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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분양권전매]③'전매 로또' 전락한 청약통장 윤도진 기자 내 집 마련보단 목돈 마련용..'단타족' 양산 |
▲ 광교신도시 주상복합 중흥S-클래스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사진: 중흥건설) |
최근 분양단지 중 평균 40~50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광교신도시 '중흥S-클래스'나 '광교파크자이더테라스' 등의 경우 청약자의 절반 이상이 분양권 전매를 노린 투자수요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광교 중흥S-클래스 모델하우스의 한 분양상담사는 "상당수 고객이 가장 궁금해 하는 건 어느 타입이 웃돈이 많이 붙을지, 또 어느 시점에 팔아야하는지 등 전매와 관련한 것"이라며 "인기 단지일수록 전매를 염두에 둔 방문객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 실수요 가점 50점대 통장도 '무용지물'
분양권 전매 열기는 내 집 마련을 계획해왔던 무주택 수요자들에게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매 수요가 가세해 청약 경쟁률이 높아진 만큼 당첨 확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가 민간 건설 경기를 살리기 위해 공공분양 물량을 대폭 줄였기 때문에(인허가 기준 2012년 5만2000가구→2013년 1만가구→2014년 5000가구)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민간분양 시장 중심으로 내 집 마련 전략을 짜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청약 1순위 가입기간 요건 단축(수도권 2년→1년) 등 청약제도 완화로 청약 수요층이 불어난 탓에 민간분양 시장에서 청약 경쟁을 뚫기가 간단치 않다. 민영주택은 전용 85㎡ 초과의 경우 모두 추첨제로 당첨을 가리고 85㎡ 이하는 50%만 가점제(▲청약통장 가입 기간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로 입주자를 선정한다.
▲ 자료: 금융결제원, 부동산114 |
경기도 수원시 이의동 M공인 대표는 "2~3년전만해도 50점 후반대 청약통장으로 광교나 위례에서 분양을 받을 수 있었지만 요즘은 60점을 넘지 못하면 가점제 당첨을 노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당첨자발표를 한 광교 중흥S-클래스의 경우 84㎡A형 당첨 커트라인은 69~74점, 84㎡B형은 64~69점이었다.
투자 수요 가세가 건설사들의 분양가 인상을 부채질하는 것도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을 가로 막는 장애물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K공인 관계자는 "분양시장 흥행과 함께 분양가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 상대적으로 자금이 부족한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게는 내 집 마련의 진입 장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