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예레미야(18)
제목 : 듣지 않으실 기도, 받지 않으실 제사
성경 : 렘 7:16~28
찬송 : 449장
저자 : 이삼규 목사
출처 : 20241030 낙양교회 수요예배
렘 7:16 그런즉 너는 이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 그들을 위하여 부르짖어 구하지 말라 내게 간구하지 말라 내가 네게서 듣지 아니하리라
렘 7:17 너는 그들이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행하는 일을 보지 못하느냐
렘 7:18 자식들은 나무를 줍고 아버지들은 불을 피우며 부녀들은 가루를 반죽하여 하늘의 여왕을 위하여 과자를 만들며 그들이 또 다른 신들에게 전제를 부음으로 나의 노를 일으키느니라
렘 7:19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들이 나를 격노하게 함이냐 자기 얼굴에 부끄러움을 자취함이 아니냐
렘 7:20 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보라 나의 진노와 분노를 이 곳과 사람과 짐승과 들나무와 땅의 소산에 부으리니 불 같이 살라지고 꺼지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렘 7:21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 희생제물과 번제물의 고기를 아울러 먹으라
렘 7:22 사실은 내가 너희 조상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날에 번제나 희생에 대하여 말하지 아니하며 명령하지 아니하고
렘 7:23 오직 내가 이것을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내 목소리를 들으라 그리하면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겠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되리라 너희는 내가 명령한 모든 길로 걸어가라 그리하면 복을 받으리라 하였으나
렘 7:24 그들이 순종하지 아니하며 귀를 기울이지도 아니하고 자신들의 악한 마음의 꾀와 완악한 대로 행하여 그 등을 내게로 돌리고 그 얼굴을 향하지 아니하였으며
렘 7:25 너희 조상들이 애굽 땅에서 나온 날부터 오늘까지 내가 내 종 선지자들을 너희에게 보내되 끊임없이 보내었으나
렘 7:26 너희가 나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며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고 목을 굳게 하여 너희 조상들보다 악을 더 행하였느니라
렘 7:27 네가 그들에게 이 모든 말을 할지라도 그들이 너에게 순종하지 아니할 것이요 네가 그들을 불러도 그들이 네게 대답하지 아니하리니
렘 7:28 너는 그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목소리를 순종하지 아니하며 교훈을 받지 아니하는 민족이라 진실이 없어져 너희 입에서 끊어졌다 할지니라
하나님은 경건한 지도자가 백성을 위해 간구할 때 응답해 주셨습니다. 금송아지 사건 직후에 이스라엘 민족을 멸하고자 하셨을 때, 모세가 그들을 위한 중재의 기도를 드리자 그들을 멸하려는 계획을 철회하셨습니다(출 31:7~14).
예언자 아모스의 중재 기도를 들으시고 이스라엘에게 내리시기로 한 메뚜기 재앙과 불 재앙을 돌이키신 적도 있습니다(암 7:1~6).
그러나 예레미야 시대에는 중재 기도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남 유다가 신앙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완전히 부패하고 타락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하늘 여왕을 섬기는 신앙적인 탈선이 유다 전역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유다 백성이 경고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도리어 계속 이방 신들을 섬기고 율법 규정들을 잘 지키지 않은 까닭에 여호와께서는 심판을 확정지으셨습니다. 그리고 예레미야에게 더 이상 그들을 위해 기도하지 말라고 엄명을 내리십니다. 중재 기도 금지령을 내리신 것입니다.
√무가치한 기도(16~20절)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유다 백성을 위해 기도하지 말라고 명하십니다. 그것도 “기도하지 말라, 부르짖어 구하지 말라, 간구하지 말라”라고 세 번이나 반복해서 말씀하시면서 듣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렘 7:16 그런즉 너는 이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 그들을 위하여 부르짖어 구하지 말라 내게 간구하지 말라 내가 네게서 듣지 아니하리라
유다의 죄악이 너무 큰 까닭에, 그리고 그들이 도무지 경고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까닭에 여호와께서는 예레미야에게 그들을 위한 중재 기도를 금하십니다. 유다 백성을 객관화해서 ‘이 백성’으로 칭하시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6:19,21). 그들은 더 이상 사랑과 긍휼을 베풀어야 할 ‘내 백성’이 아닌 것입니다.
무엇이 여호와를 이토록 진노하시게 만들었을까요?
여러 가지 이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폭넓은 이방 신 숭배였습니다. 불의한 사람도 여호와의 진노를 불러 일으켰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여호와를 버리고 이방 신들을 숭배한 영적 간음 때문입니다.
√렘 7:17 너는 그들이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행하는 일을 보지 못하느냐
렘 7:18 자식들은 나무를 줍고 아버지들은 불을 피우며 부녀들은 가루를 반죽하여 하늘의 여왕을 위하여 과자를 만들며 그들이 또 다른 신들에게 전제를 부음으로 나의 노를 일으키느니라
렘 7:19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들이 나를 격노하게 함이냐 자기 얼굴에 부끄러움을 자취함이 아니냐
예레미야가 활동할 당시의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이방 종교가 판을 치고 있었습니다. 특히 ‘하늘의 여왕’(44:15~25) 숭배가 널리 행해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하늘의 여왕은 가나안 원주민들이 섬기던 사랑과 전쟁의 여신 ‘아스타르테’를 가리킵니다. 이 여신은 메소포타미아의 ‘이쉬타르’ 여신에 해당하는 존재로, ‘아낫’이나 ‘아세라’처럼 바알의 배우자이기도 합니다. ‘아스타르테’는 히브리어 성경에 단수형 ‘아스도렛’(왕상 11:5,33; 왕하 23:13)이나 복수형 ‘아스다롯’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다른 신에게 술을 부어 제물로 바치는 전제를 행함으로 여호와의 진노를 사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였습니다(18절).
그런데 남 왕국 유다에서는 많은 가정엣 일가족 전체가 하늘의 여왕을 섬기는 일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자식들은 땔감으로 쓸 나무를 줍고, 아버지들은 불을 피우고, 부녀들은 하늘 여왕을 위한 과자를 만들려고 가루를 반죽했습니다.
이처럼 폭넓은 이방 신 숭배는 언약 관계의 핵심을 이루는 십계명 전반부, 특히 첫 번째와 두 번째 계명을 어기는 행위로, 여호와를 격노케 하는 것이요, 그들의 얼굴을 수치스럽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19절).
√렘 7:20 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보라 나의 진노와 분노를 이 곳과 사람과 짐승과 들나무와 땅의 소산에 부으리니 불 같이 살라지고 꺼지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이에 여호와께서는 진노와 분노를 ‘이 곳’과 유다 백성과 짐승과 들의 나무들과 땅의 열매들 위에 쏟겠다고 다짐하십니다. ‘이 곳’은 좁게 보면 예루살렘 성전을, 넓게 보면 예루살렘과 남 유다 왕국 유다 전체를 가리킵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성전과 도시 및 나라 전체, 사람과 동식물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으로 임함을 뜻합니다.
여러분!
예루살렘에는 온 가족이 함께 우상을 숭배하는 일이 만연해 있었습니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타로 점과 사주팔자를 보고, 관상과 풍수를 논하면서도 주일 예배를 드리겠다고 교회로 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진노는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아무리 예레미야와 같은 선지자가 있다 하더라도, 유다 백성의 악행에 하나님이 진노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하나님의 진노의 불이 저들에게 부어질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이 아무리 기도하지 말라고 하셨어도 예레미야는 기도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레미야의 기도는 결국 응답되지 않았고, 예루살렘은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하나님께 아무리 간절히 기도한다고 해도, 내 삶에 변화가 없고 여전히 세상의 가르침과 가치관을 따라 행한다면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긍휼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무가치한 제사(21~28절)
하나님은 유다 백성을 향해 희생제물과 번제물의 고기를 먹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렘 7:21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 희생제물과 번제물의 고기를 아울러 먹으라
유다 백성은 하늘 여왕을 비롯한 이방신들을 섬기는 중에도 여호와께 계속 희생 제사를 드렸습니다. 순전히 자기들의 추한 행동을 가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여호와께서 이를 모르실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야는 조금 확대된 형태의 사자 양식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을 사용하면서 조롱하는 투로 희생 제물과 번제물의 고기를 함께 먹으라고 말씀합니다(21절).
본래 제물은 다 태워서 하나님께 바치는 것이지만, 이방 신들을 섬기면서 거짓된 태도로 하나님께 번제물을 바친들 하나님이 그것을 받아 주시겠습니까! 번제물의 고기도 다른 희생제물의 고기처럼 먹으라는 말씀은 그들이 바치는 번제물을 받아 줄 수 없으니 그냥 가지고 가서 먹으라는 뜻입니다.
렘 7:22 사실은 내가 너희 조상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날에 번제나 희생에 대하여 말하지 아니하며 명령하지 아니하고
렘 7:23 오직 내가 이것을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내 목소리를 들으라 그리하면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겠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되리라 너희는 내가 명령한 모든 길로 걸어가라 그리하면 복을 받으리라 하였으나
√렘 7:24 그들이 순종하지 아니하며 귀를 기울이지도 아니하고 자신들의 악한 마음의 꾀와 완악한 대로 행하여 그 등을 내게로 돌리고 그 얼굴을 향하지 아니하였으며
렘 7:25 너희 조상들이 애굽 땅에서 나온 날부터 오늘까지 내가 내 종 선지자들을 너희에게 보내되 끊임없이 보내었으나
렘 7:26 너희가 나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며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고 목을 굳게 하여 너희 조상들보다 악을 더 행하였느니라
여호와께서는 다시금 조상들의 역사를 기억에서 끄집어내십니다. 하나님은 먼저 이스라엘에게 번제나 희생 제사에 대해 말씀한 적도 없고 명령한 적도 없다고 말씀하십니다(22절).
이는 일종의 과장법에 해당하는 표현으로, 그런 제사를 드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강조하기 위한 수사학적인 표현입니다. 희생 제사나 번제와 같은 종교적인 의례도 중요하지만,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과 뜻에 순종하는 삶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입니다(6:20; 암 5:25; 호 6:6).
예레미야는 23절에서 여호와 하나님이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밝힙니다.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의 조상들에게 ‘너희는 네 목소리를 들으라 그리하면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겠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되리라.’라고 말씀하심으로써 그들이 당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경우에 그들과 언약을 맺으실 것을 약속하셨고, 당신이 명령한 모든 길로 걸어가야만 복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여호와의 목소리에 순종하지 않았으며,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았습니다. 도리어 그들은 악한 마음에서 나오는 온갖 나쁜 계획과 어리석은 고집을 따라 살았고, 여호와께 등과 얼굴을 돌리는 배역 행위로 일관했습니다(24절).
여호와께서 출애굽 이후 예레미야 때까지 줄기차게 예언자들을 보내심으로써 백성을 바른 길로 인도하려고 최선을 다하셨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13, 25절). 유다 백성은 끊임없이 여호와께 불순종했으며,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조상들보다 더 많은 악행을 저지른 것입니다(26절).
√렘 7:27 네가 그들에게 이 모든 말을 할지라도 그들이 너에게 순종하지 아니할 것이요 네가 그들을 불러도 그들이 네게 대답하지 아니하리니
렘 7:28 너는 그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목소리를 순종하지 아니하며 교훈을 받지 아니하는 민족이라 진실이 없어져 너희 입에서 끊어졌다 할지니라
이에 여호와께서는 그들을 향한 기대를 완전히 접으셨습니다. 예레미야가 비판과 고발, 책망과 경고의 말씀을 전해도 그들이 순종하지 않을 것이요, 그들은 불러도 대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예레미야에게 그들의 완악함을 그대로 전하되, 그들의 입에서, 그리고 그들의 삶 속에서 ‘진실’이 사라졌음을 폭로하라고 명하십니다.
여러분!
성전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고, 하나님께 제사드리는 곳인데, 하나님이 기도하지 말라고 하시고, 제물은 너희나 먹으라고 하시는 성전은 이제 존재의 이유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므로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도 멸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와 기도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상관없이 살면서 뻔뻔하게 기도를 들어 달라고, 예배를 받아 달라고 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이 ‘기도하지 마라, 그 헌금 네가 갖다 써라.’라고 말씀하실지 모릅니다. 하나님은 말씀을 귀하게 여기는 성도드이 기도에 기쁘게 응답하시고, 순종하려고 애쓰는 성도의 예배를 통해 큰 영광을 받으십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므로 산제사를 드리는 우리 성도님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