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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UNG TSING WONG USA
현재 미국에 약500여 종족에 350만 인디언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에 제일 큰 종족이 ‘체로키’와 ‘나바호’입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종족이 나바호입니다. 현재 나바호 인구가 약 35만 명입니다. 나바호 족속이 평화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제일 많이 살아남았습니다. 그들은 다른 종족에 비해서 백인들과 갈등을 좀 적게 한 부족입니다.
저희 부부가 Mexico 사역을 마무리하고1996년 8월에 인디언 보호구역 현지조사를 시작했는데, 모든 인디언 부족 사람들의 표정이 어두웠습니다. 그런데 나바호 사람들은 밝았습니 다. 그래서 우리는 나바호족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우리가 아벨 사우녜라는 한 잉카 인디언 사람의 안내를 받으면서 하루 종일 미국 인디언들 속을 돌아다니며 그들의 사는 모습들을 둘러봤습니다. 저녁녘에 아벨이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You look like Indian. (당신은 꼭 인디언 같아요.)"
그래서 제가 그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하는 말이,
"You don't talk! (당신은 영 말이 없어요!)"
인디언들은 하루 종일 아무 말 안 해도 서로 마음이 통합니다. 그런데 나바호 사람들은 다릅니다. 그들은 말을 아주 잘합니다. 나바호 목사님들이 모이면 노다지 웃음소리입니다. 얼마나 우스게 소리들을 잘하는지 웃음이 끝이지 않습니다. 한 쪽에서 끝나면 다른 쪽에서 웃기고 또 다른 쪽에서 웃기고 일을 하면서도 우스운 말들을 많이 합니다. 그들 속에 있으면서 처음에 저는 착각을 많이 했습니다.
"아니, 이 사람들이 멸망당한 사람들이 맞아?"
70%가 직업이 없고 70%가 알콜중독자인데 저들이 저렇게 웃을 수 있다니 참 이상하다고.
우리 사는 지역에 Gallup이라고 하는 작은 도시 하나가 있습니다. 인구가 만명도 안되던 20년 전(1987)에 Gallup 시 안에 주류판매업소가 218 개였다고 합니다. 모두 백인들이 운영하는 업소들입니다. 도시는 중독자들로 넘쳐나고 가정들이 깨어지고 사람들은 속수무책이 었습니다.
저의 집 옆으로 40번 고속도로가 지나갑니다. 그 고속도로에서 한 밤중에 교통사고가 났 습니다. 어린아이 둘이 대형트럭에 치어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트럭 운전사가 말하기로는 "어린아이 둘이 손을 꼭 잡고 트럭 앞으로 걸어들어오더라"는 것입니다. 사고가 아니었습니다. 자살이었습니다.
인디언 청소년 자살률은 미국 내 다른 민족의 네 배입니다. 가정들이 깨어지니까 어린아이들이 방황합니다. 겨울이면 젊은이들이 술에 취해서 길거리에서 얼어죽는데 참 이상 합니다. 저들이 웃음을 잃지 않습니다. 뭐가 잘못된 거 아닙니까?
TSUNG TSING WONG
제리 야니 나바호 목사님은 우스게 소리를 잘하십니다. 자기가 신학교 학장 시절에 한국 학생 하나가 있었는데 그에게서 한국말을 배웠다고 합니다.
"하지 마!"
"빨리 빨리!"
그게 제리 야니 목사님이 아는 한국말의 전부입니다. 제리 야니 목사님이 제게 이런 우스게 소리를 했습니다.
한 중국인 총각이 미국에 이민 와서 한 중국인 처녀를 만났답니다. 그들이 연애를 하더니 결혼을 했답니다. 결혼하고 얼마 있다가 여자가 아이를 낳았어요. 아이가 태어나는 날, 가만히 보니까 피부가 새까맣고 눈은 똥그랗고 머리카락이 꼬불꼬불했습니다. 둘이서 멍하니 아기를 들여다보다가 여자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아기 이름을 뭐라고 지을까요?"
남편이 한참동안 묵묵히 있다가 퉁명스럽게 던지는 말이,
"TSUNG TSING WONG!"
그래서 아기 이름이 TSUNG TSING WONG이 되었답니다. SOMETHING IS WRONG! (뭐가 잘못됐어요!)
JERRY 목사님이 저를 만나면 이 우스게 소리를 또 하고 또 하고 합니다. 제가 말합니다.
"JERRY 목사님, 그건 목사님이 하는 우스게소리가 아니야! 목사님은 거룩한 우스게소리를 해야지."
제가 아무리 말해도 제리 목사님은 그게 그렇게 재미있나 봅니다. 어쩌면 그가 바라보는 세상, 그가 대하는 나날이 ‘SOMETHING IS WRONG’인가 봅니다.
네, 그렇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를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SOMETHING IS WRONG입니다. 예수 믿는 미국 사람들이 인디언 들을 멸족시켰답니다. 예수님과 하나도 안 닮은 사람들이 태어났어요. 뭐가 잘 못 되었습니다.
PASTOR JERRY YANNY와 911
무슬림 테러리스트들이 세계무역센터를 공격하던 날, 제리 야니 목사님이 저에게 이런 말을 말했습니다.
"무슬림 테러리스트들 때문에 미국 사람들이 많이 두려움에 떨고 있군요. 우리는 그러한 공격을 500년 동안 당해왔습니다. 그들이 이번 일로 인해 우리 원주민들이 당한 아픔과 공포를 조금이라도 느끼게 되었을까요? 아마 모를 거예요. 그래도, 우리는 그들을 용서합니다. 예수님으로 인해 그들을 용서합니다."
그의 그 음성이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하시던 말씀과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아버지여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 이니이다."
미국인들은 자기들의 하는 일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뭔가 잘못되었습니다.
WILLA SCOTT
1996년 8월22일에 저희는 10년 동안 몸담아온 멕시코 사역을 마무리하고 미국 인디언들을 둘러보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California와 Arizona와 Mexico 국경이 마주치는 곳 에 Yuma라고하는 작은 도시가 있고 거기 Quechan Indian 보호구역이 있습니다. 그곳은 얼마나 뜨거운지 돌 위에 달걀을 올려놓으면 금세 익는다는 곳입니다. 그곳을 들러보다가 한 작은 useum을 발견했습니다. 아무도 없고, 아무 (볼)것도 없는 쬐끄만 두 칸 방 Museum 에서 Indian 안내인이 저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여행자 입니까?”
제가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나는 당신들을 보러 온 사람입니다.”
의아한 미소가 그녀 얼굴에 피어났습니다. 내가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들 때문에 가슴이 아픈 사람입니다, 내가 이전에 한국에 살 때에 영화를 통해서 당신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항상 Indian은 나쁘고 백인들은 의로웠습니다. 후에 미국역사를 바로 알게 되었는데 그 때 부터 당신들로 인해서 내 가슴이 아픕니다.” 라고.
그렇게 시작된 대화가 점점 무르익어갔습니다. Willa는 저에게 많은 것들을 물었습니다.
“당신네 Christian들이 전하는 그 많은 진리(Denominations)들 중에 어느 것이 진짜입니까? 백인 Christian들은 우리들을 멸망시킨 후에 이 뜨거운 버려진 땅에 우리를 가두고는 사랑의 하나님을 전합니다, 우리가 혼돈하는 이유를 아시겠습니까? ”
이것이 제가 처음 만난 인디언과의 대화였습니다. 자기들을 죽이고 모든 것을 빼앗아가고 소수 생존자들을 뜨거운 쓸모없는 땅에 가두고 그리고는 좋은 소식이라는 종교를 퍼뜨리고 있는 기독교인들 그들의 전하는 복음 때문에 인디언들이 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인디언들이 백인들을 미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분명히 봤습니다. 참 축복받은 자들을, 모든 것을 가졌으나 진리를 져버린 자들과 모든 것을 빼앗겼으나 온유를 가진 자들을... 땅은 온유한 자들의 것이 아닙니까!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땅은 온유한 자들의 것입니다. 우리 사는 이 땅은 강하고 무자비한 자들의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는 이 땅은 끝 날에 불에 타 큰 소리로 사라져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새 하늘과 새 땅은 온유한 자들의 것입니다.
끝없는 의문들
저희는 1987년부터 Mexican Indian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그들을 만났을 때부터, 제 속에 Indian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위로 Alaska에서 부터 아래로 Chile에 이르는 북미와 중미와 그리고 남미에 버려져있는 저 Indian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하나님께 그들도 중요한가?
백인들만큼 중요한가?’
George Washington
믿음의 사람 George Washington 대통령은 인디언 토벌군대를 보내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항복을 받지 말아라. 다만 쓸어버려라. 저들은 땅 위에서 존재해서는 안 될 인종들이다. 오늘 하나 더 죽이면 내일 하나 덜 죽여도 된다."
인디언들은 땅 위에서 존재할 가치가 없는 인종들인가? 하나님께서는 땅 위에 존재할 가치가 없는 인디언들을 왜 창조하셨는가? 기독교인들에게 멸망당하라고 창조하셨는가?
Abraham Lincoln
미국인들의 마음에, 미국 역사에, 그리고 인류역사에 기리 남아있는 기도의 사람 Abraham Lincoln 대통령은 노예해방을 위해서 동족살상의 남북전쟁을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그의 재임기간에 미국 역사상 가장 잔혹한 인디언학살들이 일어났습니다. 그가 재임된 지 20일 이 지난 1864년11월 29일 새벽에, 전직 목사였던 Chivington 대령이 Black Sand Creek 검은 모래 샛강 전투에서 Sheyenne족을 학살할 때에 이렇게 외쳤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일을 위해서 나를 보내셨다. 인디언들을 멸족시키되 노인에서 아이까지 쓸어버려라. 서캐가 이가 되는 법이다."
노예해방의 위인, 믿음의 사람 Lincoln대통령 밑에서, 전직 목사였던 Chivington 대령에 의해서 미국 역사상 가장 잔인했던 인디언 학살이 집도되었습니다.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이 역사의 진실들을 어떻게 이해해야하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참 혼란스러웠습니다.
Geronimo 추장
위대한 Apache Indian 지도자였던 Geronimo 가 미 기병 대장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보라, 땅은 끝없이 넓다. 너희 백인과 우리 인디언이 함께 살고도 땅은 남는다. 너희는 우리와 함께 살면 안 되냐? 너희는 왜 우리를 죽이려고만 하느냐?
Geronimo가 감옥에 끌려가면서 하나님께 이런 질문을 합니다.
"왜 하나님은 백인들에게만 많은 군대와 많은 총과 많은 말을 주셨는가?"
정말 그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것인가? 왜 Indian들과 하나님과의 사이가 멀어졌는가? 그것을 다시 회복할 수는 없을까?
BIBLICAL SEMINARY
Philadelphia에 있는 Biblical Seminary는 미국 신학교들 중에서도 성서적으로 바른 학교로 인정받는 학교입니다. 그 학교 강의 시간에, "결국 인디언 학살은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라고 교수가 결론 내렸습니다.
송정식 전도사님이 항의했습니다. 한참 논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에게 놀라웠던 것은 학생 전원이 교수 편에 서더라는 것입니다. 아무도 이 이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학생이 없더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주권 God's Sovereignty,"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주관하신다. "하나님의 허락 없이 참새 한 마리도 땅에 떨어짐이 없다"는 말씀을 "하나님께서 인디언 학살을 예정하셨다"는 이론으로 몰아가는 기술을 신학교 에서 지금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세뇌되어 후에 그것을 자기 교인들에게 가르치게 됩니다.
부르심
Mexico, San Simon에서 사역하던 1994년경에, 하나님께서 저에게 책 한 권을 보여주셨습니다. 미국역사 책입니다. 그 책을 읽다가 처음으로 인디언 말살의 역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악이 기독교인들의 손으로 하나님의 이름으로 자행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제게 너무나 큰 충격이 되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충격이었습니다.
깊은 밤에, 기도 방에 꿇어 엎드리면, 눈물이 끝없이 끝없이 흘러내리고, 그네들 때문에 가슴이 아프고 목이 메여 통곡하고 또 통곡했습니다.
주먹으로 시멘트 바닥을 치고 벽돌 벽 에 머리를 쥐어박으며 나동그라져 때굴때굴 구르며, 악악 소리지르며 회개했습니다.
"하나님, 우리 기독교인들이 저지른 죄악들을 용서해주세요!"
10년 동안의 Mexico 사역을 마무리 하고 1996년 8월에, 북미 Indian에게로 향할 때에, 그들 앞에서 제 자신을 선교사라고 부를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가서 그들에게 회개하겠습니다."
미국에 도착하여 맨 먼저 100 에이커의 땅을 구입하고 1997년 5월 24일에 인디언들을 초청하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거기서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한국 땅을 한국인들에게 주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미국 땅을 당신들에게 주셨습니다. 그런데 서구 기독교인들이 당신들을 다 죽이고 땅을 다 빼앗고는,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나는 오늘 한 사람의 기독교인으로서 우리 기독교인들이 지은 죄악을 회개하는 마음으로 이 작은 땅을 당신들에게 돌려드립니다. 나를 용서해 주십시요."
Roger Tsosie 인디언 목사님이 눈물을 흘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 우리는 다 끝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저 Korean을 통해서 지금 무어라고 말씀하십니까? 나는 나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땅을 돌려준다고요? 그러면 우리의 소망도 돌려주시는 겁니까? 우리가 우리 자녀들을 하나님의 사람들로 길러내는 꿈을 꾸어도 됩니까? 그들을 땅 끝까지 보내어 천국 복음을 전하게 하는 꿈을 꾸어도 됩니까?
Roger 목사님과 거기 모인 44명 인디언과 한국인 모두가 울었습니다. 그리고는 이제 10 년이 흘렀습니다. 500년 동안 망가뜨린 토질을 10년 동안에 회복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제 겨우 깨닫고 있습니다. 저들 황폐된 마음 밭을 옥토로 바꾸는 데는 어쩌면 더 많은 세월과, 그리고 그들 마음에 맺힌 한을 풀어주는 일에, 무엇보다도 우리 한국 기독교인들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