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의 추억 #74, 두장의 사진
액자에 고이 모셔진 사진 두장을 보았다.
성자 하나님(?)이요 세칭 동방교의 2대 교주 아브넬 노영구의 사진,
한 장은 미국 어느 도시의 공원에서 츄리닝을 입고 조깅으로 운동하는 사진,
보는 순간 하나님의 아들(?)도 이땅에서는 운동으로 체력을 단련해야만 하는가?
의문이 확 스쳐 지나간다.
옛날의 어느 시점에 중단되어 있는 나의 기억과는 확연하게 달리 벌써 중노인이 되어있는 그의 사진을 볼때 측은한 생각이 또 스친다.
인간이 왜 그토록 하나님 노릇을 하고 싶었을까?
네 마음이 교만하여 말하기를 나는 신이라
내가 하나님의 자리 곧 바다 가운데에 앉아
있다 하도다 네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같은
체 할지라도 너는 사람이요 신이 아니거늘.....
(겔28:2)
또 다른 한 장,
세칭 동방교에서 성지(1대 교주 노광공의 묘가 있다고 붙여진 이름)라고 부르는 경기도 소사의 소래에서 연약한 노인의 모습에 머리카락이 다 빠져 대머리가 된채로 휠체어에 앉아 팩에 들어있는 무슨 한약인가를 마시고 있는 사진,
하나님의 아들(?)도 자기몸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한약을 먹어야 하는가?
전지전능의 신통력은 어디다 숨겨 놓았는가.
인간이 왜 그토록 하나님이 되고 싶었을까?
오랜만에 보는 그의 사진이라 감회가 어리었다.
한때 성자 하나님(?)으로 높이 우러러 보며 믿고 따르던 사람이 아니었던가,
전지전능하다고 믿었던 그 성자 하나님도 한약을 먹어야 자기 병을 고칠수 있는가,
자신도 육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이토록 발버둥 쳤던가!
참 아이러니한 모습이 아닐수 없었다.
그 옛날에는 체격이 아주 마른 편이었고 말은 어눌한 눌변이라 발음도 명확하지 않았고 말씨도 분명하지 않았는데 이날 본 사진은 몸이 제법 불어 있었고 머리카락이 빠져 대머리가 되었으나 옛 모습은 어렴풋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1941년 신사생 뱀띠, 그는 1983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면서 몇 사람의 세칭 동방교 맹신도를 미국으로 불러들여 몸종같이 부리면서 그곳에서 세칭 동방교를 원격조종하며 지냈다.
몇 사람의 맹신도인 몸종들, 그들은 봉건영주에게 충성을 바치던 중세 유럽의 장원 농노출신 몸종들과 다를 바 없다. ‘선교사님(2대 교주 노영구를 지칭)을 수종들었다’고 하는 것은 세칭 동방교내에서 자랑스러운 이력이 되는 것이다. 평범과 상식의 범주에서는 이런 하찮고 부끄러운 일도 이단사이비 종교집단에서는 뽐내고 싶은 자랑이 되는 것이요 가문의 영광이 되는 것이다.
온갖 몸부림 끝에도 자신의 병을 치료하지 못한 2대 교주 노영구는 세칭 동방교의 뚜렷한 후계자를 세우지 못한채 파킨슨병으로 2003년 63세의 단명으로 사망, 그의 부인 유스도 김여사를 비롯한 가족은 현재 미국 뉴저지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들의 사이에는 두 아들을 두었는데 아들 둘이 모두 온전치 못하여 결혼에 이르지 못하는 불행한 가족사를 안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인간의 지혜밖에 장치된 하늘의 섭리, 하늘의 이치는 과연 신명스러워 두려워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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