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식 한우 암소 갈비탕
기사입력 2006-06-30 11:33 최종수정 2006-06-30 11:33
한여름에 삼계탕도 아닌 뜨거운 갈비탕이라?. 여행지에서 토속음식의 맛을 꼭 봐야만 한다는 식객이 있다면 경남 함양에서는 안의갈비탕을 맛봐야 한다.
안의면은 예전에 그 인근에서 가장 큰 우시장이 있어 갈비탕이 유명하다. 아주 조그만 동네에 원조라고 말하는 갈비탕집만 7군데나 되니 안의갈비탕이 얼마나 유명한 지 짐작할 수 있다. 40년째 손맛을 이어오고 있는 안의원조갈비집(대표 김봉남)은 함양사람들이 손에 꼽는 맛집이다.
대문을 통해 들어오자마자 정면에 보이는 한옥 쪽마루의 고풍스러움이 이 집 맛의 깊이를 짐작케 한다. 이 집 갈비탕을 먹기 전에 알아둬야 할 게 있다.
구수하고 감칠맛 나는 갈비탕을 원한다면 돈이 아깝다고 실망할 것이고, 예전에 연중행사처럼 끓여 먹었던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갈비탕 맛을 찾는다면 ‘바로 이 맛이야’하며 즐거워할 것이다.
뚝배기에 나오는 갈비탕(1인분 7000원) 국물의 첫 느낌은 맹숭맹숭하다. 소금간을 하고, 집간장에다 고추등 야채를 넣어 만든 양념장을 넣어도 맛의 변화를 느낄 수 없다. 그런데 계속 떠 먹을수록 맹숭맹숭한 맛보다는 담백함과 깔끔함이 뒤따른다. 그게 바로 안의갈비탕의 제맛이란다.
큼지막하게 덩어리진 갈빗살은 가위로 발라야 할 정도로 잘 빠지지 않는데 양념을 전혀 하지 않아 쇠고기 그대로의 맛이 입에 전해진다.
안의갈비탕은 순수하게 암소갈비로만 맛을 낸다. 다른 뼈종류는 일체 넣지 않기 때문에 국물 색깔이 뿌옇지 않고 맑다. 안의갈비탕은 두 번 삶는다. 맹물에 1-2시간 정도 갈비를 삶은 뒤 살에 붙은 지방을 일일이 손으로 제거한 다음 또 한 번의 삶는 과정을 거친다.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내기 위해 양파, 무등 야채만을 넣을 뿐 다른 조미료는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어린이와 함께 하는 식사라면 갈비탕보다는 갈비찜(小 3만원, 大 4만원)이 낫다. 물엿과 물, 양조간장을 배합해 푹 끓인 양념장에 양파, 파, 당근, 호박, 표고버섯을 넣어 만든 갈비찜은 달착지근하면서도 감칠맛이 좋아 어린이들이 즐길만 하다. 영업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9시까지이며 명절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영업한다. 따로 마련된 주차장이 있지만 비좁은 만큼 도로변에 주차해야 한다.☎055(962)0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