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서울이 3박 4일은 걸리리라 예상했는데 조금
욕심을 부렸더니 하루가 단축되었습니다.
오래 걷지 못할 뿐 아니라 오래 앉아 있지도 못하는
몸으로 걸은 날 꼭 보름이 걸렸습니다.
500m를 가지 못하고 주저앉기를 반복하며 시작한
해남 땅에서 한양은 아득하기만 했습니다.
과연 해낼 수 있을까 막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양이 무섭다고 미리 기기 시작했다는 그
과천 땅을 지나 남태령 고갯마루에 올라섰을 때에
비로소 실감이 나더군요.
백두대간과 9정맥, 만리 장정에 마침표를 찍었을
때와는 다른 느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자세한 느낌은 메뉴<옛길>에 차차 올리겠습니다.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여러 분과 분망한
중에도 하루를 동행하신 충북 옥천의 한방이님,
뒤풀이를 마련하여 주신 바부산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특히 삼남대로와 함께 오래오래 기억될 분들;
해남YMCA 윤용신님, 옥천면 영신주유소 문철님,
법전출판사 이민영님, 영암김병원 정신과 서홍석
과장님, 광산 Maeil편의점의 박복림님, 장성 진성
토건 한바(飯場), 붙임성 있는 한 버스 기사, 정읍
신태인 신광교회 신도, 김제 금구 한 목장주,연기
향토사 위원 소정면 대곡리 박종건님, 성환 롯데
편의점 식당 부부, 평택 동막동 장영감님 등에게
감사드립니다.