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3648]포은선생시-題驪興樓(제여흥루)2수
제여흥루(題驪興樓) 여흥루에 제하다
驪興樓(여흥루)=여주시 창동에 있었던 청심루(淸心樓)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題驪興樓 1絶
鞍馬東西底事成。안마동서저사성
말타고 동서로가 무슨일 이룰건가
秋風汲汲又南行。추풍급급우남행
가을 바람에 급급하게 또 남쪽으로 달려가네
驪江一夜樓中宿。려강일야루중숙
여강에서 하룻밤을 누각 안에서 잠잘 때에
卧聽漁歌長短聲。와청어가장단성
누워듣는 어부노래 길고 짧은 가락일레
題驪興樓 2絶
煙雨空濛滿一江(연우공몽만일강) :
연기와 비 쓸쓸히 내려 온 강에 가득하고
樓中宿客夜開窓(루중숙객야개창) :
누대 안 잠자는 나그네 밤에 창을 열었구나
明朝上馬衝泥去(명조상마충니거) :
내일 아침에 말에 올라 진흙 뚫고 가면서
回首滄波白鳥雙(회수창파백조쌍) :
푸른 물결로 머리 돌리니 흰 새 한 날고 있구나
鞍馬안마=말 타다. 鞍=안장 안.
底事저사=
汲汲=(물길을 급) '물을 긷다', '힘쓰는 모양'을 이른다.
'물길을 급(汲)'은 '물을 긷다'라는 의미로 가장 많이 사용되긴 하지만,
'힘쓰는 모양'이란 의미에서 '힘쓰고 애쓰는 모양'
驪江려강=
樓
臥聽
漁歌
長短聲
제 여흥루(題驪興樓)
정몽주(鄭夢周)
말타고 동서로가 무슨일 이룰건가 /鞍馬東西底事成
가을 바람에 서둘러서 남으로 가네/ 秋風汲汲又南行
여강에서 하루밤 다락(루)안에서 자는데/ 驪江一夜樓中宿
누워듣는 어부노래 길고 짧은 가락일레/ 臥聽漁歌長短聲
연기와 비가 아득히 온 강에 가득한데 / 煙雨空濛滿一江
다락(루) 안에 자는 손이 밤에 창을 열었다 / 樓中宿客夜開窓
이튿날 아침에 말에 올라 진흙을 뚫고 가면서 / 明朝上馬衝泥去
머리를 돌리니 푸른 물결엔 흰 새 한 쌍 / 回首滄波白鳥雙
[동문선]에 나오는 그 정몽주(鄭夢周, 1338~1392년)의 시입니다.
이 시를 보면 누집(다락집)에 자는 손님이 한밤중에
창문을 열었다는 구절이 나오고 있어 그 형태를 짐작케 해줍니다.
여강(驪江)은 현재의 여주입니다.
포은집 제2권 / 시(詩)
圃隱先生文集卷之二 / [詩]
題驪興樓 二絶
鞍馬東西底事成。秋風汲汲又南行。
驪江一夜樓中宿。卧聽漁歌長短聲。
烟雨空濛渺一江。樓中宿客夜開䆫。
明朝上馬衝泥去。回首滄波白鳥雙
여흥루에 적다 절구 2수〔題驪興樓 二絶〕
말을 타고 동서로 다니며 무슨 일 이루었나 / 鞍馬東西底事成
가을바람에 급급하게 또 남쪽으로 달려가네 / 秋風汲汲又南行
여강에서 하룻밤을 누각 안에서 잠잘 때에 / 驪江一夜樓中宿
길고 짧은 어부의 노랫소리 누워서 듣노라 / 卧聽漁歌長短聲
안개비가 자욱하여 온 강이 아득한데 / 煙雨空濛渺一江
누각 안의 자는 손님 밤중에 창을 여네 / 樓中宿客夜開窓
내일 아침 말에 올라 진흙 길 걸어갈 때 / 明朝上馬衝泥去
푸른 물결 돌아보면 백조 한 쌍 날겠지 / 回首滄波白鳥雙
[주-D001] 여흥루(驪興樓) :
경기도 여주시 창동에 있었던 청심루(淸心樓)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권7
〈경기 여주목(驪州牧)〉에 “여주의 객관(客館) 북쪽에 있다.”라고 하였다.
여흥은 여주의 다른 이름이다.
ⓒ 한국고전번역원 | 박대현 (역) | 2018
동문선 제2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東文選卷之二十二 / 七言絶句
題驪興樓
煙雨空濛滿一江。
樓中宿客夜開窓。
明朝上馬衝泥去。
回首滄波白鳥雙。
제 여흥루(題驪興樓)-정몽주(鄭夢周)
연기와 비가 아득히 온 강에 가득한데 / 煙雨空濛滿一江
다락 안에 자는 손이 밤에 창을 열었다 / 樓中宿客夜開窓
이튿날 아침에 말에 올라 진흙을 뚫고 가면서 / 明朝上馬衝泥去
머리를 돌리니 푸른 물결엔 흰 새 한 쌍 / 回首滄波白鳥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