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월 7 일 ( 걷기 21 일째 ) -
살라망카 - 깔사다 데 발둔시엘 . 16.8 km.
늦게 일어나 7 시 30 분쯤 출발했다.
엘 쿠보 까지 갈려면 35 키로 이상을 걸어야 하니.... 허리도 아프고 무리하지 말자...
오늘은 16 키로만 걷자....그래서 느즈막이 출발한 것이다.
시내에서 나가는 길을 어제 봐두었는데도 길을 잃고 한참 헤매다 보니 벌써
투우경기장 옆이다.
거기서 제일 왼쪽에 있는 발둔시엘로 가는 N-630 국도를 따라 4 km 정도의
거리를 한 시간 가량 걸어가다 길 왼쪽에 있는 호텔 일층의 카페에 들어가 콘레체 한잔에
크로상 빵 하나씩 먹고 다시 출발했다.
나무 한그루 없는 메세타 같은 넓은 들판길을 끝없이 걸어가다 나이든 노 부부를 만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계속 걸어 12 시 경에 발둔시엘에 도착했다.
길옆에 있는 교회에서 길을 물어 오른쪽으로 한참 들어가니 오늘 가려는 호텔 엘 포소 가
나온다. 40 유로 내고 들어가 짐놓고 호텔옆에 있는 가게에 가니 하으스 와인을 파는데
값이 매우 싸다. 한병에 1.5 유로, 두병 사고 과일과 야채도 사고....
아직 식사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길 건너에 있는 호아킨 이라는 식당에 가서
꼬치안주에 생맥주 두잔 마시고 들어와 씻고 빨래해 널고 좀 쉬다가 호텔 일층에
있는 식당에서 메뉴 델 디아 시켜 식사. 고기가 두텁고 맛있다.
호텔 식당이라 값은 11 유로로 좀 비싸게 받았으나 맛은 좋았다.
호텔과 음식은 다 좋았으나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아 심심한 오후였다.
쓴돈 : 까페 5.40 맥주 12 시장 14.50 호텔 40 식사 22 합 94 유로.
10 월 8 일 ( 걷기 22 일째 ) -
발둔시엘 - 엘 쿠보. 20 km.
오늘도 일정 잡기가 참 애매하다.
엘 쿠보 보다 더 가려면 33 km 정도 걸어야 하는데....
아침에 일어나려니 허리 상태가 영 좋지 않다.
밍기작 거리다가 엘쿠보 까지 20 km 만 가기로 하고 8 시가 다 돼서야
떠났다. 무리할 필요가 있나.....
N-630 과 A-66 도로를 따라 4 km 정도 가다가 도로 옆으로 난 까미노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갔다. 날씨는 우리나라 초가을 날씨 같아 걷기에는 최적의 날씨다.
길 오른쪽은 N-630 A-66 도로가 왼쪽으로는 옥수수밭이 끝없이 이어지고....
20 km 쯤 걸어 오후 1시 30 분경에 엘 쿠보에 도착했다.
도착하기 6 km 쯤 전에 우리가 가려는 알베르게, 토레 데 사브레에서 아저씨가
자전거를 타고 나와 ... 자기 집으로 오라고.....사설 알베르게만 두 개 있는데...
우리가 첫 번째로 도착해 하나 있는 2인실 독방을 30 유로 내고 차지했다.
조금 있다가 벨기에 아저씨가 도착해 우리와 같이 식사 했다. 도중에 만났던 노부부는
다른 알베르게로 갔는지 오질 않고....
공동욕실에서 씻고 오후 두시 경에 마음씨 좋게 생긴 뚱뚱한 아줌마가 차려주는
식사를 했다. 이번 은의길 최고의 식사였다.
엔 사라다는, 큰 양푼에 야채와 삶은 계란을 수북히...돼지고기 구운 것도 큰 접시에 그득...
무한 리필...오래된 집안 포도나무에서 딴, 포도로 직접 담갔다는 백포도주 두병에
적포도주 한 병에 ....얼큰히 취기가 올라 벨기에 아저씨와 바위솔님은 계속 수다....
젊었을 때 말을 타고 까미노길을 달렸었다는 주인 아저씨는 신이 나서 자기가 담갔다는
독한 과일주도 한잔씩 서비스....
저녁에 방도 다 차고 늦게 도착한 사람들은 바닥에 매트리스만 깔고 자고....
아저씨는 더, 신이 나서 뛰어다니고....미리 독방 잡은 덕에 편히 잘 쉬었다.
쓴 돈 : 방 30 식사 20 가게 2.60 합 52.60 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