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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자기들을 위하여 금 신을 만들다
32: 1-35
1. 백성이 모세가 산에서 내려옴이 더딤을 보고 모여 아론에게 이르러 가로되 일어나라 우리를 인도할 신을 우리를 위하여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2. 아론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 아내와 자녀의 귀의 금고리를 빼어 내게로 가져 오라
3. 모든 백성이 그 귀에서 금고리를 빼어 아론에게로 가져 오매
4.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그 고리를 받아 부어서 각도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드니 그들이 말하되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로다 하는지라
5. 아론이 보고 그 앞에 단을 쌓고 이에 공포하여 가로되 내일은 여호와의 절일이니라 하니
6. 이튿날에 그들이 일찌기 일어나 번제를 드리며 화목제를 드리고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놀더라
7.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내려가라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네 백성이 부패하였도다
8. 그들이 내가 그들에게 명한 길을 속히 떠나 자기를 위하여 송아지를 부어 만들고 그것을 숭배하며 그것에게 희생을 드리며 말하기를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라 하였도다
9.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백성을 보니 목이 곧은 백성이로다
10. 그런즉 나대로 하게 하라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진멸하고 너로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
11. 모세가 그 하나님 여호와께 구하여 가로되 여호와여 어찌하여 그 큰 권능과 강한 손으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주의 백성에게 진노하시나이까
12. 어찌하여 애굽 사람으로 이르기를 여호와가 화를 내려 그 백성을 산에서 죽이고 지면에서 진멸하려고 인도하여 내었다 하게 하려하시나이까 주의 맹렬한 노를 그치시고 뜻을 돌이키사 주의 백성에게 이 화를 내리지 마옵소서
13. 주의 종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을 기억하소서 주께서 주를 가리켜 그들에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너희 자손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고 나의 허락한 이 온 땅을 너희의 자손에게 주어 영영한 기업이 되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14. 여호와께서 뜻을 돌이키사 말씀하신 화를 그 백성에게 내리지 아니하시니라
15. 모세가 돌이켜 산에서 내려 오는데 증거의 두 판이 그 손에 있고 그 판의 양면 이편 저편에 글자가 있으니
16. 그 판은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요 글자는 하나님이 쓰셔서 판에 새기신 것이더라
17. 여호수아가 백성의 떠듦을 듣고 모세에게 말하되 진중에서 싸우는 소리가 나나이다
18. 모세가 가로되 이는 승전가도 아니요 패하여 부르짖는 소리도 아니라 나의 듣기에는 노래하는 소리로다 하고
19. 진에 가까이 이르러 송아지와 그 춤 추는 것을 보고 대노하여 손에서 그 판들을 산 아래로 던져 깨뜨리니라
20. 모세가 그들의 만든 송아지를 가져 불살라 부수어 가루를 만들어 물에 뿌려 이스라엘 자손에게 마시우니라
21. 모세가 아론에게 이르되 이 백성이 네게 어떻게 하였기에 네가 그들로 중죄에 빠지게 하였느뇨
22. 아론이 가로되 내 주여 노하지 마소서 이 백성의 악함을 당신이 아나이다
23. 그들이 내게 말하기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수 없노라 하기에
24. 내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금이 있는 자는 빼어내라 한즉 그들이 그것을 내게로 가져왔기로 내가 불에 던졌더니 이 송아지가 나왔나이다
25. 모세가 본즉 백성이 방자하니 이는 아론이 그들로 방자하게 하여 원수에게 조롱거리가 되게 하였음이라
26. 이에 모세가 진문에 서서 가로되 누구든지 여호와의 편에 있는 자는 내게로 나아오라 하매 레위 자손이 다 모여 그에게로 오는지라
27.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각각 허리에 칼을 차고 진 이 문에서 저 문까지 왕래하며 각 사람이 그 형제를, 각 사람이 그 친구를, 각 사람이 그 이웃을 도륙하라 하셨느니라
28. 레위 자손이 모세의 말대로 행하매 이 날에 백성 중에 삼천명 가량이 죽인바 된지라
29. 모세가 이르되 각 사람이 그 아들과 그 형제를 쳤으니 오늘날 여호와께 헌신하게 되었느니라 그가 오늘날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30. 이튿날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가 큰 죄를 범하였도다 내가 이제 여호와께로 올라가노니 혹 너희의 죄를 속할까 하노라 하고
31. 여호와께로 다시 나아가 여짜오되 슬프도소이다 이 백성이 자기들을 위하여 금신을 만들었사오니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32. 그러나 합의하시면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않사오면 원컨대 주의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버려주옵소서
33.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내게 범죄하면 그는 내가 내 책에서 지워버리리라
34. 이제 가서 내가 네게 말한 곳으로 백성을 인도하라 내 사자가 네 앞서 가리라 그러나 내가 보응할 날에는 그들의 죄를 보응하리라
35. 여호와께서 백성을 치시니 이는 그들이 아론의 만든바 그 송아지를 만들었음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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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에는 교회의 표어를 정하고 2012년 한 해 동안 교회가 어떤 목표를 향하여 함께 달음질을 해야 할 것인지를 말씀을 드렸습니다. 교회표어는 ‘열린 문의 교회’입니다. 요한계시록 3:8절의 말씀처럼 작은 능력에도 불구하고 말씀을 지키고 배반하지 않는 빌라델비아 교회를 칭찬했는데, 이 교회에게 열린 문을 두어 닫을 사람이 없으리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알고 또 전해야 하는 복음이 무엇인지 확고히 하여 적은 수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참되게 알아서 이 말씀을 바르게 펴는 것이 우리 교회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어려운 형편과 사정에도 불구하고 이 복음을 지키어 나아가는 것이 우리에게 주신 은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교회가 말씀을 중시한다 하면서도 참된 말씀을 증거하는 일에 벗어나 있기 때문에 성경을 하나님 나라와 언약을 중심으로 선포하는 교회와 사역자들이 매우 드문 이 때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막중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가복음과 출애굽기 강론을 통해 우리가 알아야 할 복음이 무엇인지 더 확실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이제까지 해왔던 마가복음과 출애굽기 강론을 계속할 것이며, 마가복음과 출애굽기 강론이 끝나면 우리가 어떻게 이 복음을 전파할 것인지에 대하여 온 교회가 힘을 기울여 함께 했으면 합니다. 교리적이고 철학적인 이전의 가르침을 떠나 하나님 나라와 언약을 따른 복음이 무엇인지 밝히 알고 이 토대 위에서 여러분들이 복음을 전파하길 바랍니다.
늘 말씀드렸던 것처럼 출애굽기는 구약의 하나님 나라가 설립된 것을 말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시고, 이스라엘은 여호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나라를 세웠다는 것이 출애굽기의 전체 내용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언약을 맺어 그 나라를 시내산에서 출발시킨 것입니다.
그러면 여호와께서 어떻게 이스라엘의 왕이 되셨는가? 그것은 여호와께서 강한 손을 나타내셨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하실 때에 애굽의 바로 왕과 애굽을 강한 손으로 치셔서 굴복케 하심으로 여호와께서는 강한 손을 나타내셨습니다. 그래서 모세를 따라 이스라엘 백성은 홍해를 건넘으로 애굽에게 속한 백성이 아니라 여호와께 속한 백성으로 거듭났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너 사막 곧 광야에 이르렀는데 먹고 마실 것이 없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하늘의 만나와 반석에서 나는 물로 먹고 마시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생명의 목자되심을 나타내셨습니다.
이처럼 여호와 하나님이 애굽에서 강한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셨을 뿐 아니라 광야에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생명의 주가 되심을 알고 이스라엘은 여호와 하나님과 언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애굽에서 나와 홍해를 건너 광야를 통과한 후 시내산에 이르러 여호와 하나님과 이스라엘은 언약을 맺었습니다.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여호와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왕이 되시고 이스라엘은 그의 백성이 되는 언약을 맺은 것입니다.
그 언약은 이스라엘이 여호와 하나님의 제사장 나라가 되기로 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언약을 지켜 가나안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로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다른 이방인들이 여호와 하나님의 나라에 경배하도록 하는 일에 이스라엘이 제사장 역할을 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그 언약을 말씀하시고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를 전했습니다. 이 언약의 말씀을 듣고 이스라엘은 이를 준행하겠다고 응답하였기에 쌍방간에 언약이 체결이 된 것입니다.
언약이 체결된 뒤에 여호와 하나님은 모세를 시내산 위로 부르셨습니다. 율법을 기록한 돌판을 주시기 위하여 모세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진 중에 거할 집을 지으라고 명하셨습니다. 여호와의 집이 완성이 되면 이제 이스라엘 백성은 이 곳에 나아와 여호와 하나님을 뵙고 만나며 서로 교제하는 삶이 시작됩니다.
여기까지가 지난 시간까지 출애굽기를 강론한 전체 내용입니다.
그럼 이제 언약을 맺고 언약으로 함께 하는 집을 지으라고 했는데, 출애굽기 32장부터 34장까지는 이 언약을 끝까지 지키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말할 것입니다. 그래서 출애굽기 32장-34장은 언약파괴와 갱신에 대한 것을 말합니다. 그 중에 오늘 설교본문인 32장은 언약이 파괴되고 그 언약파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스라엘 백성을 치신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32장을 조금 더 자세히 나누어 본다면, 1절-6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언약을 파괴한 것을 말하고, 7절-14절은 이에 대한 여호와의 진노를 나타내고, 15절-20절은 모세가 언약 돌판을 던져 깨뜨림으로 언약이 파괴된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21절-29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언약을 파괴한 데 대한 처벌을 주고, 30절-35절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의 속죄를 위한 중보기도를 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실상 언약파괴라고 하니까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 아니어서 그 느낌이 강하게 다가오지를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언약파괴라는 말 대신에 배반, 배신, 배역이라는 말을 쓴다면 더 강하게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부부언약을 따라 비교해서 말한다면 언약파괴라는 말은 부부가 언약을 깨뜨리고 이혼하는 경우를 생각할 수가 있겠습니다. 간음이나 여러 가지 일로 인하여 부부가 갈라서는 것은 부부사이에 가장 큰 일입니다. 그것처럼 오늘 본문에서 말하는 언약파괴도 여호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가장 큰 일이라는 것입니다.
32:1-6절을 먼저 보십시다. 1절입니다. “백성이 모세가 산에서 내려옴이 더딤을 보고 모여 백성이 아론에게 이르러 말하되 일어나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모세가 산에서 내려옴이 더딤을 보고 아론에게 요청하여 신을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모세가 산에 올라간 이후로 40일 동안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하여 이렇게 요청을 한 것입니다. 아마도 모세가 산에서 죽은 걸로 판단한 모양입니다.
이 일에 대하여 32:7-8절에서 말하는 것을 보십시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내려가라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네 백성이 부패하였도다 그들이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길을 속히 떠나 자기를 위하여 송아지를 부어 만들고 그것을 예배하며 그것에게 제물을 드리며 말하기를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라 하였도다.”
이 말씀 중에 저는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길을 속히 떠나 자기를 위하여 송아지를 부어 만들고’라는 말을 주목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언약을 맺은 지 채 40일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언약을 속히 떠나 자기들을 위하여 금송아지를 만들어 자기들의 신이라고 한 것입니다.
이 말씀을 우리가 쉽게 이해하고자 한다면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갔다가 이혼하고 돌아오는 신혼부부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서로 교제하며 최고로 사랑을 하여 결혼식을 한 후 신혼여행을 갔는데 거기서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서 이혼을 결심하고 돌아오는 경우입니다. 결혼식을 올린 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금방 서로 갈라서기로 한 것입니다. 일전에도 제가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간 것을 두고 마치 신혼여행을 간 것과 같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이 언약을 배반하고 속히 떠났으며 다른 신을 만들어 섬겼습니다. 아론이 여자들의 금 귀고리를 빼어 그것으로 금송아지를 만들었습니다. 아론이 그 앞에 제단을 쌓고 공포하기를 “내일은 여호와의 절일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축제일로 공포한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 날 백성들이 일찍 일어나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백성이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놀았습니다. 아주 기쁘고 즐거운 축제일이 된 것입니다. 모세가 죽었으니 여호와 하나님 대신에 다른 신을 만들어 아주 큰 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여호와 하나님이 크게 진노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기를 이 백성은 목이 뻣뻣한 백성이라고 하시며 이들을 모두 진멸하고 모세로 말미암아 새 나라를 세우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을 듣고 모세가 여호와 하나님께 간구했습니다. 이 백성을 향한 맹렬한 노를 그치시고 뜻을 돌이켜 화를 내리지 마시기를 간구했습니다. 이렇게 간구한 배경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신 언약입니다. 이스라엘의 조상들에게 그들의 후손에게 약속한 가나안 땅을 주기로 한 언약입니다. 즉 여호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구함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화를 내리시지 않기를 원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여호와 하나님은 뜻을 돌이키사 화를 내리시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시내산 위에서 여호와 하나님과 모세가 나눈 대화를 기록한 뒤에 출애굽기는 모세가 돌판을 가지고 산 아래로 내려오는 것을 기록했습니다.
15절-16절입니다. “모세가 돌이켜 산에서 내려오는데 두 증거판이 그의 손에 있고 그 판의 양면 이쪽 저쪽에 글자가 있으니 그 판은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요 글자는 하나님이 쓰셔서 판에 새기신 것이더라.”
돌판 양면에 하나님이 친히 쓰신 것입니다.
모세와 여호수아가 같이 산에서 내려오는데 산 아래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이 소리를 여호수아는 진 중에서 싸우는 소리가 난다고 모세에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이는 승전가도 아니고 패하여 부르짖는 소리도 아니라고 하면서 노래하는 소리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런 표현을 보면 모세의 안타까움이 보입니다. 차라리 승전가이든 패전가이든 싸우다가 부르는 노래였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고 다른 신 앞에 절하며 잔치를 벌이는 노래이니 얼마나 속이 터졌겠습니까!
모세가 산 아래에 당도해서 보니까 역시 송아지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춤 추는 노랫소리였습니다. 이것을 보고 크게 노하여 모세는 산에서 가지고 내려 온 판들을 산 아래로 던져 깨뜨려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이 만든 송아지를 가루로 만들어 물에 뿌려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마시게 하였습니다.
언약 돌판이 깨뜨려졌으니 언약이 파괴된 것입니다. 언약파괴의 책임을 물어 이스라엘 자손에게 송아지 가루를 마시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심은 민수기의 남편이 아내가 탈선한 것 같은 의심이 들 때 의심의 소제를 드리게 한 것과 같습니다. 토기에 거룩한 물을 담고 성전 바닥의 티끌을 넣어서 그 쓴 물을 아내에게 마시우게 했습니다. 만일 아내에게 부정한 일이 있었다고 하면 그 물을 마신 아내는 배를 붓게 하고 넓적다리를 마르게 하는 저주를 받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저주를 받는 물을 마시우게 한 것입니다.
모세가 이 일에 대하여 먼저 아론에게 심문을 합니다. 모세가 산에 올라갈 때에 백성이 무슨 일이 생기면 아론과 훌에게 물으라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모세의 통치를 아론과 훌에게 위임하였으니 아론에게 모세가 심문을 하듯이 묻는 것입니다.
“이 백성이 당신에게 어떻게 하였기에 당신이 그들을 큰 죄에 빠지게 하였느냐?”
아론이 답하기를 “내 주여 노하지 마소서 이 백성의 악함을 당신이 아나이다.” 하면서 단지 백성의 요구를 따라 신을 만들기 위하여 금고리를 가져오라고 했고 불에 던졌더니 금 송아지가 나왔다고 했습니다. 백성에게 죄를 전가한 것입니다. 이에 대한 모세의 판단은 25절에 있습니다.
“모세가 본즉 백성이 방자하니 이는 아론이 그들을 방자하게 하여 원수에게 조롱거리가 되게 하였음이라.”
아론이 이스라엘 백성을 방자하게 했다는 것은 백성 편을 들어 백성의 요구에 응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호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대적들에게 조롱거리가 되게 하였습니다.
모세가 진(陣) 문에 서서 여호와의 편에 선 자들은 나아오라고 하니 레위 자손이 모여 나왔습니다. 모세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달하며 레위 자손들이 칼을 차고 진 중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 배역한 사람들을 형제이든, 친구이든, 이웃이든 막론하고 다 죽이라고 하였습니다. 레위 자손이 모세의 명령대로 행하니 그 날에 죽임을 당한 자들이 3천 명 가량이었습니다. 레위 자손들이 자기의 아들과 자기의 형제를 쳐서 여호와께 헌신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리함으로 여호와께서 레위 자손들에게 복을 내리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레위 자손이 매우 하기 어려운 일을 했습니다. 자기 아들을 칼로 치고, 자기 형제를 칼로 치며, 자기 친구들을 칼로 쳤습니다. 여호와의 편에 서서 여호와께 헌신을 한 것입니다. 아론은 자기 백성의 편에 서서 그들에게 영합하여 이스라엘을 방자하게 했으나, 레위 자손은 여호와의 편에 서서 헌신하였습니다.
이렇게 배반한 이스라엘 백성들 때문에 모세가 여호와께 속죄를 구하는 내용이 30절-35절에 있습니다.
31절을 보시면 “모세가 여호와께로 다시 나아가 여짜오되 슬프도소이다 이 백성이 자기들을 위하여 금 신을 만들었사오니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라고 하며 속죄를 합니다. 아론과 이스라엘 백성이 모두 자기들을 위하여 금 신을 만들고 축제를 벌였습니다.
모세가 속죄를 구하며 만일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사하여 주시지 않을 것 같으면 자기 이름도 여호와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지워달라고 간구했습니다. 이러한 모세의 간구를 들으시고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사하시고 다시 언약을 갱신하는 내용이 33장 이하에 기록되고 있는 것입니다.
35절입니다. “여호와께서 백성을 치시니 이는 그들이 아론이 만든 바 그 송아지를 만들었음이더라.”
이렇게 보시면 출애굽기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언약을 말씀하셨고 그 언약을 지키기로 하자 언약을 체결하였으며 그 언약을 따라 처소를 지으라고 명하셨습니다. 여호와와 이스라엘 백성이 서로 동거하는 삶을 살기로 하였는데 40일이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 자손이 언약을 파괴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인간을 대비시켜 ‘천한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의 신비하고 절대적인 법을 지킬 수가 있었겠느냐?’고 하면서, 인간이 지키지 못한 법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대신 지키셔서 인간을 구원하셨다고 하는 교리적 가르침은 정말 성경과 맞지 않습니다.
본문은 이스라엘 자손이 다른 우상을 만들고 여호와 하나님 대신에 그 신을 섬기므로 언약을 파괴했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성경은 언약적인 범죄를 말하지, 존재론적인 관점에서 법정적인 범죄를 말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오늘 본문은 갓 혼인한 신혼부부가 신혼여행을 가서 서로 이혼하기로 하고 돌아오는 것과 거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출애굽기 오늘 본문과 병행하는 마가복음 14장을 보시겠습니다.
1절-11절입니다.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과 무교절이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흉계로 잡아 죽일 방도를 구하며 이르되 민란이 날까 하노니 명절에는 하지 말자 하더라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려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어떤 사람들이 화를 내어 서로 말하되 어찌하여 이 향유를 허비하는가 이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 이상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며 그 여자를 책망하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만 두라 너희가 어찌하여 그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아무 때라도 원하는 대로 도울 수 있거니와 나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그는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례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 열둘 중의 하나인 가룟 유다가 예수를 넘겨 주려고 대제사장들에게 가매 그들이 듣고 기뻐하여 돈을 주기로 약속하니 유다가 예수를 어떻게 넘겨 줄까 하고 그 기회를 찾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