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론 수업은 토양과 작물생리, 강사님은 전국씨앗도서관협의회 박영재 대표님이었습니다.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중학교 때 제가 가장 싫어했던 과목이
화학이었습니다. 오늘은 그야말로 외나무 다리에서 그런 화학을 다시 마주친 날입니다.
농사일에 이러한 화학 상식을 꼭 알아야하는 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비료고 뭐고 하나도 쓰지 않고 농사를 짓고 싶은 생각이 굴뚝입니다.
머리가 아프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차피 배우는 농사일, 오늘 들은 이야기와 교재에 나온 내용을 정리하면서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1. 토양의 형성과정과 이상적인 토양
최초의 토양은 우주의 폭발과 다양한 무기물의 결합으로 만들어 졌지만 그 다음에는
기본적으로 식물과 동물 등 생명체가 만들어 갑니다.
농부가 이것을 알아야 하는 것은 텃밭에 있는 생명체를 잘 관리해야 좋은 토양이 만들어 지기 때문입니다.
식물의 뿌리는 사람의 장과 같습니다.
그 뿌리가 들어가 있는 토양은 그래서 매우 중요합니다.
이상적인 토양은 무기물이 반정도(45%+유기물 5%) 그리고 물과 공기가 반정도(50%) 차지해야합니다.
물과 공기는 또 서로 반반의 비율로 존재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과 공기는 흙속의 빈공간에 존재하므로 결국 흙이 반, 빈 공간이 반이 되도록 흙을 만들어 가는 것이
좋답니다. 흙 만들기의 목표는 여기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2. 토양내에 존재하는 양분 순서
1) 산소
산소는 식물에 꼭 필요한 요소중 하나인데 공기중에 있거나 수소와 함께 물로 존재합니다.
거름을 만들 때 산소는 매우 중요합니다. 액비를 만들때는 혐기성 발효라고 하여 산소가 필요없습니다.
예를 들면 오줌을 모을 때 산소(공기)가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대신 똥을 모을 때는 반대로 합니다.
거름을 만들 때 짜거나 신 것은 미생물을 죽이므로 조심해야합니다. 동물성 거름은 1년이상의 부숙기간이 필요합니다.
쌀뜸물은 유산균이 잘 자라는데, 팽창하여 폭발의 위험이 있습니다.
오줌은 2주면 발효가 되며 물을 5배에서 10배 추가하여 희석해서 사용합니다.
2) 규소
규소는 실리콘, 모래, 석영 들에 들어 있습니다. 성형 수술할 때 실리콘이 필요하듯이,
식물이 형태를 잡는데 규소가 필요합니다. 잎파리를 반듯하세 세우는 것도 규소가 필요합니다.
규소가 부족하면 식물 모습이 이상하게 변형됩니다.
3) 알루미늄
이놈은 식물을 죽이는 킬러입니다. 아마도 스토커인 듯 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강하게 집착함으로써 그것을 죽입니다.
이놈이 땅속에 스며들면 식물의 뿌리의 성장을 막고 영양소 섭취를 방해합니다.
4) 철
흙의 색깔을 아름답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철이 산소와 만나서 산화되면 붉게 변합니다.
붉은 황토밭은 철 성분이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5) 칼슘
칼슘은 사람 몸에서는 뼈나 이빨을 만들고 신경의 흥분과 전달에 관련된 고마운 물질입니다.
심장 근육의 움직임도 관련되며 혈액 응고도 이 칼슘이 역할을 합니다. 식물에서도 칼슘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광합성과 탄수화물의 이동에 관여하며 단백질의 합성 등을 제어하는 일에도 관련됩니다.
식물의 뿌리는 활동을 하면서 산을 분비합니다. 그것이 지속되면 흙이 산성화됩니다. 이때 달걀 껍질 등 칼슘 성분을
투여하면 흙이 그런 산성성분을 잃고 중성화됩니다. 석회도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무기화합물입니다.
6) 칼륨
칼륨은 칼슘과 이름이 비슷하지만 서로 아주 다른 역할을 합니다. 칼륨은 단백질, 효소, 핵산, 그리고
대사물질의 기본적인 구성성분입니다. 거름의 3요소로 질소, 인산, 칼륨을 드는데, 작물에 많이 필요한 성분입니다.
칼륨이 부족하면 황변현상이 생깁니다. 칼륨은 특히 감자, 고구마, 부추, 파 등 뿌리 식물에 매우 중요합니다.
칼륨은 질소, 인산과 함께 일반 농지에서 부족하기 쉬우므로 항상 염두에 두어야할 영양소입니다.
7) 나트륨
소금의 구성 성분으로 식물의 세포내에서 물질 대사에 매우 중요합니다. 삼투압 등에 관여합니다.
다만 토양에 나트륨 성분, 즉 소금기가 많아지면 대다수 식물은 스트레스를 받고 심하면 죽습니다.
3. 토양에 존재하지 않는 양분
1) 탄소
탄소는 공기중에 있습니다. 물에 녹아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식물은 광합성 작용을 하여 그런 탄소를 흡수합니다.
호흡에 의해서 혹은 죽어서, 혹은 불에 타서 배출이 되기도 합니다. 석유, 가스, 석탄 등 물질은 그런 탄소의 덩어리 입니다.
2) 질소
질소는 인산, 칼륨과 함께 식물에 필요한 거름의 3요소중 하나입니다. 공기중에 질소는 74%나 차지할 정도로 매우 많습니다. 그런 것을 인간이 인위적으로 붙잡아 모은 것이 비료입니다. 번개는 공기중의 질소를 붙잡아서 땅으로 내려줍니다. 땅에 떨어진 질소는 질산염이 되는데 이것이 질소의 저장형태입니다. 비가 오면 질소가 빗속에 섞여서 내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빗물이 수도물과 달리 식물에 더없이 좋은 것입니다. 공기중의 질소를 붙잡아 내리는 역할은 콩과 식물이 하기도 합니다. 콩을 심으면 뿌리에 혹이 나는 데 이것이 질소가 고정된 결과물입니다. 그것을 박테리아가 먹고 질산염을 만들기도 하고 공기중으로 질소를 되돌리기도 합니다. 동물의 똥(축분) 안에도 질소가 많이 있습니다. 그것을 유기질소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식물을 질소를 잘 이용하지 못하므로 이점을 잘 숙지해야합니다.
수확을 앞 두고는 3주간 정도 질소 비료를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은 식물에 너무 많은 질소를 제공하여
시중 판매되는 채소 중에 시간이 지나서도 지나치게 푸른 것은 질산염 과다를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질소나 붕산이 부족하면 식물의 잎이 노랗게 됩니다. 질소가 너무 많으면 무나 수박 안에 빈 공간이 생깁니다.
3) 인산
인산은 사람의 뼈 등에서 푸른 빛을 띄는 물질입니다. 동물의 조직과 찌거기가 세균이나 곰팡이에 의해 분해되면 인산이 됩니다. 지하수나 하천의 녹조현상이 이 인산과 관련됩니다. 이러한 인산은 식물의 영양소로 매우 중요합니다.
인산 거름은 열매 거름이라고도 할 정도로 식물의 열매를 맺는 데 중요합니다.
식물의 생장과 관련되는 인산은 사람의 오줌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오줌을 발효하여 물에 희석하여
식물에 공급하면 열매가 잘 달리고 충실해집니다.
4. 미생물과 곰팡이 등을 이용한 토양만들기
급하게 토양을 개량하려고 할 때 호밀이나 자운영, 클로버 등의 식물을 이용하면 효과가 있습니다.
이를 초생재배라고 합니다. 이들 식물을 주 식물 주변에 같이 키우거나 고랑에 키우면 지력이 상승하며 수분을
붙잡아 두고, 흙의 침식을 방지하며 각종 미생물의 활동을 도와 좋은 토양을 만드는데 도움이 됩니다.
참고로 고랑에 나는 풀은 그대로 두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할 때 베어서 두둑에 올리면 자연 멀칭이 됩니다.
EM등 미생물을 활용하여 토양만들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EM의 미생물은 자연상태에서 오래
살지 못합니다. 그래서 토착미생물의 수집을 권합니다. 고두밥을 지어 대나무 숲 안의 흙속에 넣고 비닐로 덮어두면
좋은 곰팡이나 박테리아 등을 수집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황설탕이나 흑설탕과 1:1로 버무려 토양에 넣어 두면 좋은 균이 번식하여 좋은 흙이 됩니다.
흰설탕은 안됩니다. 그 안에는 맛을 위해 나트륨(소금기)이 포함되어 있어 미생물을 죽이거나 그 활동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농사도 과학이다." 오늘 수업중에 들은
강사님의 말씀을 잘 새기고 과학자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첫댓글 오~선생님~제가 이해 못했던 점을 선생님의 표현으로 다시 들으니 더 잘 이해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
도움이 되셨다니 감사합니다. 저도 정리하면서 다시 공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