은 과거는 죽은 채로 묻어둬라 어떤 운명과도 맞설 용기를 지니고 참고 기다리는 법을 배우자)
보이지 않는 신의 귀를 잠시 빌려온 걸까요? 사회자 김태종위원장님이 다시 그 구절을 읊조립니다.
한사모 회원이 된 것이 서울대 입학만큼 자랑스러웠다는 김옥연님이 푸쉬킨의 <삶> 시를 낭송합니다. (서러운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리니... 지나간 것은 모두 그리워진다)
김경진,김창석 부부의 바이올린 연주와 노래입니다. 김경진님이 베토벤 작곡 <그대를 사랑해>를 독일어 원어로 부를 때 남편은 바이올린 연주로 반주하는 색다른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원어로 부르니 좀 알아듣겠네요.) 김동식고문님의 조크에 순수함이 묻어있습니다.
인천에서 오신 심상석 회원님의 노래 <feeling>입니다. 브라질의 모리스 앨버트가 불러 유명해 졌지요? <행복한 죽음> 연극배우를 하시는 매력적인 음성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를 사랑한다는 그 감정밖에 없다는 간절한 마음이 전해집니다.
다시 박화서님의 1분 스피치 <나에게 한사모는>입니다.
(나에게 한사모는 종교입니다 교주는 함대표입니다. 종교는 사후세계를 절대시 하지만 한사모는 현실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지금입니다. 실천을 통한 종교입니다.) 만세 만세 만만세! 55초만에 끝났습니다.
막내둥이 정미숙님의 1분 스피치 <한사모는 나에게>입니다. (한사모는 나에게 산소같은 가족입이다. 활력과 에너지를 주는 영원한 가족입니다.) 어젯밤 영국에서 언니 정인자님이 <회원님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부탁하셨대요.
(12월 25일, 성탄절 날 밤 12시 경, 정인자 회원은 국제 전화를 통해 저희 부부에게도 성탄 축하와 함께 안부를 묻고 송년회에 참가 못하는 아쉬움을 전하며 회원님들께 감사와 사랑을 전해 달라고 부탁했었습니다. - 함수곤 추기)
멀리 있어도 누구보다 한사모를 사랑하는 정 회원님을 우리도 사랑합니다.
박찬도, 강석춘님 부부듀엣이 <내 나이가 어때서>를 열창합니다.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라는 열창에 눈이 동그라졌어요. 곱고 단아한 박고문님께 이런 용기가 있으시길래 알아보니 술 한 잔을 걸치셨다나요? 설마 과음하신 건 아니시지요?
빨강모자 기타리스트 임병춘님이 색소폰 연주로 <그대 그리고 나>를 들려줍니다. 갑자기 황금철님이 꽃무늬 하늘하늘 투피스로 단장하신 이계순님을 불러내 한 곡조 댕기는 센스까지 흥에 겹습니다.
이제 차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어요. 한사모 테너가수 이창조님의 애창곡 <모란동백> 독창이 장내를 사로잡습니다. 우렁차고 깊은 음색이 콩콩 가슴을 치네요. 오늘 아침부터 산행을 하시며 연습을 하셨답니다. 정말 어려운 곡이라서 아무나 소화하기엔 벅차다는 걸 알았답니다.
이제 이석용, 임금자, 정정균, 남묘숙 네 분이 꾸민 노래 <꽃밭에서>입니다. 이석용님이 하모니카를 불고 세 분은 아득히 동심으로 돌아갑니다. 우리도 창가에 화분 하나를 놓는 마음이 되고 말았습니다.
안철주님의 단소연주 <아리랑>입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작은 단소 하나로 한국을 알린 사진을 기억하시나요? 올해 전역하시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하신 회원님께 영광을!
검은 롱드레스에 우아한 보랏빛 모자가 매력 만점인 단아한 박현자 시인님의 1분 스피치,
(너그러운 것 같으면서도 고집불통이고 합리적인 것 같으면서도 의외여서 늘 불안했고, 예단하기 어렵고 감내하기 힘들었던 함 대표,
대책없는 로맨티스트를 조건없이 무작정 사랑해 준 한사모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회원님들과 함께 한 아름다운 추억은 마음의 앨범에 간직하겠습니다.)
그 누가 있어 이 말의 무게를 저울에 단다면 순도 몇 도쯤 얼마나 나갈까요? 우리는 오늘 <마음의 앨범> 한 권씩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경상도 양반시인 남정현 시인님의 1분 스피치, 닉네임이 싸이공이라고요?
다른 모임에 나가면 회장도 맡고 대표도 하는데 한사모에 오면 작아지는 남자라는 표현에 동의한다는 공감의 박수가 커집니다.
(당신은 나에게 꿈을 주었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건강을 주었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행복을 주었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사랑을 주었습니다.)
갑자기 깜짝쇼가 등장한다는 사회자의 멘트가 심상치 않네요. 검은 사각 가방을 가지고 등장하는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 최승준 음악 감독님의 마술쇼가 화려합니다. 검은 양복 웃옷을 벗으며 은색 긴 라인 아래 위로 노랑 빨강 초록 하양 방울을 매달았습니다. 손을 움직이면 방울이 이리저리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웃음을 주네요.
언제나 천진한 악동같은 감독님은 스님과 신부의 골프 이야기, 마릴린 먼로가 키운 구관조 이야기로 우리를 웃겨 주셨습니다.
다시 순서로 돌아와 김정희님의 노래 <사랑하는 날까지>가 이어집니다 부드러운 저음의 화려한 매력을 확인하셨지요?
정형진고문님의 노래 <누이>에 분위기가 달라지네요. 오랜 친구같은 누이가 있다니까 황금철님, 남정현님, 이달희님이 무댈로 나오셔 백댄서를 자청하며 한바탕 몸을 흔듭니다.
방규명님의 노래 <살짜기 옵서예> 가 이어지는군요. 박동진님이 함께 나와 거들자 혼자서도 자신있게 부를 수 있는데 왜? 하고 묻는 방규명님 표정이 재미있어요.
권영춘님이 자작시 <커피를 마시면서>를 낭송합니다. (한 켜 한 켜 간직한 이국의 혼 당신의 고운 옷깃을 붙잡고 오늘 아침도 한 박자 쉬면서 간다 ) 4년후 송년의 밤에 제4시집을 발간하여 나눠주시겠답니다. 꼭 약속 지키실 거라 믿어요!!
하모니카 독주 이정수님의 <황성옛터>에 갑자기 실내가 조용해졌어요. 하모니카 강사협회 대표라니 벌써 실력을 짐작하셨지요? 어디 저 멀리 숲에서 아련하게 들려오는 애절한 가락에 마음이 녹아내립니다. (벌써 하모니카 음색이 달라) 누군가의 감탄이 들려오는 대목입니다. 세련된 기교에 청아하고 익숙한 솜씨.
한사모의 여성 가수 손귀연, 유쾌한 남자 신원영 부부의 노래 <그날>입니다. 소중했던 옛 생각을 돌이켜보는 부부의 눈가에 시간의 흔적이 머물러 있어요.
다음은 박동진님 차례예요. <맘대로 배운 맘대로 연주>를 하모니카에 실어보는 실력이 예사롭지 않아요. 메들리로 <등대, 아리랑, 오수잔나>를 맘대로 불어 제키자 김창석님의 아성이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다음은 바로 제 차례예요. 한사모 걷기를 하며 쓴 시 <걷기 예찬>입니다 (나를 지켜내며 더 좋은 세상 만드는 비밀 하나 눈은 똑바로 등은 꼿꼿이 세워 옆사람 숨결 느끼면 걸음걸음마다 행운 쌓이니 우연이 필연이 되는 기적 아닐까? 누구에게나 펼쳐져 있지만 아직도 숨겨진 보물, 한사모 걷기)
샤뮈엘 울만이 78세에 썼다는 <청춘>을 박해평님이 암송합니다.
(청춘이란 인생의 한 시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아름다움, 희망, 용기, 영감이 있는 한 언제나 늘푸른 청춘이어라) 시 수 백편을 암송하시는 대단한 암송 전문가의 솜씨에 박수칠 대목을 잃어버렸답니다.
대표님이 대한민국 가장 듣기 좋은 애칭으로 부르시는 박남화님의 노래 유심초의 <사랑이여>입니다. (별처럼 아름다운 사랑이여! 꿈처럼 행복한 사랑이여!) 100점 만점이라는 팡파르가 울려퍼지니 후원금을 내놓아야 하는 건 아닌가요?
이제 특별순서 시간입니다. <한반도 U자 걷기> 때마다 잊지 않고 후원해주신 교육과정평가원 성태제원장님, 온 국민의 관심사여서 탈도 많고 탓도 많은 대입수능 때문에 1대 원장을 제외한 전임 6대원장까지 자리를 물러났지만 제7대 성원장님은 아무 탈없이 내년 3월 임기를 마치고 대학교수로 복귀하신답니다.
어려울 때마다 한사모의 격려와 응원이 큰 힘이 되셨다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마침 오늘 송혜경 부인의 생신까지 겹쳤다니 대단한 경사지요? 한숙이 회워님이 송 여사님께 새ㅐㅇ일 축하 꽃다발을 헌정하는 모습이 훈훈했어요.
신금자님의 1분 스피치입니다. (한사모는 조국을 지극히 사랑합니다 한사모는 한결같이 사회를 사랑합니다 한사모는 누구나 사랑하는 박애주의입니다)
갈수록 진국이 쏟아져 나오는 중입니다.
이계순님의 1분 스피치, (한사모 주말 걷기 5년 2개월 , 걷기를 죽기보다 싫어하는 제가 어디에 홀렸는지 마력에 빠져 4년을 개근했습니다. 수명이 5년 연장되었습니다. 한밤? 사진 편지를 읽으며 유식한 할머니, 교양있는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막힘없이 술술 이야기를 풀어내시는 저력을 확인하셨지요?
최영자님, 윤혜선님, 임정순님, 트리오 노래는 노사연의 <만남>입니다. 어느새 모두 하얀 블라우스에 검은 바지 검은 구두까지 갖추셨어요. (와 이런 모습도 있구나) 새삼 감탄하면서 멋진 모습에 사진을 찍는 팬들이 무대 앞을 움직입니다.
이제 기다리던 함대표님의 노래 시간입니다. 제목 선곡만 봐도 마음을 알 수 있지요? <석별>입니다.
(떠나는 이 마음도 보내는 그 마음도... 서로가 하고 싶은 말 다 할 수는 없지만 그대를 사랑했노라 진정코 사랑했노라 ) 간주곡이 나올 때, 기어이 뱍현자 사모님을 불러내어 함께 노래 부르시도록 강권하는 회원들.
대표님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에 모두 숙연해집니다. 혹시 열 살 때 혼자 다락방에서 호기심 가득 삶의 흑막을 상상하셨나요? 신은 알고 싶은 사람에게만 은혜를 베푼다지요?
함대표님을 위한 격려 박수를 제안하신 정완호 총장님의 1분 스피치 <한사모는 영원히!!>입니다.
(확실하게 말씀하세요, 삼성, 누구입니까? 현대, 누구입니까? 한사모, 누구입니까?
한사모의 정신이 남아있는 한 한사모는 영원히 이어져 언제까지나 존재할 수 있습니다. ) 한사모여 영원하라!를 제안하시자 회원들은 모두 뜨거운 마음으로 영원하라!로 화답했습니다.
김태종위원장님의 단소 <약속과 첨밀밀>연주 시간입니다. 아직 익숙하지는 않아도 사람을 알아보며 소리가 나기도 하고 안 나기도 해서 더 재미가 있었지요.
마지막 순서는 일곱 명 여성 회원들이 1년 10개월 동안 엄명애 회원의 지도로 연습한 한국무용 <입춤>입니다.
연둣빛 한복에 번쩍이는 빨간 겹치마를 두르고 등장합니다. 하모니카 단원이면서 어느새 한국무용까지 섭렵하셨으니 진정 도전의 상징아이콘 아닐까요?
모두 얼굴에 탈을 써 누가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겠어요? 걸음은 사뿐사뿐 가볍지만 안가타운 몸짓과 손길에는 한이 묻어 있나 봐요. 한바탕 8분의 시간이 지나고 탈을 벗은 얼굴마다 땀이 배어 있네요.
이제 밤 9시 30분입니다. <2014년 한사모 운영계획>을 발표하는 이영균운영위원장의 얼굴로 온 시선이 쏠렸습니다.
(함대표님이 그만두시겠다는 뜻을 오래 전부터 천명하셨고 회원들도 따르기로 하였습니다.
이에 지난 11월 30일, 윤종영고문님, 함대표님, 박현자사모님, 허필수회장님, 김영신사무국장님, 김태종위원장님, 이경환 감사님, 윤정자단장님, 이영균위원장님 등 9명이 모임을 갖고 한사모의 새로운 제 2기 체제를 구성하였습니다.
한사모는 한사람의 조직이기도 하지만 민주적으로 원칙을 정해 발표합니다.
1. 한사모의 명칭은 그대로 유지한다 2. 2014. 1. 1.부터 회장 1명, 부회장 2명이 한사모 운영 전반을 담당하고 사무국장은 회장이 지명한다.
3.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2014. 1. 1.부터 1년간 회장은 김태종위원장이 맡으며, 2015. 1. 1.부터는 이경환 감사가, 2016. 1. 1.부터는 이영균위원장이 맡는다.
회장으로 근무하지 않는 두 분은 언제나 부회장을 맡는다.
4. 한사모는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 주말걷기, 그외 필요 사업을 운영하고 각각 단장과 부단장, 총무를 둔다.
그리고 한사모 공식 카페 '로맨틱 워킹'은 부회장이 운영하기로 하여 벌써 카페지기는 이경환감사가 담당했다. 내년 1월부터 주말걷기는 운영위원회에서 선출한 이석용 단장 체제로 운영한답니다.
한사모는 그대로 유지하고 본질을 유지하며 더욱 발전하겠지요?
이어서 함대표님이 이번 12월 말을 기해서 한사모에 관한 모든 업무를 내려 놓고 한밤의 사진 편지를 접으며 소회를 간단히 말씀하셨습니다.
(유신독재 장기 집권 체제가 모두 끝났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반기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한밤의 사진편지 9년 ,2,042호, 주말걷기 7년, 317회, U자걷기 11구간 1,517km,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 4년을 운영했으니 그동안 시달린 국민 여러분, 얼마나 고생 많으셨습니까?
스스로 물러가며 만감이 교차하고 감회도 깊어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그까짓 감상에 젖은 지난 이야기 하면 뭘해요? 앞으로가 중요하지요.
누가 봐도 인정받고 공헌이 뚜렷하고 유능하고 인격이 훌륭한 세 분에게 전권을 인계하고 떠납니다. 더 다양하고 활기있게 멋지고 새로운 감각으로 한사모를 잘 이끌어 갈 것으로 믿습니다.)
즐거운 추억만 간직해 달라시며 이제 마음의 여유가 생겨 <자연보호 운동>에나 관심을 가져 볼까 한다고 포부도 밝히셨습니다.
그러나 그 자연 보호 운동이 보통 자연 보호 운동이 아니어서 끝까지 떠나면서도 기어이 한 건하고 나가시는 것을 지켜보며 우리는 섭섭하고 허전한 마음을 쏟아지는 폭소로 달랠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별난 퇴임사였습니다.
함께 회장직을 물러나시는 허필수 회장님은 (만감이 교차하지요)로 눈을 감으셔서 대표님의 마음을 대신해 주셨어요. 신임 회장단의 장점이 많으니 전폭으로 지지하고 사랑으로 감싸 달라는 부탁에 회원 모두 기립 박수로 아름다운 서광을 예견했습니다
밤 열시 단체사진을 찍고서 송년의 밤 행사는 모두 끝났습니다.
기다리기보다는 다가가기를 좋아하신 대표님, 당신의 즐거움보다 누군가에게 기쁨을 전해주기 위해서 한사모를 마음의 텃밭으로 가꾸셨지요.
아! 그래도 얼마나 남는 장사인지 헤아리지 않아도 아시지요? 어려움을 이겨내면 보람은 뒤따라오고야 만다고 하얀 눈이 손바닥을 적시며 축복을 새겨주는 밤
사랑에 빠질 때마다 과거가 달라지듯이 한사모와 사랑에 빠진 대표님 덕분에 회원들 미래까지 밝아졌어요.
나이드는 즐거움에 생생한 증거가 되어 실벗들에 희망 주실 큰 획 그으셨으니 기다리지 않고 다가가 실천하시기를 참 잘 하셨지요?
Daniel Muller-Schott. cello The Australian Chamber Orchestra
|
|
출처: `한밤의 사진 편지` 원문보기 글쓴이: 함수곤
첫댓글 아름다운 한사모를 자랑스럽게 쭉 지켜보았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모임으로 내내 발전해 나가길 기원드리는 김균순
송년의 밤 잔치 동안 내내 메모하시던 이순애 위원님을 보고, 이번에도 송년특집 후기를 쓰실 준비를 하시는 줄 짐작했어요. 그 많은 출연자들 모습을 상세하고도 정감있게 수울수울 잘도 써주셨습니다. 마치 기다란 장편 사설 시처럼 느껴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 송년의 밤 후기에 어리의 이름 석 자가 나온 것만도 큰 영광이오며, 부족하고 부끄러운 솜씨로 찍은 사진이 곁들여진 것도 잊지 못할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송구영신하소서!!! 어리와 희망 드림
부족한 제 글이 한편의 멋진 시처럼 읽혀질 수 있는 이유의 대부분은 대표님이 한번 더 걸러주시고
위원장님이 사진으로 배경을 제공해 주신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서로 마음이 통하면서도 따로 고유한 작품으로 이렇게 남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이순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