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가요무대에는 <만리포 사랑>이 등장합니다. 이 곡은 1958년 발표됐던 곡입니다. 이 곡을 작사한 분은 실제 만리포 해변을 방문한 적은 없다고 하지요. 만리포 해수욕장은 1955년 개장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 곡은 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만들어진 곡으로 보입니다. 아마 해수욕장과 관련된 측의 청탁으로 만들었거나 대중가요 신곡 소재로 만리포 해변에 착안하여 창작한 곡으로 보입니다.
만리포는 조선 시대 명나라 사신을 전송하면서 수중만리 무사항해를 기원한 것이 유래가 되어 만리장벌이라 불리어 왔는데 서해안 최초로 해수욕장이 개장되면서 만리포라 불렀습니다. 해변 길이는 2.5㎞, 폭 약 270m 입니다. 고운 모래사장이 길게 이어지는 만리포 해수욕장은 대천해수욕장·변산해수욕장과 더불어 서해안의 3대해수욕장의 하나로 지목되지요.
한국 대중가요 중에는 이 곡과 같이 실제 그 지역 여행을 하지 않고도 그 지역에 관한 노래 가사를 만든 곡들이 많습니다. 이 곡의 가사에 등장하는 90리, 천리포 등의 지리도 인문지리서, 관광 서적 등을 참고하여 기술한 것으로 보입니다. 천리포는 만리포 해변의 북쪽에 소재하고 있지요. 다른 가사들도 마치 만리포 해수욕장을 방문한 인상을 줄 정도로 생동감이 넘치지요. 이는 다른 해수욕장을 방문했던 경험에다가 작사가 특유의 감성이 더해진 결과로 평가됩니다.
가사
똑딱선 기적 소리 젊은 꿈을 싣고서
갈매기 노래하는 만리포라 내 사랑
그립고 안타까워 울던 밤아 안녕히
희망의 꽃구름도 둥실둥실 춤춘다
점 찍은 작은 섬을 굽이굽이 돌아서
구 십리 뱃길 위에 은비늘이 곱구나
그대와 마주 앉아 불러보는 샹송
노 젖는 뱃사공도 벙실벙실 웃는다
수박빛 선글라스 박쥐양산 그늘에
초록빛 비단 물결 은모래를 만지네
청춘의 젊은 꿈이 해안선을 달리면
산호 빛 노을 속에 천리포도 곱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